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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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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
2.1. 계보가 미비한 신화2.2. 무교와 한국 불교도교2.3. 이름을 잃은 창세신들2.4. 한국 신화의 우주관
3. 창세신화
3.1. 마고의 창세신화3.2. 미륵의 천지창조3.3. 창조신과 지배신의 대립 (이승과 저승의 분리)3.4. 태양/달/별의 탄생 신화 (우주와 환경의 완성)3.5. 대지신과 하늘신의 결합 (문명 탄생)
4. 건국 신화
4.1. 단군 신화4.2. 기타 건국 신화4.3. 삼성혈 신화
5. 한국 신화의 장소들
5.1. 신의 나라들 : 안락국 이야기5.2. 천국 : 서천꽃밭5.3. 천상 : 이승을 다스리는 문명신들의 정부5.4. 저승 : 영적 세계5.5. 이승 : 현실의 세계
6. 한국 신화의 신격들
6.1. 하늘신: 환인6.2. 자연신: 마고, 웅녀, 미륵, 선문대할망, 선도성모6.3. 무조신: 바리데기6.4. 농업신: 3사와 3천단부, 고수레, 자청비6.5. 탄생신: 삼신 할미6.6. 운명신: 감은장아기6.7. 저승사자6.8. 복신: 칠성신(북두칠성)6.9. 부신: 칠성신(뱀)6.10. 집안의 신들
7. 지역 민간 신앙
7.1. 부안 개양할미와 여덟딸7.2. 삼척 오금잠신7.3. 공주 웅신
8. 그 외의 신들
8.1. 오방신장8.2. 감흥신령8.3. 홍라녀 녹라녀 전설8.4. 용신8.5. 잡다한 신들8.6. 삼국유사의 유명신들8.7. 도깨비
9. 고구려 신화
9.1. 고구려 신화 속 신들
10. 기타 전설들
10.1. 달래 전설10.2. 남매혼 홍수 신화10.3. 밀 기원 전설10.4. 동해에 얽힌 전설들10.5. 인물과 장소에 얽힌 민담들10.6. 실존 인물의 신격화(가나다순)
11. 한국 신화 관련 작품12. 관련 문서13. 둘러보기

1. 개요

대한민국에 전해져 내려오는 신화를 일컫는 말. 때로 '우리 신화'라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이런 표현을 많이 쓰는 듯하다. 남은 자료가 얼마 없는데도 규모가 무진장 크다.

2. 상세

한국에는 잘 알려진 신화로서 관(官)과 민(民), 즉 정부와 민속의 이해가 일치해서 잘 보존되었던 단군 신화가 있다. 하지만 한국 신화에서 지방 및 우주에 관련된 내용들은 짜임새 있는 체계로서 통합성이 부족한 편이다. 당장에 창세에 관련된 신화는 문서로 전해지지 못했으며, 대다수가 무당의 구전을 통해서만 전해지고 있다. 즉 여러 왕조를 거치면서 짜임새 있는 비판과 사료를 통합할 만한 기량이 없었던 무당들의 문화에만 다수의 신화들이 방치되는 동안 사라지거나 왜곡된 신화가 많았다는 점에서 따로 신화 체계를 유지하기에 불리했다.

한국 신화는 시대에 따라서 다양한 종교의 영향을 받았다. 현대에 구전되는 창세 설화인 『미륵과 석가』 이야기는 불교의 두 부처를 창조신으로 언급하는데, 이는 무당들이 불교의 미륵 신앙을 빌려서 살아남았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다.[1] 심지어는 기독교가 들어올 때는 예수를 당신(무당의 신)으로 섬겼던 무당들이 있다.[2]

조선시대에는 유교의 영향으로 무교에 상당히 탄압이 가해졌던 본토에서는 무당설화 상당수들이 쇠퇴했으나 제주도에는 엄청난 숫자의 구전 이야기가 남아 있다. 단 제주도 신화는 지방 신화로만 한정되는 예시도 많으므로 남부계통 신화에서도 꽤 특이한 사례로 다루는 편이다.[3]

덕분에 한국 신화는 체계성을 갖춘 족보가 미비하며, 듣는 이들에게 유쾌함이나 교훈을 주기 위한 목적에 한정된 낱이야기들의 구성률이 높은 편이다. 즉 조선시대와 구한말에서 현대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민족 신화를 짜임새 있게 통합하려는 시도가 없었던 점이 큰 약점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관(官)에 따른 체계성을 지닌 신화가 '건국 설화'들밖에 없다는 점은 아쉬움을 사기도 한다.

한국 신화는 옆집이나 뒷산 이야기처럼 친근하면서도 현실과는 다른 무속세계에서 벌어지는 꿈 같은 분위기가 특징이다. 그래서인지 아동용 동화책에 수록되어 읽히는 경향이 있어 정작 한국에서도 현대에 들어서까지 신화로 인식되지 못하고 전래동화쯤으로 여겨진 기간이 길었다. 물론 이야기 장르의 무분별한 동화화는 소설들도 예외가 아니었지만...[4] 신화는 구비문학이라 더욱 이런 경향이 짙었던 것.

현대에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서 바뀌어온 한국 신화의 근원소들을 연결하고 특유의 구전문학이 지닌 특징에서 가치를 재발굴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20세기에 들어서 그동안 거의 소외되어 왔던 제주도 지역의 신화들을 국문학자들과 신화학자들이 발굴해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지금은 제주도의 토착 신앙인 천지왕과 대별왕 등의 이야기가 네이버 웹툰 신과함께에 소개되는 등 인지도가 꽤나 올라갔다.

2.1. 계보가 미비한 신화

한국에서는 단군을 제외하면 우주와 철학의 계보가 미비하고 단편된 이야기들 위주로만 전해진다. 즉 단군 이야기나 바리공주 이야기가 단편으로는 전해지지만 단군과 해모수가 무슨 관계인지, 바리공주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등 족보정리가 전혀 되어있지 않다.

본디 신들의 족보는 가장 마지막에 만들어지는 경향이 있다. 원시 공동체에서는 거대하고 장엄한 이야기보다는 토테미즘 등에 기반한 소박한 이야기 위주로 다신교 신앙이 싹트는 일이 많다. 그런데 이러한 공동체들이 정복에 정복을 거듭하면서 주변지역과 교류해나감에 따라 족보가 정리되는 것이 다신교의 경향이다. 이를테면 그리스에서 본래 계절의 변화를 다스리던 신인 제우스는 그 숭배 집단이 그리스 전역의 주도권을 쥐어나감에 따라서 주신(主神)으로 여겨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각 도시들이 스스로의 권위를 드높이기 위해 "우리는 제우스의 후손"이라는 이야기를 주장하게 되면서 이 여자 저 여자를 건드리고 다니는 우리가 아는 그 난봉꾼 제우스 느낌이 정착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정리된 족보'를 헤시오도스가 전하게 되면서 우리가 아는 체계적이고 장엄한 그리스 신화가 전해지는 것이다. 일본신화도 고대국가 시절 일본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이를 후대에 전하기 위하여 고사기일본서기로 '정리된 계보'를 전하면서 21세기까지 보존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단편된 이야기들이 아니라 '계보'를 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신앙 공동체를 아우르는 권위있는 집단이 있어야 하고 이들이 문자로 후대에 전해줘야 한다. 반면 한국신화는 그렇지가 못했는데, 고대국가로서 '신들의 계보'를 정리하였을 것으로 강력하게 추정되는 고구려, 백제, 신라 등의 역사서가[5] 모조리 소실되어버렸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한국의 가장 오래된 역사서가 통일신라도 아닌 고려삼국사기인데 고대국가의 신화가 그대로 보존되는 것부터가 기적일 것이다. 그나마 광개토왕릉비 등의 삼국시대 금석문과 중국사서들의 단편적 기록만이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근대에는 환단고기부도지 같은 판타지에 가까운 신화책들이 생겼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잘 짜인 비판과 사료 검증으로 만들어진 책이 아니라서 가치가 없다... 오히려 일부 세력들의 돈벌이를 위한 불량서적이자 정보오염을 부추기는 서적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대표할 만한 게 마고 설화다. 본래 한국 신화의 창세신, 대지모신적 위치에 있는 신이지만 부도지에서 언급하고 있는 창세신화에서도 마고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데다 부도지에서 등장하는 각종 사건들이 한국 지역 전승이나 무속의 전승과 유사성이 많은 것도 문제점. 이는 부도지가 여러 전승들을 마구 섞어 만든 책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우세한 편이다. 그 덕분에 원전인 창세신화를 찾는 것에 애로사항이 생길 정도로 마고의 신화소가 상당부분 오염되었다.

한국은 몽골 제국 간섭기, 일제강점기, 6.25 전쟁 등으로 많은 자료가 소실되었으며, 신화상의 족보가 끊어지기를 반복했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적받는다. 특히 현대화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신화 계통학의 부재 → 남북으로 분단되어 버린 현실이 가장 큰 장애 요소라고 한다.

고조선-고구려/백제-고려-조선 사이의 신화상의 족보가 하나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는 한반도의 왕조들이 이전의 왕조를 부정하고 새로운 정부의 정통성을 단군에게서 직접 위임받은 것으로 포장하려고 노력했기에 벌어진 현상이라는 가설이 있다. 조선뿐 아니라 고려도 왕건 본인은 아니지만 아들 광종이 궁예, 후백제 기타 등등의 유산을 철저하게 말살해 버렸다. 그나마 현재 남아 있는 신화 단편들을 일제강점기 민족주의 사학자 손진태 선생 등이 겨우겨우 수집해서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이 좀 있다. 아쉽게도 손진태 선생은 한국전쟁 당시 납북되어 비참하게 생을 마쳤다.[6][7]

신화 연구는 짜임새 있게 사료들을 분별할 수 있는 지식인, 민족 신화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식, 이를 유연하게 통합할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한 고도의 민족문화 정리 작업이다. 이런 면에서 한국사회는 현대까지도 불리한 점이 많다. 심지어 이익을 위해서 급조한 논리를 강요하면서 부딪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서로 싸우지도 배척하지도 말자.

2.2. 무교와 한국 불교도교

한국 신화의 느낌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종교는 무교불교이다. 특히 한국의 불교는 삼국시대부터 한국 신화와 동일시되어 무려 2000여 년에 이르는 시간 동안 영향력을 공유해 왔다. 덕분에 현재까지 알려진 한국 신화는 불교 요소가 많으며, 최고신인 환인에게도 제석천이라는 불교신의 이름이 붙었다. 그 신들의 진짜 이름이 어떠했는지 현대인들은 알 수 없다.

고려 시대부터 이어진 국가 단위의 한국식 불교 행사에는 중세 이전의 한국 무교가 지녔던 느낌이 많이 남아 있다. 잘 알려진 것이 승무. 한국의 승무에는 불교보다는 민속 무교에 가까운 복식이 많이 남아 있다.

한국식 도교 또한 한국 신화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쳤다. 옥황상제와 용신 같은 다수의 명칭에서 중국 도교의 영향력도 매우 높고 컸음을 알 수 있다. 당시에는 중국천조국이었으니 도교도 현대 한국에서 기독교쯤 되는 보편종교였기 때문이다.

2.3. 이름을 잃은 창세신들

한국의 대표 창세설화로 언급되는 미륵 신화는 무교의 거인신이 변한 존재라는 해석이 정설로 통한다. 한국 신화의 미륵은 불교 철학과는 큰 관계가 없는 원시 거인신을 묘사하기 때문이다. 이는 구전자였던 무당구세주 미륵 신앙에게 의탁하여 살아남기 위해서 신의 이름을 미륵으로 바꾸었기 때문이다.[8]

남성형 거인이 등장하는 창조신화는 함경도 등 북부지방에서 무가 형태로 전승된다. <창세가>도 함경도의 전승이다. 남쪽으로 내려올수록 여성스러운 대지모신 창조신화가 폭넓게 분포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를 근거로 북방계와 남방계 신화를 구분하려는 시도도 있다. (조동일, 한국문학강의, 길벗)

2.4. 한국 신화의 우주관

한국 신화는 뒷산에 올라가면 바로 찾을 법하지만 대개는 갈 수 없는 친근하면서도 꿈 같은 세계관을 지닌다. 또한 전형적 문명 신화의 성향을 띤다. 현대에는 각지에서 채록한 설화들을 바탕으로 한국 신화의 우주를 형성하는 신화들을 세 가지 정도로 나누고 있다.

1. 자연 신화 : 미륵/마고/선문대. 창조신. 자연신들.
2. 천상 신화 : 환인/석가/상제. 우주의 행정 체계에 포함되는 신. 문명신. 인격신들.[9]
3. 저승 신화 : 삼신할미/감은장아기. 우주의 순환 체계에 종사하는 신. 저승신/지하신들.[10]

한국 신화는 위의 세 가지 분류 아래 다양한 신들이 우주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들이 사는 현실은 '이승'이라고 일컫는다. 이승은 곧 현실의 우주이며 해/달/별과 같은 우주의 천체들이나 산/강/바위와 같은 각 세상의 명지(名地)들은 신들끼리 구역 다툼, 벼슬 다툼을 벌이는 온갖 사건의 중심이 된다.[11] 제3의 세계인 용궁은 현실(이승)과 가까운 바다에 있지만 물과 바다로 갈라진 일종의 다른 세상에 자리한다. 마지막으로 신들의 정부가 되는 천상에서 이러한 싸움과 행정 업무를 조율한다.

한국 신화는 전형적 문명 신화로서 구조와 발달과정은 다른 신화들과 큰 차이가 없다.

자연신들은 우주를 창조하고 사라지거나 문명신들의 부하로서 부임받거나 저승의 신이 된다. 천상신들은 자연을 제압하여 우주의 행정 체계를 만들어내고 문명신들을 관리한다. 저승신(지하신)들은 생명을 순환시키는 저승과 지하를 관리한다.

한반도 전역에서는 오방색의 가 중요한 느낌으로서 일치하며, 신들이 나라를 세우고 투닥거리는 다양한 세상에서 온갖 사건이 벌어지는 형태를 띠고 있다.

3. 창세신화

3.1. 마고의 창세신화

마고할미의 창세를 다룬 신화. 마고라는 명칭은 전국에 분포하고 있으며, 마고의 창세설화는 여러 판본이 있다. 선문대할망, 노고할미 등 제주도에 전해지는 여성 거인신화도 마고 신화와 궤를 같이한다는 해석이 많다.
이 세상의 처음에는 암흑뿐이었다.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 하늘과 땅이 나누어졌다. 다시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 한 줄기 빛이 나타나 하늘에 비치자, 그 속에서 8가지 소리가 생겨났다. 다시 8가지 소리들이 몇 천만 번 변화하여 하늘의 해와 달과 별들이 생겨났다. 이 시대를 선천시대라 한다. 다시 수천만 년이 지나자, 8가지 소리들이 다시 수천만 번 변화하여 마고(麻姑)가 태어났다. 마고는 이 8가지 소리들을 가지고 다시 마고성을 지어 그 안에서 살았다. 이 성은 지상에서 가장 높은 성으로, 실달성보다 더 높은 허달성 위에 있었다. 이 시대를 짐세시대 혹은 중천시대라 한다.
특이하게 소리가 창세를 했다는 신화다. 실마릴리온? 단, 전승이 나온 책이 악명높은 부도지이기 때문에... 신화의 전문을 그대로 믿지는 않고 있다. 현대에는 부도지 이외에도 마고를 자연신이자 대지모로서 믿었다는 증거들이 연결되면서 최소한의 가치만을 인정하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아주 먼 옛날, 해도 달도 없이 어둡기만 한 세상에 마고라는 거인이 살고 있었다. 그녀는 매일 잠만 잤는데, 그녀가 코 고는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하늘이 땅에 내려앉고 땅은 하늘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여 갈라졌다. 하늘이 떨어지는 바람에 별들도 질서를 잃고 우르르 떨어져 세상은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마고는 세상이 엉망이 된 줄도 모르고 계속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고는 오줌이 마려워 잠에서 깨어났다. 마고가 잠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켜니 땅에 떨어진 하늘이 밀어올려져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러자 해와 달이 제자리로 찾아갔고, 다른 별들도 모두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었다.

별들 사이에 뒤엉켜 있던 구름과 비가 어디 있을 데가 없어지니까 땅으로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대홍수가 나서 사람들은 갑자기 솟아오른 산으로 피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까마득히 높았던 산은 사람들의 무게에 눌려 쉬익 소리를 내며 내려앉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땅으로 다시 내려오지 않을 수 없었다. 내려와서 보니 높이 솟았던 산의 정체가 바로 마고의 무릎이었다. 제주도에선 산을 오름이라고 하는데 마고가 무릎을 올려 세워 생기게 되었다는 뜻이 있다. 사람들은 말을 타고 마고의 발끝을 보러 달려갔다. 하지만 마고의 정강이에도 못 갔다.

마고가 드디어 오줌을 누니 오줌이 흘러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되었다. 오줌을 눈 후에 마고는 아직도 잠이 덜 깨서 또 잠들고 말았다. 한라산을 머리에 베고 오른발은 동해로 뻗고 왼발은 서해로 뻗어 걸쳤다. 잠에서 깬 마고는 심심해서 두 발로 물장구를 쳤다. 출렁이던 물은 땅을 덮쳤고, 사람들은 물을 피해 산으로 올라갔다. 마고는 다리 아래에 놓여있는 땅을 내려다보았다. 손으로 땅을 긁으니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온 곳은 산맥이 되었고 푹 패인 곳은 강이 되었다. 이리하여 마고의 국토가 만들어졌다. 이 국토가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다.

한참 일을 한 마고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마고가 내쉰 한숨은 태풍이 되어 나무와 바위를 날려버렸다. 그래서 아무것도 남지 않은 황막한 만주 벌판이 생겼다. 마고는 음식을 만들어 먹을 줄을 몰랐다. 그때는 아직 농사가 시작되지 않았던 것이다. 마고는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먹었다. 그녀가 커다란 산을 뽑아 먹으니 이가 아프고 맛이 없어서 도로 뱉어버렸다. 그녀가 버린 큰산은 북쪽에 박혀 백두산이 되었고 작은산은 남쪽에 떨어져 한라산이 되었다. 이렇게 한반도가 오늘과 같은 형태로 완성되었다. 그 뒤로 마고의 얼굴은 아무도 볼 수가 없었다고 한다.
제주도를 비롯한 곳곳에 퍼져있는 창세신화로서 북유럽 신화이미르중국 신화반고 등과 같은 거인신, 대지모신적 성격을 지닌 설화이다. 선문대할망이나 노고할미 설화 등이 이와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부도지의 창세신화 역시 거인신 마고의 신화소들을 응용한 것이 아닌가 추측할 수 있지만 부도지부터가 검증되지 않은 책이기 때문에 역으로 마고할미의 신화소가 오염되는 촌극을 빚고 있다... 거인 여신 설화는 전국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만큼 소리 창조를 주장하는 부도지의 설화보다 원전에 가까울 가능성이 매우 높다.

3.2. 미륵의 천지창조

창세가에는 다음과 같이 전해진다.
처음에 하늘과 땅이 구분이 없다가 미륵이 나타나 기둥을 세워 하늘과 땅을 갈랐다. 이후 하늘에 빌어 금쟁반과 은쟁반에 금벌레와 은벌레를 다섯 마리씩 받았다. 그 벌레가 자라 금벌레는 남자, 은벌레는 여자가 되어 번성하여 인류가 되었다. (※한편으로는 흙이나 돌멩이로 인간을 만들고, 그래서 인간은 죽어서 대지로 돌아간다는 신화도 있다.)

미륵(또는 석가세존)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물과 불이 없어, 메뚜기, 개구리, 생쥐를 차례로 매질하여 마지막에 생쥐로부터 불은 돌의 부딪힘에서 얻고, 물은 산 계곡 깊숙히 자리한 샘물에서 발견하여 불과 물의 근본을 삼았다.

자연신(미륵)에 의한 창세설화다. 미륵이 불과 물을 얻는 내용은 굉장히 희극적인데, 이는 구술하는 무당에게서 만들어진 희화화라고 생각하고 있다. 부도지로 인해 신화소가 오염된 마고할미와는 달리 이쪽은 불교적 명칭을 제외하면 그나마 오염이 덜한 신화소로 인정받고 있다.

어떤 칼럼에서는 제주의 설문대 할망=마고=미륵을 동일한 자연신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실제로 이렇게 해석하면 전국에서 거의 대부분의 자연신 설화가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창조신이 하늘에 빌거나 동물에게 세상의 창조법을 묻는 것은 어색해보일 수 있지만 한국 신화는 체계적 학자들이 아니라 20세기의 민간 주술사제들의 구술을 기록한 것이므로 당연한 현상이다. 불과 2~3세기 전의 무교 신화조차 실제로는 어떤 설화였을지 알기가 어려운 실정이다.[12]

3.3. 창조신과 지배신의 대립 (이승과 저승의 분리)

두 명의 주신이 세상을 지배할 권한을 두고 경쟁하는 단계의 신화다. 전국에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끝내는 이승(인간세상)과 저승(우주)가 분리되는 구조를 설명하는 신화다. 미륵석가, 대별왕과 소별왕(또는 대한국과 소한국), 혹은 삼신할미와 저승삼신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다.


1. 미륵과 석가의 차지 경쟁
미륵이 이 세상을 만들었을 때 참으로 잘 만들어서 석가가 보고 욕심을 내어 '이 땅을 자신이 가지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미륵이 재주를 겨루자 하여 석가와 겨루었는데 석가가 두 번을 졌다는 이야기도 있고 승패를 교환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 배틀은 꽃 피우기였는데, 미륵석가가 꽃을 피워 더 크게 핀 꽃을 피운 사람이 이기는 내기였다. 둘이 배에 꽃을 올려놓고 있었는데 미륵이 잠깐 존 사이에 석가가 꽃을 바꿔치기해서 이기고, 미륵이 그래, 니가 한 번 해 봐라, 라고 해서 석가가 이 세상을 다스리게 되었다. 그런데 석가는 사기치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이 세상이 조금 암울해졌다.[13]

다른 판본에는 이후 석가가 미륵을 찾아 도움을 요청하려고 자신의 제자들과 함께 떠났는데, 여행 중간에 배가 고파지자 석가가 사냥을 해서 제자들과 그 고기를 나눠먹으려 했다.[14] 그러자 석가의 제자 중 두 명이 "나는 성인이 되겠다!"면서 고기를 내팽개쳤고 돌과 소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미륵이 싸움에서 패하고 승천하여 얼굴은 해와 달이 되고, 얼굴의 눈은 샛별이 되고, 코는 삼태성이 되고, 귀는 북두칠성이 되고, 배는 푸른 하늘이 되고, 몸은 대지가 되었다고 이야기하는 판본도 있다.

석가는 현세의 부처이고 미륵은 미래의 부처다. 그러므로 현세의 총체적 난국을 부정하고 다음 세상이 되면 좋아 질거라는 무당의 굿거리 사설에서 나온 특이한 신격들이다. 하지만 이 신화에서 등장하는 신들은 불교의 부처도 아니고 석가를 굉장히 천박하게 그리고 있는데, 이것은 불교 세력이 만든 신화가 아니기 때문이다.[15]

2. 대별왕과 소별왕 이야기. (천지왕 본풀이)
옛날에 천지왕이라는 하늘의 제일신이 있었는데 지상에 수명장자라 하는 개차반이 있어서 사람들을 괴롭히고 다녔다. 그래서 내려가서 혼내주자고 생각하고 우선 시험하러 갔는데 수명장자에게 처절하게 거절당하고 나와 당금아기라는 미인의 집에서 머물게 되었다. 그리고 당연한 수순으로(?)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집을 떠날 때 아들이 태어나면 첫째를 대별왕 둘째를 소별왕이라 하고 씨앗을 주면서 이걸 심어 하늘에 올라오게 하라고 하며 증표도 남겨 주었다.

아들 쌍둥이가 태어나 어느 정도 자라자 어머니 당금아기가 증표와 씨앗을 주며 아버지 이야기를 해 주었고, 두 아들은 하늘로 올라가서 왕자리를 받고 형이 이승, 동생이 저승을 다스리게 되었다. 그런데 동생이 이승이 탐이 나 형에게 부탁했고, 형은 쾌히 들어주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대결을 벌였다는 이야기가 많다. 동생이 석가처럼 꽃에게 속임수를 쓰고 결국 동생이 이승을 다스리고 형이 저승을 다스리게 되었다. 판본에 따라서는 대별이 소별의 속임수를 간파하고 재시합을 요청하지만 계속계속 사기를 치는 바람에 대별왕이 그 끈기에 밀려서... 저승을 맡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공통되는 요소는 1) 세 번의 대결, 2) 마지막 다툼이 꽃을 피워내는 것, 3) 경쟁 과정에서 속임수가 있다는 점이다. 2명의 주신들이 벌이는 대결/이승의 모순성/우주를 관리하는 행정 체계의 형성이 라는 전개들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학계에서는 같은 계통의 설화로서 분류한다.

한국 신화의 미륵이 창조신을 상징한다는 점은 한반도 전역에서 일치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별 이견이 없다. 또한 미륵이 승천 후에 하늘이 된다는 요소를 보면 한국 신화에서 미륵은 자연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륵의 원형이 되는 힌두교의 미트라는 모성애와 창조여신의 성격을 지니는데, 우리나라의 신화의 미륵에게도 이러한 경향이 강하다.

반면 석가/소별왕은 미륵과는 달리 꽃을 피우는 창조 능력은 없지만 하늘과 땅을 분리하는 역할을 맡거나 이후에 미륵이 만들어놓은 자연을 각종 사기를 쳐서 지배한다. 즉 석가/소별왕은 인간과 문명, 그리고 대지모신을 제압하는 천상의 남성신에 대응한다고 풀이할 수 있다.

한국 신화에서 미륵/창세신은 자연법칙을 의미하고 석가/소별왕은 문명화한 인간을 뜻하는 인격신이라는 것이다. 끝내 위의 설화는 문명화해가는 세상에의 진단이라고 볼 수 있는데, 공정한 자연신(미륵/대별왕)을 정복하려는 이기적 인간의 문명(석가/소별왕) 때문에 세상의 온갖 문제가 생겨나며, 이는 문명이 세상을 지배하는 한 사라지지 않는다는 의미가 나타난다고 보기도 한다.

또한 대결에서 밀려난 미륵/대별왕은 각각 자연 그 자체가 되거나 저승의 왕이 된다는 점에서 인간 세상과 신들의 세상이 나누어지는 설화로 분류하기도 한다. 창조신에게 붙은 미륵이라는 이름은 구세주 신앙이 흡수된 흔적이며 대별왕이 다스리는 저승이 이승보다 살기 좋다는 점을 볼 때 옛날 사람들은 현세의 모순적 삶 이후에는 비교적 공평하고 합리적인 우주구조가 있기를 희망하는 심리가 깔려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3.4. 태양/달/별의 탄생 신화 (우주와 환경의 완성)

활로 태양을 쏘는 사양(射陽)설화이다. 태양과 별을 조절하여 우주를 현재의 지구처럼 만들어 환경을 완성시키는 단계의 설화다. 외국과 다른 점은 한국은 반드시 해와 달을 동시에 조정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한국 신화는 공통으로 해와 달을 동등하게 취급한다.
1. 대별왕과 소별왕 에필로그 : 하늘을 조종하여 별이 생기다
능력도 성품도 부족한 소별왕은 능력이 부족해서 지상을 다스리지 못했다. 결국 저승을 다스리는 대별왕이 틈틈히 동생을 위해서 교육을 시켜준다. 이러한 과정에서 해와 달이 갑자기 두 개 있어서 세상이 너무 뜨겁기 때문에 형이 대신 쏘아서 떨어뜨려준다는 것으로 대별왕&소별왕의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혹은 대별왕이 불개를 시켜서 2번째 해와 달을 먹어치우게 하거나, 형제가 사이좋게 대별왕이 해를 떨어트리고 소별왕이 달을 떨어뜨렸다는 결말도 있다. 주호민의 신과함께에서는 이 두 설을 절충했는지 대별왕이 활로 2번째 해와 달을 각각 떨어뜨리는데, 2번째 달의 파편이 밤하늘을 수놓자 사람들이 그것을 형제의 이름을 따서 이라고 불렀다고 설명한다.
2. 민담과 동화 해님달님 오누이 이야기 : 태양과 달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하면서 나타난 호랑이가 결국 엄마를 잡아먹고, 집까지 쳐들어가서는 오누이를 잡아먹으려고 한다. 이때 오누이가 하늘에 빌어서 동아줄을 타고 올라간다. 누이는 밤을 맡아서 달이 되었으나, 밤이 무서워서 견디지 못했다. 그러자, 오빠가 누이에게 낮의 시간을 비추는 해의 신이 되라고 했다. 누이는 해의 신이 되었으나, 이번에는 사람들의 시선이 부끄러워서 사람들이 쳐다보지 못하도록 볼을 새빨갛게 빛내고 있다.
3. 일월 놀이 푸념
달이 여성신, 해가 남성신인 설화다. 궁산이란 총각이 명월각시에게 반해 열렬한 구애로 결혼한다. 문제는 궁산이가 명월각시를 너무 사랑해 일도 안 하고 명월각시 곁에만 있는 것이다. 굶을 지경이 되자 각시는 자신의 그림을 그려주며 이것을 보면서 일하라며 궁산이에게 나무를 시킨다. 그런데 궁산이가 그림을 걸어놓으니 그림이 바람에 날려 어느 선비의 앞에 떨어지고 선비는 이것을 보고 각시에게 반한다. 선비는 각시를 차지할 요량으로 궁산이를 꾀어 자신은 아내를 걸고 도박을 하게 한다. 당연히 궁산이는 지고 명월각시는 끌려갈 판이 되자 명월각시는 꾀를 내어서 몸종을 자신이라고 속이기로 한다. 하지만 선비가 '남의 아내를 끌고가면 평생 원수가 될테니깐 저 몸종이나 데려가겠소' 라고 하는 바람에 결국 명월각시는 끌려가게 된다. 명월각시를 잃은 궁산이는 거지가 되어버린다.

한편 선비에게 끌려간 명월각시는 이후 웃지도 않고 입을 싹 닫아버린다. 답답해진 선비가 제발 웃어달라 하니깐 명월각시가 거지잔치를 열어달라고 요구한다. 사흘짜리 잔치를 열었는데 궁산이는 첫날과 둘쨋날은 자리를 잘못 잡아 하나도 못 먹고 셋째 날에 겨우 음식을 먹는다. 그런데 명월각시가 갑자기 폭탄선언을 한다. 구슬옷을 던지며 누구든지 이걸 입으면 자기 신랑이라는 것이다. 온 거지가 달려들지만 입을 수 없었는데 궁산이가 가볍게 들어 걸치자 몸이 붕 떠올랐다 내려온다. 선비는 당연히 가만히 있지 않고 옷을 입는데 옷을 입으니 하늘로 붕 떠올랐다. 그런데 옷을 벗을 줄 모르던 선비는 계속 올라가기만 했고 결국 하늘에서 솔개가 된다. 명월각시와 궁산이는 다시 만나서 살다가 사후에 일월신이 되었으며, 그 뒤 궁산이가 해가 되고 명월각시가 이름처럼 달이 된다.

해당금이 문서도 참조.

한국에서는 이렇게 민담형식의 유사한 이야기들이 무속으로 집대성되어서 소개되고 있다. 여성신격들이 등장하는 설화에서 주목할 신화소는 바로 과 밧줄과 천. 옷은 선문대할망이나 연오랑과 세오녀 등의 여러 전설에서 등장하는 요소로서 창조여신이 문화를 창조하는 은유성을 나타난다. 세오녀 신화에서도 세오녀의 옷감이 신비한 힘으로 신라의 일월을 되돌리고, 위의 명월각시의 구슬옷도 궁산이를 태양신으로 만들어준다.

3.5. 대지신과 하늘신의 결합 (문명 탄생)

하늘에서 내려온 남신과 땅에서 태어난 여신이 결합하는 신화이다. 단군 신화의 환웅웅녀, 대별왕과 소별왕 이야기의 천지왕과 당금아기의 결합, 고구려의 해모수유화의 결합처럼 많은 예시가 있다.

사학계에서는 토착부족 vs 이주부족이 다투다가 결합하는 이야기라고 해석한다. 전세계에 대다수가 있는 설화이며, 한국에서도 가장 유명한 단군신화 초반부의 환웅에 관련된 내용이 여기에 든다. 이후에는 문명 국가가 탄생하는 건국 신화들에게로 연결된다.

4. 건국 신화

4.1. 단군 신화

석제 환인(釋帝 桓因)의 서자 환웅이 어느 날 하늘에서 땅을 굽어보고 '저기가 다스릴 만하구나'라고 해서 아버지의 허락을 받고 3천 명의 신하를 데리고 신단수에 내려온다.
이후 호랑이이 찾아와 자신들을 인간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여 마늘을 주며 100일간 먹으면서 햇빛을 보지 않으면 인간이 된다 하였는데, 호랑이는 먹다 지쳐 나가고 은 남아있어 삼칠일(三七日=21일)만에 아름다운 여자가 되었다.
이후 이 여자가 아이를 낳고 싶어 환웅에게 다시 빌자 환웅이 인간의 몸을 하고 결합하여 단군이 태어났다.
단군고조선을 세웠으며 약 1000~2000년(기록에 따라 조금씩 다름)을 다스리다가[16] 신선이 되었다.

한국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신화. 모든 면에서 깔끔하게 하늘-문명-인간을 정리하는 신화다.
다만 단군 신화는 어디까지나 건국 신화이지, 창세 신화나 인간 탄생 신화가 아니다. 실제로 단군이 등장하기 훨씬 이전에도 이미 천지, 즉 세계는 완성되어 있었고 인간들도 존재했다.

4.2. 기타 건국 신화

고구려, 신라, 부여의 관련 제왕 및 기록 참조.

고구려 신화는 부여 신화의 확장팩이고 백제 신화는 고구려 신화의 에필로그다. 사실 백제 신화는 신적 능력도 없고 초월적 사건도 없고 완전히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이라 신화가 아니라는 관점이 많다. 심지어 연구자에 따라서는 (로물루스 탄생 년도를 로마제국 수립 이후에 원로원에서 "지정"했듯) 신화 패러다임이 무너지고 난 후대의 창작이라고 보기도 한다.

4.3. 삼성혈 신화

제주도의 건국 신화. 오늘날 삼성혈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고을나, 양을나, 부을나라는 세 사람이 솟아나왔다. 이후 바다를 건너 온 신부들을 각자 맞이하여 제주도를 다스려 고씨, 양씨, 부씨의 시조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특이하게도 삼국 건국 신화와 달리 남자가 땅에서 솟아나와 그 후 바다에서 건너 온 여자를 받아들인다. 땅에서 나온 남자(목축) + 바다에서 건너온 여자(농경)라는 특이 조합이다. 이 삼성혈 신화는 동남아계 신화와 유사하다고 한다.

5. 한국 신화의 장소들

5.1. 신의 나라들 : 안락국 이야기

현대에 전해지는 한국 신화는 17~19세기에 만들어졌는데, 민중들의 상상력에 따라서 특별한 정리 작업 없이 다양한 세상에서 다양한 신들이 다양한 나라를 이루면서 살고 있다. 큰 신으로 모셔지는 일부 신들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신들은 인간처럼 죽음이라는 개념이 존재하는 반신적 존재들이다. 이들은 신이라지만 사는 모습은 인간들이랑 비슷하다.

한국 신화에서 신들이 사는 나라는 천상과 저승의 어딘가에 존재하는 지역들이며, 각 이야기마다 다양한 나라와 거주민(신)들이 있다. 각 나라들의 이름은 주민들이 상징하는 개념과 연관된 단어들을 조금씩 섞어서 변형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신의 나라의 원형은 안락국 이야기 참조. 중세 이후의 한국 신화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신격이나 설정들은 안락국 설화가 만들어진 시기부터 일치하는 점이 많다. 특히 중세 이후의 무당들은 필요할 때마다 '옛날 어떤 나라'라는 식으로 신들의 출생지를 지어냈고 이에 따라서 무당들의 굿거리마다 생소한 신들의 나라가 하나둘씩 존재하기도 한다...

5.2. 천국 : 서천꽃밭

서천꽃밭 참고. 제주도 설화에서 언급되는 장소로서 대단히 몽환적인 천국의 개념이다. 한국 신화에서는 사람이 태어나거나 죽을 때 영혼들이 이곳을 거쳐가면서 영혼 형태의 꽃이 되며, 이곳을 관리하는 신들에게서 태어나거나 죽은 영혼들이 이승과 저승을 오간다고 생각했다.

서천꽃밭은 천상과 저승의 중간쯤 되는 공간이며, 제주도 설화지만 본토의 안락국 설화를 비롯한 다양한 설화에서도 비슷한 공간들이 있다. 따라서 한반도의 무속 세계관이 제주도에서 완성되었거나 제주도에서 살아남은 개념으로 해석받는다. 대표적으로 바리데기 신화에서 본토에서는 서역이나 저승으로 지칭하는 부분을, 제주도에서는 서천꽃밭이라는 장소로 치환한다는 일관성이 발견된다.

5.3. 천상 : 이승을 다스리는 문명신들의 정부

하늘은 인간세상(이승)을 관리하는 장소이며, 문명신들의 정부 조직이 위치하는 공간이다. 천상의 신들은 독립성이 강한 몇몇 집단을 제외한 거의 모든 세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하지만 영향력이 확고하지는 않은데, 한국 신화는 워낙 신들의 나라가 중구난방인 데다 하늘에서 파견할 수 있는 신령은 한정되어 있어서 지상의 괴물이나 심술쟁이들을 처리하지 못해서 쩔쩔매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천상계에 속하는 신들은 거의 모든 문명신들이며, 이승에서 사는 신들도 천상의 명령에 따르는 편이다. 이승은 인간과 문명의 공간을 상징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각 집마다 위치하는 가택신들도 천상계통의 명령을 들으며, 심지어 부엌이나 공방에 깃드는 잡다한 신령들도 천상에서 부임하거나 일자리를 얻은 관계이다. (인간 문명에 연관된 신들이므로.)

5.4. 저승 : 영적 세계

한국 신화의 저승은 생명의 순환을 이루는 여러 세계의 중간쯤 되는 모호한 공간이다. 이곳은 불교의 천국인 극락, 지옥과도 연결된다. 하지만 서천꽃밭이나 안락국 이야기에 나오는 한국스런 무속 세계관처럼 보이는 요소가 많다. 또한 불교+도교+한국 설화의 특성이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 등장한다.

간혹 저승=지옥이라 생각하는 일도 있는데 절대 그건 아니다. 한국 신화에서 지옥은 저승과 연결된 별개의 지역이다. 지옥은 죽은 사람이 생전의 죄를 심판받고 처벌받는 공간이고 저승은 말 그대로 신화 세계의 한 지역이자 생명의 탄생과 순환을 관장하는 세계다.

또한 한국의 저승은 사람이 살고 다양한 국가를 이루는 또 다른 세상이다. 이곳에도 식물이나 음식이 존재하며, 설화에 따라서는 신과 인간의 직접 육체 교류도 등장한다... 이곳에 존재하는 신으로는 명계(지옥)에서 망자를 심판하는 불교시왕, 그 중에서도 염라대왕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운명을 담당하는 감은장아기, 영혼의 순환을 담당하는 그 유명한 저승신이자 무조신 바리데기, 마지막으로 지하와 농업에 연관된 신들이 있다.

5.5. 이승 : 현실의 세계

인간이 사는 세상이다. 대다수의 신화와 전승에서는 일관되게 이승과 신들의 세상을 구분하고 있다. 이승은 좁게 보면 인간들이 사는 마을이기도 한데, 이는 고대부터 마을 하나가 나라였던 점을 반영한다는 설도 있다. 장승이 마을의 수호자인 동시에 저승길의 수호자라는 점도 이와 같다.[17]

이승은 주로 하늘신(문명신)들의 정부가 관리직 신들을 파견하거나 직접 관리하는 장소이다. 이승을 처음 분리하여 가졌던 소별왕/석가/문명신들은 저승에 처음으로 부임했던 신들보다 부족하다는 언급이 많다.

6. 한국 신화의 신격들

한국 신화 - 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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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신 환인
자연신 마고할미 · 미륵 · 선도성모 · 웅녀 · 정견모주
무조신 바리데기
농업신 풍백 · 우사 · 운사 · 고수레 · 자청비 · 손돌 · 유화부인
탄생신 삼신할미
운명신 감은장아기 · 구삼승할망
저승사자 강림도령 · 이덕춘 · 해원맥
복신 칠성신(북두칠성)
부신 칠성신(뱀)
집안신 성주신 · 조왕신 · 터주신 · 문전신 · 철륭신 · 업신 · 제석 · 삼신할미 · 정랑각시
인격신 관우 · 귀실복신 · 김유신 · 남이 · 단종 · 문무왕 · 사도세자 · 이순신 · 정운 · 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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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하늘신: 환인

환인은 단군 신화가 만들어진 고려중기 이후 고대 한반도에서 주신에 드는 존재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하지만 이후로는 중국 신화, 불교, 도교에서 유래한 전형적 옥황상제만이 등장하고 환인의 정체성은 많이 사라지고 말았다. 고려시대부터는 제석천과 동일시되어서 제석이라고도 불린다.

한국에는 삼국유사의 이후 불교의 제석천을 환인과 동일시하면서 나온 무속신들이 많다. 신'들'이라고 부르는 까닭은 환인/제석의 후속 신화들이 웬만한 우두머리 신격을 나타내는 개념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중세부터는 가택신이자 복신으로 변화하면서 종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환인은 모든 곳에 있습니다

어찌 보면 환인=제석=상제는 '신'의 개념을 나타내는 존재이다. 환인에서 파생된 제석 신앙이 엄청나게 늘어나는데, 이것은 후손들에게 구전으로 전해지던 이야기들이 체계성 없이 불어나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추측받는다. 또한 제석 신앙 이외에도 한반도 각지의 구전 신화들을 보면 천지왕, 상제, 하느님 등등 하늘을 지배하는 군주들이 넘쳐난다. 이들도 환인의 후계자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환인이 특정 신격을 의미한다기 보다는 한국에서 주신에 드는 신을 부르는 호칭에 가깝다. 환인의 유래나 고유속성에 관한 설화가 전해지는 사례는 거의 없고 환인이라는 '존재'의 언급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면 단군신화에서 환인은 환웅의 아버지로 나올 뿐 별도의 신격이 없다. 후대에 가면 화웅, 조물주 등 환인(한님, 하늘님)과 같이 신격은 배제되고 주신을 부르는 호칭만 전해지는 점에서 신빙성이 높다.

6.2. 자연신: 마고, 웅녀, 미륵, 선문대할망, 선도성모

흔히 말하는 자연신. 위의 환인에 걸맞는 신격이 우주를 창조했다는 신화도 존재하지만 남부에서는 대지를 상징하는 대지모신/여성신들이 세상을 창조하는 설화가 많다.

미륵=마고=선문대할망이라는 설은 상당히 잘 알려져 있다. 물론 이를 부정하는 설도 많다. 애초에 다른 지역의 신화를 가리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로 문명신(하늘신)이 탄생하기 이전의 자연신 개념을 나타내는 대지모신을 나타내는 개념으로 해석된다.

6.3. 무조신: 바리데기

무교, 강령주술, 지옥을 지배하는 자들의 시조가 되는 여신이다. 교과서에도 나오는 만큼 잘 알려진 신화다. 바리공주 이야기라고도 한다. 한국 신화에서 이승과 저승 사이에 영혼들이 사리에 맞게 순환하는 계기를 만들어낸 여신이다.

시왕이라 하여 저승을 관장하는 10명의 대왕은 바리공주의 아들이다.[18] 물론 이후의 설화(김시습의 금오신화 중 남염부주지 등)를 따르면 염라대왕임기직이지만 지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여신이라고 볼 수 있다.

구전 설화이기 때문에 이야기는 조금씩 바뀌지만 한반도와 제주도 전체에서 모든 내용이 일치하는 신화다.

6.4. 농업신: 3사와 3천단부, 고수레, 자청비

본토의 농업신으로는 단군 신화에서 나오는 풍백, 운사, 우사와 3천단부가 유명하다.

전국에서 한민족의 농업신을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 고수레라는 단어가 있다. 이것이 정확히 어떤 뜻인지는 모른다.

제주도의 농업신으로는 이세경본풀이에서 자청비문도령, 정도령이라는 세명의 농업신이 있다. 각 신들이 상징하는 신격은 자청비 문서 참조.

6.5. 탄생신: 삼신 할미

삼신할미 참조. 천국에 걸맞는 서천꽃밭에서 아기를 피워내는 출생신이다. 전국구이기도 하고 지역구이기도 하다. 한국 신화에서는 저승의 큰 어르신처럼 표현된다.

특히 제주도에서는 이승삼신과 저승삼신으로 나뉜다. 미륵&석가 이야기 및 대별왕&소별왕 이야기에서 나오는 꽃 피우기 대결이 삼신할미들끼리의 싸움에서도 펼쳐진다. 삼신할미의 반대되는 구삼승할망 이야기가 대표적. 그밖에 삼신할미가 된 당곰애기 신화도 있다.

6.6. 운명신: 감은장아기

감은장아기 참조.

6.7. 저승사자

제주도의 전승은 차사본풀이 문서 참조. 저승삼차사라 불리는 강림도령해원맥, 이덕춘이 유명하다. 강림도령은 차사본풀이동방삭 잡는 이야기 등에 등장하는 주인공이다. 저승사자의 대표격인 인물로, 지혜도 뛰어나지만 주먹질 솜씨가 일품인 그래플 마스터다.

저승차사(差使)라고도 하고 사자(使者)라고도 한다.

한반도 쪽에서도 멀쩡한 사람이 저승의 주민이나 저승사자, 심지어 염라대왕이 되는 이야기가 있다. 일직차사, 월직차사, 인황차사로 3명의 차사가 존재하며, 이외에도 돌 맞아 죽은 이를 담당하는 탄석차사, 불에 타 죽은 이를 담당하는 화덕차사, 객사자를 담당하는 객사차사 등 다양한 직무를 담당하는 차사들이 있다. 이들 정보도 참조하자.


기본은 일직차사, 월직차사, 이승차사가 3인 1조로 행동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때에 따라 구성이 달라졌다고 한다. 바다에서 죽었으면 용궁차사가 끼고 우물에 빠져 죽었으면 단물차사가 끼는 식이다. 흔히 알려진 강림도령, 해원맥, 이덕춘 말고도 많은 차사가 있을 것이다.

  • 염라차사: 염라대왕의 명에 따라 죽을 때가 된 사람을 잡아 온다.
  • 천황차사=일직차사: 하늘의 일을 본다.
  • 지황차사=월직차사: 의 일을 본다.
  • 인황차사=이승차사: 사람의 일을 본다.
  • 저승차사=이원차사: 저승의 일을 본다. 저승의 모든 길과 구조를 다 안다. 저승으로 온 망자를 안내하는 길 안내자다.
  • 명부차사: 명부(命簿)를 담당하며, 제 명을 다하지 않았음에도 아무나 죽지 않도록 한다.
  • 용궁차사: 바다에서 죽은 이를 담당한다.
  • 객사차사: 객지나 에서 죽은 이를 담당한다.
  • 의사차사: 나무에 걸려 죽은 이를 담당한다. 여기서 나무는 보통 한옥의 대들보를 말한다.[19]목 매달아 죽은 사람을 담당한다.
  • 엄사차사: 물가에서 멱 감다 죽은 이를 담당한다.
  • 탄석차사: 돌멩이 맞아 죽은 이를 담당한다. 전통 놀이인 석전을 보면 왜 있었는지 충분히 납득된다.
  • 화덕차사: 에 타 죽은 이를 담당한다.
  • 무죄차사: 에서 죽은 이를 담당한다.
  • 단물차사: 우물가에서 죽은 이를 담당한다.
간혹 저승차사와 이원차사를 별개로 보기도 한다. 저승차사를 강림도령으로 한정 짓거나 직접 이승에서 저승까지 인도하는 차사로 해석하는 것이다. 이 때에는 저승의 모든 길과 구조를 다 아는 저승길 안내자가 이원차사다.[20]
인황차사와 이승차사 역시 별개로 보기도 한다. 인황차사는 금부도사로서 죄인을 수사하거나 감시하고 이승차사는 망자를 인도한다.
일직차사가 내비게이션 역할까지 도맡는 판본도 있다.


삼차사가 망자를 데려가는 과정은 대략 이런 식이다.
  • 이승차사가 적배지(赤牌旨)[21]를 들고 그 마을의 본향당신에게 가서 호적과 장적을 맞춰본 뒤 데려갈 사람의 집으로 간다.
  • 그 집의 가택신(조왕신, 터주신, 성주신, 문전신 등등)들이 데려갈 자를 지키려 든다. 문 앞은 일문전신이, 뒷문은 뒷문전신이, 부엌은 조왕신이 가로막는다.
  • 결국 지붕 상마루로 들어가 죽은 자의 나이와 이름을 크게 세 번 부른다. [22]
  • 영혼이 빠져나온다.
  • 망자를 데리고 저승으로 간다.
  • 저승차사(이원차사)에게 인계한다.
  • 저승차사가 길을 안내하고 각 지옥에서 심판 받는다.
참조

유족들이 차려놓은 사자상을 받기도 한다. 흔히 사자상 혹은 사자밥이라 하지만 정식 명칭은 저승사자상이다. 사자밥은 보통 대문 앞이나 마당, 담 모퉁이에 술, 나물, 밥, 동전, 짚신을 세 개씩, 소반이나 채반에 차린다. 지역에 따라 묵은 간장 세 종지를 올리기도 한다. 술과 나물, 밥은 잘 데려가 달라고 청하는 의미이고 동전은 가면서 사용할 노자다. 짚신 역시 저승길 가다가 신이 헤지면 갈아 신으라고 놓는다. 간장은 저승사자가 짜디짠 간장을 마시면 도중에 목이 말라 다시 돌아올 것이고 그러면 죽은 사람이 살아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놓았다. 발인하고 나서 치운다. 사자상 구성은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굿을 할 때에도 사자상을 차리는데, 세 개씩 놓는 건 똑같지만 구성이 다르다.



실수해서 엉뚱한 사람을 데려가는 설화도 있다.




차사본풀이의 한 대목이다.
그때엔 할머니의 점심밥을 강림이가 얻어먹고, 할머님께 절을 허울허울 삼베(三拜)하고 고개를 들어보니, 할머니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다.
필아곡절(必有曲折)한 일이었다.
다시 강림이는 혼자 허울허울 가다 보니, 아으, 높은 동산에 일문전(一門前) 할아버지가 하얀 수염에 긴 담뱃대 입에 물고 앉아있었다.
다시 절을 허울허울 삼배하니,

“어떤 도련님이 넘어가다 절을 합니까.”

“아이구, 우리집에도 백살 넘은 노인네들 다 있습니다. 할아버지. 점심이나 잡수십시오.” 하며 내어놓는 것도, 할아버지가 내어놓는 점심도 같은 솥에서 지은 같은 점심이었다.

“할아버지는 어째서 내 점심과 같습니까?”하고 강림이가 할아버지께 들으니, 할아버지 하는 말이,

“난 네 큰 각시네 집 일문전(一門前) 하르방인데, 너의 큰 각시 하도 정성이 기특하니 네 저승길 말해주러 나왔네. 네 점심밥이랑 싸고 가다 보면 네 들어갈 길은 이른 여덟 공거름질(갈림길)을 다 세며 가다 보면 개미 왼뿔만 한 길이 나타난다. 그 길을 헤쳐가다 보면 질토레비(길 안내인) 질감관(길안내인路監官)이 길을 닦다가 허기에 지쳐 누웠을 테니 그 싸고 간 점심밥을 드리고 저승길을 가르쳐달라 하고 저승 갔다 오너라.” 일렀구나.

그때엔 할아버지가 강림이 손잡고 높은 동산으로 올라가며,

“강림아. 지금부터 네가 들어갈 길은 이른 여덟 공거름질(갈림길)이니라.”

“이 길은 보니 시왕감사 신병사가 들어간 길이요.”
“이 길은 보니 원앙감서 원병서가 들어간 길이요.”
“이 길은 보니 짐치염라(金緻閻羅) 태산대왕(泰山大王) 들어간 길,”
“이 길은 보니 초제 진광대왕(秦廣大王)이 들어간 길,”
“이 길은 보니 이제 초강대왕(初江王)이 들어간 길,”
“이 길은 보니 제삼 송제대왕(第三宋帝王)이 들어간 길,”
“이 길은 보니 제사 오관대왕(第四五官王)이 들어간 길,”
“이 길은 보니 제오 염라대왕(第五閻羅王)이 들어간 길,”
“이 길은 보니 제육 번성대왕(第六變成王)이 들어간 길,”
“이 길은 보니 제칠 태산대왕(第七泰山王)이 들어간 길,”
“이 길은 보니 제팔 평등대왕(第八平等王)이 들어간 길,”
“이 길은 보니 아홉 도시대왕(第九都市王)이 들어간 길,”
“이 길은 보니 제십 십전대왕(第十十轉王)이 들어간 길,”
“이 길은 보니 열하나 지장대왕(地藏王), 열 둘 생불대왕(生佛王), 열 셋 좌두왕(左頭王), 열 넷 우두왕(右頭王), 열 다섯 동자판관(童子判官)이 들어간 길은 강림아.”

강림이 손잡고, 가리킨다.

“이 길은 보니 천황차사 월직사자(天皇差使月直使者) 들어간 길이요,”
“이 길은 보니 지황차사 일직사자(地皇差使日直使者) 들어간 길이요,”
“이 길은 인황차사 어금부도사나장(人皇差使御禁府都事羅將) 들어간 길,”
“이 길은 눈이 붉어 황사지관(黃使者),”
“이 길은 코가 붉어 적사지관(赤使者) 들어간 길이요,”
“이 길은 보니 악심사자 들어간 길,”
“이 길은 보니 옥황차사 망나장 들어간 길,”
“이 길은 저승차사 이원사자 들어간 길,”
“이 길은 보니 인간(人間) 강림(姜林)이 들어갈 길이 되었더라.”

강림아, 네가 들어갈 길은 이로부터 개미 왼뿔(左角)만 한 길이로다.
그 길은 바라보니 동쪽 가진 서쪽으로 앙상한 길입디다.
서쪽 가진 동쪽으로 앙상한 길입디다. 어주리길 비주리길(꾸불꾸불 요철(凹凸)이 심한 길), 어허. 되었더라. 돌바쿳길(돌무더깃길)일러라.
아이구, 이 길을 어떻게 헤쳐나갈까? 하르바님전 절 삼배를 올리니, 하르바님도 강간무종(자취없이사라짐) 되었다.
강림이 혼자 동쪽 가진 들어서며 서쪽으로 한 가지 눕혀간다.
서쪽 가진 동쪽으로 눕히며, 가시덤불길 헤치며 가다 보니,
질토래비(길 안내자/知路人) 질캄관(길감관/路監官)(저승길안내하는 신)[23] 허기부처 길가(路邊)에 누워있었다.

출처





사만이본풀이의 한 대목이다. 불교의 영향을 받았다.
천앙(天皇) 열두 멩감님(十二命監)도 내립서.
지하(地皇) 열한 멩감님도(十一命監) 내립서.
인황(人皇) 아홉 멩감님(九命監)도 내립서.
동(東)의 청(靑)멩감 서(西)의 백(白)멩감, 남(南)의 적(赤)멩감,
북(北)의 흑(黑)멩감 중앙(中央) 황신(黃)멩감님도 내립서
천황차사 관장(天皇差使官長)님도 내립서
지황차사 관장(地皇差使官長)님도 내립서
인황차사 관장(人皇差使官長)님도 내립서
연직사자(年直使者) 월직사자(月直使者) 일직사자(日直使者), 시직사자(時直使者) 관장님도 내립서. 옥황 금부도사(禁府都事), 저승 이원사자, 이승은 강림사자, 물(水差使)엔 부원군 삼차사 관장님, 본당차사, 신당차사, 군관 신관 삼차사 관장님도 내립서.
여든여덟 비꿀 사자, 이른 여덟 바쁜 사자 관장님도 내립서

출처

여기서 연직사자, 월직사자, 일직사자, 시직사자는 불교에 등장하는 사직사자다. 이 본풀이가 불교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6.8. 복신: 칠성신(북두칠성)

칠성 신앙은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민간신앙이며 특히 백제에서 성행했다. 물론 이후에도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불교에도 칠성각이라는 독특한 사찰 양식이 생겨날 정도로 가장 생명력이 길었던 신앙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에 칠성 신앙을 가지고 간 것은 일본 토요타(오우치, 타타라와 같은 가문) 가의 시조, 백제의 임성태자.

칠성신 1번 단락 참조.

6.9. 부신: 칠성신(뱀)

제주도에서 '칠성본풀이'로 전승된다. 어머니와 일곱 자매가 모두 뱀인데, 집안의 부를 관리한다.

칠성신 2번 단락 참조.

6.10. 집안의 신들

가택신이라고도 한다. 그 집안의 사람들이 신을 모시는 데 소홀하면 집을 떠나고 그들이 떠나며 가세가 기울게 된다고 한다. 한국 신화는 무속의 영향력이 강하기 때문인지, 유명한 가택신들은 나름대로 높은 출생성분을 지니고 있다.

가택신들은 구전하는 설화마다 다양하다. 대다수의 한국 신화들과 마찬가지로 인세와 비슷한 어떤 나라에서 태어난 인격신들이 막장 드라마를 거치면서 각 임무의 대표자로서 부임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여기서 등장인물들이 다른 신화(칠성신, 저승신, 오방신)의 신들로 부임한다는 이야기로 연결되기도 한다. 각 신화의 주인공들은 일종의 전국 대표이자 민원을 접수하는 전국구 부처에 걸맞고 집집마다 다른 신체들이 부임한다는 해석도 있다.
  • 성주신 : 성주신. 이사한 집에 실타래 두른 북어를 매다는 게 바로 성주신의 신체.
  • 터주신
  • 조왕신 : 주방을 관리하는 신. 초기엔 여성이었으나 후기에는 남성으로 묘사된다.
  • 문전신 : 대문신 혹은 문왕신이라 하기도 한다.
  • 오방신장 : 동서남북중앙 다섯 방위를 지키는 신장. 본래는 방위신이라 가택신이라 하기는 모호하지만 제주도에서는 오방토신이라 하여 가택신 중 하나로 보기도 한다.
  • 철륭신 : 장독대의 신.
  • 업신
  • 제석신 : 원래 천신이었던 것이 집을 지켜주고 복을 내려주는 수호신격으로 변화. 물론 천신으로서의 기능도 있다.
  • 삼신할미 : 가신의 하나로 분류하기도 한다. 집집마다 아이를 낳아야 하니...
  • 우물신 : 용신 중 하나. 물을 다스리는 신은 죄다 인 듯.
  • 정랑각시 : 측신. 화장실의 신이다.
  • 지대부인 : 성주굿에 등장하는 지신.성주신과 부부다. (신화속에서 정말 금슬이 좋다.)

7. 지역 민간 신앙

7.1. 부안 개양할미와 여덟딸

전라북도 부안군 일대에서 전승되는 '수성당신화'에 등장하는 바다의 신들.
수성당신화의 내용은 전승에 따라 판이하지만 부안군 죽막동 일대에 살던 개양할미가 서해바다를 열었다는 것, 여덟명의 딸을 낳아 일곱명의 딸은 칠산바다의 섬을 다스리게 하고 막내딸과 자신은 죽막동에 남아 변산반도를 지켰다는 내용은 대체로 일치한다.
개양할미와 여덟딸들은 서해바다의 수심을 재고 풍랑을 다스렸고 어선의 뱃길 안전과 풍어를 돕는 등의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이 일대 어민들에게 신앙의 대상으로 여겨졌다.
실제로 현재 부안군 죽막동에는 개양할미와 여덟딸을 모신 '수성당'이라는 제당이 있으며, 나아가 이 일대에서 고대 제사유물이 발굴되기도 했다. 개양할미 설화가 백제시대부터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일대에서 뱃길 안전과 풍어를 염원하는 신앙은 고대부터 내려온 것임이 입증된 셈이다. 이 유적은 '부안 죽막동 유적'이라는 이름으로 국가사적으로 지정되어있다.

7.2. 삼척 오금잠신

강원도 삼척의 마을 수호신. 오금잠은 검은 비녀인데, 삼척지방에서는 이를 신체로 모시며 제사를 지낸다. 이를 오금잠제(烏金簪祭)(烏金簪祭)라고 한다. 비녀를 꺼내 모신다는 점에서 오금잠신은 여성신으로 추측되는데, 실제로 목민심서에서는 '신라공주 오금잠신'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하지만 조선 중기에 이르러 김효원(金孝元)이 삼척에 부임하여 미신혁파를 명분 삼아 마을 사람들이 신라시대 유물이라 여기며 애지중지하는 금비녀를 없애버리고 오금잠제도 폐지시켜버린다. 이후에 결국 오금잠제가 부활하지만 여성신 오금잠신이 태백산 산신 백두옹의 모습으로 변질된 신앙이 이어진다.

7.3. 공주 웅신

충청남도 공주시의 곰나루(고마나루)전설의 등장하는 신. 곰나루전설을 간추리면 한 암곰이 나무꾼을 납치하여 동굴로 데려가 남편으로 삼고 아이까지 낳으며 가족처럼 살았는데, 어느 날 남편이 기회를 틈타 도망가고, 이 모습을 바라보던 암곰은 슬피 울다 두 자식들과 함께 강에 빠져 죽었다고 한다. 이후 이 일대에 매년 흉년이 들고, 바다로 나가면 전복되는 일이 빈번하게 되었다. 이는 죽은 곰의 원혼 때문이라고 생각한 주민들은 곰사당을 짓고 웅신을 모시게 되었고, 이후 흉년과 뱃사고가 사라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 곰사당은 지금도 있으며, 돌로 만든 곰 조각상이 유물로 남아있다. 또한 고마나루는 명승 제 21호로 지정되어있다.

8. 그 외의 신들

8.1. 오방신장

동·서·남·북·중앙의 다섯 방위를 지키는 신. 오방신, 오방장군이라고도 한다.[24] 각 방위에 관련된 토속 방위신앙에 도교의 방위신앙(청룡·주작·백호·현무)과 오행신앙, 불교(특히 밀교)의 오방신, 사천왕 신앙이 습합되어 현재에 이른 신격이다.

한자로는 동방 청제(靑帝), 서방 백제(白帝), 남방 적제(赤帝), 북방 흑제(黑帝), 중앙 황제(黃帝)로 적는다. 이익의 ≪성호사설≫에서는 중국의 신앙을 그대로 인용해 오방신을 태호(太昊)·염제(炎帝)·소호(少昊)·전욱(顓頊)·황제(黃帝)라고 적었으나 실제 무교신앙이나 다른 문헌에서는 보이지 않는다.[25] 그러나 웹툰 신과 함께에서는 이 성호사설의 기록을 차용하였다. 이유는 불명.

기록에는 ≪삼국유사≫에 해모수가 오룡(五龍)이 끄는 수레를 탔다고 나오고 경명왕사천왕사에 모셔진 오방신의 상이 있는데 신라말의 불운한 정세를 상징하는 듯 줄이 모두 끊어지고 사천왕사 벽화에 그려진 개가 튀어나왔다는 기록이 있으며, ≪악학궤범≫에는 오방처용이 등장해 각 방위를 상징하는 색의 옷을 입고 춤을 춘다고 나온다.

불교에서는 사찰 신중단에 종종 그려져 있는데, 신중단의 오방신이나 신중도의 형식을 따른 무신도에서는 오방신이 제각각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8.2. 감흥신령

가망신령, 감응신령, 가뭉신령으로도 불린다. 무당들이 섬기는 모든 신을 총괄하는 신이자 만물을 창조하는 신이다.참조링크 때문에 서울굿, 황해도굿에서는 굿을 하기 전(혹은 굿의 초반부에) 가망청배를 한다. 조선시대 씌어진 무교 서적인 <무당내력>에서는 가망청배를 단군청배로도 부른다고 서술되어 있기 때문에 단군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하나 가망청배 무가에서는 그런 흔적을 찾을 수 없어 논란이 있다.

8.3. 홍라녀 녹라녀 전설

홍라녀 녹라녀 전설 참고. 지금까지도 내려오는 얼마 안 되는 발해의 전설이며, 영화 무영검의 모티브 가 되었다.

8.4. 용신

물의 신. 해당 문서 참조.

8.5. 잡다한 신들

  • 화덕진군 : 불의 신. 화덕벼락장군이라 하는 전승도 있는데, 이때 불과 벼락을 모두 관장한다고 본다. 천지왕의 노여움을 사 다른 직책을 모두 빼앗겼다고도 한다[26]. 천지왕본풀이에서 수명장자를 징벌할 때 따라온 여러 장군 중 하나로 언급된다.
  • 풍우도사 : 바람(날씨)의 신. 천지왕본풀이에서 수명장자를 징벌할 때 따라온 여러 장군 중 하나로 언급된다.
  • 벼락장군 : 벼락의 신. 천지왕본풀이에서 수명장자를 징벌할 때 따라온 여러 장군 중 하나로 언급된다.
  • 번개장군 : 번개의 신. 천지왕본풀이에서 수명장자를 징벌할 때 따라온 여러 장군 중 하나로 언급된다.
  • 바람운 : 바람의 신. 활을 잘 쏜다. 서귀포본향당본풀이에 등장한다.
  • 고산국 : 구름신. 바람운의 아내이나, 남편은 동생인 지산국을 사랑한다. 판본에 따라 추녀이기도, 미녀이기도 하다. 서귀포본향당본풀이에 등장한다.
  • 지산국 : 안개신. 고산국의 동생. 형부인 바람운과 눈이 맞아 제주도로 도망간다. 서귀포본향당본풀이에 등장한다.
  • 저승할망 : 저승의 아이들을 돌보는 신. 본래 동해용왕의 딸이며, 할망은 존칭이다. 명진국따님애기에게 삼신할미 자리를 빼앗겼다. 삼승할망본풀이에 등장한다.
  • 걸립신 : 거지와 시주승들의 신.
  • 군신
  • 굴왕신 : 사람이 가지 않는 동굴 등의 신.
  • 넋대신 : 죽은 사람이 남기는 말을 대신 해주는 신.
  • 노가단풍자지명왕(당금애기)
  • 부근신 : 부군신이라고도 한다.
  • 선녀 - 오늘이 : 부모가 원천강을 지키는 일에 발령나자 버려져 부모를 찾아가는 아이 후에 선녀가 됨.
  • 손님 - 역신 - 별성굿마마님
  • 쇠도령과 너도령 - 악기의 신. 쇠도령은 쇠로 된 악기를, 너도령은 나무로 된 악기를 다스린다.
    이야기에서의 등장은 초공 삼형제 신화.
  • 산신령
  • 아기장수 우투리 [27]
  • 장승 - 벅수 - 돌하루방
  • 서낭신
  • 손님 : 4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역신. '손 없는 날을 고르라'고 할 때의 손이 이것.
  • 대국신 : 개경에서 모셔지던 신. 이능화의 조선신사지에 따르면 아라비아의 태자로, 모국에서 억울한 죽음을 당해 신으로 모셔졌다고 한다.
  • 성수대신 : 생전에 영험한 무당이었던 신.
  • 서수왕아기 : 질투와 불화의 신. 문도령에게 버림받아 홧병으로 죽은 뒤 불화를 일으키며 사이를 갈라서게 만드는 새가 되었다. 이세경본풀이에 등장한다.
  • 설운 장군 : 장군신. 경상남도 통영시의 수우도(樹牛島)에서 매년 10월 보름마다 지령사(至靈祠)라는 사당에서 설운 장군을 기리는 제사를 지낸다. 수우도에 내려오는 전설에 따르면 원래 설운은 수우도의 어느 부부의 아들로 태어났는데, 자라면서 점차 몸에 물고기 같은 비늘들이 솟아났으며, 허파에는 물고기처럼 아가미가 달려서 바닷물 속에 들어가면 보름 동안이나 계속 수영을 하고도 전혀 지치지 않았고 두 손으로 깊은 바다 속에 들어가 물고기를 잡는 일도 가능했다. 흡사 미국 마블 코믹스의 아쿠아맨과도 같은 능력인데, 그래서 설운 장군은 바다를 건너 침입해오는 왜구들을 상대로 태풍을 일으켜 물리치고 주민들을 구해주어 신으로 숭배를 받았다고 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옆의 출처를 참조하기 바람.출처
  • 송대장군 : 전라남도 완도에서 숭배를 받았던 신으로 완도 지역의 민담에 따르면 원래 이름은 송징이고 고려 말엽 원나라와 고려 정부군에 맞서 싸운 삼별초에 가담한 인물이라고 한다. 그는 남해안 일대를 오가는 고려 조정의 곡식 운반선을 빼앗아 얻은 쌀을 굶주린 백성들에게 나눠주었고 그래서 백성들은 송징을 송대장군이라고 부르며 완도에 그를 신으로 섬기는 사당을 세워 제사를 지냈다. 아울러 1530년 조선 중종 임금 무렵에 발행된 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의 제37권 전라도 강진현 편에서는 송징을 가리켜 그의 힘과 용기를 당해낼 사람이 없었으며, 한 번 활을 쏘면 60리 밖에까지 화살이 나갔다고 찬양했다.[28]
  • 영등할미 : 바람의 신.
  • 지장아기 : 지장(支障)과 액막이 신. 죽은 뒤 질병이나 재앙을 가져오는 새가 되었다. 그러나 정성을 다해 빌면 액을 막아준다. 즉 악신인 동시에 수호신이다. 지장본풀이에 등장한다.
    사실 악신이라 하기에는 조금 뭐한데 지장본풀이에 따르면 액운이 일생에 겹겹이 껴있어서 그녀와 지내는 이들마다 죽어나갔기에 사실상 액운때문에 일생이 꼬였다 싶다.
  • 용예부인 : 증오의 신. 칠성신(북두칠성)의 아버지인 칠성의 후처인 선녀. 나중에 나타난 전처(매화부인)의 자식인 칠성 형제들이 나타나자 갑자기 앓아눕는 척하더니 점쟁이를 사주해 일곱 아들의 간을 꺼내먹어야 한다고 거짓말한다. 칠성의 간을 꺼내려는 순간 사슴이 나타나 저지하고 (이 사슴이 형제들의 생모인 매화부인의 환생인 판본에서는 한 개체의 몸에서 간 일곱 개가 나오고 어미 사슴이 자신이 낳은 새끼 사슴 일곱 마리의 간을 꺼내가라고 하는 판본도 있다.) 사슴의 간 일곱 개를 먹는 척하고 숨기지만 발각된다. 전승에 따라 죽임당하거나, 도주하다 벼락맞고 두더지가 되어 땅 속으로 숨는다. 신동흔 교수의 '살아있는 우리 신화'에서는 증오의 신으로 다룬다. 칠성풀이에 등장한다.

위에 언급된 이들에 관한 이야기의 구체적 줄거리에 아는 바가 있으면 추가바람.

8.6. 삼국유사의 유명신들

8.7. 도깨비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30], 한국의 도깨비는 귀와 신에 걸친 반신에 가깝다. 자세한 것은 문서 참고.

9. 고구려 신화

고구려 신화는 신화의 내용이 전승되고 있지는 않지만 고구려 고분벽화를 통해 어떤 신들이 있었고 어떠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광개토대왕릉비에도 나왔듯 천제지자(天帝之子)라 하여 하늘의 자손(천손사상)이라는 자부심이 높았으며, 유화부인으로 인해 수신의 자손이라는 자부심도 상당했다. 사후 세계에서도 현세에서와 같은 생활이 계속 이어진다는 내세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다. 천손사상으로 인해 영웅들을 신으로 모시기도 했다. 우리가 신의 자식이니 우리도 신이라는 고구려인들의 패기

당연히 조상 숭배 사상도 있었다. 후기로 갈수록 불교적 요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가 잘 아는 견우직녀 설화도 벽화를 통해 볼 수 있다. 고분벽화를 보면 고구려인들의 천문 관측 기술이 상당한 수준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덕흥리 고분벽화를 보면 북두칠성의 별이 여덟 개로 나타나 있는데, 이는 잘 보이지 않는 보성까지 관측하여 그러넣었기 때문이라 한다. 여러 고분벽화 중 덕흥리 고분벽화는 관측한 별자리와 신화 속 세계를 동시에 표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9.1. 고구려 신화 속 신들

  • 유화부인 : 조상신이자 수신(隧神), 농업신으로 모셔졌다.
  • 해모수 : 조상신으로 모셔졌다.
  • 고주몽 : 조상신으로 모셔졌다. 이외에도 종묘가 있던 것으로 보아 역대 왕과 왕후들을 조상신으로 모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천신, 지신 등의 자연신도 같이 모셨으리라 추측되고 있다. 신궁, 종묘 문서 참조.
  • 하백 : 물의 신으로 모셨다는 것을 주몽신화를 통해 알 수 있다. 중국 신화에서 하백이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것에 반해 건국시조인 주몽의 외할아버지이자 조상신인 유화부인의 아버지로 등장한다.
  • 제륜신(提輪神) : 수레신
  • 야철신(揶鐵神) : 쇠신
  • 농사신 : 소의 머리를 가진 모습이다.
  • 해신
  • 달신[33][34]
  • 사방신
  • 삼족오
  • 가조(賀鳥) : 얼굴은 사람이고 몸통은 새의 형상으로 목과 꼬리를 길게 늘이고 날개를 활짝 편 모습으로 등에 단지를 지고 있다. 덕흥리 고분 앞방 북벽 천장고임에 그려져 있다. 평창 올림픽에서 나온 인면조가 이것이다
  • 천마 : 꼬리와 갈기를 흩날리며 하늘을 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덕흥리 고분 앞방 북쪽 천정 상단에 그려져 있다.
  • 박위(博位) : 말이나 양과 비슷하게 생겼으며 4개의 귀가 머리 위로 높이 솟았고 다리는 기묘하게 굽어 있다. 목에서 몸통으로 내려오면서 붉은 반점이 있다. 덕흥리 고분에서 천마 바로 아래에 그려져 있다.
  • 영양(零陽) : 머리에 6~7개의 뿔이 나 있고 말이나 사슴처럼 보이는 짐승이다. 산 속의 영양류 동물을 나타낸 것이라 추정된다 한다. 덕흥리 고분 앞방 북쪽 천장고임에 그려져 있다.
  • 옥녀(玉女) : 음식을 담은 쟁반을 든 채 긴 저고리와 치마를 입고 선인을 따라 날고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덕흥리 고분 앞방 천장고임에 그려져 있다.
  • 신선 : 덕흥리 고분벽화 앞방 천장고임에 그려져 있다.
  • 상서로운 짐승들 : 해, 비어, 청양, 양광 등. 덕흥리 고분벽화 앞방 천장고임에 그려져 있다.
  • 비어(飛魚) : 등에 날개가 달린 잉어같은 모습을 한 물고기. 덕흥리 고분 앞방 천장고임에 그려져 있다.
  • 견우 : 덕흥리 고분벽화 앞방 남쪽 천장고임에 그려져 있다.
  • 직녀 : 덕흥리 고분벽화 앞방 남쪽 천장고임에 그려져 있다.
  • 성성(猩猩) : 성성지상(猩猩之象). 사람의 머리에 짐승의 몸을 한 신성한 짐승(신수). 역사저널 그 날 방송[35]에서는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하늘과 교감하는 동물이라 소개됐다. 덕흥리 고분 앞방 남쪽 천장고임에 그려져 있다.
  • 길리(吉利) : 길리지상(吉利之象). 짐승의 머리를 단 새. 머리에 두 개의 뿔이 나 있고 목이 길며 몸통에 붉은 반점이 일렬로 그려져 있다. 짐승의 발을 가졌다. 역사저널 그 날 방송에서는 노루 머리에 봉황의 다리를 한 새로, 이로움을 상징한다고 소개되었다. 덕흥리 고분 앞방 남쪽 천장고임에 그려져 있다.
  • 부귀(富貴) : 길리와 유사한 모습이나, 새의 발을 가졌다. 덕흥리 고분 앞방 남쪽 천장고임에 그려져 있다.
  • 만세(萬歲) : 사람 머리를 한 새. 새의 발을 달고 있다. 덕흥리 고분 앞방 천장고임에 그려져 있다.
  • 천추(千秋) : 사람 머리를 한 새. 녹색의 날개와 세 갈래로 길게 뻗친 꼬리, 짐승의 발을 가지고 있다. 덕흥리 고분 앞방 천장고임에 그려져 있다.
  • 지축지상 : 지축, 혹은 지상이라고도 한다. 벽화에는 지축일신양두라 적혀있다. 앞뒤 양 쪽에 사람 머리를 달고 네 개의 다리를 가진 짐승 모습을 하고 있다. 가느다란 끈을 단 모자를 머리에 썼으며, 왼쪽 몸통과 머리를 연결하는 부분에 털이 나 있다. 역사저널 그날 방송에 따르면 몸통은 지구의 회전축인 지축을, 두 개의 머리는 남극과 북극을 상징하는 것이라 하며, 굽어있는 몸은 지구의 자전을 상징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고 한다. 덕흥리 고분 앞방 천장고임 북두칠성 바로 아래에 그려져 있다.
  • 이 영원, 불사를 상징한다고 생각하여 옥토끼, 두꺼비, 계수나무 등으로 이를 나타냈다. 덕흥리 고분벽화에는 달에 두꺼비가, 태양에는 삼족오가 그려져 있다.

추가바람

10. 기타 전설들

10.1. 달래 전설

남매의 근친적 금기를 담은 전설. 우리나라 곳곳에 달래가 들어가는 지명이 많을 정도로 전국구급 인지도를 자랑한다.

10.2. 남매혼 홍수 신화

온 세상이 물에 잠겨, 각각 암수 한 쌍씩을 빼고 온 생명이 죽게 된다. 이 때 (인간으로)살아남은 것은 오누이였는데 그들은 근친결혼이라는 죄책감 때문에 다른 암수들이 서로 사랑하는 데에도 서로 피하기만 하였다. 그러나 이대로 두면 인류의 대가 끊어질 일이었다.

남매는 각각 서로 다른 곳에서 불을 피워 연기를 냈다. 그러자 두 연기가 동시에 솟아 오르더니 서로 꼬이는 것이 아닌가. "짝을 맺으라는 하늘의 신호다" 그러나 두 남매는 한 가지 더 확인을 하기 위해 맷돌을 굴렸다. 맷돌 역시 합쳐지게 되었다. 남매는 비로소 하늘이 그들의 사랑을 허락(명령)하였다는 것을 알고 서로 짝을 맺으니, 이들 남매에게서 태어난 것이 우리 사람들이라.

홍수라는 자연재해로 세계가 리셋된 뒤의 새로운 시작을 담은 신화다. 남매의 근친상간이라는 금기를 담았으며 비슷한 금기의 달래 전설과는 달리 인류 절멸의 위기에 결국 남매는 근친상간을 범하게 된다. 동아시아의 여러 민족에 퍼져있는 신화로 남매만이 인류의 유일한 생존자고 남매는 최대한 근친혼을 피하려 하지만 결국 하늘의 뜻으로 맺어지게 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10.3. 밀 기원 전설

경기도 양평 땅에 늙고 병든 아버지와 아들이 살고 있었다. 아들은 아버지의 병을 고치려고 좋다는 약을 다 써보았지만 효험을 보지 못하다가 어느 날 중국 북경에 명의가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 병 증세를 이야기했지만 대답이 없어서 할 수 없이 소실을 통해 청을 넣어 사람의 생간 셋을 고아 먹어야 나을 수 있다는 말을 듣는다.

아들은 처음에는 의기소침했지만 아버지를 위해 약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아들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집에서 멀리 떨어진 의주 근처 고갯마루로 가서 기다렸다. 처음에는 선비가 글을 중얼거렸고 다음에는 중이 염불을 하며, 세 번째는 미친 놈이 낄낄거리고 춤을 추며 올라온 그들의 배를 갈라 간을 꺼낸 뒤 시체는 합장하고 돌아왔다.

약의 효력으로 아버지의 병은 씻은 듯이 나았으며 그 후 아들은 희생당한 사람들에게 사죄하는 제사를 올리려고 기일에 찾아갔는데 무덤 위에 전에 보지 못한 풀이 많이 자라 있었고 어떤 것은 누렇게 익어가고 있었다. 아들은 그 씨앗을 받아와 두어 해 되풀이 심었더니 한 섬이나 되었다. 일부는 빻아 가루를 만들어 먹고 잘 빻아지지 않는 것은 쌓아두었는데 장마가 지난 후 썩어 술이 되었다.

밀에 칼자국이 있는 것은 배가 갈라져 희생당한 사람들의 원혼 때문이며 이렇게 술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술을 마시면 세 사람의 혼이 차례로 나온다. 그래서 처음에는 예의바르다가 다음에는 불공드리는 중처럼 술을 억지로 권하고 마지막에는 미친놈처럼 애 어른도 못 알아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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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에서 곡물 같은 종류가 탄생한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발견되는 신화 요소이다. 또 술의 기원을 설명하면서 왜 술이 취하는지도 근거를 부여한다.

10.4. 동해에 얽힌 전설들

한반도 동쪽 바다인 동해가 서해나 남해와는 달리 워낙 수심이 깊고 넓은 곳이라 옛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던지 고대 한국과 중국의 문헌들을 보면 동해에 얽힌 온갖 신비한 전설과 설화들이 자주 등장한다.
  • 식인종 거인들이 사는 섬나라 전설: 중국 북송 시대에 만들어진 책인 태평광기(太平廣記)가 출처인데, 한국의 삼국시대 나라인 신라의 동쪽에 장인족(長人族)이라는 종족이 사는 나라인 장인국(長人國)이 있다고 언급된다. 장인족은 전체 생김새가 사람과 비슷하지만 키가 2~6장(丈 2.97m~17.8m)이나 되고 이빨과 손톱이 톱과 낫처럼 생겼으며 손가락은 망치나 몽둥이처럼 크고 굵으며 동물이나 사람을 잡아먹는다. 출처1 조선 말의 야담집인 청구야담(靑邱野談)에도 대인(大人)이라는 거인들이 나오는데, 먼 바다 건너 섬에 살고 있으며 키가 무려 20길(60미터)나 되었고 허리의 둘레는 열 명의 사람들이 끌어안아야 할 만큼 굵었으며 얼굴은 먹물처럼 새까맣고 두 눈동자는 등잔불처럼 빨갛게 타올랐고 머리카락과 수염은 붉은 실처럼 생겼다. 출처2
  • 동해의 신비한 섬, 자미도(子尾島)와 삼봉도(三峯島): 자미도는 경상북도 포항 지역의 전설에 등장하는 섬이다. 자미도에서는 먹으면 며칠 동안 배가 고프지 않는 이 생산된다. 삼봉도는 조선 성종 임금 무렵, 세금을 내기 싫어하여 바다를 건너 달아난 백성들이 숨는 장소였다. 자미도와 삼봉도
  • 여자들만 사는 동해의 섬나라: 조선 인조 무렵, 황중윤(黃中允 1577~1648년)이라는 선비가 1633년에 지은 소설인 천군기(天君紀)에 나오는 장소다. 동해 바다 가운데에 있는 여국(女國 여인 왕국)의 여왕인 월백(越白)은 여자들로만 이루어진 군대인 낭자군(娘子軍)을 이끌고 있는데, 그녀들은 모두 아름다웠다고 언급된다. 출처

10.5. 인물과 장소에 얽힌 민담들

  • 바늘을 던져 왜군을 죽인 조선의 병사: 조선 후기의 학자인 성대중(成大中 1732~1812년)이 지은 책인 청성잡기(靑城雜記)에 전해지는 이야기. 일본군이 조선에 두 번째로 쳐들어온 정유재란이 배경이다. 출처
  • 모든 소원을 이루어주는 신비한 그림: 충청북도 제천시에 전해지는 민담으로 붓으로 그림을 그리면 모두 현실로 나타나는 신비한 그림에 관한 내용. 출처
  • 마시면 힘이 강해지는 신비한 샘물: 경상도 지역에서 전해지는 민담으로 글자 그대로 마시면 사람의 힘이 평소보다 훨씬 강해진다는 샘물에 얽힌 내용. 출처
  • 천하장사 이병식(李秉軾): 1873년 조선의 고종 임금 무렵, 서유영(徐有英 1801~1874년)이 쓴 야담집인 금계필담(金溪筆談)에 언급된 인물로 사나운 말을 땅에 내던져 죽이고 수백 명의 사람들이 치우지 못한 커다란 나무를 혼자의 힘만으로 치워버렸다고 한다. 출처
  • 황해도 묘향산강원도 태백산요괴, 우(禹)와 을(鳦): 19세기 조선의 야담집인 청구야담(靑邱野談)과 금계필담(金溪筆談)에 언급된 요괴로, 사람보다 키가 큰 거인족에 속한다. 출처
  • 다른 차원으로 통하는 충청북도 성산의 동굴: 1779년 조선 시대의 학자인 신돈복(辛敦複 1692~1779년)이 지은 야담집인 학산한언(鶴山閑言)에 언급된 이야기. 놀랍게도 전체 이야기의 구조가 2014년 개봉된 헐리우드 영화인 인터스텔라와 흡사하다. 출처
  • 함경북도 회령(會寧)의 황제총(皇帝塚)과 전라남도 광양(光陽)의 쇠무덤(鐵塚): 청성잡기(靑城雜記)와 송와잡설(松窩雜說)에 언급된 민담이다. 출처
  • 강원도 강릉의 무서운 처녀귀신: 금계필담에 언급된 귀신으로, 지독한 원한을 품고 죽어서 도사봉인을 했어도 50년밖에 가둘 수 없다고 전해진다. 출처
  • 300명의 귀신을 부리며 신선이 된 장산인(張山人): 조선 중기의 학자인 허균(許筠 1569~1618년)이 쓴 문집인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에 실린 단편 소설인 장산인전(張山人傳)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장산인(張山人)의 일대기. 출처
  • 저승에서 이승으로 살아 돌아온 박생(朴生): 조선 중종 임금 때 권세를 휘둘렀던 신하인 김안로가 지은 민담집인 용천담적기에 실린 짧은 소설의 등장인물. 특이하게도 삽살개저승에서 사람의 영혼을 인도하는 길잡이 역할로 등장한다. 출처

10.6. 실존 인물의 신격화(가나다순)

  • 이 항목은 역사서에 이름이 기재된 사람을 적습니다.
  • 경순왕 : 신라 마지막 왕. 경상도와 충북 일대,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까지 신으로 모셔진다.
  • 공민왕 : 홍건적의 침입으로 피난갔던 안동에서 신으로 모셔지며 특히 조선 건국 후에도 신으로 모시는 사당이 많이 세워졌다. 왕실 사당인 종묘에도 신당이 있을 정도. 이는 사실 신화로보다는 공민왕 시기 성장한 조선의 건국 세력이 고려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나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고려사에서 후반기를 까는 모습과 대비해 보자.
  • 궁예 : 생전에는 듣보잡이었는데 어쩐지 죽은 뒤에 미륵과 동일화. 궁예미륵이라는 이름으로 한반도 중북부 일부 지역 마을신앙에서 숭배된다.
  • 견훤 : 지룡의 자식으로 신격화했다. 후에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하면서 지렁이로 격하.
  • 금성대군 : 소백산 남쪽 일원의 산신령으로 신격화. 단종의 인기에 편승한 듯.
  • 김유신 :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는 산신령으로 신격화했다.
  • 남이 : 조선 초의 맹장. 비극의 청년 무장이라는 느낌 때문인지 장군신으로 신격화.
  • 단종 : 태백산의 산신령으로 신격화. 단 태백산뿐만이 아니라 영월을 중심으로 한 태백산맥 일대, 즉 강원도 전역에 영향력을 떨치는 신령이 되었다.
  • 박문수 : 그가 빈민구제 활동을 펼친 영남지역 일부에서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시며 지금도 박문수신을 제사 지내고 있다. 진짜 신 이름이 문수신이다.
  • 박제상과 그 부인 : 치술령의 산신이 되었다.
  • 사도세자 : '뒤주대왕신'이라는 이름으로 모셔진다고. 고인드립
  • 서경덕 : 유학자로 무(無)를 기반으로 하는 사상에 많은 비판을 가했음에도 불교와 노장 사상을 연구한 것 때문인지 신선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 이순신 : 용장군신으로 모셔지는데 '용장군'은 물에서 싸운 장군을 영령으로 모시는 것이다. 용궁의 용왕과 함께 모신다고. 또한 호남지방에서는 민간에서 신으로 모신 흔적이 남아 있다. 여수의 영당풍어굿의 푸닥거리 중에 무당이 "여수는 이순신장군님 덕택에 나갈 적에는 빈 배로~ 올 적에는 만선하야~"라고까지 외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1999년 충무공탄신일을 앞두고 액굿을 한다고 이순신과 그 일가의 묘소에서 푸닥거리를 하면서 휘발유를 바른 식칼과 쇠말뚝을 장군의 묘에 꽂아놓은 엽기적인 무당이 있었다. 이 무당의 변명이 대박인데, "충무공이 꿈에 나타난 뒤 머리가 아파 그 자손들의 기를 끊기 위해 일을 저질렀다”며 “이렇게 하면 떨어져 살고 있는 자녀와 다시 결합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진술했다고. 이건 뭐 병신도 아니고...
  • 임경업 : 백령도에서 명태잡이의 신으로 모셔지고 있다.
  • 전우치
  • 정몽주
  • 준왕(고조선) : 위만에 쫓겨 남쪽으로 도망간 뒤 그 곳에서 신선이 되었다 전해지며, 이는 조선 후기 정통론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 최영
  • 최치원 : 가야산의 신선이 되었다고 한다.
  • 태조 이성계 : 무속에서는 '태조대왕신'이라는 이름으로 모셔진다.[36]
  • 김일성
  • 김정일
  • 김정은

11. 한국 신화 관련 작품

12. 관련 문서

13.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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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 신화의 미륵/석가는 불교 철학과는 크게 상관없이 원시 거인신들을 논하는 신화에 가깝다. 외국에서도 자국의 주신을 불교와 통합한 경우가 많았는데, 일본에서도 아마테라스가 제석천이 되어 버린 예가 있었다. 한국 신화의 환인이 제석천이라는 별칭을 가졌던 것도 불교의 영향력을 받은 해석이 후대로 이어진 것이다.[2] 예수를 모신 무신도는 현재에도 전해진다. 심지어 웬만큼 큰 교회, 개신교, 성당조차 과거에는 무교의 성소였거나 그 당골판(신도)들이 흡수되어서 만들어진 예시가 많다.[3] 다만 제주도에도 조선 숙종 시절 제주 목사로 부임해온 이형상(李衡祥 1653~1733년)이 뱀과 귀신도깨비를 섬기는 129개의 신당을 모두 불태워서 토착 신앙의 제사를 금지시키는 탄압을 가했다. 하지만 제주도는 토착 신앙이 워낙 강해서 이런 탄압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살아남아 한국 신화의 원형을 보존하는데 성공했다.[4] 대표적인 예가 홍길동전 같은 고전소설 절대다수.[5] 고대국가는 역사서와 신화의 구분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구려의 광개토왕릉비에서는 국가에서 체계가 정비된 건국신화가 있기에 상당히 정리된 신화가 고구려에 있었을 정황이 높다. 게다가 평양이 고구려의 강역에 포함되면서 고구려 후기에는 이미 기자에게 제사를 지내는 등 고조선계 전승들과 상당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었을 것이다.[6] 다만 이 가설에 진지하게 반박을 하면 다신교 사회에서는 피정복민의 신들이 정복민의 신들의 부하나 자녀들이나 괴물로 격하되는 일은 있을지언정 존재가 지워지는 일은 많지 않다. 게다가 단군 강조는 고려 때 싹이 보이다가 조선 때서야 본격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전통 시조로 여겨지던 건 오히려(에피소드의 실증 여부와는 별개로) 기자이다.[7] 정작 아직까지 한국 신화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평가되는 제주도 신화에서는 단군이나 환웅은 그 이름조차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그래서 일부 신화학자들은 이를 두고 단군은 원래 평양 지역의 토착신에 불과했으나 고려 말엽에 이르러 국가에서 민족 전체의 시조로 그 위상이 변경되었다고 보기도 한다.[8] 중국, 일본, 심지어 본산지인 인도에서조차도 후대에 등장한 거대 보편 종교의 신에 의해서 원본신들이 사라지거나 대체되는 일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 나라에서는 다행스럽게도 기존의 민속 신격들이 중세 이전에 이름을 되찾았다고. 한국의 신격들은 안습[9] 천상은 문명, 인간, 우주의 행정업무에 연관되는 공간이다. 이러한 속성을 띠거나 천상에 속하는 문명신 계통이 여기에 든다. 대다수의 인격신도 천상 신화의 행정에 편성된다. 천상이라는 공간 자체가 자연 신화를 제압한 인격의 지혜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ex: 건국신, 인격신, 가택신 등등.)[10] 저승 신화들은 죽음, 농업, 운명을 담당하는 신들은 우주의 순환을 상징한다. 따라서 이러한 요소가 있는 신들은 저승신/지하신으로서 분류되고 있다.[11] 유명한 산이나 강, 바위처럼 유명하고 아름다운 장소에는 으례 신들끼리 다투거나 주인이 교체되는 전승이 있다. 혹은 시대에 따라서 다양한 신들이 교류하는 전승이 있다. 신은 차지하는 벼슬이니까 이것은 하늘의 천체나 천상에서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저승신이나 지하에서도 신들의 세대가 교체되거나 물려받는 전승이 많다. 사람 사는 세상이랑 똑같구만[12] 이런 이야기 구조는 전 세계의 비학문적 신화들에게서 자주 드러난다. 소위 잘 알려진 신화들조차도 지역의 무속인이나 주술사들에게 물어보면 20세기의 무당들처럼 장난스러운 신화를 이야기해준다. 루마니아 신화에도 창조신 둠네제울이 세상을 창조한 후 악마의 농간으로 물이 없어지자 고슴도치에게 물어봤지만 놀림만 당하는 이야기가 있다.[13] 미륵도 당연히 석가가 훼이크를 쓴 것을 알았고 '니가 세상을 다스리면 그 세상은 편치 못할 거다'라고 얘기한다.[14] 보다 자세하게 이야기된 판본에는 괜히 사냥을 한 것이 아니라 그 고기를 뜯어 허공에 뿜으니 산짐승 날짐승 물고기로 화했다고 한다.[15] 우리나라 외에도 민간신앙과 미륵신앙의 결합이 활발한 오키나와 쪽에도 유사한 신화가 전해진다.[16] 삼국유사 원전에서는 중국에서 기자가 건너왔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학계에서 기자조선은 허구로 보고 있다.[17] 물론 현대에 전승되는 신화들이 만들어진 17세기에도 그렇게 마을끼리 멀리 여겼던 것은 아니고 마을 밖에 묘지가 있으므로 마을 밖으로 나가는 길을 저승길에 종종 비댔던 것이라고 한다.[18] 바리데기의 아들은 셋 혹은 일곱 혹은 열명으로 전승마다 다르다.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신화라는 책에서는 바리데기의 아들은 셋이며, 대빵 염라대왕+바리데기 아들 삼형제+노가단풍자지명왕의 아들 삼형제+버물왕 아들 삼형제(차사본풀이에 나오는 그 아이들 맞다)가 저승 시왕이라고 설명한다. 일곱인 것은 나머지 셋을 특별히 설명하지 않는다.[19] 일반 나무더라도 나무에 걸려 죽는다는 것이 목 매는 것을 뜻한다.[20] 밑의 차사본풀이 판본에서 길눈이 문전하르방이 맡은 길 안내자 역할이다.[21] 죽을 자의 이름이 적힌 붉은 천[22] 전통 장례에서도 사람이 죽으면 지붕에 올라가 북쪽을 향해 죽은 이의 이름을 세 번 부른다. 초혼(招魂)이라 한다.[23] 이 판본에서는 길눈이 문전하르방이다.[24] 다른 신격이라는 주장도 있다.[25] 종종 장승에 '오방오제축귀장군'이라 써붙이는 일은 있으나 각 신의 위격을 하나하나 적지 않아 정확한 위격은 아무도 모른다.[26] 여기에 얽힌 신화는 다음과 같다. 어느 인간 모녀가 나물을 따고 돌아오던 중 어머니가 딸에게 귀를 파 달라고 했는데, 딸이 실수로 고막을 찌르자 어머니는 분노해서 "벼락맞아 죽을 년!"이라고 욕을 퍼부었다. 그런데 하늘에서 화덕진군이 이를 듣고 진짜로 벼락을 던져 딸을 태워 죽여 버리자 눈앞에서 딸을 잃은 어머니는 당연히 "아파서 욕을 한 것 가지고 진짜로 딸을 죽여 버리면 어떡하느냐"라며 대성통곡을 했고 통곡 소리가 하늘까지 닿아 천지왕의 귀에 들어가게 되자 천지왕이 노해서 화덕진군의 벼락틀과 힘을 빼앗고 인간 세상으로 추방시켰다고 한다. 출처 필요.[27]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아기장수 관련 내용도 있다. 출처[28] 출처: 한국의 판타지 백과사전/ 도현신 지음/ 생각비행/ 216~218쪽[29] 고려시대에도 유화 숭배가 남아있었으며, 조선 말에도 유화부인을 모시는 사당이 있었다.[30] 우리가 아는 머리에 뿔이 있고 무늬 있는 가죽 팬티를 입은 도깨비는 일본의 오니다. 우리나라의 도깨비는 뿔이 없고 옷도 제대로 입고있다.[31] 조선 말의 야담집인 청구야담에 나오는 도깨비인데, 이름이 없는 보통의 도깨비들과는 달리 이름이 있을뿐더러 그 모습이 보이지 않고 허공에서 목소리만 들리면서 물리력을 행사해 사람을 괴롭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출처[32] 충청남도 논산군의 전설에 등장하는 존재인데, 평소에는 모습이 보이지 않다가 신비한 책을 펼치고 ‘김생원’이라고 부르면 곧바로 나타나서 자신을 부른 사람을 주인으로 섬기며, 그가 원하는 소원은 뭐든지 이루어주는 능력을 갖고 있다. 아라비안 나이트지니와 매우 흡사한 존재인데, 정령이나 도깨비의 일종으로 여겨진다. 출처[33] 여자다.[34] 원래는 성별로 여신, 여왕 등으로 분류하지 않았다. '여왕'이라는 호칭조차 조선시대에 들어 등장한다.[35] 2015년 8월 30일 방송분[36] 이성계는 무속뿐 아니라 불교에서도 태조의 어전이나 위패를 모셔 섬겼는데 왜 이렇게 했냐면 숭유억불로 인해 유생들은 절에 올라가 난동을 피우곤 했는데 이렇게 하면 승려들은 태조의 어전이나 위패 앞에서 통곡만 해도 유생들을 조용하게 만들 수 있었다. 목적이 뭐건 나라를 건국한 개국군주를 모신 곳에서 난동을 피웠다는 건 역적이나 다름없이 여겨질 사안이기 때문이다. 조정에서도 알아서 시조를 모셔주니 함부로 건드리지 않고 작은 절 몇곳만 가볍게 단속했다고 한다.[37] 현 시리즈를 전부 통틀어서 겨우 두 개 밖에 안 나왔지만 어느 정도는 관련이 있기에 여기에 기재.[38] 함경도 지역의 무가인 창세가를 모티브로 했다고 주장하는데 아직까지 게임상에서 창세 신화와 비슷한 점이 발견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