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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上帝중국 상나라에서 숭배했던 신이다. 또한 하느님의 중국식 표기이기도 하다.
2. 기원
상 왕조의 신, 선왕, 위대한 왕, 혹은 황제.상나라에서 믿었던 신으로, 현실에 존재하는 신이 아닌 현실세계와는 동떨어진 이상향의 세계에 있는 초월자로, 우주 삼계의 생명의 근원과 그 변화의 길을 일러 도(道)라고 부르는데, 이 도의 주재자라고 한다. 제(帝)라고도 불렀다. 하느님의 중국식(한자식) 단어로 볼 수 있다.
유교 문화권에서는 세계를 창조하고 이를 주재한다고 믿어지는 초자연적인 절대자이자 비, 바람, 번개 등을 지배하는 자연신이자 하늘에서 지상을 감독하고 길흉화복을 내리는 인격신이며[1], 원시 개벽하고 일월 순환광명시키고 음양을 생성하며 사시 질서를 조정하며, 만물을 화생시키고 인간의 생사(生死)를 관할하고 창생을 제도하기 위해 성현을 내려보내는 존재이다.
장자에서는 도(조물자, 일기, 일신)가 무형의 세계[2]를 지배하는 존재이면 상제는 유형의 세계를 지배하는 존재로 여기고 무형의 세계를 지배하는 도와 상제는 일이이 이이일, '하나가 둘이고 둘이 하나인' 관계에 해당된다.[3]
고대인들은 현실세계를 부정확하고 불완전한 것으로 보았는데, 만물의 주재자[4]인 신은 불완전한 현실 세계에 있을 수 없다고 보았으며, 따라서 제는 필연적으로 바깥의 이상향의 세계에 존재해야만 했다. 또한 이 세계의 존재가 아니므로 이 세계의 사람들과는 말이나 몸짓, 생각, 이성 따위로는 소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믿어졌다. 어딘가 이런 거나 이런 걸 떠올렸다면 기분 탓이 아니다. 실제로 후대에 마테오 리치가 괜히 동일존재로 여긴 게 아니다.
서경(書經)에서는 "하늘이 백성들을 도우셔서 임금을 세우고 스승을 세우니, 능히 '상제'를 도와 사방을 위무한다"(天佑下民,作之君,作之師,惟其克相上帝,寵綏四方)고 하여, 상제가 백성을 직접 다스리지 않으면서 양육하며, 직접 가르치지 않으면서 스승을 세워 교육하게 하는 것이 바로 상제가 세상을 주재하는 방법임을 제시하고 있다.
곧 상제는 세상을 직접 다스리기보다는 임금을 세워 자신의 주재를 돕게 하여 간접적으로 다스리는 방법을 취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임금은 스승의 역할을 겸하기 때문에 '군사'(君師)라 일컬어지며, 임금의 이상적 인격이 바로 '성왕'(聖王)이다. 따라서 임금이나 스승은 상제와 대중 사이에 놓여져, 상제의 명령과 주재활동이 대중에 실현되도록 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보았다.
상나라의 왕들은 제사를 통해 상제와 소통했는데, 제사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술로, 이성 즉 이쪽 세계의 사고방식을 마비시키는 술은 이쪽 세계에 묶인 인간의 정신을 초월자의 세계와 소통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으로 믿어졌기 때문이다. 신과 인간을 연결시키는 게 술이라는 상념은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있던 관념으로 실제로 동서양의 여러 제의에서 술이 사용되었다.
하지만 술을 통해 저쪽 세계와 소통할 수 있게 된 왕도 제와 곧바로 소통할 수는 없었다. 저쪽 세계에 발을 들여놓긴 했어도 이쪽 세계에 더욱 많이 묶여있었기 때문이다.
왕은 상제와 소통하기 위해 죽은 선왕과 먼저 소통한다. 저쪽 세계의 구성원이긴 하지만 죽은 지 얼마 안 돼서 이쪽 세계와도 연관성이 있어서 비교적 쉽게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선왕은 소통이 쉬운 그 선대왕, 또 그 선대왕... 식으로 해서
예를 들어, 상나라 마지막 왕인 주왕의 왕호는 제신(帝辛)이었으며, 그 아버지도 덕왕도 제을帝乙이었다. 상나라 시대 청동기의 도철문이 상제의 관념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5]
전통적으로 우주와 그 안에 있는 모든 존재들을 창조하고 우주와 모든 생명체에게 기원을 부여한 존재로 여겼고 그 힘은 천체, 자연 현상, 생명을 포함한 우주를 낳는 능력을 포함했고 장엄한 계획이나 우주 질서에 따라 우주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과정을 인도하는 섭리의 궁극적 원천이었고[6] 무한하거나 모든 것들을 포괄및 아우르고 인간사에 개입해 자연의 힘을 포함한 모든 것들을 통제 및 조정, 지배하고 자연 현상과 인간사와 사건에 관여하고 모든 권능을 지니고 의지 하나로 우주와 그 안의 모든 것과 존재들을 존재하게 만큼[7] 전능한 힘을 지녔고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고 시간의 제한을 받지 않는 채 영원히 존재하는 영원성과 불변성을 가지고 있었다.
과거, 현재, 미래를 모든 것을 포괄하는 최고의 지혜와 전지성을 지녔고 신성한 원칙과 윤리 기준에 따라 옳고 그름을 결정하는 정의와 도덕적 권위의 궁극적 근원에 해당되었다. 천하만물과 인간 세계와 자연 현상, 천하만물의 질서와 균형을 통제 및 지배, 조절, 유지하고 인간 세계와 자연 현상의 주요한 규율을 결정하고 지키며 인간의 운명과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고 그(상제)의 뜻과 계획은 역사의 흐름과 인간의 운명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고 죄악과 죽음의 권세를 이기는 구속적인 힘을 지녔고 예언을 통해 미래를 볼 수가 있었다.
3. 변천
후에 전국시대 말에는 진나라 제나라가 강성했는데, 두 나라의 군주를 각각 서제와 동제라고 칭하기도 했으며, 진이 전국을 통일한 뒤에는 황황한 상제라는 뜻의 황제가 군주의 칭호로 채택되었다.16세기 말엽 중국 선교에 임한 예수회의 마테오 리치와 동료 회원들은 중국에서 우주 만물의 궁극자를 지칭하는 말이 상제上帝, 천天, 도道, 태극太極 등 다양하며 더구나 이 용어들의 의미도 시대나 학파에 따라 다른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은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하느님, 즉 우주만물을 창조하고 섭리하는 인격적 절대자에 해당하는 중국말이 무엇인지를 궁구하게 되었으며, 마침내 천지 만물의 상주(上主)라는 뜻의 천주(天主)[8]가 적합한 용어라고 판단하였다. 그 때문에 한국과 중화권에서 가톨릭은 천주교라고도 불리는 것이다.
그런데 리치는 유교 경전을 깊이 연구해감에 따라 경전에서 말하는 상제는 그리스도교의 신 개념과 일치함을 깨닫게 되었으며, 그는 ≪천주실의≫(天主實義)에서 상제가 바로 그리스도교의 천주임을 여러 경전을 인용하여 주장하였다. 이는 중국이 이전부터 전해오던 신앙과 결합시켜 중국인들이 그리스도의 신앙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곧 천주실의 제2편에서 “우리나라(서양)의 천주는 중국 유교 경전에서 칭하는 상제이다(吾天主乃古經所稱上帝也).”라고 증명하였다. 또한 『중용』, 『시경』, 『주역』, 『예기』, 『상서』 등에 나온 ‘상제(上帝)’의 용례를 들어 고증(考證)하였다. 그러나 천天에 대해서는 세분하여 만일 만물의 최고 주재자로 이해한다면 천주와는 다른 개념이라고 보았다.
또한 도교나 민간 신앙에서 공경하는 옥황상제(玉皇上帝)나 주자학에서 말하는 태극 역시 천주와는 상이한 개념이라고 하였다. 그는 성리학의 철학적 입장과는 달리 그리스도교적 신앙의 관점에서 궁극적 존재의 주재적(主宰的)이고 인격적인 추월성을 강조하였다. 실제로 상나라 시대 때 상나라인들이 믿던 상제는 분명 그러한 개념이었으니까. 그저 왕의 신정국가 체제라는 차이점이 있었을 뿐이다.[9]
예수회의 유연한 선교 정책상 적응주의 입장을 취한 마테오 리치는 그리스도교의 하느님을 지칭하는 중국말은 원칙적으로 '천주'이지만 중국인에게 친숙한 '상제' 또는 주재적 의미의 '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허용하였다. 이에 대해 도미니코회와 프란치스코회 선교사들은 '천주'만 사용할 수 있고 '상제'나 '천'은 그리스도교의 신 개념과 다르므로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이 용어 문제는 소위 중국 의례논쟁(儀禮論爭)의 한 쟁점이 되어 약 100년간 논란되어 오다가 1715년 교황 클레멘스 11세의 칙서와 1742년 교황 베네딕토 14세의 칙서에 의해 '천주' 이외의 '상제', '천' 등의 용어 사용이 금지되었다.
한편 ≪천주실의≫를 통해 리치의 상제 해석에 접한 조선의 유학자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주자의 성리학을 고수하는 전통 유학자들은 천주가 천지를 주재하고 만물을 안양(安養)한다는 점에서는 유교 경전의 상제와 상통한다고 대체로 시인하나, 천주가 만물을 창조하였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으며, 상제는 천지가 형성된 후에 비로소 천지간을 주재하므로 천지 만물의 근원은 상제가 아니라 태극이라고 반박하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가톨릭을 신봉하던 학자들은 리치의 상제관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이벽은 ≪성교요지≫(聖敎要旨)에서 가톨릭 교리를 요약 설명하면서 당시 유학자들에게 친숙하지 않던 '천주'보다는 '상제'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정약용의 조카인 정하상 역시 ≪상재상서≫(上梓相書)에서 만물의 주재자가 있음은 누구나 알 수 있으며 옛 성현들도 만물의 주재자인 '상제', '천'을 받들어 섬겼다고 역설하면서, "천주는 만물의 대부모(大父母)요 대주재(大主宰)이므로 옛 성현들도 극진히 섬겼는데 지금 사람들은 무슨 까닭에 모독하고 능욕하는가?"라고 천주에 대한 불신앙을 책망하였다.
[1] 만물의 위에서 만물을 주재, 생성 및 변화를 일으키고 공평무사한 마음으로 백성의 행위를 살펴서 그들에게 화복을 내리는 우주만물을 주관하는 조물주라 할 수 있다.[2]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유형(有形)의 세계의 근원적 바탕을 이루는 것으로써, 무형의 도는 현실의 유형의 물질적 세계를 낳고 빚어낸다. 이 무형은 유형을 전제로 존재하고 유형 또한 무형을 전제로 한다.[3] 이는 도를 전제하지 않으면 상제는 무형의 세계를 원천으로 삼지 못하고 반대로 도는 상제의 손발(주재)가 없다면 유형의 세계를 완성시킬 수 없음을 의미한다.[4] 여려 종교적, 철학적, 신화적 맥락에서 '모든 것의 주인 혹은 창조자, 통치자'를 의미하는 용어로 모든 것, 존재, 현상의 기원 및 원천, 근원(모든 것들은 만물의 주재자로부터 나왔다가 다시 돌아가며 그 존재가 지어낼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아냈다.)에 해당되는 세계의 창조신이자 유지신(우주와 그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과 존재를 창조하고 모든 것과 존재들이 존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이를 통해 모든 자연 법칙과 질서를 정립했고 정립한 자연 법칙과 질서를 안정적으로 관리했고 창조의 범위에는 물리적 세계에 그치지 않고 정신적, 영적 세계도 포함될 수 있었고 새로운 형태와 구조를 만들어냄으로서 물리적 및 비물리적 현실을 창조할 수 있었다.)이고 모든 존재와 사건에 궁극적인 목적과 의미를 부여해 우주와 인생의 목적이나 의미를 정하고 각 존재가 그 목적에 맞게 혹은 어떤 큰 계획 안에서 조화를 이루도록 하고 시간과 공간, 물리적 법칙을 초월하여 과거와 미래, 물리적 경계를 넘어서 존재하고 시간과 공간에 의한 제약을 받지 않고 모든 곳에 동시에 존재할 수 있었고 모든 것을 이해하고(모든 것에 대한 완벽한 지식과 이해를 지녔고 해당 범주에는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사건과 존재에 대한 지식, 모든 존재의 내면적 상태와 의도 또한 포함했다.) 모든 상황을 제어하고 우주의 모든 법칙과 사건을 완벽히 이해하고 통제하고 그 무엇으로도 도전과 반항이 불가능할 만큼 절대적 권위를 지니고 모든 것을 할 수 있고(물리 법칙 초월, 자연의 원리 조정, 모든 존재와 사건에 대한 절대적 권한도 포함되었다) 물리적, 정신적, 초자연적 영역 전체를 포함하고(물리적, 정신적, 초자연적 영역에서 어떠한 제한 없이 행동하는 것도 가능했다.) 물리법칙을 초월하고 모든 존재와 사건을 창조 및 조정할 만큼 전지전능했고 사람들의 마음과 영혼에 영향을 미쳐 사람들의 신념과 행동을 변화시키고 자연 법칙을 초월하는 기적적인 현상을 일으키는 것도 가능했다. 모든 사건과 상황, 역사와 시간과 그리고 그에 따른 흐름을 조정 및 변화시켜 우주의 역사에 영향을 미치고 모든 변화와 전환을 관리할 수 있었고 자신의 의지와 선택에 따라 모든 것을 결정하는 능력을 지녀 모든 사건과 존재에 대한 궁극적 권한을 행사할 수 있었고(스스로의 의지로 모든 결정을 내리고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의 의지와 계획에 따라 모든 것을 조정했다.) 우주와 그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과 존재들을 지배 및 통치, 관리했고 이를 통해 우주의 법칙을 정립하고 각 존재가 그 법칙에 따라 조화를 이루도록 할 수 있었고(해당 범주에는 자연 법칙과 생명의 존재도 포함되었고 모든 사건과 변화에 대해 최종적 권한을 지녔다.) 시간이 지나도 본질이 변하지 않는 불변성이 있었고 여려 종교 및 신화에서 만물의 주재자(혹은 신)에 해당되는 존재의 예시로는 그리스도교의 하느님, 이슬람교의 알라, 힌두교(인도 신화)의 브라흐마, 비슈누, 시바가 있었다.[5] 외부 세계와의 통로 역할을 하는 술이 담긴 그릇에 새겨진 '이쪽 세계를 보는 눈'은 저쪽 세계의 주시자이며, 이쪽에서 볼 수 없는, 저쪽 세계에서 이쪽 세계를 주재하는 초월자를 상징한다는 주장이다.[6] 이 범주에는 개인과 국가의 운명과 역사의 전개를 감독하는 포함되었다.[7] 우주와 그 안에 있는 모든 존재들은 상제의 계획 하에 존속하며 이러한 점으로 상제는 모든 것들을 유지했다.[8] 모든 것을 창조한 우주와 모든 생명체의 주인이자 창조자로 모든 권능을 지니고 뜻 하나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고 해 모든 것을 통제 및 통치하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모든 존재에게 영향을 미칠 만큼 전능했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고 시간의 제한을 받지 않은 채 영원히 존재했다.[9] 사실 그것도 고대 이스라엘의 군주들이 한 것과 별 차이도 없다. 다만 예언자가 따로 존재했고 왕이 하느님과 직접 소통한 자는 없었던 것뿐이다. 일단 다윗도 선지자로부터 예언을 전해들어야 했던 처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