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3 16:15:46

이산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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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발생 원인3. 이산가족 상봉4. 이산가족인 인물5. 남북 이산가족 통계6. 창작물에서

1. 개요

"갈 수 없는 길에 뿌려진 천만 인의 눈물이 있어"
서태지와 아이들 3집 타이틀 곡 발해를 꿈꾸며의 2절 가사 한 구절.
이산가족()은 가족들이 본의 아니게 흩어짐으로써 서로 만날 수 없게 된 가족을 뜻하는 말이다. 서로 생사를 모르고 막연히 그리워 하는 경우도 있지만 생사를 알고 있어도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평화를 지향하는 현대에서는 그럴 일들이 과거에 비해 확실히 줄었지만, 엄연히 현재도 발생하고 있는 가족이다. 당장 대한민국만 봐도 그렇다. 따라서 아래의 서술은 대한민국의 이산가족을 주로 작성한다.

2. 발생 원인

주로 전쟁이나 자연 재해로 인해 발생했다. 옛날에는 외세의 침입을 받아 노예로 끌려가거나 전쟁중 낙오 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고, 흉년이 들어 자식을 노예[1]로 팔거나 남의 집에 수양아들/딸로 보내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일제 강점기시절에는 일본 제국의 식민지배로 인해 수백만에 이르는 사람들이 타지로 떠나거나 징용, 징병, 위안부 등의 사유로 가족과 헤어지게 되었다.[2] 결정적으로 6.25 전쟁이 발생하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좀 더 정리하자면, 우리나라에서 이산가족의 역사는 삼국사기 등에서도 여러 잦은 전쟁으로 발견되며, 고려시대의 공녀제도 또한 이산가족이 발생한 한 가지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임진왜란이나 정유재란 등 조선시대에도 여러 전란()에 휩싸여 이산가족이 발생했으며, 휴대폰이나 전자기기, SNS가 없던 당시에는 서로 생사도 모르고 죽는 경우가 많았음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당장 6.25 실향민들이 "혹시 헤어지면 부산에 가면 영도다리라고 있으니 그 앞에서 만나자"라고 약속하고 전쟁통에 뿔뿔이 흩어졌지만, 결국 평생에 걸쳐 만나지 못한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이후 남북분단6.25 전쟁과 그로 인해 만들어진 휴전선으로 인해 아직도 이산가족은 현재진행형인 상태이다. 2024년 기준 6.25 전쟁으로인해 발생한 이산가족 1세대는 최소연령 79세에서 최대 100세 이상에 이르는 등 고령화가 심각해진 한편, 남북관계가 언제 통일될지 모르는 분단 고착기에 접어들어 있는 상태라서 6.25 전쟁 이산가족 1세대가 혈연을 또 만나볼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2024년 현재에도 북한 주민들이 북한을 탈출해 남한으로 오다보니 이산가족은 현재에도 생겨나고 있다.[3]

한편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산가족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데, 원인은 대부분 우리나라와 같이 전쟁 때문이다. 서독과 동독이 발생할 시기에도 이산가족이 만들어졌으며, 2차 세계대전을 겪은 유럽 사람 중에서도 이산가족에 관한 이야기는 종종 도마 위에 오르는 편이다. 물론 종전된 지 몇십 년이 지난 상태이지만 전쟁 통에 헤어졌는데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고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아 가끔 유럽 사람들에게 평화의 중요성을 알려준다고 한다.

중화권에서도 국공내전으로 인해 중국과 대만에 이산가족들이 생겨났다. 공자 직계 후손도 공덕성은 대만으로 갔지만 이외의 공자 일문은 중국대륙에 남아 있어서 이산가족이다. 1980년대 중반까지 공식적인 중국과 대만간의 민간교류가 막혀있기 때문에 이산가족의 한이 있었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에 민간 차원에서 중국과 대만 간의 상호왕래가 허용됨에 따라 대만인의 중국 방문이 일반화되었고, 중국인들의 대만 방문도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이산가족이라 보기 어렵다. 대만 외에 국공내전 이후 홍콩이나 마카오로 망명하는 과정에서 이산가족이 생겨난 경우도 있었는데 현재는 두 지역 모두 중국에 반환되어 더 이상 이산가족이 아니게 되었다. 일본의 경우에는 제2차 세계 대전에서 패한 이후 조선을 포함한 여러 식민지들을 잃으면서 히키아게샤가 일본 본토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이산가족이 생겨나기도 했다.

독일의 경우에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동유럽권에 살던 독일인과 본토 독일인, 독일계 폴란드인 등의 이산가족 문제가 생기기도 하였다. 그러나 동서독 간의 상호교류는 활발했고, 서독인들이 동독을 얼마든지 방문할 수 있었고 동독인들도 제한은 있었기는 했지만 서독 방문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4] 동-서독간의 이산가족 문제는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구소련의 경우 소련 해체 과정에서 일어난 혼란으로 인해 이산가족이 속출하기도 했다. 현재는 구소련 국가들의 활발한 상호교류 덕분에 이산가족 신세에서 벗어난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에는 그렇지 못한 경우도 존재한다. 후자의 경우 예를 들어 친러 성향이 강한 우크라이나 동부의 경우에는 더 이상 이산가족이 아니게 되었지만, 반러 성향이 강한 우크라이나 서부의 경우에는 여전히 이산가족인 경우가 존재한다.

이산의 이유는 작게는 정치적 다툼, 크게는 전쟁 때문이지만 현대에서는 경제적인 이유로 만나지 못하거나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한다. 기러기 아빠가 바로 그 대표적인 예. 해외로 나간 아버지의 소식이 별안간 끊어지고 가족들이 애타게 찾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직접 찾아가서 수소문하거나 도움을 받기가 어려운 때도 있으며, 비슷한 경우로 집안이 궁핍하여 아기를 양육시설에 맡겼는데 나중에 데려오려 하니 그새 이미 어딘가로 입양이 되어 버려 찾기가 힘든 일도 있다. 친절한 금자씨의 주인공과 딸의 관계도 어찌 보면 이산가족의 한 가지 사례이다.

3. 이산가족 상봉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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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수많은 이산가족들을 위해 갖은 노력들이 있었고 그 중에는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같은 프로그램도 만들어지면서 남한 혹은 해외의 이산가족을 찾아주기도 했으며, 2000년에는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합의가 이뤄진 후에 2000년 8월 15일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된 이후 여러 차례 상봉이 있었다. 자세한 사항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 문서를 참고.

경찰청에서는 "헤어진 가족 찾기"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 대상은 민원인의 배우자, 직계혈족, 형제자매에 해당하며 민원실에 구비된 신청서를 작성해 이를 증명할수 있는 가족관계증명서 및 제적등본, 신분증을 함께 제출하면 된다.

4. 이산가족인 인물

  • 현미 - 1938년 평안남도 강동군에서 출생했다. 1.4 후퇴 당시 9살, 6살난 동생들과 헤어져 대구로 피난을 내려왔다.[5] 1998년 MBC 특집 다큐로 김길자 씨와 중국 장춘에서 상봉했지만 다른 동생인 김명자씨는 끝내 만나지 못했다.[6]
  • 김영옥 - 1938년 서울특별시(당시 경성부) 서대문구에서 출생했다. 6.25 전쟁으로 북한이 서울을 점령한 뒤 첫째 오빠가 인민군에 강제 징집됐고, 결국 돌아오지 못하면서 이산가족이 되었다. 2000년 광복절 기념 이산가족 상봉에서 첫째 오빠와 상봉했다.

5. 남북 이산가족 통계

남북이산가족교류현황

남북 이산가족찾기 신청자의 현황을 보여주는 자료가 있다. 아래 표는 2024년 9월 30일 기준으로 생존자의 연령, 가족관계, 출신지역, 성별, 거주지별 현황, 사망자의 연령별 현황을 알려주고 있다.

13만 4,267명 신청/3만 7,425명 생존/9만 6,842명 사망

연령별
90세 이상 80-89세 70-79세 60-69세 59세 이하
11,683명 12,985명 6,844명 3,747명 2,166명 37,425명
31.2% 34.7% 18.3% 10.0% 5.8% 100%

가족관계별
부부/부모/자녀 형제/자매 3촌 이상
14,683명 14,999명 7,743명 37,425명
39.2% 40.1% 20.7% 100%
출신 지역별
황해 평남 평북 함남 함북 경기 강원 기타[8]
7,449명 3,855명 2,186명 3,369명 1,137명 1,153명 555명 17,721명 37,425명
19.9% 10.3% 5.9% 9.0% 3.0% 3.1% 1.5% 47.3% 100%
성별
남자 여자
22,851명 14,574명 37,425명
61.1% 38.9% 100%
거주지별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9,473명 1,566명 906명 3,000명 364명 774명 311명 11,314명 2,268명
25.3% 4.2% 2.4% 8.0% 1.0% 2.1% 0.8% 30.2% 6.1%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세종 해외
1,269명 1,194명 643명 547명 1,166명 940명 398명 152명 1,140명 37,425명
3.4% 3.2% 1.7% 1.5% 3.1% 2.5% 1.1% 0.4% 3.0% 100%

사망자 현황
90세 이상 80-89세 70-79세 60-69세 59세 이하
29,815명 41,528명 19,917명 4,589명 993명 96,842명
30.8% 42.9% 20.6% 4.7% 1.1% 100%

6. 창작물에서

창작물에서 특정 캐릭터가 헤어졌던 가족을 다시 만날 때 감동적인 반응을 보이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창작물을 접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산가족 상봉하냐?"라는 반응을 유발하게 된다.

영화 국제시장에서 중후반부에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장면이 나온다.


[1] 빈곤 가정의 딸의 경우, 부모에 의해 집창촌에 팔리게 된 사례도 적지 않다.[2] 일본 뿐만아니라 당시 일본령이던 대만, 남양군도, 동남아 지역으로 끌려간 사람들도 있다.[3] 가끔씩은 탈북자들이 오래 전 월남한 친척을 남한에서 만나 극적으로 상봉한 사례도 생기곤 한다. 가령 탈북 후 남한에서 6.25 때 월남한 5촌 친척을 만난 태영호 의원의 경우나, 하나원에 있던 중 국정원의 도움으로 6.25때 피난한 고모와 상봉했다는 연백 출신 탈북민의 사례가 존재한다.[4] 동독이라는 나라 자체는 사회주의 국가 중에서 가장 경제가 괜찮긴 했지만 내부적으로는 나랏빚도 많고 재정이 서독만큼 튼튼하지 못했다. 그래서 복지 예산을 줄이기 위해 60대 이상 노인들에 대해서는 서독 망명을 은근슬쩍 방관했다.[5] 현미네 집은 8남매로 9살, 6살이었던 두 동생은 나이가 너무 어려 강동에 있는 할머니 집에 잠시 맡겨놨다가 1.4 후퇴로 중공군이 내려오자 둘을 데려갈 시간이 없어 결국 남겨둔 채로 월남했다고 한다.[6] 2000년 남보원과 함께 평양을 방문했는데, 누나와 상봉한 남보원과 달리 현미는 방북 마지막 날까지 대기하다 결국 상봉하지 못하고 돌아왔다고 한다. 당시 둘에게 전해주려고 아스피린, 햄, 비타민 등이 가득 담긴 600만원어치 선물 보따리 2개를 들고 평양에 갔지만 결국 주지 못했다고...[7] 당시에는 동네 청년들이 인민군 토벌대가 내려오면 근처 산으로 일주일씩 피해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 빈번했다. 송해도 집을 떠날 때 예전처럼 일주일 정도 피해있다가 돌아올 생각이었다고 한다.[8] 남한 지역 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