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7 16:20:49

취선

1. 신체기관2. 무협 캐릭터
2.1. 개요2.2. 무공

1. 신체기관

땃쥐스컹크[1], 울버린, 개미핥기, 벌꿀오소리, 태즈메이니아데블, 사향거북(머스크 터틀), 남생이, 노린재, 대부분의 딱정벌레목 곤충[2], 집게벌레, 풀잠자리, 뿔잠자리 등에게 있는 신체기관.

악취를 풍기는 방어물질을 체내에서 만들어내는 곳으로, 겨드랑이나 다리쪽에 위치한 경우가 많은 편이다.[3] 위험한 상황이 오면 이 취선에서 악취가 나는 방어물질을 뿜어내어 천적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한다. 일부 은 단순 방어용 물질이 아닌 무기로 쓰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대부분 강력한 의 효과까지 겸비한 경우가 많다. 악취도 강해서 웬만하면 지워지지 않으며, 물로 씻어내는 것조차 불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아예 물에 닿으면 효과가 증폭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사마귀처럼 후각이 없다시피하거나 늑대거북처럼 물속에서 사냥하는 동물들을 상대로는 이러한 방어기제가 통하지 않는다. 전자는 말그대로 그냥 무시할 수 있고 후자는 방어물질이 물속에서 중화되어 악취가 나기 않기 때문이다.

2. 무협 캐릭터

2.1. 개요

- 내 말이! 기껏 내 취죽을 가져다가 나를 불러내더니, 술에 취한 짓은 그만하고 좀 더 건전하고 훌륭한 방식으로 선가 비술을 활용해야 하잖겠냐는 소리부터 질러대더라!? 미쳤냐고 되물었지. 내가 삼지창으로 이를 쑤시든, 가시 방망이로 똥꼬를 쑤시든! 도대체 왜 내 유물을 놓고 내 형상을 불러내서 훈계질이냐고, 훈계질이! 내가 살아서도 받아본 적이 없는 훈계를, 이런 몰골로 죽어서 받아야 겠냐? 응, 그렇지? 그렇게 생각하지?[4]
풍종호의 무협소설 『녹림대제전(綠林大帝傳)』에 언급되는 인물. 건곤자(乾坤子)와 마찬가지로 오래전 인물이면서도 취죽(翠竹)에 남긴 격세전언(隔世傳言)을 위한 안배에 따라 잔령(殘靈)으로 생생히 등장한다. 잔뜩 취해 벌게진 얼굴에다가 봉두난발(道頭羅美)의 교본 같은 꼬락서니에 분명히 새하얗게 짜였을 옷감이 칙칙하고 검게 보일 지경으로 누더기 꼴이 된 차림새··· 거지보다 더 거지 같은 생전의 모습으로 등장해 모두를 경악게 한다.[5]

본 편에서 처음으로 드러난 취선파(醉仙派)[6]의 시조이기도 한 생전의 취선(醉仙)은 취죽을 육국문자(六國文字)로 남긴 것으로 볼 때, 당연히 그 문자가 사용된 전국시대(B.C.403~221)의 시기를 살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로 그의 행적에 관해서는 드러난 것이 전혀 없다. 그저 말년에 인연자를 위해 취죽을 남겼고, 그것이 오랜 세월 뒤에 왕삼구의 손에 들어가 비밀이 밝혀졌을 뿐이다. 다만, 취선의 잔령을 통해 취죽이 왕삼구 이전에 건곤일사(乾坤逸士)에게 먼저 개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세월의 흐름 속에 취죽이 영기(靈氣)를 잃을 때쯤 아직 제자를 거두기 전인 건곤일사의 손에 개봉되어 일월진기(日月眞氣)와 건곤경(乾坤經)을 전해 받아 영기를 보충하는 대신 후대에 건곤일사의 후계가 없으면 건곤경을 전하기로 한다.[7] 덕분에 왕삼구에게 개봉되었을 때, 취선의 잔령은 환신(幻身)이면서도 태대노인(太大老人)과 개방주 무정신개(無情神丐) 백무흔을 물리치고, 주아영과 취진인(醉眞人)을 강제로 끌어다 무공을 전수할 수 있었다.

2.2. 무공

  • 취죽(翠竹): 취옥죽[8]으로 된 죽간으로, 알려지기로는 취선가(醉仙歌)가 쓰여있다고 한다. 이 술에 취한 신선의 노래는 하나의 절기를 나타내는 구결이면서, 동시에 취선의 모든 기예를 하나로 꿰는 비결이라 한다. 취선의 모든 절기는 결국 그 한 곡의 노래를 위해서 필요하다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라고······. 실상 취선가는 숨겨져 있고, 겉면에는 안부를 묻거나 언제 놀러 올 거냐는 일상적인 내용이 적혀 있다.[9]
    • 취기공(醉氣功): 취선파의 기본공답게 술을 먹어야만 연성할 수 있다.
    • 담로검법(曇露劍法), 감로도법(甘露刀法): 원래는 철검(鐵劍)이나 동검(銅劍)을 쓰는 법문에서 비롯되어 취선의 손에서 열매를 맺었다. 그래서 나중에는 독특한 취기공에 맞춰 완성된 법술로 알려졌다. 술로 형상을 빚은 주검(酒劍)과 주도(酒刀)를 사용한다.
    • 취중가무(醉中歌舞): 취죽을 숨겨진 진법에 따라 개봉해야만 얻을 수 있는 진정한 취선가이다. 취선이 종횡천하무애행(縱橫天下無碍行)이라 알려진 만큼 발재간이 특출난 듯싶다.


[1] 정확히는 항문샘이나 취선이랑 똑같은 기능을 하니 취선이라 해도 무방하다.[2] 먼지벌레, 거저리, 반딧불이, 꽃하늘소류 등.[3] 카피바라처럼 콧등과 항문에 위치한 경우도 있다.[4] 『녹림대제전』의 왕삼구와 취선의 대화 중에서 발췌.[5] 그 모습을 본 왕삼구 왈 "······이 술에 절인 거지새끼는 대체 뭐야?"[6] 취선이 문호를 연 것이 아닌 이후에 그의 후예를 자처하는 자들이 문호을 열었고, 당(唐)나라 이태백이 시음하던 시절에 가장 활발한 활동을 했다고 한다.[7] 누가 문사 아니라고 할까 봐 건곤일사도 꽉 막힌 성격이었던 듯싶다. 서문처럼 개봉하자마자 훈계를 했다 하니······.[8] 비췻빛을 간직한 희귀한 대나무이다. 참고로 개방주의 신물인 취옥보장(翠玉寶杖)도 같은 재질이다.[9] 취진인이 여기에서 취선의 절기도 얻었다고 하니, 따로 무공구결도 숨겨져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