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神話素어떠한 이야기가 신화가 되게 만드는 요소. 즉 신화를 구성하는 뼈대와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예컨대 고구려 건국 신화와 신라 건국 신화에는 '알에서 태어난 아기'라는 요소가 있는데, 이걸 신화소라 할 수 있다.
2. 상세
얼핏 보기엔 그냥 얘깃거리 정도지만, 신화소는 문화권에 따라 그 요소도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문화의 교류 양상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생각보다 유용하다. 물론 신화라는게 으레 그렇듯 온갖 소설들이 짬뽕되기 마련이라 잘못 접근하면 엉뚱한 결론에 도달할 수도 있긴 하다.한국 신화에서 대표적인 신화소의 유형은 주로 아래와 같은 것이 있다.
인세 차지 경쟁은 이누이트족과 공유하는 신화소로서, 한민족 문화에 있어 북방 민족의 영향을 시사하고 있다.
한민족 계통 신화에서 잘 써먹는 또 다른 특징 중 하나인 난생설화의 경우, 신라는 세 시조 중 무려 두 시조가 알에서 태어났다고 전해진다.[7] 심지어 박혁거세를 주웠다는 사람도 알에서 태어났다. 고구려도 동명성왕, 가야도 수로왕 난생설화가 있다.
다만 난생설화는 그 기원이 매우 미묘한데, 굳이 따져보자면 중국 상 시조 신화에 모티브라 할만한 얘기가 그나마 애매하게 자리잡고 있다. 시조 설이 검은 새가 낳은 알(제비알)을 먹은 처녀에게서 태어난 아이라고 한다. 덕분에 환빠의 떡밥이 되기도 하는데[8] 애초에 엄밀히 따지면 설 얘기는 알 먹은 처녀한테서 태어난거지 알에서 태어난건 아니긴 하다.
일단 학계에서는 새의 신성성[9]과 알의 남성성(X알)이 동북아시아 전역[10]의 일반적인 상징이었다고 보는 편이다. 그저 거기서 국가적인 신화로까지 연결된 게 몇몇 나라였다는 것일 뿐. 이후 홍산 문화가 본격적으로 연구되면서 날아다니는 '새'를 기조로 하는 문화권은 난생 모노티프가 있었다는 것은 확인되었다. 즉, 동북아시아의 삼족오와 같은 맥락의 신화소. 하지만 어째서 난생설화의 기록이 많이 줄었는가는 의문.
같은 Monomyth(단일신화)로는 거대한 조개(대합)나 방울[11]도 공통적 요소다. 하지만 호적 계열이 아닌 다른 쪽의 기반으로 본다면 제일 가능성이 가까운건 남쪽. 이월(夷越) 계열의 대문구(大汶口) 문화권이다. 쌀문화이고, 난생신화를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 남방에서 유래한 신화로 볼지, 북방에서 내려온 신화로 볼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긴다. 다만 제주도의 전설을 고려해볼 때 뜬금없이 섬에 난생설화가 나오진 않을 확률이 높으니 대문구 문화권의 가능성이 더 높을지도.
[1] 단군 신화, 대별왕과 소별왕 신화, 부여, 고구려 건국 신화.[2] 대별왕 소별왕 신화.[3] 미륵과 석가 신화, 대별왕 소별왕 신화.[4] 백제, 고조선, 제주도(구멍에서 세 사람이 나왔다.)를 제외한 건국 신화 전체.[5] 단군 신화, 대별왕 소별왕 신화, 이세경본풀이, 부여, 고구려 건국 신화.[6] 사람의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신화 전체.[7] 남은 한 시조인 김알지조차 서사구조는 비슷한데, 여긴 알이 아닌 조그만 궤짝에 실려와 열어보니 김알지가 있었다는 스토리다.[8] 헌데 우습게도 중국 어용학계에선 정반대로 하상주단대공정을 하면서 한국사 일부도 자기네 역사라는 주장을 할때 이 신화소를 쓰기도 한다.[9] 하늘과 대지의 연결.[10] 특히 유목민족.[11] 은방울 각시 전설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