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01 13:03:31

쿠를할합까

파일:attachment/kuleul.jpg
짤방의 파일럿은 프린스 샤킨.
쿠를! 할합까ん!!
1. 개요2. 상세3. 기타4. 관련 문서

1. 개요

슈퍼 패미컴 게임 제4차 슈퍼로봇대전의 비공식 한글 패치 버전에서 발생하는 버그.

2. 상세

본래는 사정거리의 부족으로 적의 공격을 반격하지 못할때 하는 대사인 "くっ! とどかん!!"으로, "큭! (사거리가) 닿지 않는군!"이라는 뜻.

초창기 SFC 한글화 기술로는 폰트 확장이 불가능해 가나 폰트에 한글 폰트를 그대로 덮어 썼기 때문에, 폰트만 바뀌고 대사는 번역하지 않아 생긴 버그이다.

편의상 귀찮은 것을 다 쳐내고 "쿠를할합까!!"로 별 잡스러운 감탄사 대신에 사용하며, 본래의 의미 탓인지 부정적인 감탄사로 주로 활용된다. 할과 합이 자주 헷갈려 쿠를합할까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마도 반격불능 대사를 가장 많이 할 쇼우 자마만큼은 "크읏, 너무 멀어"라고 제대로 번역되어 있다.[1][2]

비슷한 것으로 "쿠터버래를",[3] 그리고 브라이트 노아의 피격 대사 "쿠를! 휴르므너!"[4] "아무로, 갑니다!"의 4차 버전인 "아무로, 행키머수!"와 "아무로, 발진 습머수!" 도 존재한다. 그래도 쿠를할합까가 더 임팩트가 커서 이쪽이 더 많이 알려져 있다.

H. 아키라라든가 K. 벤케이, F. 시노부[5] 등등으로 표기된 이름은 한글을 넣을 공간이 부족해서 이렇게 된 것. 포인터 테이블이란 개념이 있는 지금은 꽤나 쉽게 할 수 있겠지만….

이 시절의 한글화 기술은 정말 열악하기 그지없어서 하나하나 추출하고 바꾸고 확인하는 노가다를 거쳐야 했다. 여러모로 고생스러운 일이다. 결국 4차 원판의 한글화는 한동안 이루어지지 못했고, 그나마 한 유저가 개조 롬으로 다시 게임의 밸런싱을 가하면서 오리지널과 함께 패치를 내놓아서 다시금 도감은 그대로이나 대사는 100%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GBA 한글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한국의 아마추어 한글화 팀들도 폰트 확장 등을 활용하게 되면서 이제는 보기 힘든 장면인데, 어찌된 일인지 슈퍼로봇대전 J슈퍼로봇대전 W 등 GBA 후기, NDS 초창기 시절까지 이런 식으로 가나 폰트에 한글 폰트만 뒤집어 씌운 일부 한글화 패치 등이 돌아다닌 전적이 있다. 물론 그 이후로 진행되지 않고 방치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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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로봇대전 OG1(GBA판) 유저 한글화 버전에는 이런 대사가 나올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들어가 있다. 한글패치팀이 넣어 놓은 이스터 에그인 듯.

유저 한글화된 GB판 슈퍼로봇대전도 대놓고 쿠를할합까가 나온다.

3. 기타

과거에 제작되어 돌았던 슈퍼 마리오 RPG의 한글 패치와 2010년에 제작된 포켓몬스터 파이어레드·리프그린의 미완성 한글패치도 원본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쿠를할합까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6]

그리고 먼 훗날 2020년,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 한글판에서 깐프라는 유사한 원리의 글리치가 터지면서 쿠를할합까 같은 유행어 반열에 올랐다.

쿠를할합까의 경우 슈로대 팬들을 중심으로 한 서브컬쳐 일각에서나 돌았지만, 블리자드 게임의 인지도를 감안할 때 깐프가 쿠를할합까를 능가하는 파급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여졌고 그것이 사실이 되었다.

거기다 이것과 상기한 마리오 RPG, 파이어 레드/리프그린은 비공식 아마추어 한글 패치였지만, 깐프의 경우 명색이 AAA급 개발사라는 회사가 공식으로 로컬라이징 할 때 일어난 참사라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

4. 관련 문서


[1] 쇼우가 타는 단바인 계열 기체의 사정거리가 죄다 1이라서 장거리 반격이 불가능하기 때문.[2] 대신 쇼우의 대사 중 유명한 것으로 "해볼테냐?"가 있다. 평범한 대사처럼 보이지만 대사의 주인공의 이름이 좌측에 나오는 것을 생각해보면...[3] 원문은 'くたばれっ!' 해석하면 '죽어!' 혹은 '뒈져버려!'[4] 원문은 'くっ! ひるむな!' 해석하면 '꺾이지 마라!' 혹은 '겁먹지 마라!' 정도. 다른 로봇대전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브라이트 함장의 단골 대사다.[5] 그나마도 짤려서 게임 대사창에는 시노라고 나온다. 3차의 경우에는 이 한글 패치가 제작된 1999년으로부터 한참 후나 지나서 풀네임을 다 넣을 수 있었고 한글화 기술도 3차가 훨씬 나아졌다.[6] 이후 파이어레드·리프그린은 영문판 기반의 완성된 한글패치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