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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 위구르족 · 위구르계 카자흐스탄인 · 유고족 |
1. 개요
쿠르구즈는 13세기 몽골 제국에 복속한 고창회골 출신 위구르인으로 몽골 제국의 다루가치 중 대개 치부에만 몰두한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선정을 베푼 것으로 유명한 사람이다.2. 생애
쿠르구즈는 영어로 조지에 해당하는 위구르어 이름으로 그가 기독교 가정 출신임을 말해준다. 쿠르구즈의 아버지는 그가 어렸을 때 죽고, 유목민 출신이던 그의 어머니는 다른 남자와 재혼하게 되었다. 어린 쿠르구즈는 고창회골 통치자에게 직접 찾아가서 그의 어머니로부터 아버지가 남긴 유산을 일부나마 되찾는데 성공하였다. 쿠르구즈는 이렇게 마련한 돈으로 위구르어 작문과 문법을 배울 여유가 생겼고 곧 얼마안가 자신이 이를 다른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을 수준이 되었다 한다.돈이 부족했던 그는 자진해서 몽골 황족의 노예가 되어, 바투 밑에서 격구치는 일을 돕는 볼보이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나갔다. 이 와중에 그는 몽골인들의 영향으로 불교 신자가 되었다. 바투의 목동 겸 볼보이으로 들어갔던 쿠르구즈는 곧 영리함과 능력을 인정받아서, 호라즘을 다스리는 다루가치의 비서의 보조로부터 시작하여 나중에는 그 자신이 페르시아 동부와 아프가니스탄 서부 일대에 해당하는 호라산 지역를 다스리는 호라즘의 다루가치가 되기에 이르렀다. 쿠르구즈의 다루가치 임명에는 튀르크 유목민 출신이자 위구르인과 친했던 아미르 칭카이의 후원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1235년부로 다루가치가 된 쿠르구즈는 호라산의 농업 및 상업 경제를 부흥시키고 공정한 통치를 행했다고 기록되었다. 그는 재무를 담당하는 관청을 신설하여 세금 징수에서의 부패를 일소하였고, 역참의 관리들이 제멋대로 역참의 자원을 남용하는 행태를 근절하여 우편 체계를 개선시켰다. 그가 재임한 기간동안 토착 유력자들은 몽골군의 침략을 받는 동안 파괴되었던 지하 관개 수로를 다시 복구하고 물물교환 경제로 퇴보했던 페르시아 동부에서 다시 시장경제를 부흥시킬 여력을 얻게 되었다. 쿠르구즈는 불교 신자였지만 무슬림들에게 우호적이었다. 일 칸국에서 무슬림을 박해하는 것을 말렸으며, 나중에는 자신도 이슬람으로 개종하였다.
여러가지 업적과 선정에도 불구하고 쿠르구즈는 칭카이의 경쟁자였던 사람의 모함을 당해 1242년 차가타이 아미르를 모독하고 오고타이의 미망인을 모독했다는 죄목을 뒤집어쓰고 결국 몽골 정치 권력의 농간으로 인해 억울한 최후를 맞이하였다. 그는 입에 돌들이 잔뜩 넣어진 채로 참수당했다.
3. 여담
다행히 이후 페르시아인 역사가 주바이니가 그의 선행을 역사서에 남긴 덕분에 쿠르구즈에 대한 기록이 오늘날에도 단편적으로나마 남았다.그의 이름을 한자어로 음차하면 활리길사(闊里吉思)인데, 원나라에서 고려에 파견되어 노비 제도를 개혁하려 한 기와르기스(Giwargis)와 중국어로는 동명이인이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