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2 20:23:14

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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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식 기와집 한옥의 모습.

1. 개요2. 역사3. 구조
3.1. 재료3.2. 뼈대의 형태3.3. 지붕의 형태
3.3.1. 맞배집3.3.2. 팔작집3.3.3. 우진각집
3.4. 주거의 형태3.5. 지역별 특징
4. 공간 배치5. 장단점6. 현재
6.1. 긍정적인 재평가와 변화6.2. 한옥에 대한 교조적 이미지6.3. 조선집
7. 관련 문서8. 한옥의 종류9. 구성 요소

1. 개요

한옥()은 한민족의 전통적인 주거형태를 가리키는 명사이다. 한옥은 한반도만주[1]자연환경에 영향을 받아서 형성되고 발전되어 왔으며, 이러한 건축의 발전은 한국인의 재래식 의식주와 생활 양식에 영향을 주고 받으며 한민족 고유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2] 다만 한국인들은 한옥에 대하여 조선 시대 중기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기와집[3]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전근대시기에 조선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했던 농민계층들이 주로 살던 초가집도 한옥의 범위에 들어가며, 임진왜란 이전에는 흔했다고 하던 다층 기와집[4] 혹은 흑기와가 아닌 청기와로 지어졌던 청기와집도 한옥의 범위이다.

한옥이란 말 자체는 구한말에 문호가 개방되고 그에 따라 외국의 방식으로 이질적인 건축양식이 들어오면서 처음 생긴 것으로 추정한다. 이후 한민족이 식민지 시기를 겪고 해방 후에는 산업화현대화를 거쳐, 전통적인 한옥이 서양식 건축물(洋屋)에 밀려서 오히려 소수가 되자, 한민족의 전통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을 부르는 단어로써 한옥이란 단어가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5] 현대 한국의 건축양식은 다른나라와 비견하면 큰 차이[6]가 있으므로 외국인의 시각으로 봤을 때, 한반도에 건설되고 있는 한민족이 사는 주택도 한옥이라고 할 수 있다.

2.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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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별 한옥 고택

한옥은 석기 시대 막집, 움집같은 수혈식 구조에서 시작됐으며 역사 시대까지도 마한은 비슷한 형태의 주거가 이뤄졌다고 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가야의 고상 가옥, 만주같은 북부에서는 구들이 사용된 원초적 한옥 구조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파일:경주 북군동 기와집모양 토기1.jpg

삼국 시대의 가옥은 경주 북군동 기와집모양 토기 같은 여러 유물이나 벽화 등 당시 가옥 형태를 유추할 수 있는 유물들이 나오고 있는데 대부분 평민들이 살던 곳은 단칸집이긴 하지만 여러 기둥을 세워 지은 비교적 넓은, 현대인의 기준에서 가옥이라 부를만한 수준으로 발전하게 됐다. 대체로 고구려 등의 한반도 북부 지역에서는 구들이 이어져 내려오고 열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창문과 문을 좁게 틀었다. 반면 비교적 따뜻한 남쪽에서는 대체로 그보다 개방적인 형태를 띄었다.

다만 이런 구조의 개방성은 위도로만 딱딱 구분되는 것은 아니고, 국지적인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한반도 남부에서도 경북 등의 산간지대에서는 바람과 보온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해서 폐쇄적인 구조, 복잡한 평면, 작은 개구부 등의 특징을 가진 가옥이 많았다.[7] 타 지방에 살던 사람이 중부지방으로 이주하면서 그 형태가 중부지방에서 보이는 경우도 더러 있다. 한편 이 시기 중국에서 기와와 단청이 전래되어 왕궁같은 상류층의 가옥들은 오늘날 흔히 생각하는 기와로 된 화려한 가옥 형태에서 주거 생활을 누렸다.
파일:external/pds21.egloos.com/a0053134_518aab7421c29.jpg파일:external/cfs4.blog.daum.net/download.blog?fhandle=MDlLaWxAZnM0LmJsb2cuZGF1bS5uZXQ6L0lNQUdFLzEwLzEwNzYuanBn&filename=1076.jpg
신라고려 시대에는 귀족 문화의 융성과 함께 매우 사치스러운 주택을 짓고 살았다. 신라 말에는 황동금속 부착물로 집을 장식하기도 했고[8] 심지어 금입택이라 하여 황금으로 집을 덮어버리는 경우도 있었다.[9] 고려시대에는 화려한 귀족문화가 극에 달해서 고려 청자청와(청자 지붕)를 올리는 것이 유행했으며 이는 조선시대에도 그대로 이어졌는데, 경복궁 복원 사업을 위해 궁터에서 발굴 작업을 한 결과 다량의 청와가 발견되어 실록의 내용대로 경복궁의 건물 다수가 청와 건물이었음을 입증하였다. 참고로 궁궐들 중에 현대에 남아있는 청와 건물은 창덕궁 선정전이 유일하다.

특히 이 시대에는 입식 생활을 하여 타일을 깔기도 했고, 단청을 칠하거나 복층 구조, 누각에 기단을 쌓고 난간을 설치하는 등 조선 시대와는 매우 다른 형태의 한옥 양상이 나타났다. 또한 풍수지리 사상의 전래와 함께 배산임수와 같은 건축 법칙들을 따르기도 했으며 이 시기 마을 유적에 따르면 온돌이 보편화되기도 했다. 물론 이 시기 하층민은 땅을 파고 지은 수혈식 초가집에서 생활했다.

조선 시대에는 사치를 자제하는 유교 문화의 전래와 함께 보다 검소한 주택 형태를 추구하게 되었지만 전기까지는 궁궐에서 청기와를 사용한다든지, 복층 구조를 지닌 집 등 마냥 수수했을거라는 조선 시대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기록들도 상당수 있다. 지방에서는 오늘날까지 내려오는 한옥 고택들처럼 공간을 넓직하게 사용한 건물군으로 이뤄진 주택, 초가집 등이 있었으며 한양같은 도시에는 북촌 한옥들처럼 단일 건물이 ㅁ 자나 ㄹ 자로 꺾이고 꺾여서 공간 활용도를 높인 구조가 구한말 사진에서 확인된다. 특히 일제 강점기 경성 사진을 보면 이런 도시형 한옥들이 빼곡하게 가득차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한옥이 점점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 때는 1910년 한일합방조약 이후이다. 일본과 합병뒤에는 일본식 건축물과 근대식 건물이 들어서면서 부산, 목포, 서울, 인천, 평양 등지에서는 한옥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하였다. 해방 후 한국 전쟁 동안 서울 및 전국이 파괴되고, 또 새마을 운동과 같은 한국인의 주거 형태에 대한 큰 변화를 거치며 재래식 가옥들이 신식 가옥들로 대체되면서 한옥은 과거의 주거 형태로 남게 되었다.

다만, 한옥의 구조는 아직 한국의 주거생활에 남아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아파트 문서에서 나오듯, 현대 한국의 대다수가 주거하는 아파트들은 한옥의 구조를 받아들여서, 일본이나 서양권의 아파트와 달리 거실을 대청마루, 안마당으로 재해석해 거실을 기준으로 방사형으로 방이 붙어있는 구조를 띄고 있다.

그 외에도 높이가 낮은 1인 가구용 주택들은 담장이나 지붕을 검은색 기와나 파란색 기와나 빨간색 기와로 덮은 집들이 많은 편이다.

3. 구조

3.1. 재료

지역이나 재산, 지위에 따라 다르지만 주로 나무, 흙, 돌, 짚 등을 이용하여 만든다. 나무와 짚으로 뼈대를 만들고 황토를 발라 벽을 만든 뒤 어느정도 굳으면 한지를 붙여 마무리 한다. 돌의 경우엔 밑돌로 쓰며 온돌을 내장시키고 주방과 연결한다. 때문에 주방은 방보다 낮은 곳에 위치하여 남는 지붕칸에 다락을 만들어 썼다. 지붕도 위의 재료들중 하나를 선택하여 쌓아놓는다. 부자집의 경우엔 기와[10]로 지붕을 덮었다.

3.2. 뼈대의 형태


크게 수직으로 하중을 지탱해주는 기둥과, 가로로 하중을 지탱해주는 보로 나뉘는 구조다. 기둥밑에는 주춧돌을 두어 땅속의 수분이 기둥에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고 기둥과 보로 토대를 구성했으면 그위로 서까래를 얹어 지붕의 뼈대를 만들고 널판지와 기와를 얹는 식이다.
한옥의 모든 구조는 지붕의 무게를 버티는 것이 관건이다. 기와 - 흙 - 적심(흙을 받치기 위한 나무 껍데기쪽의 널판자) - 개판(서까래 사이를 덮어주는 판자) - 서까래 - 도리(서까래 받침목 : 통상 마지막 도리를 얹는 일을 상량이라고 한다.) - 장여(도리 받침: 원형의 도리는 돌아가기에 원형으로 홈을 파서 이 도리를 잡아주는 부재를 말한다.) - 보(제일 큰 보를 대들보, 맨 위에 있는 보를 종보, 사이에 보가 하나 더 있다면 중보라고 부른다.) - 창방(기둥사이에 횡방향으로 결합되는 부재로 기둥머리에서 보와 창방이 십자 형태로 결구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이러한 결구로 기둥은 횡방향, 종방향으로 기둥머리에 하중이 집중된다.) - 기둥 - 주춧돌 - 기단 - 지정 - 나대지의 순으로 지붕 전체의 무게가 내려오는 구조이다. 기와까지 올라갔을 때 한옥 지붕의 무게는 톤 단위로 계산될 정도로 무거워진다. 오죽하면 기와를 쌓는 번와공사중 기와를 지붕 위에 두며 공사할 때 한 곳에 두면 절대로 안된다고 누누이 강조한다. 이를 '기와나누기'라고 부른다.

rl와 한옥은 이를 버티기 위해 기둥의 크기가 최소 7치(지름 21 cm 가량) 이하를 쓰지 않는다. 그러나 초가한옥은 지붕의 무게가 가벼워 통상 4치(12 cm)가량이면 건축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가장 큰 지붕을 가진 사찰이나 궁궐의 경우에는 최소 1자(지름 30 cm) 이상의 나무가 기본적인 크기가 된다. 이는 공포와 관련되어 있는데 대들보 위에 장여를 놓고 바로 서까래를 걸면 천장이 높지 않다. 예나 지금이나 열대기후가 아닌 한반도에서 원하는 만큼의 길고 굵고 곧은 나무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공포를 포개어 쌓아 놓고 지붕을 강제로 높인다. 이것이 공포가 등장한 계기였다.

한편 내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처마를 더욱 바깥으로 빼내어 강수로부터 건물을 지키기 위해서였다는 선호도 있다. 규모에서 비롯되는 위엄은 중요한 요소이지만 천장을 높이기 위해 공포로 기둥을 쌓았다는 가설은 한 가지 맹점을 가진다. 처마 내밀기가 같다는 전제에서 서까래의 위치가 높아진다는 것은 기둥하부가 빗물에 썩는 것을 막을 수단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엄밀히 말하면 올바른 표현은 '위엄을 갖추기 위해서 낮은 천장을 기피하기 때문에 공포가 등장했다.'보다는 '한정된 기둥의 높이로 최대한의 규모의 건물을 짓고자 한다면 공포로 도리의 위치를 높이면서 동시에 출목도리 등 서까래를 더 길게 내밀 수 있는 설계로 기둥 하부를 보호하기 위해 등장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이다.

3.3. 지붕의 형태

한옥은 조선왕조의 신분제도의 영향을 받아 지붕의 형태가 다르게 보이기도 하였는데 왕족이나 양반 계급의 경우는 장식적이고 호화롭게 보이는 기와 지붕을 사용하였고 일반 평민 계급의 경우는 짚으로 이은 초가 지붕을 사용하였던 것이 특징이다. 기와의 수명은 10년 이상이고 초가의 경우 2~3년에 불과하다. 기나긴 장마철에 비가 조금씩 새는 것이 다반사이기에 초가 한옥와 기와 한옥의 선택은 부의 편중에 의해 선택이 나뉜다.

초가한옥에서는 휘고 짧은 나무를 선택하기에 지붕이 낮다. 기와한옥의 경우 곧고 굵은 나무를 구해 짓기에 지붕이 상대적으로 높아 단열은 초가한옥이 우수한 편이다. 근본적으로 참나무에 비해 열량이 높은 소나무를 장작으로 썼던 한반도에서 구들에 장작으로 난방을 하면 등이 뜨거울 정도로 온도가 상승한다. 그래서 완벽한 단열보다는 뜨거움울 적당히 감해줄 위풍을 허용하고 또 필요하기까지 하다.

정면에서 보면 사다리꼴의 모양에 측면은 삼각형의 모양을 띤 것이 우진각 지붕인데 이는 보통 초가한옥의 근본을 이룬다. 정면에서 보면 사각형에 사다리꼴이 붙어 있는 형태가 팔작지붕이라고 한다. 이러한 팔작지붕은 멋스러움도 중요한 요소이지만 처마를 길게 내뻗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보통 5자 이상을 내미는데 모퉁이 처마는 추녀를 사용하여 10자 이상 내미는 경우도 있다. 모퉁이 기둥이 비에 젖고 강한 햇빛에 노출되면 뒤틀림이 발생하고 이는 집의 근본 축이 돌아가는 경우까지 이어지기에 비와 강한 햇볕으로부터 보호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런 구조가 나온 듯하다. 이에 반해 초가 한옥에서 기둥은 벽을 만들고 진흙으로 덮기에 처마 길를 길게 할 필요성이 별로 없다.

가장 안정적인 구조는 맞배 지붕인데, 위에서 내려다보면 사각형의 두 면이 만나는 구조이다. 측면은 따로 지붕을 만들지 아니한다. 비로부터 벽 구조를 보호하기 위해 서까래를 따라 한자로 8자 모양으로 크고 넓은 나무를 다는데, 이를 '박공[11]'이라고 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박공 밑에 나무 판을 대는데 이를 풍판이라고 한다.[12] 강수, 바람으로부터 벽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다.

지붕의 형태는 대략 아래와 같이 구분된다.

3.3.1. 맞배집

파일:맞배집.jpg
지붕구조가 제일 간단한 형태로, 마주보는 두 개의 지붕면이 있고 측면에는 지붕이 없는 대신, 박공이라는 삼각형의 벽이 있다. 보통 행랑, 곳간 등의 간단한 건물 혹은 사당 건물에서 많이 보인다. 흔히 팔작 지붕이 아름답고 대중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맞배지붕만의 심플하고 경건한 느낌이 있기 때문에 자주 사용 됐다. 맞배지붕으로 지어진 건물 중에 가장 으뜸은 단연 '종묘'일 것이다.

3.3.2. 팔작집

파일:팔작집.jpg
팔작이란 우진각집의 양쪽 측면 지붕 윗부분을 수직으로 잘라낸 모양의 지붕을 말한다. 이 경우, 수직처리 된 부분의 삼각형 모양을 합각이라고 한다. 맞배지붕의 특징이 엄숙하고 경건한 느낌이라면 팔작지붕은 화려한 느낌을 준다. 이렇듯이 가장 화려하고 장식적이기 때문에 궁궐과 불교건축의 중요한 건물에서, 살림집에서는 안채,사랑채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그리고 한옥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지붕 모양이다.

3.3.3. 우진각집

파일:우진각집.jpg
마주보는 지붕 전후와 좌우, 네 면 모두가 경사지붕으로 이루어져 있는 집이다. 지붕 앞뒤에서 보면 사다리꼴 형태이고, 측면에서는 삼각형 형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격식을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민가나 초가에서 많이 사용되었다.[13] 또한 지붕 중에서는 4면에서 가장 목재가 드러나지 않는 구조기 때문에 외적의 공격을 받기 쉬운 성문 등 군사적 건물에 자주 쓰인다. 불화살이나 포탄이 떨어질 경우 나무와 닿지 않게 한다. 숭례문이나 경복궁 등의 문들을 생각해보면 된다.

3.4. 주거의 형태

한옥은 신분제도가 짙었던 조선왕조 때 이르러서 계급마다 주택 선호방식이나 건축방식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였는데 왕족(王族)이나 상류층 양반의 경우 신분과 남녀 그리고 장유(長幼)를 구분하여 공간을 만들고 주거 공간을 상중하로 나뉘었는데 상(上)의 공간은 안채와 사랑채가 속하여 남녀 양반이 주로 사용하였고 중(中)의 공간은 중문간 행랑채로 양반을 보좌하는 청지기나 서기(書記) 그리고 집사 등이 사용했으며 하(下)의 공간은 대문 주변에 위치해 있는 행랑채로 주로 양반댁 머슴이나 노비들이 사용하던 점을 보아 사람 뿐만 아니라 한옥의 구조에 있어서도 신분제도가 큰 영향을 주었음을 알 수 있다.

일반 평민의 경우에는 양반과 달리 장식적인 면보다 기능성과 안전성을 중시하여 쉽게 구할 수 있는 돌과 나무를 사용하고 벽에 짚과 흙을 발라서 적은 비용으로 방수와 보온의 역할을 할 수 있게 짓는 점이 특징이었다.

3.5. 지역별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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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역별 가옥의 평면도
한옥은 한반도 지방의 기후나 성향에 따라 위치나 건축방식이 다른 경우가 있는데 추위가 잦은 북부 지방의 경우 외부에 불어오는 한기(寒氣)를 막아내고 보온(保溫)을 유지하기 위해 방을 두 줄로 배열하는 겹집 구조와 지붕이 낮아보이는 것이 특징이고, 반대로 더위가 잦은 남부 지방의 경우는 자연바람이 통할 수 있도록 방을 한 줄로 배열하는 홑집 구조와 지붕이 높아보이는 것이 특징으로 지방마다 건축방식이 다른 편이다.

남부 지역이나 제주도같은 경우 배랑이 열려있고 통로가 개방되어 통풍이 잘되어 있는 반면 함경도평안도같이 북부 지방에 위치한 한옥들은 공간이 폐쇄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함경도식 한옥의 가장 큰 특징인 정주간은 겨울이 추워 마당 대신 실내에서 일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 만들어졌다.
목수의 특징인지 시대의 유형인지 지역의 특징인지 확실히 서술해야 한다. 위에 적었듯, 남부지방이라도 바람이 많은 지방은 오히려 여기서 말하는 '북부'의 특징을 보인다. 남부지방, 북부지방이라기보다는 추운지방, 더운지방으로 구분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북부 해안지방과 남부 산간지방 중 어느 지방이 더 추울지 생각해보면 될 것이다.

4. 공간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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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이 사는 한옥은 대개 한 채 정도의 규모였으므로 공간이 크게 구분되지 않았으나, 양반가의 경우는 식구가 많아 안채·사랑채·행랑채·별채 등의 여러 채로 지어졌으며, 용도에 따라 공간이 구분되어 사용되었다.

5. 장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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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옥이 현대 한국인 주거 형태의 한 축으로 다시 일어서려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아직 남아있다. 과거 한옥과 양옥 교체기를 경험한 세대들의 화장실이나 냉난방 같은 문제들은 많이 해결되고 있고, 또 최근 들어 정부 차원에서도 자재 규격을 설정하는 등 신축 한옥의 비용 절감과 용이함을 늘리려는 시도가 있긴 하지만 이제 겨우 시작단계다. 자세한 것은 한국 전통건축의 장단점 항목을 참고하길 바란다.

6. 현재

6.1. 긍정적인 재평가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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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개원한 서울 흥천어린이집[14]. 사진출처:불교신문 2015년 10월 국토교통부 올해의 한옥상을 수상했으며, 서울시 최초의 한옥 어린이집이다.


불편하다는 이미지로 현대 한국인들에 의해 멀리되었지만 최근 들어 그 가치가 상당히 재평가되고 있다. 1960~70년대에만 하더라도 그저 헐어버릴 대상이었지만 2000년대 중반 웰빙 바람과 함께 아토피같은 문제를 일으키는 아파트에 대비되며 건강할거란 이미지로 주목받더니 2010년대에는 사람들이 보다 더 개성을 중시하는 성향이 강해지면서 특유의 고풍스런 멋과 전통이 있는 고즈넉한 한옥에 관심이 더 높아져가고 있다. 기존의 고택들이 개량되어 TV나 인터넷 블로그 등에 소개되기도 하며 이런 고택에서 숙박하는 한옥스테이의 인기도 높아졌다.

안동 하회마을, 경주양동마을, 산청 남사예담촌, 북촌한옥마을, 전주 한옥마을 등 한옥 밀집 지역이 관광지, 혹은 지역명소로 각광받으면서 전국의 여러 지자체들도 관광 활성화 겸 거주 목적으로 신식 한옥마을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울시 또한 북촌, 서촌의 한옥 보존 계획을 넘어서 서울한옥포털을 만들었고 혜화동 주민센터 등 공공 건축물들을 한옥 건립하고 있으며(공공한옥), 성북동 재개발 지구에 시범적으로 현대화 된 한옥 주택 지구를 만들었다. 은평뉴타운을 조성하면서 만든 은평한옥마을은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공주시, 경주시, 부여군 등 과거 수도였던 지자체들을 중심으로 한옥 신축시 지원금을 주는 등 한옥 신축을 장려하고 있는데 실제로 이 도시들은 2010년대에 건립된 신축 한옥이 여럿 있으며, 주거용 이외에도 카페와 음식점, 체험관,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전주시는 전통 도시 브랜드화에 맞춰 한옥 건립에 적극적인데 캠퍼스 곳곳에 한옥을 만들고 한옥학과를 개설한 전북대학교, 덕진공원 연화정도서관 등이 있다.

건축 공법적으로도 수입목재의 등장으로 길이가 긴 나무를 구하기 쉬워지다보니, 조선 후기 건축에서 비교적 짧은 나무를 이어 긴 부재를 만드는 방식이 다시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수입목재외에도 공학목재를 이용하였고 최근에는 한국산 낙엽송을 이용한 대형 부재도 생산되어, 이와 함께 복층 구조같은 대형 한옥 구조가 쉬워졌다. 또 현대식 시설을 도입하여 기존의 불편하다는 편견에서도 탈피하고 있다.

전통적인 한옥에 대한 지진에 대한 저항성인 내진설계에 대한 자료 미비로 인해, 전통 한옥의 건축물 허가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서양 중목이나 경목구조의 목조주택은 바닥을 고정하는 형태이나, 주춧돌에 기둥을 올려놓는 한옥의 특성상, 내진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자료를 얻지 못한 것. 그러나 신한옥으로 인증을 받으면 무리없이 통과되어 건축할 수 있다.

6.2. 한옥에 대한 교조적 이미지

파일:서봉총 발굴 광경.jpg 파일:일제강점기 평양 거리2.jpg
일제강점기 경주 서봉총 발굴 당시 찍힌 2층한옥의 모습 일제강점기 평양 시가지 속 2층한옥의 모습
파일:평양상점가.jpg
일제강점기 평양시내 2층 한옥 상점가의 모습

하지만 이런 2층 한옥이나, 화장실, 세면대가 설치된 한옥을 보고 "이건 한옥이 아니다!"라고 외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이건 한마디로 편견에 의해 범하게 되는 오류이다.

당장 상술한 한옥의 역사 문단과 위 사진속 한옥들처럼 한국의 전통 가옥은 수천년의 긴 세월 동안 당연히 특정한 형태를 늘 유지해오지 않고 1층, 2층, 3층 등의 형식으로 층수와 모습이 변하여 왔다. 그랬다면 진정한 한옥은 땅파서 풀떼기를 얹은 집이 되어야 한다. 시대적 발전과 당시 사람들의 가치관에 따라 계속해서 변형되고 계승되어 온, 유동적인 이미지로서 이해하는 것이 한옥에 대한 올바른 이해이며, 당연히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내려온 전통 가옥 양식의 특정 요소들을 가져와 현대인의 요구와 기술과 접목시켜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나가는 것도 당연히 전통에 반하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한옥의 역사의 연장 선상에 서서 전통을 계승하고 유지해나가는 일인 것이다.

여담으로 요즘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수수한 단층 한옥이 조선 후기에 절대적으로 보편화된 것에 대해서는 17세기 조선 소빙하기설과 연결지어서 이해하는 시각도 있다. 당시 추위를 이기기 위해 사람들이 나무를 다 땔감으로 베어가 자재로 쓸 목재가 없어지고,[15] 구들장을 까는 것이 필수가 되면서 이런 무거운 바닥을 2층 이상에 설치하긴 힘들기 때문에 복층 구조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져서 전국적으로 수수한 단층 한옥 형태로 나아가게 됐다고 한다. 이것 관련해서는 경신대기근 참조

6.3. 조선집

구한말~일제강점기에 많이 지어진 일종의 퓨전 한옥. 건축 용어로는 한양절충식(韓洋折衷式) 한옥으로 칭한다. 전통 한옥에 근대 건축 기법을 도입해 수도, 전기가 들어오게 했다. 그리고 행랑방과 장독대, 창고 위치를 실용적으로 재배치하고 대청에는 유리문을 달고 처마에 잇대어 함석으로 된 챙을 다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한 한옥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인 사업가인 정세권 등에 의해 많이 지어져 주로 조선인 서민들이 들어가 살 수 있도록 전통 한옥에 비해 작은 규모로 지어졌다. 오늘날 남아있는 한옥들 중 상당수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조선집이다. 현재의 북촌한옥마을이 있는 가회동, 삼청동과 익선동, 성북동, 혜화동, 창신동, 행당동, 휘경동, 서대문 및 왕십리 일대 등 곳곳에서 발견되며 현재도 남아있어 관광코스가 된 곳도 있고 때론 낙후된 주택으로 지정되어 허물어 새 집으로 바뀌고 있다.

7. 관련 문서

7.1. 한옥 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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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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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한옥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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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민속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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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한옥의 종류

한옥의 종류
초가집 기와집 너와집 귀틀집 샛집

9. 구성 요소



[1] 조선시대 후기부터 전국에 보편화된 한민족의 온돌문화는 고구려의 건축양식에서 왔다. 백제나 신라는 온돌을 쓰지 않았다. 고구려와 발해가 멸망하면서 만주에서 온돌문화가 사라졌지만 온돌문화는 고려를 통해서 한민족에 계승되었고, 조선시대에 소빙하기가 도래하면서 전국에 퍼졌다.[2] 중국나무로 지은 집보다 벽돌집이 흔했고, 지진이 많이나는 일본은 지붕을 안쪽을 비워두는 등, 그들도 기와집을 지었지만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많이 났다.[3] 현대 남아있는 한옥들은 임진왜란 때 오래도록 보존될 조선시대 주요 건물들이 불타고, 이후 소빙하기가 도래하면서 보온에 유의한 온돌양식으로 건축양식이 대폭 변경되면서 정착한 조선 중기의 한옥들이 다수이다. 근대화 시기를 거치면서 고려시대에 유행했던 복층한옥들이 다시 늘어나기도 했지만 대한제국이 망하고 일본이 화양절충 가옥(문화가옥)이나 양옥을 밀어주면서 도시를 중심으로 번져나가던 복층한옥은 절멸했다.[4] 세종대왕께서 거주하셨던 궐도 복층이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흥선대원군 시기에 복구된 경복궁과는 차이가 나는 듯하다.[5] 실제로 개화기부터 현대까지 지어진 건물을 부르는 건축양식은 없다. 산업화시기에 지어진 주공 아파트를 모더니즘 양식으로 지어졌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굳이 양옥란 단어나 모더니즘 양식이라는 단어를 민간에서 쓰지는 않는다. 즉 소수가 된 덕에 한옥이란 분류가 민간에서 보편적으로 쓰이게 바뀐 것이다.[6] 예를 들어서 아파트로 전국을 도배해버린 나라는 한국이 유일할 것이다.[7] 경주 양동마을, 안동 하회마을의 양식들이 이를 잘 보여준다.[8] 안압지에서 이러한 유물이 출토되기도 했는데, 정작 안압지 전각 복원시에는 이런 장식을 복원하지 않고 조선시대 건물처럼 만들어버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9] 일본의 금각사나, 혹은 현대의 건축물 중에 이런 건물을 볼 수 있다.[10] 모래가 섞인 양질의 점토를 바탕흙으로 하여, 와통 및 막새틀 등의 제작도구를 사용하여 일정한 모양으로 성형하여, 가마 속에서 1,000℃ 이상의 높은 온도로 구워 낸 건축 재료이다.[11]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박공을 전통건축에서만 사용하는 용어로 오해하기 쉬운데 동서고금 공통적으로 삼각지붕은 일반적인데, 삼각지붕을 만들며 생기는 삼각 부분을 '박공부'라 칭한다. 여기에 덧대는 판자만을 의미하지 않는다.[12] 박공부 풍판이라고 부른다. 풍판끼리는 졸대 클리어파일같은 방식으로 결합된다.[13] 단지 추녀로 쓸 큰 부재 수급이 어려웠기에 큰 건물에 사용하지 못해서 민가나 초가에서 사용한 것이다. 격식은 그 다음 문제다.[14] 돈암동에 있다.[15] 구한 말 기록과 사진을 봐도 한양 주변의 산들이 전부 민둥산이다. 복구에 실패한 북한은 지금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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