卵生說話
1. 개요
알에서 태어난 영웅을 소재로 한 신화. 신화소 중 하나다.동서양 여러 지역에 난생설화가 있지만, 특히 한국 신화에 고대 주요 왕조의 시조들이 다수 알에서 태어났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예외로는 고조선 단군 신화와 백제 온조왕 등이 있다.[1] 천손강림 문서도 참조.
2. 탄생 배경
2.1. 해석1: 천손 사상
어떤 왕조의 시조에게 신성함을 부여하기 위해, 특별한 탄생의 비밀이 있다고 일종의 뻥카를 친 것으로 추정된다.해석상 '알'은 태양을 상징하는 것으로, 천손사상과 관계가 있다고 보기도 한다.
2.2. 해석2: 생물학적 분석
놀랍게도 '알에서 태어났다'고 오해할만한 현상이 실존(!)한다.
일반적으로 양막은 출산 전에 알아서 파열되는데, 드물게 파열되지 않은 양막에 둘러 싸인채로 아기가 태어나는 경우가 있다. #1 이것이 마치 알에서 나온 것처럼 보여서, 여기에서 난생설화가 유래했을거라 추측하는 사람들도 있다. #2
설령 난생설화로 유명한 인물들이 실제 저렇게 태어난게 아니더라도, 비슷한 사례를 보고 활용되었을 여지는 있다. 출산 시 양막이 파열되지 않는 현상은 과거에도 분명 존재했을 것이다. 이 현상은 현대인의 시각으로 봐도 충분히 신기한 광경인데 과거인들 기준으론 이를 상서롭게 여기거나 기이한 탄생이라고 여기는 믿음이 있었다 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드물게 양막이 파열되지 않고 태어나는 실제 현상을 가지고, 특정 인물의 상서로움이나 권위를 강조하기 위해 이를 활용하여 설령 그 인물이 양막에 둘러 싸인채 태어나지 않았더라도 '알에서 태어났다(=양막에 둘러 싸여 태어났다)'는 말을 퍼뜨린게 아닌가 하는 것.
더군다나 고대 한국신앙은 대부분 애니미즘과 토테미즘이 만연해있었고, 삼족오나 솟대의 예와 같이 조류를 어느정도 숭상하는 문화도 있었을 것으로 유추된다. 따라서 희귀한 일부 사례를 가져와 조류와 엮어 인물의 상서로움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3. 여담
단공류와는 관계가 전혀 없다. 물론 인간이 단공류의 위의 해석2에서 양막의 기원이 알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무관하지는 않지만 난생설화는 과학적 근거에 바탕한 게 아닌 정치적 지도자의 권위를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말많은 역사학자 이덕일은 난생설화가 회이족~동이족 등에 걸친 문화라고 말한 바 있다. 문제는 상나라의 시조도 난생설화를 사용했음을 강조하는데[2], 여기서 너무 나아가 상나라가 동이족의 나라고 그러므로 한민족사(...)라는 주장까지 했다.# 사실 관련 떡밥은 이덕일이 최초로 한건 아니고, 상나라가 한민족사까지는 아니여도 마냥 한족 역사도 아니라는 식의 주장은 예전부터 있어왔다.[3] 일단 한족(漢族)의 원류가 되는 화하족 계통 신화에서는 딱히 난생설화가 전해지진 않는다.
비슷한 흐름에서, 2011년 전북대 김인화 연구원은 중국 남부 먀오(묘)족이 고구려 유민이라는 학설의 근거로 이들의 난생설화를 들기도 했다.# 물론 라후족 문서에도 있듯 이런 류의 주장들은 정설이라고 보긴 어렵고, 아직 여러 갑론을박이 있는 가설의 영역이다.
4. 관련 인물
[1] 단, 온조는 여러 가지 전승이 삼국사기에서 전하고 있는데, 그 중 첫 번째이자 가장 유명한 주몽의 아들설을 따른다면 결국은 알에서 난 주몽의 아들이기에 백제도 난생 설화와 간접적으로 연관은 있는 셈이다.[2] 다만 정식(?) 루트는 아니고, 검은 새가 낳은 알(제비알)을 먹은 처녀에게서 태어난 아이가 상를 세웠다는 일종의 비틀기가 들어갔다.[3] 고고학적으로 따져보면 상나라는 중국 동북쪽에서 온 세력과 하나라 등으로 대변되는 황하 세력이 합쳐진 혼합국가였다고 보는게 주류설이다. 상나라가 발원한 지역도 요하 지역, 산둥 룽산 지역 등 학자간 견해차가 있다.[4] 만주족 시조로, 청 건국 신화를 보면 성스러운 까치가 물어다준 열매를 선녀가 먹고 나서 임신하게 되는데, 그렇게 해서 태어난게 부쿠리용숀이라고 한다. 다만 엄밀히 따지면 알에서 태어난 얘기는 아니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