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9:11:07

청춘 블라썸/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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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줄거리 드라마 애니메이션


1. 개요2. EP. 1 보미의 꽃3. EP. 2 하민의 꽃4. EP. 3 가을의 꽃5. EP. 4 동채의 꽃

1. 개요

청춘 블라썸의 줄거리를 정리한 문서.

2. EP. 1 보미의 꽃

보미는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여학생으로 같은반 남학생인 재민을 좋아한다. 주변에서도 잘 어울린다 하였기에 보미는 재민과 자신이 잘 될 것 같단 확신이 있었으나 얼마 못 가 일이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어느 석식 시간, 같은 반 여학생들이 보미에게 자신들과 저녁을 먹자 한다. 보미는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인 선희와 함께 다같이 버거퀸으로 향한다. 여학생들이 보미와 저녁을 먹길 원했던 이유는 바로 규리라는 학생이 재민과 사귀고 싶어해서였다. 보미가 단호하게 거절하지 못하자 선희가 대신 여학생들을 내몰아친다. 규리가 무슨 상관이냐 항의하자 선희는 자신도 재민을 좋아한다며 상관이 있다고 말한다. 보미는 선희의 표정을 보고 이 말이 진심이란 걸 직감했다. 규리와 다른 여학생들이 그럼 베프끼리 같은 남자를 좋아하는 거냐며 보미에게 선희가 재민과 사귄다 하여도 계속 친구로 남을 수 있는지 묻자 이 상황에 압박감을 느낀 보미는 얼떨결에 자신은 재민이 아닌 진영을 좋아한다고 거짓말 한다. 그런데 이 때 바로 뒷자리에서 진영이 있었다.

선희가 재민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된 보미는 재민과 거리를 둔다. 이를 눈치챈 선희는 규리가 말도 안 되는 부탁을 하는걸 막으려 거짓말 한 거라 해명하나 보미는 이미 선희의 마음을 눈치 채고 자신은 계속 진영을 좋아한다며 재민에게 마음이 없다고 한다. 선희는 일전에 접점도 하나 없었던 진영을 갑자기 좋아한다는 게 이상하다며 진영은 성격도 싸가지 없다 하나 보미는 자신은 그런 할 말 다 하는 성격을 좋아한다 한다. 이 때 진영은 또 우연찮게 보미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말을 듣게 된다.

우연의 연속으로 보미는 진영과 같은 청소 당번 조원으로 뽑히고 규리는 둘을 밀어줘야 한다며 함께 교실을 청소하게 만든다. 보미는 어색해 하면서도 진영에게 일전의 일[1]에 대해 사과하는데 진영은 네가 대신 사과할 필요 없다며 괜히 불편하게 서로 마음에도 없는 얘기하는 대신 청소나 빨리 끝내고 집에 가자 한다. 이에 보미는 맞는 말이라 생각하면서도 재수 없다 느끼는데 이를 실수로 입 밖에 내고 만다. 진영은 그렇게 대놓고 욕하란 뜻까진 아니었다며 의외로 보미가 성격 있다고 말한다.

한편 재민은 보미를 좋아하나 보미가 선을 그은 이후로 고백도 전에 차인 건가 생각한다. 그러나 여전히 보미를 좋아하기에 시험이 끝난 후 보미에게 부담 준 것을 사과하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자신 때문에 어색하기 싫다며 친구로라도 남고 싶다는 재민에게 보미는 그러자 한다. 그 모습을 진영이 목격한다.

이후 복잡한 심경을 숨기려 더 밝은 체를 하는 보미에게 진영은 네가 날 좋아하는 줄 알았다는 폭탄 발언을 한다. 보미는 일전의 진영의 태도를 생각하며 당혹스러워 하다 버거퀸에서 자신을 좋아한다 하는 걸 들었단 말에 창피해한다.

진영에게 지금까지의 사정을 대강 설명하자 보미가 누굴 좋아하는지 알아챈 진영은 재민이 다른 사람을 만나도 괜찮냐고 묻는다. 보미는 이름을 말하지 않았는데도 진영이 알자 당황하다 선희의 마음을 알게 된 이상 모른 척 할 수 없다며 그냥 상황이 빨리 해결됐으면 한다고 대답한다. 진영은 선희만 납득시키는 거면 간단하지 않냐며 나랑 사귀면 된다 한다. 보미는 진영이 자신을 좋아하는 건가 의아해하다 떨떠름한 반응에 생각을 고친다. 먼저 고백한 것도 차이는 것도 너라는 진영의 말에 절대 안 할 거라 외친다.

선희는 줄곧 재민과 보미의 일이 신경 쓰였는지 정말 마음이 없으면 왜 재민이 들이대는걸 받아줬냐 묻다 보미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말하며 둘이 잘 됐으면 한다고 한다. 그러나 보미는 여전히 자신보다 친구를 우선해 자신은 재민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선희는 보미에게 재민한테 사실대로 말할거란 강수를 둔다. 보미는 진영에게 가 고백은 자신이 한 걸로 할테니 헤어지는 건 합의하에 했다 하는 건 어떻냐 물으며 일전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둘이 분위기 좋다며 몰아가는 규리에게 다른 남학생이 왜 이리 오버냐 면박을 주자 진영은 오버 아니라며 자신과 보미가 사귄다고 말한다.

선희는 둘이 사귄다는 말에 납득하지 못해 보미에게 왜 도대체 왜 저 재수없는 겜돌이 진영과 사귀는 것이냐 따져 묻는다. 보미가 곤란해하자 진영은 자신이 고백했다 말해주고 보미는 진영의 성격이 마음에 들어 사귄다고 답한다.

선희는 보미에게 주말에 놀기로 한 거 진영과 진영의 친구들도 부르라 하고 재민까지 부른다. 이 때 우연히 지나가던 규리도 잠시 합류한다. 규리는 노골적으로 재민에게 관심을 보이다 보미와 진영에게 사귀게 된 경위를 자세히 말해달라며 당연히 보미가 먼저 고백할 줄 알았다 한다. 이 말에 재민이 의아해하자 규리는 보미가 전부터 진영을 좋아해왔다고 말하려 하고 선희가 급하게 말을 막으려 하는 순간 진영이 당사자들은 말할 생각 없는데 왜 이리 오지랖이 넓냐며 규리에게 차갑게 일침한다. 급격히 싸해진 분위기에 진영의 친구들은 자신들도 전혀 얘기 못 들었다며 수습하고자 하나 진영은 우리 원래 그런 얘기 안하지 않냐며 한 번 더 쐐기를 놓는다(...). 이에 진영의 친구들은 연애 얘기를 안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거라 슬퍼하고 보미와 재민, 선희는 이들의 대화에 즐거워한다. 이에 보미는 진영과 친구들이 무슨 얘기를 나누냐며 묻고 진영은 주로 게임 얘기를 한다 대답한다. 친구들 말로는 프로 제의가 올 정도로 실력이 좋으나 취미로만 즐긴다고. 이 때 진영이 남자 아이들 사이에서 묘하게 인기가 있던 이유가 게임이라는게 밝혀진다.

보미가 한 번도 피시방을 가보지 않았다는 말에 일행은 피시방을 가게 된다. 보미는 게임에 서툴어 어떻게 해야 되냐고 묻자 진영은 대신 해주며 못한다고 놀린다. 보미가 처음인데 어떡하냐며 성을 내자 진영은 웃으며 장난이었다고 하고 보미는 이전과는 달라 보이는 그의 모습에 조금 멈칫한다.

집에 돌아온 보미는 진영에게 귀찮았을텐데 오늘 친구들 데리고 나와줘서 고맙다. 내일 학교에서 보자며 카톡을 보내는데 진영이 이를 보고 전화를 건다. 보미는 전화 걸 내용의 카톡은 아니지 않았나 생각하면서도 그와 꽤 오랫 동안 통화하다 진영의 차분한 목소리를 들으며 잠이 든다. 다음날 청소를 하며 보미는 진영의 동생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다 같은 청소 조원이었던 학생들과 함께 동생 사진을 본다. 진영과 판박이라고. 이 때 보미는 사진을 보는 재민의 표정이 좋지 않은 걸 의아하게 여긴다.

자리를 바꾸게 돼 진영과 보미는 짝이 된다. 진영이 원래 보미의 옆자리였던 친구에게 자리를 바꿔달라 했다고. 진영의 친구는 둘이 너무 급작스럽게 커플이 되지 않았냐 묻고[2] 재민은 "그런가?" 하고 반응한다.

수업 시간에 딴 생각을 하던 보미에게 진영은 오목이 그려진 쪽지를 건넨다. 보미는 답지 않게 열중하나 진영에게 5전 5패로 참패하고 한 판 더 하자 조르나 진영이 싫다고 거절한다(...). 선희는 이 광경을 보고 보미가 솔직하게 변한 걸 보며 둘이 의외로 잘 어울린다 생각하다 금방 그건 아니라고 자신의 생각을 부정한다.

체육 시간에 선희는 어떻게 고백하고 사귀면서도 뭐 하나 다정하게 대해주는 태도 없이 진영의 태도가 그대로냐며 툴툴대고 보미는 자신은 진영이 진짜 좋아하는 상대가 아니라 그렇다며 진영이 정말 좋아하는 여자에겐 잘 웃어줄지 상상한다. 그러다 일전에 피시방에서 진영이 살짝 웃은 모습이 예뻤다 생각하며 얼굴을 붉힌다.

키 순으로 배드민턴 파트너를 정해 진영과 선희는 반에서 제일 작은 남녀 한 쌍으로, 보미와 재민은 반에서 제일 큰 남녀 한 쌍으로 파트너가 된다. 보미는 최근 자신에게 인사하는 모르는 남학생들이 많아져 의아해한다.

체육시간 배드민턴을 보미&재민 팀이 다른 친구들보다 일찍 통과를 해 보미와 재민이 쉬고있는데, 재민이 보미에게 "너는 진영이의 어떤 모습이 마음에 들었냐"며 물어본다.[3] 보미는 진영이가 상대에게 기대하는 모습이 없어 같이 있으면 편하다고 대답한다.

진영이의 작은 키와 몸집 때문인지 전에는 인기많은 보미에게 다가갈 엄두도 못 내던 남학생들이 자기보다 키도 작고 눈에 띄지도 않는 애랑 사귄다며 이상한 희망에 가득 차 보미에게 괜히 인사하고 찔러본다.

체육시간이 끝나고 보미와 선희가 교실로 돌아왔는데, 보미의 책상에 온갖 과자에 간식거리들이 있었다. 친구들 말로는 3학년 선배가 놔두고 갔다고. 인기 많아 부럽다며 보미에게 얘기하는 친구들 틈에서 보미는 부담스럽다며 간식들을 버려야하나 고민하는데 진영이 과자를 뜯으며 '그럼 내가 먹지 뭐'라고 한다. 그걸 왜 네가 먹냐며 흥분하는 보미에게 "어차피 먹으라고 준 거일 텐데"라며 선희와 과자를 먹으며 덤덤하게 넘어간다. 보미에게 간식을 준 선배와 그의 무리들이 뒤에서 이 모습을 보며 "x나 안 어울린다"고 한다.

진영과 그의 친구들이 햇볕 쬐며 있는데 잠이 오는지 교실에 들어가 자겠다고 먼저 들어가려는 진영. 진영이 일어나자 지난번에 보미에게 간식을 준 선배와 어깨를 부딪히게[4] 된다.진영이 선배에게 죄송하다고 말하지만 3학년 선배는 죄송하면 다냐며 억지를 부리며 따라오라고 한다. 이 광경을 위층 교실 창문에서 재민과 그의 친구들이 목격해 재민이 친구들에게 "자신과 자신의 친구 호준이는 무슨 상황인지 보러 갈 테니 너희들은 여기서 보다가 무슨 일 날 것 같으면 선생님을 불러달라"고 부탁한다.

진영은 자신에게 따라오라는 3학년 선배들에게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왜 따라가냐며 싫다고 한다. 이에 선배들은 당돌한 진영의 모습을 비웃으며 "너 윤보미랑 사귄다며? 걔 내가 전부터 찜해놨었다, 어제 너 내가 보미 먹으라고 준 과자 잘 먹더라?"라고 한다. 재민과 그의 친구가 상황 파악을 하려 달려오는데, 3학년 선배의 시비에 진영은 혼잣말하듯 "찜 같은 소리 하네. 뇌세포를 찜 쪄 먹었나."라며 중얼중얼 돌직구를 날려버린다. 이어 큰 목소리로 "안돼요! 싫어요! 하지마세요!라고 소리치며 운동장에 있던 학생들까지 보도록 하였고, 이에 학생들은 뭐냐며 수근거린다. 그렇게 상황은 끝나며, 운동장에서 있었던 일이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보미의 같은 반 친구 규리[5]와 그의 무리가 진영이에 대해 성격이 특이하다는 둥 얘기를 하는데, 보미는 진영이가 "싸움을 잘 하건 말건 폭력없이 상황을 끝낸 것이 잘 대처하였다"고 진영이를 쉴드 쳐준다.

그리고나서 잠깐 동채라는 남학생이 나오는데[6], 슬리퍼가 날아와 그의 머리를 맞추는 걸로 봐선 왕따인 모양.

교실에서 윤보미와 여학생들[7]이 운동장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는데, 점점 말하면서 방향이 진영이를 흉보는 쪽[8]으로 흘러가자, 보미가 싸움을 잘 하건 말건 폭력 없이 상황을 잘 끝냈으니 잘 대처했다고 말해준다. 그러자 규리가 장난이었다고 정색하니까 무섭다고 한다. 그리고 진영이 반으로 들어오고 나서 괜찮냐고 묻는데, 진영이 담백하게 괜찮다고 하자 보미는 이렇게 몸집도 작은 애가 그런 상황에서 기죽지 않고 대처하는 건 대단한 거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그리고 반에 들어온 재민은 딱히 눈에 띄지도 않고 몸집 작은 진영이가 3학년 선배들에게 주눅들지않고 큰 상황을 해결하는 모습에 재민은 "완전 팬 됐다"라며 진영와 친해지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다.

[1] 보미가 실수로 진영을 치고 지나가 사과하였는데 진영은 친구들과 이야기하느라 이를 못 들었다. 보미가 진영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사과하자 그제야 안 진영이 괜찮다며 넘기려는 순간 선희가 x만한 놈이 시야에 안 들어온게 문제라 외친다. 이에 보미는 어떡하냐며 부딪힌 친구(진영)이 착해보여서 더 미안하다 생각하는데.... 생긴 거와 다르게 의외로 성격 있는 진영은 선희에게 ''너는 x만한 놈보다 더 x만하다'''며 되받아친다.[2] 이 친구는 원래 재민×보미가 최애 커플이었다고.[3] 대답하기 불편하면 안 말해줘도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4] 어깨빵 하게[5] 똥머리를 한 캐릭터.[6] 묘사로 보아 아마 진영이와 3학년 무리들이 벌인 일을 구경하고 있었던 것 같다.[7] 이중 규리도 있었다.[8] 그때 진영이의 목소리가 컸다던가, 쪽팔렸다, 원래 걔 성격이 특이하다는 둥

3. EP. 2 하민의 꽃

어느 여름, 대학생 소망이 6년 전 하민에 관한 꿈을 꾸는 것으로〈하민의 꽃〉이 시작한다. 꿈을 꾸던 도중, 화실 원장쌤에게 온 전화로 인해 잠에서 깬다. 원장쌤은 잠깐 화실에 와 달라고 부탁하고, 소망은 이 시간에 왜 부르는지 의아해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가을이와의 약속 때까지 화실에서 시간을 때우다 가야겠다고 생각한다.

화실에 도착하고, 원장쌤은 창고 정리를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림 정리를 하는데 소망은 예전에 하민이 자신을 그려줬었던 그림을 발견한다. 화실 원장쌤이 소망과 하민 서로 그림 그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하자, 소망은 6년 만에 처음으로 오늘 하민이 꿈에 나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하민의 행동, 손짓, 냄새 다 생생했는데 얼굴만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덧붙인다.

그렇게 가을이를 만나고 걸어가던 도중에, 하민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을 발견하고 붙잡는다. 그러나 실수로 넘어지는 바람에 하민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 즉 재민의 얼굴을 잡는다. 그걸 보고 있던 진영은 남의 몸을 함부로 만지지 말라며 소망의 손을 쳐내고, 가을이는 소망이를 데려간다. 그렇게 소망이 무리와 재민이 무리는 각자 갈 길 가나 싶었으나, 소망이는 재민이에게 그림 모델을 부탁하며 한 번 더 붙잡는다.

그러다가 카페로 시점이 전환되며, 소망이와 가을이가 하는 대화를 들어보면 재민이는 그 부탁을 거절한 듯 하다. 가을이는 자신이 학교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모델을 구해줬을 수도 있었는데 왜 굳이 처음 보는 애한테 모델을 부탁했냐고 묻자, 소망이는 그 아이(재민)가 하민이랑 너무 닮았다고 대답한다. 외모, 분위기가 너무 비슷했다고. 그리고 하민이 사진과 그림 다 버렸던 걸 후회한다며, 그렇게 하면 하민이를 잊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게 더 무섭고 보고 싶어졌다고 덧붙인다. 그래서 하민이와 비슷한 아이, 즉 재민이를 그리며 하민이를 다시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라고 대답하며 사실 너무 창피하다고 말한다.

그 말에 가을이는 그걸 지금 알았냐며, 차라리 거절 당해서 다행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언제까지 그렇게 제멋대로 죽은 애한테 묶여 살 거냐며 화를 낸다. 소망이는 그 말에 "그러게.."라고 동조하면서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한편, 선희, 재민은 보미, 진영과 헤어진 참이었다. 선희는 재민이와 둘만 남자, 아까 그 여자(소망)가 말했던 '하민'이가 누구냐고 묻는다. 재민이는 자신의 형이라고 대답하며, 자신을 보고 좋지 않은 기억을 떠올렸을 소망에게 왠지 미안하다고 덧붙인다. 선희는 재민이와 헤어지며, 재민이가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이유는 그 때의 트라우마를 이겨내서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이를 위해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소망이를 만나는데, 선희는 지나가는 소망이를 빤히 쳐다보고 소망이는 그런 선희의 시선에 당황한다. 그러면서 선희는 "만약 그저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것이라면, 지금까지 혼자 그렇게 버텨왔던 거라면.. 누군가 너의 아픔을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이 곧 나타나주기를.." 이라고 독백한다. 그러고선 소망이와 이야기하며[9], 소망이에게 재민에게 알바비도 줄 테니 그림 모델을 해달라고 전해주라는 부탁을 받는다.

한편, 재민이는 선희의 그림 모델 관련 톡을 보고 소망이의 그림 모델을 해주기로 한다. 그렇게 화실에서, 소망이는 재민이가 하민이의 동생이라는 걸 선희에게 들었다며, 하민이에게 재민이가 엄청 착하고 귀엽다는 말을 자주 들었었다고 말한다. 재민이는 이젠 커버려서 귀엽다기보단 징그럽다고 대답하며, 소망이에게 하민이와 어떤 사이였냐고 물어본다. 그 말에 소망이는 고1 여름 당시의 회상으로 들어간다.

고1 여름, 소망이는 낯을 가리는 성격과 그 외 여러가지 사정으로 한 학기가 다 지나가도록 반에서 같이 다닐 친구 한 명도 못 사귀고 있었다. 소망이는 복도에서 하민이 옆에 엄청나게 많은 친구들이 따라다니는 것을 보고 자신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소망이는 교무실로 가 선생님에게 미술실 열쇠를 받는데, 선생님이 친구들이랑 어울리지 않는 소망이를 걱정하자 자신도 그러고 싶다고 생각하며 미술실로 간다.

한편, 하민이는 주변 친구들이 계속 부탁하며 귀찮게 하자, 선생님이 지금 급하게 불러서 얘기를 못할 것 같다고 해 간신히 그 상황을 벗어난다. 그러나 뒤에서는 태도가 변해 친구들이 하민이를 욕했고, 하민이는 그 말을 다 듣는다.

하민이는 한숨을 쉬며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미술실에 들어간다. 그리고 "하, X발. X같은 X끼들."이라고 말하며 그 친구들을 욕한다.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소망이는 놀라는데, 하민이는 착한 모범생 이미지로 유명했기 때문.

그러나 그 때 갑자기 이젤에서 캔버스가 떨어지려고 하자, 소망이는 당황하며 고정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을 알아챈 하민은 자신이 이젤을 잡고 있을 테니 고정하라고 말하며, 소망이가 그린 그림을 본다. 그리고, 하민이는 소망이에게 자신이 방금 그 친구들을 뒷담한 거 말하지 말라고 협박한다. 소망이는 어이 없어하며, 하민이가 종칠 때까지 미술실에서 시간이나 때우고 간다며 소망이의 이름을 묻자 저 또라이는 뭐냐고 생각한다(..)

그렇게 다시 현재 시점으로 돌아오며, 그 말을 들은 재민이는 당황한 채 자신이 아는 하민이는 오히려 너무 착해서 탈인 그런 사람이었다고 말하고, 말도 안 된다는 듯한 말투로 말한다. 그 말에 소망이는 하민이는 너무 착해 탈인 그런 사람이 맞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은 채 대답한다.

재민이는 집에 돌아가는데, 아빠한테 오늘 하민이와 관련 있는 사람을 만났다고 말하려다가 포기한다. 가족들 사이에서 하민이 이야기는 암묵적으로 금기시 되었기 때문. 재민이는 방으로 들어가 방문에 기대 서 있는 상태로, 하민이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며 소망이의 이름을 중얼거린다. 그리고, '내가 오랫동안.. 원망했던 사람.'이라고 덧붙인다.

한편, 소망이는 화실에서 가을이와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소망이는 사실 재민이가 하민이의 동생이었다는 것, 그런 재민이가 모델 일을 해주기로 했다는 것 등 지금까지의 사정을 말한다. 그러자 가을이는 놀라며, 저번에는 모델 일을 거절하더니 왜 갑자기 마음이 바뀐 거냐며 궁금해한다. 그 말에 소망이는 전에 재민이와 이야기했던 것을 생각하며, 재민이가 하민이의 이야기를 궁금해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하민이와의 또다른 기억을 회상한다.

점심 시간에서의 미술실, 소망이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하민이는 그런 소망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하민이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재밌냐고 묻자 소망이는 재밌다기보단 숨 쉬는 것처럼 그냥 하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이 때 하민이의 눈이 클로즈업 되는데, 눈이 번뜩 뜨여있다.

하민이는 갑자기 소망이에게 왜 친구가 없냐고 묻는다. 그리고 항상 여기서 혼자 그림을 그리길래 물어봤다고 덧붙이며, 만약 왕따라면 자신이 도와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말에 소망이는 한숨을 쉰 채, 자신도 예전에는 친구가 있었다고 대답한다.

소망이의 말에 따르면 학기 초, 아는 친구가 거의 없는 고등학교에 배정되어 패닉 상태였다고 한다. 그 때 한 친구가 다가왔고, 같이 다니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다고. 그러나 2주 후에 그 친구가 말도 없이 유학을 가 버렸다고 한다. 게다가, 그 때 쯤에는 이미 반에서 다들 그룹이 형성되어 결국 반에 겉도는 아이가 돼버렸다고. 즉 그 친구는 2주 동안 같이 다녀줄 애가 필요했던 것이며, 사실상 그 애한테 친구는 필요 없었던 것이다. 하민이는 그 이야기를 듣고 폭소하며, 소망이에게 귀엽다고 말한다.

하지만, 친한 사이도 미술실 안에서였을 뿐 미술실 밖에서의 하민이와 소망이의 사이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소망이와 하민이는 복도에서 서로를 마주치지만, 결국 둘 다 모르는 척을 하며 그대로 지나친다. 소망이는 조금 서운해하지만, 곧 하민이한테 자신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이니 이 관계에 조금 더 쿨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그 때 미술실에 들어가는데, 하민이가 머리가 산발인 채 창문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발견한다. 그리고 울고 있는 하민이가 소망이를 돌아보는 채로 회상이 끝난다.

이야기를 듣던 도중, 재민이의 엄마에게 전화가 오고 재민이는 잠시 전화를 받는다. 재민이는 전화를 하다가 갑자기 굉장히 놀라는데, 전화 내용을 들어보면 축하할 만한 일이 생긴 듯 하다. 소망이는 재민이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는데, 재민이는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갑자기 눈물을 흘린다. 그에 소망이는 당황한다.

이후 재민이의 과거 회상이 나오는데, 재민이의 어머니는 자식들에 대해 욕심이 많았으며 특히 하민이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래서 재민이는 무뚝뚝한 아빠보다 아무리 형이 좋은 결과를 가져와도 만족하지 못하는 엄마를 더 무서워했다고. 그러던 어느 날, 눈물이 많았던 어렸을 적의 재민이는 엄마가 할머니 품에 안겨 어린 아이처럼 펑펑 우는 걸 보게 된다. 그러고선, 할머니한테는 엄마가 힘들어하니 잘 보살펴 줘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재민이는 엄마가 어린 아이가 되어버렸다는 생각을 하고서 엄마를 항상 위로해주게 되지만, 정작 재민이의 눈물은 멈춰버리고 만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재민이는 소망이에게 엄마가 임신했다고 말하면서, 엄마는 아빠와 이혼하고 새아빠와 재혼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까 울었던 건 놀라서 그렇다고 얼버무린 후 화실을 나간다.

소망이는 동생이라니 복잡할 만하다고 생각하면서 죽은 하민이를 떠올리며 '한 생명이 꺼진 자리에 다른 생명이 들어온다.'라고 생각한다. 그러고선 조금 싱숭생숭한 기분이 된다.

소망이는 형제가 사람을 눈물로 놀라게 하는 것이 닮았다며 다시 과거를 회상한다. 그 당시 소망이는 미술실에서 우는 하민이를 보고 당황해하다가 결국 렌즈를 끼지 않아 앞이 잘 안 보인다며 못 본 척을 해버린다. 그걸 보고 하민이는 웃음을 터뜨리며 자신은 괜찮으니까 여기에 있으라고 말한다. 소망이는 얼굴이 빨개져선 왜 울고 있었냐고 묻자, 하민이는 방학이라 학교에 못 오니 소망이의 그림을 못 볼 것 같아 아쉬워서 그랬다고 대답한다. 소망이는 그게 울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자신 역시 아쉬웠던 건 사실이었기 때문에 방학 동안 화실에 놀러오라고 말한다. 그렇게 그 둘은 전화번호를 공유하게 된다.

그리고 여름 방학, 하민이는 소망이와 함께 화실에 찾아간다. 하민이는 열심히 화실을 둘러보다가 선생님께 그림을 그려보라는 말을 듣는다. 처음에는 극구 사양했지만, 화실에 왔으면 그림을 그려야 한다며 아무거나 그려보라는 원장쌤의 말에 결국 종이에 그림을 그린다.

그렇게 다 놀고 화실을 나서는데, 헤어지려는 소망이에게 약속이 없으면 같이 있어 달라고 부탁한다. 소망이는 당황해하지만 곧 카페를 가며, 하민이는 집에 독서실 간다고 하고 나온 거라 시간이 조금 애매해서 그랬다고 이야기한다. 소망이는 남자애랑 단둘이 카페에 온 건 처음이라 긴장된다고 생각하며 그냥 솔직하게 친구네 화실 구경 간다고 말하면 되지 왜 굳이 독서실 간다고 말했는지 묻는다. 하민이는 부모님이 의대나 법대를 가기를 원하셔서 자신이 그림 그리는 것을 엄청 싫어하신다고 대답한다.

이 말을 들은 소망이는 아쉽다며 아까 화실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린다. 하민이가 그림을 그릴 때 생각보다 진지하고 열심히 하는 데다가 결과물도 괜찮아서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고. 참고로 그 당시 하민이가 그린 그림은 꽃이 많이 피어있는데 소년이 외면하고 웅크리고 있는 그림이었다. 소망이는 아무튼 하민이가 계속 그림을 그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하려던 찰나, 벨이 울리며 소망이의 말이 끊긴다. 이 때, 벨을 들고 음료를 가져오려는 소망이보다 빨리 하민이가 벨을 가져가고 하민이는 자신이 가져올 테니 소망이에게 앉아 있으라고 말한다. 소망이는 머쓱해 하며, 얼굴이 빨개진 채 하민이가 친 자신의 이마를 조용히 만지작거린다.

그렇게 그들은 시킨 음료를 먹는데, 하민이가 민트 초코맛을 먹고 있자 경악한다. 소망이가 현재 즐겨 먹는 민트 초코는 하민이의 영향을 받아 그랬던 것. 다 즐기고 나서, 소망이와 하민이는 헤어지게 되는데 소망이는 그림 그리는 게 재밌었냐고 묻는다. 그런 소망이에게 하민이는 미소 지으며 ''아니. 그냥... 네 말대로 숨 쉬는 것 같았어. 이제야 겨우.''라는 다소 의미심장한 대답을 남긴다.

그러다가 학교 보충수업이 시작되고, 다시 예전의 학교 안에서 모른 체하는 모습으로 돌아가게 되지만, 학교 밖에서는 화실을 같이 다니게 된다. 소망이는 하민이를 화실 앞에서 기다리는데, 하민이가 찬 음료수를 소망이의 목에 대면서 더운 날씨 때문에 머리를 묶은 소망이를 보게 된다. 하민이는 소망이에게 음료수를 주게 되는데, 미소 지으면서 조용히 머리 묶은 게 더 귀엽다고 말한다. 소망이의 얼굴 역시 빨개지는 건 덤. 그리고 하민이는 학원을 그만 두고 몰래 화실에 다니게 되면서 둘만의 비밀이 늘어나게 되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하민이는 원래 다니던 학원을 부모님 몰래 그만두고 환불 받은 돈으로 화실을 다니기로 하였다. 학원에서 연락이 가면 어떡하냐는 소망이의 걱정에 좋은 이미지를 쌓아두면 이럴 때 좋은 것이라고 대답하며, 독서실에서 혼자 공부하는 게 더 편하다고 하면 된다고 말한다. 그렇게 그들은 화실에서 서로의 등을 맞대어 그림을 그리면서 수다를 떤다. 그렇게 학교와 화실에서 점차 은밀한 유대감을 쌓고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소망이의 앞머리가 길어져 눈을 찌르자, 앞머리를 만지작거리며 미용실 가기 귀찮은데 가위로 잘라야 하는지 고민한다. 이 때, 가위로 종이를 자르고 있는 하민이와 눈이 마주치게 되고 하민이가 소망이의 앞머리를 직접 잘라주기로 한다. 앞머리를 다 자르고 눈을 떠보았을 때에는 서로 가까운 거리였다. 두근거리는 마음에 하민이를 바라보다가 그런 소망을 쓰다듬으려는 듯 머리에 손을 얹지만, 하민이는 소망이의 시선을 거울로 돌리며 내 얼굴은 왜 보냐고 웃음을 터뜨린다. 소망이도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지지만, 너무 짧아진 자신의 앞머리를 보며 경악한다. 그리고 이 때부터 소망은 앞머리를 뒤로 한, 사과머리를 하고 다니게 된다.

다음 날 학교, 소망의 교실에 하민이 찾아온다. 하민이 자신을 향해 인사하는 것을 보고 소망은 앞머리 때문에 자신의 화를 풀어주려 온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곧 자신이 아닌 자신의 앞자리에 앉은 학생에게 인사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머쓱해 한다. 하민이가 앞자리 학생과 대화하면서 손과 팔을 소망이의 책상 쪽으로 기대자, 소망이는 하민이의 손을 째려본다. 그렇게 하민이가 음악책을 빌리고 다시 교실을 나가는데, 소망이의 책상에 '🍎 ㅠㅠ' 라는 쪽지가 붙은 초콜릿을 놓고 간다. 소망이는 그런 초콜릿을 보며 웃음을 터뜨린다.

갑자기 알람 소리가 들리며 눈을 떠 보니 화창한 아침. 알고 보니 고등학생 시절의 꿈을 꾼 것이었다. 소망이는 요즘 그 당시 꿈을 자주 꾸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그럼 언젠가 그 날의 꿈도 꾸게 되는 건지 궁금해한다.

한편, 학교에서는 선희와 재민이가 대화하는 중이었다. 재민이는 선희에게 주말에 자신의 엄마랑 새아빠를 보러 갈 것인데 같이 가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한다. 그러면서 부모님이 친구를 데려오시길 바라는데 이왕이면 자신의 사정을 다 아는 친구가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부탁했으며, 너만 가는 것은 아니고 친구를 데려올 것이라고 덧붙인다. 선희는 다소 당황해하지만, 수락한다.

며칠 뒤, 선희와 재민뿐만 아니라 선희를 따라온 보미와 그런 보미를 따라온 진영, 그리고 재민이 부른 재현까지 합류하여 같이 가게 된다.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데 괜찮냐는 재민이의 물음에 보미는 좋다면서 마침 날씨도 좋다고 말하려던 찰나,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낀다.

이후 또다시 재민이의 과거 회상이 나오는데, 하민이가 죽고 난 직후의 과거로 추정된다. 재민이의 엄마가 하민이의 친구들에게 전화를 돌리면서 하민이에 관해 묻지만, 정작 아무도 하민이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지 못했다. 재민이의 엄마는 오열하며 하민이에게는 부모한테도 친구한테도 마음 기댈 곳이 없었던 것이라고 중얼거린다. 그리고 우리가 하민이를 갈 곳 없게 만들었다고 덧붙인다.

다시 현재, 재민이 무리는 버스 뒷좌석에 앉아 친구네 부모님을 보러 간다는 묘한 긴장감에 휩싸여 있었다. 재민이는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며 사과하지만, 다들 괜찮다며 특히 재현이는 호준이와 영섭이도 사정 때문에 못 오긴 했지만 정말로 오고 싶어 했다고 덧붙인다. 그 말에 재민이는 당황스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머리를 긁적인다.

그렇게 버스에서 내리고, 5명은 유쾌해 보이시는 새아빠를 발견한다. 새아빠는 재민이를 끌어안고 나서 재민이에게 관심을 표시하지만, 정작 재민이는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게 다 같이 재민이의 집에 들어서자 재민이의 엄마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반겨준다. 그 때 비가 내리면서 다시 소망이와 하민의 과거 회상으로 들어간다.

오늘과 똑같이 비가 내리던 날, 화실에서 소망이와 하민이는 평소와 똑같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림을 그리면서 한숨을 계속 쉬는 하민이를 보고 소망이는 하민이가 기운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화실을 나서며, 소망이는 하민이에게 괜찮냐고 묻는다. 그런 소망이에게 하민이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음.. 왠지.. 여름은 습해서 숨쉬기 힘들지 않아? 어쩔 땐 이러다 정말 익사라도 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거기에 비까지 오면 더 숨 막히잖아."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그 당시 소망이는 그 말이 어떤 신호였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순수하게 하민이에게 비 맞으면서 논 적 없냐고 묻는다. 그런 적 없다고 말하는 하민에게 소망이는 하민이의 손목을 붙잡고 갑자기 빗속으로 뛰어든다.

하민이는 당황해하며 우산 좀 꺼내겠다고 말하지만, 소망이는 거절하며 우산 없이 비 맞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우면서도 효과 좋은 일탈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웃으면서 이 일탈을 살면서 한 번도 안 해보는 건 인생 절반은 손해 보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하민이는 얼굴이 빨개지면서 손을 잡을 거면 제대로 잡으라고 말한 채 소망이의 손을 손목 대신 자신의 손에 잡게 한다. 소망이 역시 얼굴이 붉어지지만, 곧 웃으면서 우리가 관종 같아 보인다고 말한다. 하민이는 그 말에 동의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재밌다며 소망이와 신나게 논다.

그렇게 다 놀고, 하민이와 소망이는 추위에 떤다. 뒷감당은 어떻게 하냐는 하민이의 말에 소망이는 사실 그래서 자신이 어릴 때 이후로 이 일탈을 안 했던 것이라고 고백한다. 그 때, 하민이의 친구들이 걸어오자 소망이는 하민이와 함께 건물 구석 사이로 숨는다. 하민이는 친구한테 들켜도 상관없다고 말하지만, 소망이는 자신은 상관있다며 머리의 물을 짜낸다.

하민은 네가 학교에서 모른 척하는 거 서운해한 줄 알았다고 말하던 도중, 갑자기 얼굴이 빨개지며 고개를 돌린다. 그러고선 뜬금없이 소망이에게 가방을 맡기며 교복 와이셔츠를 벗는다. 소망이는 처음에는 서운했지만, 지금까지 아싸로 지내고 있었는데 너랑 친하게 지내고 있는 것을 들키면 아이들한테 가십거리만 될 것이라며 너도 조심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하민은 갑자기 와이셔츠를 주며 알았으니까 빨리 입으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소망이 너도 추울 텐데 괜찮다고 사양하자 하민은 "비친다고, 바보야."라고 이야기하며 옷을 입게 도와준다.

한편, 화실에서 원장쌤은 퇴근을 준비하던 참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정전과 번개가 찾아오며 소망이와 하민이 들어온다. 추위에 떠는 소망이와 하민을 보고 원장쌤이 놀라는 것으로 과거 회상이 끝난다.

다시 현재, 재민이의 엄마는 재민이와 친구들을 위한 음식을 차리고 있었다. 서로 식탁에 앉아 대화를 하던 중, 새아빠가 재민의 여자친구에 관해 묻는다. 그런 물음에 재현과 보미는 재민이가 좋은 성격 덕분에 남녀 안 가리고 인기가 많다고 대답한다. 이 때, 재민의 엄마는 그런 말에 공감하며, 재민이의 밝은 성격 덕분에 자신이 힘들 때 재민이의 도움을 많이 받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재민이는 당시 재민이의 엄마가 자신을 떠나지 말라며 항상 밝은 성격으로 자신의 곁을 지켜줄 것을 요구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하민이와는 다른 방식으로 재민에게 압박과 부담을 준 셈이다. 재민은 차가우면서도 씁쓸한 미소를 지은 채 거짓말이라고 독백한다. 그리고 재민이의 웃음 가면에 균열이 가는 묘사가 등장한다.

4. EP. 3 가을의 꽃

살랑살랑 바람이 부는 가을, 수빈은 바나나 우유를 먹으며 캠퍼스를 걷고 있었다. 그는 한 여성이 자신의 머리에 낙엽이 떨어졌다는 것을 모른 채 통화를 하는 것을 발견하고, 낙엽만 슬쩍 떼 주기로 한다. 하지만 손으로 낙엽을 만지자마자[10] ,[11]여성에게 들켜 손목을 붙잡히고 만다.

이는 고등학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재현은 선희의 머리 위에 단풍잎이 올라간 것을 보고 이를 떼 준다. 그러고선 선희의 손에 단풍잎을 쥐여 주며, 잃어버리지 말고 소원을 빌라고 말한다. 선희는 그런 재현을 이상하게 바라보며, 옆에 있던 다른 친구들은 둘의 사이를 신기해한다.

한편, 다시 캠퍼스. 수빈은 당황하며 자신의 상황에 대해 설명한다. 하지만 여전히 그 여성이 수빈을 째려보자, 수빈은 영문도 모른 채 더 당황스러워한다. 바로 그때, 우진이 나타나 수빈에게 장난을 건다. 우진은 그 여성과도 아는 사이였는데, 우진의 입을 통해 그 여성의 이름이 가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우진은 둘이 동갑이기 때문에 서로 친하게 지내게 해 주기 위해 밥을 사 주려고 하지만, 가을은 싸늘한 분위기를 풍기며 밥은 다음에 먹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수빈을 빼고' 먹어야 함을 강조한다.

가을이 그렇게 자리를 뜨고, 우진은 가을이 수빈에게 유독 싸늘하게 대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다. 수빈 역시 이미 상황에 대해 다 설명했는데도 여전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가을을 좋지 않게 바라본다. 그래도 적당히 아는 척을 하다 보면 괜찮아지겠지라는 마음으로 가을과 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해 주지만, 가을은 수빈의 말을 전부 무시하며 차갑게 대한다. 결국, 수빈 역시 가을을 포기하고 둘 사이에는 영문 모를 신경전이 오간다.

그렇게 둘 사이에는 영원히 냉전만 있을 것 같았으나, 어느 날, 갑자기 가을이 수빈에게 사귀고 싶다며 고백을 한다. 너무나 뜬금없고 갑작스러운 고백이었기 때문에 수빈은 당황하지만, 동시에 왜인지 이 고백에 설레 한다.

고백에 대한 경위는 며칠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날도 가을은 수빈에게 차갑게 대하고 있었다. 수빈은 남들에게는 친절하게 대하면서 자신에게만 차갑게 구는 가을을 못마땅하게 쳐다본다. 그리고 우진을 통해 가을이 학년 수석일 정도로 공부를 잘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동아리방, 수빈이 잠깐 잠들었다가 깨어나니 가을이 방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가을은 수빈이 같은 방에 있는지조차 모르는 듯 보였고, 수빈은 그런 가을을 보며 나름의 호기심과 의문이 생긴다. 그러다가 가을에게 전화가 오고, 가을은 엄마와 통화를 하며 진지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수빈은 그런 대화에 자신이 여기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불편한 느낌을 받는데, 가을이 전화하며 점점 자신 쪽으로 다가오자 얼떨결에 이불 속으로 숨는다.

그러나 그때, 수빈의 핸드폰이 울리며 전화가 온다. 바로 전화를 끊긴 했지만 이미 가을에게 같이 있었다는 것을 들킨 상황. 가을은 눈이 빨개진 채 수빈을 원망하는 듯한 얼굴로 바라보고, 울컥해 하며 수빈 쪽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때, 이불에 걸려 넘어질 뻔하고 수빈은 그런 가을을 받아주면서 가을이 수빈의 어깨를 붙잡게 된다. 그리고 이 모습을 우진과 다른 동아리 회원들에게 들키고 만다.

다시 고등학교. 선희와 보미는 복도를 걷고 있었다. 그때, 재현이 나타나 선희 옆을 지나가며,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 묻는다. 그리고 떨어지는 낙엽을 잡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고 덧붙인다. 선희는 이에 유치하다고 생각하지만, 교실에서 재현이 준 단풍잎을 보며 그 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12].

그러고선 재현과 함께 있던 기억을 떠올리며, 재현이 자신에게 필요 이상으로 너무 잘해준다고 생각한다. 그때, 선희에게 축구공이 날아오고, 재현은 이를 막아주면서 선희는 그 생각에 더 힘을 싣게 된다.

한편, 수빈과 우진은 캠퍼스를 걷고 있었다. 우진은 동아리방에서 있었던 일로 수빈을 놀리면서도, 그걸로 인해 이상한 소문이 날 수도 있다고 덧붙인다. 그렇게 수빈과 우진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혼자 벤치에 앉아 있는 가을을 발견한다. 수빈은 우진에게 양해를 구한 뒤 가을에게 달려간다.

가을은 수빈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중이었다. 수빈은 그런 가을 옆 벤치에 앉아, 자신의 어떤 행동이 가을을 불쾌하게 만든 건지 물어본다. 이유를 알아야 같은 실수를 안 한다고 덧붙이면서. 하지만 가을은 “⋯정말 모르는 거면 개X끼. 모르는 척하는 거라면 쓰레기야 넌.”이라고 중얼거린다.

수빈은 이를 제대로 듣지 못하고, 더불어 수빈 옆에 갑자기 친구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그 친구들은 인스타그램 스타인 김우리가 어떻게 수빈과 아는 사이냐고 물어보는 상황. 하지만 가을은 '김우리'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져 자리를 떠난다. 수빈이 친구들을 보내고 가을과 다시 이야기하려고 했을 때에는 이미 가을은 사라지고 난 뒤였다.

사실 가을은 과거 우리의 주도로 학교폭력을 당했었다. 가을은 괴롭히던 친구들이 “왜 하필 건드려도 강수빈을 건드려서⋯”라고 했던 말을 떠올리며 그대로 주저앉는다.

한편, 고등학교. 선희는 그 일 이후로 계속 재현을 관찰하던 중이었다. 그러고선 재현이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매너가 좋다는 것을 느끼고, 음료를 마시고 있던 재현을 빤히 쳐다본다. 그 시선을 느꼈는지 재현은 선희에게 음료를 마실 거냐고 물어보지만, 선희는 딱히 마실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거절한다. 하지만 재현은 일단 받으라며 깡통 쓰레기를 준 채 가버리고 만다. 선희는 화를 내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재민은 선희에게 재현은 다른 아이들한테는 어른스럽게 대하는데 유독 너에게만 유치하게 장난을 건다고 말해준다.

한편, 수빈은 우리와 혁수의 부름에 따라 같이 술을 마시던 중이었다.[13] 수빈은 어떤 여자애가 자신을 싫어하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며, 답답하다고 호소한다. 하지만 우리는 너한테 중요한 사람도 아닌데 싫어하든 말든 무슨 상관이냐고 반문한다.

사실 우리는 수빈을 좋아하고 있었다. 건물 뒤편, 우리는 혁수와 대화하면서 수빈이 대학을 다니는 것과 그 여자애를 신경 쓰는 것이 마음에 안 든다고 말한다. 그에 혁수는 이미 수빈에게 차여놓고선 아직도 수빈이 좋냐고 놀리고, 우리도 너도 나한테 차여놓고선 아직도 내가 좋냐고 묻는다. 그들은 수빈이 혼자 철들어서 공부하기 전까지가 재밌었다고 말한다[14].

5. EP. 4 동채의 꽃


[9] 재민의 아픔을 이해해줄 사람이 소망이라고 생각해 이야기를 한 듯하다.[10] 여기에서 부터 누구는 새드엔딩 누구는 해피엔딩 끋날것다는 추측이 나왔다[11] 92화 이제 잘해결 될려고하자 해피엔딩으로 끝날것 같다라고 생각했어나 결국에 해피엔딩 세드엔딩 결말을 맞았다[12] 선희재현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기 시작했던것 같다[13] 정확히 말하면 우리와 혁수는 술을, 수빈은 콜라를 마시고 있었다. 다만, 여러 묘사를 보면 우리가 수빈의 콜라에 술을 탄 듯하다.[14] 보미의꽃의 해피엔딩 하민의꽃의 세드엔딩 가을의꽃은 노멀엔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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