최근 수정 시각 : 2023-12-01 20:21:03

천일전쟁(새 시리즈)


1. 개요2. 발단3. 전개
3.1. 아라짓 왕국의 상황3.2. 나가측의 상황
4. 결과

1. 개요

전작 눈물을 마시는 새 이후 나가와 인간 사이에서 한 차례 더 발생한 전쟁을 가리킨다.

제2차 대확장 전쟁이 끝난 시점으로부터 5년 후부터 22년 사이의 어느 기간에 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미 마케로우가 황위에 오른 이후에 일어난 전쟁이니 좀 더 후반으로 봐도 될 법하다.[1]

하텐그라쥬제2차 대확장 전쟁으로 완파된 상태였기 때문에 그에 버금가는 힘을 가진 지도그라쥬가 나가측의 지휘를 맡았다.

2. 발단

당시 나가의 수호자들은 여전히 여신의 힘을 간직했는데, 발자국 없는 여신은 훗날 원시제가 되는 그리미 마케로우가 성년이 될 때까지 카린돌 마케로우의 육에 머물어 그리미의 어머니로 지내며 자신의 힘을 회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사정을 모르던 수호자들은 언제 힘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꼈다. 이들은 분풀이 대상을 필요로 했고 또한 제2차 대확장 전쟁 중 중립 선언을 하고 중개 무역으로 돈을 쓸어담는 시모그라쥬에도 좋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하텐그라쥬가 멸망한 이후 한계선 남쪽에서 가장 강대한 세력을 가진 지도그라쥬였지만 시모그라쥬가 쌓고 있는 엄청난 황금의 양은 충분히 위협적이었고, 이 때문에 지도그라쥬에서는 시모그라쥬의 중립을 무너뜨리고 본인들의 권력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했다. 결국 이들은 힘이 사라지기 전에 한 방 먹이기로 했고 시모그라쥬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보단 신 아라짓 왕국을 공격하기로 결정한다. 중립이라는 시모그라쥬의 독특한 정치적 위치로 인해서 지도그라쥬가 타 세력을 공격하게 되는 일종의 내전의 성격도 띄고 있다.

3. 전개

3.1. 아라짓 왕국의 상황

당시 신 아라짓 왕국은 대호왕 사모 페이가 원시제에게 아라짓의 지배자 자리를 넘긴 일로 여론이 분열된 상태였다. 특히 2차 대확장 전쟁의 공신인 괄하이드 규리하는 원시제에게 몹시 비판적이었다고 한다.[2]

또한 지난 전쟁에서 나가 수호자들의 능력에 대응할 수 있는 특수 전력이었던 뇌룡공 륜 페이아스화리탈은 서로 동화해 나무가 되었고, 자신을 죽이는 신의 화신인 시우쇠는 어르신이 되어 전력에 큰 공백이 난 상태였다. 어떤 의미로는 2차 대확장 전쟁보다 더욱 위험한 상황이었던 셈이다. 다만 도시를 수장시킨 갈로텍 같은 걸출한 수호장군이 다시 나오지 않았으며 나가란 존재 자체가 신화에서 튀어나온 불사의 괴물이었던 제 2차 대확장 전쟁과 달리 전투 교범도 충분히 마련된 상태였을 것임을 감안하면 양측 모두 신력이나 영웅의 비중이 감소하고[3] 전체적인 전력의 싸움으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전쟁이 발발하자, 그때까지 철저히 중립을 고수하던 시모그라쥬칸비야 고소리 의장은 번개같이 그리미 마케로우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아라짓 왕국의 편에서 싸웠다.

3.2. 나가측의 상황

일단 대장군 갈로텍과 전략가 주퀘도 사르마크의 부재로 인해 마땅한 지휘관이 전무한 상태였다. 제2차 대확장 전쟁으로 나름대로 전쟁 경험을 쌓은 수호장군들이 있었지만 희대의 전략가였던 주퀘도만은 못하고, 수력에 관한 부분에선 제2차 대확장 전쟁 말기까지도 갈로텍을 따라올 자가 없던걸 생각하면 이는 분명한 공백이다.

설상가상으로 이전 전쟁만큼의 단합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중립을 유지하던 시모그라쥬는 천일전쟁 발발과 동시에 북부에 충성을 맹세했다. 거기다 나가의 도시 3개가 지난 전쟁에서 도시 째로 증발한 상태였고,[4] 새로 충원할 수 없는 병력인 수호자들의 숫자는 확연히 줄어든 상태였으며,[5] 초대 대수호자 키베인은 전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거나 지원할 의도가 없는 온건파였다. 설령 천일전쟁 전에 그가 물러나고 강경 대수호자가 집권했다 치더라도 키베인에게 찬성하는 수호자들이 있었다면[6] 전쟁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일 리는 없으니 이는 분명한 마이너스 요소이다. 무엇보다 키베인은 초대 대수호자였으니 그 권위가 약할 리가 없다. 애초에 지난 전쟁의 명분이 여신을 해방시킨다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그저 재물과 권력을 위한 것이 다 밝혀졌는데다가 전임 대수호자까지 반대하니, 나가들의 전쟁의욕이 낮았을 것이다.

4. 결과

충의공 괄하이드 규리하가 훗날 '죽은 채로 싸웠다'[7]고 전해질 정도의 사투를 통해 나가군의 1차 북진을 막고, 그 일을 계기로 북부가 하나로 뭉쳐 결국 승전을 끌어내었다고 전해진다. 도깨비 감투를 쓴 빌파 가문의 세 남자도 대단한 활약을 보였다고 한다.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는 사람들 앞에서 딱히 괴력을 선보인 적이 없음에도 티나한이 훗날 역사상 가장 힘이 강한 레콘이라 불리는 것과 물을 극복했다는 점을 봐서, 이 전쟁에서 티나한이 맹활약을 했다는 독자들의 추측도 있다.[8]

이러한 면이 크게 작용해 북부측에서 승리를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어디까지나 추정에 불과하지만. 작중에서는 남부의 공격을 물리쳤다고 언급된다. 이 전쟁이 끝난 후 세력에서도 밀리고 여신의 힘도 잃은 나가들은 북부, 즉 아라짓 제국을 세계의 지배 세력으로 인정하게 된다.

여담으로 북부군에는 새로운 전통이 생겼는데, 바로 나무 이름을 따서 군단의 이름으로 사용하는 전통이다. 2차 대확장 전쟁 시기부터 나가 군대는 나무 이름을 군단명으로 사용해왔는데, 이 관습을 이용해 나가들을 혼란시키기 위해 똑같이 나무 이름을 군단명으로 붙이기 시작했다. 큰 효용성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해당 전통은 추후 아라짓 제국 제국군까지 계승된다.
[1] 눈마새 종결, 즉 2차 대확장 전쟁의 끝에 태어난 아이저 규리하가 피마새 시점 42세고, 괄하이드 규리하가 아라짓 3년, 즉 천일전쟁 당시 죽었을 때 아이저는 15살이었다.[2] 세간에는 대호왕이 북부에게 자리를 위양하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 때문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괄하이드는 케이건이 사모를 지명한 그 순간부터 충성을 바쳤고, 왕위를 북부인에게 물려준다는 약속은 타 군웅들을 설득하기 위한 명분이었기 때문에 이 약속 때문이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괄하이드는 그리미가 왕위를 잇게 되면 서른을 못넘기고 죽게 된다는 걸 라수에게 전해듣고 반대했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그와는 별개로 대호왕을 옹립하기 위해 만든 조건이 이후 심각한 분쟁요소가 될 줄은 괄하이드도 라수도 예상 못 했을 것이다. 실제 역사에서도 급한 상황에서 만든 조약이 나중에 후대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3] 실제로 천일전쟁의 수훈자는 이전 제 2차 대확장 전쟁에서 활약했던 자들이 다시 언급될뿐, 새로운 인물은 얘기되지 않는다.[4] 페로그라쥬와 악타그라쥬는 뇌룡공과 아스화리탈의 심장탑 파괴공작 한큐에 성인 인구 전원이 사망했고, 하텐그라쥬는 어디에도 없는 신의 분노로 인해 심장탑을 제외한 모든 집과 건물이 흔적도 없이 파괴되었다.[5] 발자국 없는 여신이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았기에 새로운 수호자를 만들 수 없었다.[6] 가령 보라크를 비롯한 대나무 군단 소속 수호자들과 같이 대수호자에게 큰 충성심을 보이는 수호자들[7] 피를 마시는 새에서 북부가 남부의 침략을 받았을 때 그 전황을 뒤집는 발단인 폭우를 불러오는 하나의 빗방울(= 분열된 북부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구심점)로 영웅의 존재를 이야기하는데, 대확장 전쟁 때의 극연왕, 2차 대확장 전쟁 당시의 대호왕 사모 페이, 그리고 천일전쟁 당시의 죽은 채 싸운 괄하이드 규리하라고 언급되면서 전쟁의 판도를 뒤엎는 영웅적인 활약을 했음을 암시하고 있다.[8] 티나한이 실종된 것은 천일전쟁이 끝난 뒤의 연회이니 천일전쟁 동안에는 살아있었고, 성격상 참전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 시점의 티나한은 물을 무서워하지 않는 유일한 레콘이었으니 참전했다면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