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21 00:24:47

염라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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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염라대왕(고려시대 그림).jpg
염라대왕
閻羅大王

1. 개요2. 설명3. 기원4. 종교별 취급5. 대중문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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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불교에서 말하는 지옥의 시왕 중 하나. 흔히 염왕, 염마왕 등으로 불리며 대체로 관복 혹은 제왕복을 입은 풍채 좋은 왕으로 묘사된다.

2. 설명

범어로는 야마 혹은 야마라자(यमराज, Yamarāja 라자=왕)라고 한다. 염라는 그 음차인 염마라사(閻魔羅闍)를 줄여부르는 것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저승의 판관이다. 한국과 중국에선 염마라사의 '염'과 '라'를 따와서 염라대왕(閻羅大王)이라고 주로 불리지만, 일본에서는 앞의 두 글자인 '염마'를 따와서 염마대왕(閻魔大王, えんまだいおう)이라고 주로 불린다.

흔히 저승의 왕이라 불리지만, 엄밀히 말하면 군주의 역할을 하진 않는다.[1] 저승 자체의 왕이 아니라, 10개의 지옥 중에서도 제 5 지옥인 발설지옥의 판관이다. 현대 직업에 비유하면 판사 격이다.

여담으로 한국 신화에서는 무슨 아기, 도령, 할미와 같은 식으로[2] 존칭한다.

불교에서 천계의 방위를 부여받게 되는데, 여기서 그는 십이천 가운데 남방을 지키는 수호신[3]으로 기능하고 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힌두교의 로카팔라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염라대왕의 원본인 야마가 로카팔라의 일원으로서 남쪽을 담당하였기에, 염라대왕 또한 그에 따른 것이다.

사람의 행위에 따라 생사와 운명을 지배하고 죽은 사람을 심판하는 지옥의 주신이며 곧 명계의 지배자로 귀신 세계의 수령으로 사후에 유명계를 지배하며 죄의 유무에 따라 지옥 혹은 아귀, 축생으로 보내고[4] 살아서 선행을 많이 해왔다면 천상 혹은 극락으로 안내하며 선과 악이 서로 비슷하다면 다시 인간계로 보낸다고 한다.[5]

3. 기원

파일:external/file2.answcdn.com/pdchhjkaa7yhkomrgqf7.jpg
파일:external/cdn.findmessages.com/420-lord-yama-kalighat-painting.jpg
힌두교의 신 야마

본래는 힌두교의 명계신 야마가 기원이다. 물론 이것도 더 파고들면 원시 인도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태초의 인간 예모(*Yemo)다.
파일:external/www.xslh.org/Yamaraja.jpg
남방불교의 야마라자
초기 불교가 탄생하던 시기 힌두교의 신들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야마도 불교식으로 흡수된다. 이런 식으로.
파일:external/image.space.rakuten.co.jp/9f45b734550d4f97d1825d838ae1bd9ecdd6ed09.92.2.9.2.gif
태산부군 대제
중국에서는 죽은 사람들을 산에 묻었다. 이것 관련으로 유명해진 산이 북망산으로, 중국 고대 왕조의 오랜 수도였던 낙양에서 죽음을 의미하는 북쪽에 있던 작은 산이었던 망산에 집단 무덤군이 형성된 것이 그 기원이다. 같은 맥락에서 산을 다스리는 신들이 곧 죽은 자들을 다스리는 존재가 되었으니, 그중에서 대표적인 신들이 오악을 다스리는 오악대제였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대제가 바로 태산을 다스리는 태산부군(泰山府君)이다. 사천성 풍도산에 있다는 풍도, 나풍산에 있다는 나풍, 곤륜산에 있다는 유도 등이 지역적 민간신앙이었던데 비해서, 태산은 황제가 봉선을 지내던 곳이었기 때문에 애초에 신성시 되었고, 오악관념이 더해져서 쉽게 문헌화[6]되었다. 급급여율령이라는 주문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워낙에 중앙관료제화가 빨랐던 중국의 경우는, 저승마저도 중앙집권화가 되어서 태산부군을 정점으로 하는 관료제 체제라는 인식이 정립되었고, 태산부군은 모든 생명의 수명을 관장하는 존재가 되었다. 당연히 복색도 고대중국의 왕의 관료복색이었다.

야마라자가 중국으로 전파되었을 때, 단순히 이름을 번역해서 그대로 가져 온 것이 아니라, 위의 태산부군의 영향을 받게 되었고 그게 염라대왕이다.

즉, 염라대왕은 인도에서 시작된 불교가 중국으로 전래되는 과정에서, 힌두교의 야마라자가 중국의 태산부군과 혼합이 된 결과물인 것이다.[7]

4. 종교별 취급

불교에 따르면 저승에서 천상계를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으로, 이 때문에 악인들이 천상계로 진입하는 것을 차단하는 역할이 염라대왕이 하는 일의 본질이다. 흔히 염라대왕이 저승의 전제군주로 군림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저승은 일인 독재정치가 아닌, '시왕(十王)'(염라대왕은 저 시왕 중의 한명)과 '지장보살'이라는 일부 '엘리트'들이 서로 합의하는 '과두정'과 비슷한 형태다.

일반적으로, 잔뜩 찡그린 얼굴로 하고있어 매우 무서울 것 같은 인상을 주나, 외모지상주의의 피해를 받아서 그냥 그렇게 보이는 것일뿐이고, 겉으로 표현을 하지는 않으나 본래 성격은 아주 마음이 여리고 사려깊고, 눈물이 많은 성격이라고 한다. 그래서 죄를 짓는 인간을 심판할 때 그들을 동정하고, 이해한다고 한다. 겉보기에는 잔혹하고 냉정한 통치자, 심판관으로 보이나 속으로는 그렇지 않은, 어찌 보면 츤데레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의 무속 신화에서부터 각종 고전 소설 또는 전설과 민담(금오신화, 김치전설)에서 석가모니, 용왕, 옥황상제 등과 함께 단골 단역, 또는 조연으로 자주 등장한다. 전설의 고향 같은 납량 특집에서도 단골로 등장하며 대체로 약간 띨띨하며 여리고 어리숙한 바보로 나온다. 특히 서유기동방삭 설화 같은 고전 설화에서는 자주 발리는 유약한 모습을 보여 무섭게 생긴 겉모습에 비해 많이 약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뇌물을 밝히고 부하들에게도 걸핏하면 화내는 폭군, 악덕상사 마부장 스타일이나 손오공, 옥황상제등의 각종 인물들에게는 꼬리를 치기도 한다. 심지어 평범한 인간인 강림도령한테도 엄청 혼났다, 나중에는 친구 되고 살지만. 아무래도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가지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반감 때문에 이런 꼴을 겪는듯하다. 그래도 무시 못할 권력과 지위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자면...
제 5 염라대왕(閻羅大王)
염라대왕은 사람이 죽은 지 5·7일 (35일) 째 심판을 맡은 왕이다.
염라대왕청에는 업경(業鏡)이 있어 죄인들의 생전의 죄를 비추어 그에 따라 벌을 준다. 여기에는 옥졸이 죄인의 머리카락을 움켜잡은 채 업경대(業鏡臺)[8]를 를 들여다보는 장면과 방아로 죄인을 찧는 장면이 묘사되었다.
보통 업경대 안에는 몽둥이로 소를 때려 죽이는 장면이 그려지는데, 이는 생전에 가축을 도살한 사람의 죄가 업경에 나타나는 장면을 표현한 것이다.
그 밖에 '시왕'(十王)이라는 공동 통치자들이 존재하며[9], 염라대왕보단 좀 덜 유명할 지라도 그 시왕들도 별의별 잔인한 고문스킬을 가지고 있어 과거 아우슈비츠아오지 탄광, 남산 안기부실, 소비에트의 루비안카 수용실 등의 위명을 무색케 할 정도라고.
한편 '지장보살'이라는, 부처가 파견한 '특사보살'[10]보단 위치가 좀 낮게 묘사된다. 대표적인 예로 구운몽에서는 성진의 판결을 자기 독단이 아닌, 지장보살(원문에선 지장왕!)에게 보고 후 실행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래도 수많은 저승사자(말단사원)와 판관(과장 정도?)을 거느린 대기업 사장님(또는 회장님)이나 다름없긴 하다. 다만 염라대왕 자체가 지장보살의 화신이란 이야기도 존재한다.

그 외에 불설예수시왕생칠경(佛說預修十王生七經)과 예수시왕생칠재의찬요(豫修十王生七齋儀纂要)에 따르면, 염라대왕은 석가모니로부터 다음 생에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받은 존재로서 다음 생에 보현왕여래(普現王如來, 줄여서 현왕現王 혹은 성왕(聖王))라는 부처가 된다고 한다. 이 보현왕여래는 사람이 죽은 지 3일만에 망자를 심판한다고 하여, 현왕 신왕이 유행하던 조선 후기에는 사람이 죽은 지 3일 뒤에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현왕재가 유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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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소장 조선 후기 현왕탱.(출처:위키백과) [11]
일본에서는 염마(閻魔)대왕이라고 표기하며, 이런저런 매체에서 등장하며 하는 업무를 보면 한국인이 생각하는 염라대왕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같은 문화권이라 그런 걸지도. 밀교에서는 12왕중의 하나가 되어 있다.

요재지이에선 수술로 사람을 개조하는 내용이 나온다.

5. 대중문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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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참고로 한국 신화의 경우 염라대왕은 판관 중 우두머리이고, 저승의 군주는 대별왕이다.[2] 마고할미, 서수왕아기, 감은장아기, 사라도령 등.[3] 이때는 염마천이라 칭한다.[4] 너무 많이 지었으면 지옥으로 조금 많다면 아귀 혹은 축생으로 보낸다.[5] 반면 용서의 가치가 하등에도 없는 극악인의 경우에는 그 자리에서 영혼을 소멸시켜 버리는 강력한 모습도 보인다.[6] 수신기에 이미 태산부군이라는 명칭이 등장한다.[7] 사실 이 과정에서 양자가 흡수합병한 것이 아니라, 불교의 염라대왕은 염라대왕대로 도교의 태산부군은 태산부군대로 존재했다.[8] 달리 업경륜(業鏡輪), 업경(業鏡)이라 불리는 망자의 죄업을 판단하는 염라대왕의 지물이자 도구로 비춘 망자가 생전에 지은 악업과 복업이 모두 나타난다고 한다. 염라대왕은 망자의 죄를 묻고 지은 죄목을 일일이 두루마리에 적으며 더 이상 업경대에 죄가 비치지 않으면 모든 심문이 끝나고 두루마리를 저울질에 달아 죄의 경중을 판가름하여 그 후 가야 할 지옥이 정해지며 형벌을 받게 된다. 권선징악의 상징물이며 곧 지옥의 재판을 상징하는 지물로 주로 지장보살을 모신 명부전 혹은 지장전에 놓인다.[9] 7명(이중에 염라대왕도 포함)이 총 49일동안 일반인을 심판하고 죄가 정말 많은 자는 나머지 3명의 심판을 더 받아서 죽은 후 100일이 되는 날은 제8 평등대왕, 그리고 1년이 되는 날에는 제9 도시대왕, 3년째에는 제10 오도전륜대왕의 심판을 받아 총 3년의 기간동안 심판받고 그래도 용서받지 못할 죄를 저질렀으면 팔열, 팔한지옥에 떨어진다고 한다.[10] 지옥의 영혼을 구제, 설법하는 것이 주 임무로 모든 지옥 중생을 구제할 때까지 성불하지 않는다는 서원을 세워 언제든지 부처가 될 수 있지만 그냥 보살로 남아있다. 하지만 서원의 종류로 봐서 평생 보살로 계셔야 할 듯[11] 주사빙판관, 대산홍판관, 악복조판관, 도사조판관, 의동최판관, 천조귀왕, 감수귀왕, 낭아귀왕, 대나리차귀왕, 주선동자, 주악동자, 일직사자 등의 여러 권속들을 거느린 모습으로, 현왕탱은 다른 탱화에 비해 구도가 자유분방한 게 특징이다. 사진의 탱화에는 묘사되어 있지 않으나, 사불산파에서 그린 현왕도의 경우 <불설예수시왕생칠경>의 내용에 의거해 금강도(혹은 금강진혜검)라는 칼을 갖춘 모습으로 그리기도 한다.(참조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