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24년 11월 30일 한 트위터 사용자가 폭로한 코믹월드 공식이 상습적으로 리트윗 이벤트를 통해 이용자를 기만하고 있었다는 논란.기업체 공식 트위터에서는 보통 리트윗(재게시) 이벤트를 홍보물 전파에 사용하며, 대가로서 추첨을 통한 경품을 지급한다. 하지만 코믹월드는 당첨시 특정 경품을 증정하는 것처럼 이벤트를 최초 게시하고, 얼마 후에 경품을 코믹월드에 방문하여 사용하여야 하는 가챠 응모권으로 갈음해오곤 했다는 점이 조명되었다.
2. 전개
2024년 11월 6일, 코믹월드 공식 계정이 "보드게임존 부스를 모집한다"며 "RT와 팔로우시 추첨을 통해 커피우유를 증정한다"는 트윗을 게시하였다. 11월 30일, 이를 인용하며 한 트위터 사용자가 "이 이벤트에 당첨되었지만 커피우유는 커녕 코믹월드에 방문해야 사용할 수 있고 양도가 불가능한 가챠 응모권을 지급받았을 뿐"이라며, "확인해보니 코믹월드측이 트윗 게시 다음날 타래로 가챠권을 준다고 트윗을 올렸으며, 이는 기만이다"라는 내용의 트윗을 작성하였다.이에 수많은 사용자들이 해당 폭로 트윗을 인용하며 자신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제보를 쏟아내며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되었다. 심지어는 외부 기프티콘이 아닌 코믹월드 입장권을 경품으로 설정한 이벤트마저도 결국에는 코믹월드 입장권이 아닌 코믹월드 내에서 사용 가능한 가챠 응모권만을 지급하였다는 의혹도 나왔다.
코믹월드 측은 12월 현재도 별도 반응 없이 계속 동일한 형태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3. 문제
기업체 공식 계정들이 채택하는 홍보 전략 중에 'SNS를 통한 자발적인 전파'가 있다. 이는 트위터만의 이야기는 아니며, 페이스북의 좋아요, 인스타그램의 해시태그, 카카오톡으로의 공유 등 모든 SNS에서 진행되는 형태이다. 이는 일반 광고 대비 저렴한 단가[1]를 노릴 수 있고, 광고 차단 프로그램에서 광고로 취급하지 않아 그대로 노출될 수 있으며, 지인이 공유하는 경우 그 지인의 신뢰도를 기반으로 회사 이미지의 재고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밴드웨건 효과도 노릴 수 있다.하지만 이런 이득에도 불구하고 책정된 광고 예산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보통 추첨을 통한 경품 지급을 대가로 사용한다. 비록 사용자가 회사를 홍보하는 데에 노력을 들였다고는 하지만 추첨에서 당첨되었다는 사실은 당첨자로 하여금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게 만든다.[2] 이것이 트위터의 리트윗 이벤트가 성행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코믹월드는 단가 만원 언저리의 기프티콘 경품도, 원가가 0원에 가까운 입장 티켓도 아까워서 이를 계속 가챠 교환권으로 갈음하고 있다. 이 가챠교환권은 원가는 커녕, 양도가 불가능하며 직접 방문하여 사용해야 한다는 약관이 걸려 있어 최소 7천원[3]을 오히려 내야 하게 만드는, 따지자면 방문자 유인책이다.
이러한 유형의 이벤트는 꽤 오래 전부터 진행되어 왔던 것으로 보인다. 경품으로 내건 상품들이 전부 저가의 간식들이었기 때문에 공론화가 늦어졌다고 볼 수 있다. 역으로 그렇기 때문에 이전의 사례들마저 한번에 터져나온 바람에 사건의 무게감에 비해 크게 전파되었다.
4. 처벌은 가능한가?
기소가 어떻게 되느냐와 재판 결과가 어떻게 될 지에 따라 쟁점사항이 달라질 수 있지만, 우선 사기죄를 참고할 수 있다. 이 경우 이벤트의 경품이 갈음된 것이 기망인지[4], 리트윗을 한 사람들이 손해를 입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인지[5], 해당 리트윗 이벤트가 코믹월드에게 재물 혹은 재산상의 이득을 가져다 주었는지[6]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또한 유사 사건·사고를 참고할 수 있다. 이벤트 경품 관련 문제로는 2009년에는 배스킨라빈스의 여행권 미지급 소송 사건이, 2016년에는 스타벅스의 1년 무료 음료 제공권 소송 사건이, 2021년에는 네이버의 오늘일기 조기종료 사건이 있었다.
재판으로 진행된다고 하면 이벤트 경품들이 전반적으로 소액에 불과한 점은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고, 상습적으로 긴 기간동안 비슷한 수법을 반복한 점은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 예상된다.
5. 결론
안그래도 수많은 논란과 사건사고로 점철된 코믹월드인데, 이 논란 또한 코믹월드의 도덕성에 대한 부정적인 평판을 가속시켜 이미지 실추에 일조하게 되었다.[1] 특히 자사 제품을 지급하는 경우 광고비가 상당히 낮아진다. 어차피 생산원가만 지불하면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2]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인 고마움, 미안함, 부담감 등이 이의 원천이 된다.[3] 코믹월드 WINTER 2024 사전구매 기준 티켓 가격[4] 캡쳐본에 따르면 코믹월드 측은 리트윗 이벤트에 당첨된 사람이 보낸 DM 내역으로부터 정보의 고지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 부작위성이 인정될 수 있다.[5] 가령, 광고성 이벤트를 리트윗해서 이를 보고 싶어하지 않는 팔로워가 이탈해 SNS 계정의 가치가 하락했다면 재산상의 손해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에는 다툼의 여지가 있다.[6] 홍보 효과로 인해 방문객이 늘었다면 이것이 인정될 수 있다. 주기적으로 리트윗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확실한 홍보효과를 보고 있다는 증거로서 사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