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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국 전설에 나오는 한국 도깨비 만의 도구. 간혹 '도깨비 망건'이라고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도깨비 감투', 즉 탕건 형태의 물건이다.머리에 쓰면 몸과 입은 옷, 신발까지 사람이라고 판단할 만한 모든 요소가 투명해지는 능력을 갖고 있다.[1]
능텅감투라고도 불린다.
일반적으로 적용 범위는 착용자 본인과 착용자가 입고 있는 옷과 신발, 등에 지거나 손에 들고 있는 물건, 그리고 양 손으로 직접 잡고 있는 두 사람까지인 경우가 많다. 다만 손에 손잡고 식으로 굴비 엮듯 길게 손을 잡아서 전부 투명화되는 강화 타입(!)도 극히 드물지만 존재하는 모양.
옛 대한민국 전래동화에 자주 나오며 꽤 친숙한 도구다. 여러 동화 중 잘 알려진 이야기 하나의 내용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평생 뼈 빠지게 일만 하던 한 노인이 '내 팔자는 왜 이런가' 하며 탄식하고 있는데, 한 도깨비가 와서 '이거 드릴테니 한번 써 보시죠?' 라며 도깨비 감투를 내놓고 갔다. 이걸 쓰면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노인은 그 뒤 도깨비 감투를 써서 시장에서 훔치고 싶은 걸 마음껏 훔쳐서 잘 살게 되었다. 하루는 노인이 담배를 피우다가 불똥이 튀어 도깨비 감투에 구멍이 나 버려서 할머니에게 시켜 도깨비 감투를 수선하게 했는데, 이때 붉은 실을 사용했다.
얼마 뒤 시장 사람들에게 '붉은 점이 나타나면 반드시 물건이 사라진다' 는 소문이 퍼지고, 상인들이 이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노인은 이것도 모른 채 어느날 쌀을 훔치러 쌀가게에 들어갔는데, 몽둥이를 들고 두 눈을 부릅뜨고 감시하던 쌀가게 주인이 몽둥이로 붉은 점을 마구 내려쳤고, 노인은 간신히 도망쳐 나와 집으로 돌아와서는 도깨비 감투를 불태워 버린 다음 훔친 물건들을 되돌려주고 다시 예전처럼 자신의 힘으로 살아갔다고 한다.
얼마 뒤 시장 사람들에게 '붉은 점이 나타나면 반드시 물건이 사라진다' 는 소문이 퍼지고, 상인들이 이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노인은 이것도 모른 채 어느날 쌀을 훔치러 쌀가게에 들어갔는데, 몽둥이를 들고 두 눈을 부릅뜨고 감시하던 쌀가게 주인이 몽둥이로 붉은 점을 마구 내려쳤고, 노인은 간신히 도망쳐 나와 집으로 돌아와서는 도깨비 감투를 불태워 버린 다음 훔친 물건들을 되돌려주고 다시 예전처럼 자신의 힘으로 살아갔다고 한다.
그 밖에도 도깨비에게 싸구려를 넘겨주고는 속여서 도깨비 감투를 빼앗았다는 이야기나, 도깨비 방망이, 도깨비 감투, 도깨비 부채의 3종 아이템 탈취 등으로 전래동화에 자주 등장하는 도구다. 그 외에도 도서출판 아람의 판본에서는 도깨비 감투가 불태워 졌는데도 한 사람이 미련을 못 버리고 알몸으로 재를 뒤집어 쓴 다음 제삿집의 음식을 훔쳤는데 손의 재가 벗겨져 손이 드러난 채로 음식이 계속 움직이자 사람들이 얼른 팔을 잡고 재를 털어낸 이후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또한 도깨비 감투처럼 투명화 능력이 있는 신화상의 모자 종류로는 그리스-로마신화의 명왕 하데스의 투구(Helm of Hades)인 '퀴네에'나 게르만 신화인 지크프리트 전설 (니벨룽겐의 반지) 에 나오는 '탄헬름'(Tarnhelm)이 있다. 일본에는 텐구가 투명화 능력이 있는 도롱이를 가지고 있다는 전설이 있다고.[2] 플라톤의 저서 국가 2권에서는 '기게스의 반지'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데, 그 내용[3]이 매우 잔혹하고 정치적이다. #
2. 대중문화 속의 도깨비 감투
2.1. 눈물을 마시는 새 / 피를 마시는 새
도깨비들이 만들어내는 기물. 이것을 머리에 쓰면 사용자가 보이지 않게 된다. 도깨비들은 그냥 재밌는 장난감 정도로 생각하지만, 남에게 해를 끼치는 데 응용력을 활용할 수 있는 인간들은 참으로 가지고 싶어하는 물건이다.눈물을 마시는 새 시점 이전의 도깨비 감투는 나가의 적외선 시야를 고려하지 않은 것인지, 나가의 시야에는 잡히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제2차 대확장 전쟁 시기 도깨비들은 감투를 개량하여, 나가의 열 인식 능력까지도 속이는 도깨비 감투를 개발한다. 수호자의 수분 탐지 능력에는 걸리지만 그게 가능한 건 능력을 극한까지 섬세하게 다룰 수 있는 용인인 륜 페이 뿐이니 별 상관없다.
하지만 이 정도로 발전시키기까지 굉장히 어려웠던 탓인지 단 세 개만 만들어졌고, 이 3개의 감투는 가장 뛰어난 도둑인 발케네의 빌파 삼부자에게 주어진다. 이 셋은 2차 대확장 전쟁과 천일전쟁 시기에 감투를 쓰고 암살자로서 맹활약하지만, 전쟁이 모두 끝나고 반납하라는 명령에 잃어버렸다는 호쾌한 이유를 대고 대놓고 먹튀해 버린다. 당연히 이걸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이 3개의 도깨비 감투는 세인들에게는 '저주받은 물건' 취급을 받으며 가문 문장에도 들어갈 정도로 빌파 가문의 상징이 되어 버리고, 빌파 가문의 공작은 아예 '암살공'이라는 칭호로 불린다.
하지만 빌파 가문의 구성원들은 의외로 도깨비 감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았다. 도깨비 감투를 사용했을 법한 수수께끼의 암살이 일어나면 당연히 용의자 목록 1순위에 빌파 가문이 올라설 테니 암살의 의미가 없고, 지나치게 자주 사용해 악명을 떨치게 되면 즈믄누리에서 도깨비 무사장을 보내 반납을 요구할텐데 이걸 막을 방법도 없다. 게다가 감투를 사용하면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없으므로, 세간의 인식과 달리 첩보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4] 이 때문에 역대 감투의 소유자들은 감투를 신중하게 사용해 왔다. 예를 들어 눈마새의 삼부자는 나가를 상대할 때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았던 것 같고, 락토 빌파는 꼭 필요할 때가 아니면 잠잘 때만 쓰며, 헤어릿 에렉스는 첩보를 위해서만 사용해 왔다. 스카리 빌파는 예외적으로 감투를 자주 사용했으며 심지어 '투명한 여자와 하는 느낌이 궁금하다'며 원나잇을 즐긴 하녀에게까지 씌울 정도로 무분별하게 사용해 왔다.
사실 일반적 도깨비 감투와 빌파 가문의 감투는 나가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 외에는 기능적 차이가 없다. 게다가 북부에서는 나가가 정상적으로 활동하기 어려우므로 더더욱 차이점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중에서는 다른 감투에 대한 언급이 특별히 없다. 눈마새 작품 이전에는 감투를 얻으려 애쓰는 사람들이 있었지만[5] 타 종족에게 반출되는 일이 일반적으로 있는 일은 아니었던 듯하며, 2차 대확장 전쟁 이후로는 타 종족이 감투를 어떻게 쓸 수 있는지 도깨비들도 알아차린만큼 더더욱 감투 반출이 어려워졌을 것이라 유추해볼 수 있다.
아래는 감투들의 소유권 변천사. 스포일러 포함.
- 코네도 빌파, 토카리 빌파, 그룸 빌파 삼부자가 하나씩 소유.
- 락토 빌파 2개, 스카리 빌파 1개[6]
- 락토 빌파 사망 당시 가지고 있던 하나는 스카리에게 회수. 숨겨둔 하나는 헤어릿 에렉스가 찾아냄. 스카리 2개, 헤어릿 1개.
- 스카리 빌파가 치천제를 대신해 정우 규리하를 공격하다 실패, 그 자리에서 틸러 달비에 의해 1개 파괴. 스카리, 헤어릿이 하나씩 소유.
특이한 점으로, 눈마새와 피마새 각각의 작품에서 도깨비 감투는 최종국면에서 조커로 활용되는 공통점을 가지면서도 세부적으로는 완벽히 반대되는 모습을 보인다.
눈마새에서는 비아스 마케로우가 사모 페이를 인질로 잡은 상황에서 빌파 3부자가 통쾌하게 등장하며 사모를 구출하는 대활약을 펼친다.
반대로 피마새에서 스카리가 정우 규리하를 죽이려 사용했었으나... 틸러 달비의 활약에 빅엿을 먹고 허무하게 당해버린다.
2.2. 만화 《도깨비 감투》
저자는 신문수. 주인공 이혁이 다락에서 도깨비 감투를 발견하고 그걸 이용하여 사람들을 돕혁은 작중 설정으론 모범생이지만
그러면서 감투에 대해 조심하지도 않아서, 한번은 지각했답시고 감투를 쓰고 교실에 들어가 출석을 불림과 동시에 감투를 벗고 대답하는 부주의한 짓도 벌인적 있고, 작중에서 도둑 맞은 횟수만 해도 두번, 잃어버린 횟수도 꽤 된다. 물론 후반부에 이 부주의에 대한 업보를 다 받기는 하지만.
감투의 능력이 원본과는 달라서, 악한 마음을 품고 감투를 쓰게 되면 감투의 효과가 발동이 안되는 듯 하다.[9] 반드시 선한 마음으로 정의로운 일에만 써야 한다는 말.[10] 또 감투에 구멍같은 흠이 나게 되면 신체의 일부가 보여지는 약점도 여전.
중간 부분에서 도깨비감투의 정체가 밝혀지는 바람에 너무 유명해져 도깨비감투를 친구들 모두가 보는 앞에서 불태워 버리는 장면이 있지만 그건 페이크고, 진짜는 잘 보관해 두고 있었다.
연재 말기에 소매치기 김판돌을 잡게 되고 그 인연(?)으로 판돌의 아들 훈을 혁이 데려다가 살게 되지만, 훈이 도깨비 감투의 정체를 알게 되자, 판돌을 면회 하면서 감투를 씌워서 탈옥을 하게된다. 혁이 그 두 사람을 쫒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자 뉘우친 판돌, 훈은 감투를 돌려준다.
혁은 도깨비감투가 좋은일 보다는 자꾸 인간의 탐욕에 의해 나쁜일에 사용이 되기에, 할아버지 및 조상님께 죄송하다고 말하고
눈물을 머금고 감투를 태워 버리면서 연재가 종료된다.
원래는 전 5권으로 발간됐지만, 이후 4권 통합으로 다시 재발간 됐다.
여담으로 동일인물인데 이름이 바뀌는 혁 친구들이 있다.
신문수 작가에게 로봇 찌빠와 더불어 이 만화가 대표작으로 생각하는지 신문수 항목에 나오듯이 사망 1년전 그린 그림에도 자신이 병상에 누워있고 찌빠와 여기 주인공 혁이가 곁에서 슬프게 울고 있는 걸 그렸다.
2.3. 애니메이션
1979년작으로 박승철 감독.
김내성이 쓴 어린이 소설을 기초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1979년 7월 28일에 개봉했다. 제작사는 한진흥업.
주인공이 도깨비 감투를 통해 사람들을 돕는다는 이야기이다. 비디오로도 발매되었고 지상파에서 여러번 방영했었다. 도깨비를 너무 오니같이 그렸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당시 온갖 표절이 넘치는 극장 애니메이션에선 꽤 볼만했다는 평이다. 성우진은 박영남, 유만준 외.
3. 관련 문서
[1] 유리처럼 불투명해지는게 아니라 공기처럼 투명해진다.[2] D&D 시리즈를 위시로 한 판타지 모험 활극에서는 '투명화'나 '비행'등이 비교적 저레벨 마법으로 나오고 강력한 파괴 마법(전투용 마법)이 고레벨 마법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신화 전승에서는 투명화나 비행이 '신비한 마법적 힘' 중에서도 가장 신비하고 놀라운 것으로 등장하는 겅우가 많다. '현대에 창작된 신화'의 대명사격인 톨킨의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절대반지가 주는 가장 가시적인 효과가 바로 투명화인 것이 좋은 예. 이는 간단히 말해, 뭔가를 때려부수고 때려죽이는 것은 사람이 충분히 많이 모이면 얼마든지 할 수 있고, 꼭 한방에 화끈하게 때려부수지 않더라도 천천히 부수고 불질러서 태우면 결국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투명화나 비행등은 '사람들이 선망하지만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신비한 일의 대명사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간단하다.[3] '익명성의 위험성'을 주제로 삼고 있다.[4] 물론 듣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첩보 활동이 가능하긴 하겠지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는 없다. 특히 2차 대확장 전쟁 당시에는 북부인들이 말 대신 니름이라는 정신 언어를 사용하는 나가들을 상대했으므로, 감투를 쓰더라도 별다른 정보를 얻을 수가 없었다.[5] 바우 머리돌 성주가 도깨비 감투를 상품으로 걸고 씨름 대회를 열었는데, 지그림 자보로 직전의 마립간인 세도 자보로가 덩치 큰 부하들을 잔뜩 끌고 왔지만 전부 나가떨어졌다고 한다. 이 말을 한 비형 스라블은 '나이 지긋하신 분이 왜 그런 장난감을 원했는지 모르겠다'고 반응했다.[6] 락토가 감투를 한 사람에게만 넘겨준 건 혹시 자신이 암살당할 경우 누가 범인인지 바로 알아챌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7] 화물칸에 숨거나 하지도 않고 좌석에 감투를 쓴 채 당당히 앉아있다.[8] 친구의 친구 소속팀이 실력 부족으로 탈락 위기에 처하고선 질질 짜기 시작하자 개입을 결정한다. 이유로는 시골에서 올라온 순박한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탈락해 돌아가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서. 동일한 상황에 처할 상대팀의 입장 같은건 이미 안중에도 없다.[9] 심지어는 친구들에게 가볍게 보복하는 정도로도 감투의 효과가 무효화 되어버렸다.[10] 다만 이 정의로운 일, 선한 마음의 기준이 무엇인지가 애매하다. 분명 공정하지 못한 행위임에도 감투의 힘을 잘만 쓰는 묘사가 나오기 때문이다. 심지어 중, 후반부부터는 악한 마음을 품고 감투를 이용하는 인물이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