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天地冥陽水陸雜文. 조선 세조 9년인 1464년에 세조의 명으로 최초로 만들어진 불경. 현재 중종본과 선조본이 남아있으며, 대한민국 보물 제1914호,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167호로 각각 지정되어 있다.2. 내용
1464년에 세조의 명으로 만들어진 수륙재에 관한 불경이다. 세조대에 만들어진 원본은 현존하지 않으며, 현재 중종대인 1531년에 순천 송광사에서 만들어진 목판과 선조대인 1572년에 동해시 무위사(無爲寺)에서 만들어진 책이 남아있다.목판은 대한민국 보물 제1914호로, 책은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167호로 각각 지정되어 있으며, 조선 세조 시기의 숭불의식과 중종, 선조 시기의 인쇄술에 대해 연구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인정받는다.
3. 보물 제1914호
송광사에 소장된 ‘『천지명양수록잡문』목판’은 모두 38매가 전하는데 일부 마멸된 글자가 있기는 하나 보존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조선전기 간행된 『천지명양수륙잡문』은 금속활자본(1464년, 왕실 발원)과 목활자본(1496년, 금강산 표훈사)의 간행 이후 순천 송광사본이 가장 이르다. 이후 강진 무위사본(1571년), 서산 강당사본(1581년) 등이 있으나, 모본이 되는 목판이 남아있는 경우는 순천 송광사본과 서산 강당사본이 유일하다. 목판의 간행기록을 통하여 “嘉靖十年辛卯(1531)五月日全羅道順天土曹溪山松廣寺開刊”과 같이 중종 26년(1531) 5월에 송광사에서 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목판은 조선시대에 간행된 『천지명양수륙잡문』의 현전 판본 중에서 가장 앞서는 것으로 더욱 완전하게 전하고 있어 자료적 가치가 크다. 따라서 보물로 지정하여 원천자료를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4.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167호
이 책은 수륙무차평등재 때에 필요한 문(文), 표장(表章), 방(榜) 등의 여러 가지 문식(文式)들을 모아 정리한 불교의례서이다. 천지명양수륙잡문의 원본은 중국의 소연(蕭衍)이 지은 수륙의문(水陸儀文)이며, 1303년 원나라 무외(無外)가 이를 완보(補完)하였다. 수륙의문은 ‘자기(仔夔)’ㆍ‘지반(志槃)’ㆍ‘중례(中禮)’ㆍ‘결수(結手)’라 하였다. 우리나라에 유입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자기’ㆍ‘지반’ㆍ‘중례’ㆍ‘결수’ 등은 각각 모두 간본(刊本)이 있었다. 1463년(세조 9)년 중국에서 구하여 1464년 주자(鑄字)로 수십건을 인출하고 어찰(御刹)에 하사하여 봉행토록 하였다. 성종조에는 금강산 표훈사에 수륙재를 설치하여 낙성한 일도 있었다. 연산조에는 천지명양수륙잡문의 간본이 너무 적어 안타깝게 여기던 중 성종의 계비였던 자순대비 윤씨(1462~1530)가 내탕금을 들여 목활자를 만들고, 200건을 간행하기도 하였으며, 그 후로도 수차례 더 간행되었던 듯하다. ○ 향운암 소장 수륙잡문은 내용으로 볼 때 발원자 이의동(李義同:?~?)이 통훈대부 이수천(李壽千:1524~1594) 등 수십인의 시주를 받고, 성일(性一:?~?)선사 등이 서사(書寫)한 것을 정언(信正:?~?)선사 등이 판각하여 간행한 목판본임을 알 수 있다. 간기가 없어 어느 시기에 어느 사찰에서 간행되었는지는 알 수 없는 으나, 시주질에 나타나는 이수천과 전유(田裕:?~?) 등의 생몰년과 판식 등으로 볼 때 임진왜란 이전에 간행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