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도 신화의 신
कुबेर (Kubera)인도 신화의 신. 부(富)의 신으로, 야크샤를 이끄는 수장이다. 힌두교에서 방위를 상징하는 신들인 로카팔라의 일원이기도 하며, 쿠베라는 북쪽을 상징한다. 라바나의 이복형제이기도 하다.
'에카쉬핑갈라(금색 외눈을 가진 자)', '다나디파티(부귀영화의 왕)', '약샤라자(야크샤들의 왕)', '킨나라라자(킨나라들의 왕)' 등의 별명을 가진다. 불교에서는 비사문천에 대응한다.
1.1. 기원
이름이 정확히 어떤 단어에서 유래되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후기 산스크리트어에선 '기형적인' 정도의 뜻으로 해석된다. 이것이 쿠베라 신의 특이한 외형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 보는 견해가 많다. 은닉을 뜻하는 산스크리트 명사 '쿰바'와 관련이 있다는 견해도 있다.베다 시대에 처음 등장한 신격으로, 리그베다엔 나오지 않지만 <아타르바베다>와 <샤타파타 브라흐마나>에서 등장한다. 이때는 신이 아니라 악령과 도적들의 왕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힌두교 시대에 들어선 부의 신이 되었고, 마누 법전과 마하바라타에선 로카팔라이자 상인들의 수호자로 언급되는 것을 보아 그때 즈음엔 이미 데바에 편입되었던 듯.
저 이전엔 비(非)아리안적 신으로, 카슈미르~히말라야 토착민들의 신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인도 신화에 받아들여진 이후로도 쿠베라의 왕국은 히말라야에 있다고 되어 있다.
1.2. 묘사
난쟁이 남성으로 통통한 체형이라 묘사되는데 이는 부유하다면 부족함 없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 다리는 3개, 치아는 8개뿐이며 눈은 1개뿐[1]이라는 특이한 외형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힌두교 시대에 들어선 후 좀 지나서 생긴 묘사로, 실제로 비교적 이른 시기의 회화를 보면 일반적인 외형이다. 무기는 가다[2] '시비카'로 손에 들고 있다. 가끔 석류나 돈이 든 가방을 들고 있을 때도 있으며, 화려한 옷과 장신구로 온몸을 감싸고 있다. 탈것은 염소나 몽구스 혹은 멧돼지. 몽구스를 탈것으로 삼는다는 것은 그가 보물을 수호하는 나가들에게 승리했음을 상징한다.[3]부귀영화의 신으로 모셔진다는 점에서 락슈미 여신을 떠올릴 수 있는데, 쿠베라와 락슈미는 성질이 다르다. 쿠베라는 재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회계 담당적인 성질이 강하고, 락슈미는 부귀영화 그 자체를 담당하는 성질이 강하다. 즉 쿠베라가 재산의 관리자라면 락슈미는 재산 그 자체를 상징하며, 부귀영화 그 자체를 원한다면 쿠베라보단 락슈미에게 기도하곤 한다. 그 외에 신으로서의 격도 꽤 차이가 난다.
정령 야크샤들의 왕으로 킨나라, 간다르바, 일부 락샤사들도 쿠베라의 휘하에 있다. 특히 야크샤와 엮일 때가 많은데 야크샤들이 자연 속에 숨겨진 보물을 관리한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종종 그 자신도 야크샤의 성질을 지닌 것으로 묘사된다.[4] 동시에 신들의 재무관이며 회계를 관리하고 지상의 보석들을 지키며, 지하의 보물을 지상으로 가져오는 역할도 맡는다. 재산을 분배하고 보호하는 능력을 통해 악인이 부귀를 가질 수 없도록 막는다고도 여겨진다.
거처는 시바가 사는 카일라슈 근처의 간다나마다 산. 이곳에 있는 쿠베라의 왕국은 알라카라 불리며 인드라의 스바르가에 맞먹을 정도로 화려한 도시다. 쿠베라는 이곳의 궁전에서 살고 있으며 상술한 쿠베라가 이끄는 종족들도 여기서 산다. 간다르바와 아프사라스가 공연을 선보이며 쿠베라를 즐겁게 하며 시바와 파르바티도 종종 쿠베라의 궁전에 들르곤 한다.
1.3. 신화
할아버지가 삽타리쉬 플라스티야(Pulastya)인데, 즉 브라흐마의 증손자가 된다. 다만 본래는 정식 신이 아니었으며, 늘 특이한 외모로 인해 멸시받아 명성과 인정을 얻고 싶어해 만 년 동안 혹독한 고행을 해 신이 되었다. 고행에 만족한 브라흐마[5]가 그의 바람을 이루어주려 나타나자, 부귀영화를 명성의 척도로 여겼던 쿠베라는 자신을 부의 신으로 하고 로카팔라의 자리를 달라는 소원을 빌어 신이 된다. 이때 브라흐마는 쿠베라의 다리가 세 개인 것을 보고 불편할 것을 염려해 푸스파카(Pushpaka)라는 전차도 선물로 주었는데, 푸스파카는 도시 하나를 뒤덮을 정도로 거대하고 하늘을 날아다닐 때면 보석을 비처럼 떨어뜨렸다고 한다. 이후 다스리는 신이 없던 랑카 섬에 정착해 자신의 왕국으로 삼았으며, 다시 고행하여 시바를 만족시키곤 그에게서 야크샤들의 지배권을 받는다. 그때까지 야크샤들은 정처 없이 떠돌았지만 이 일을 계기로 랑카에 모여 살게 된다.다른 판본에서는 본래 군니디란 이름의 인간이였으며, 이름난 도적이자 시바의 열혈 신도였다. 음식을 먹지 못할 정도로 가난해 도둑질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는데, 어느 날은 바쳐진 음식을 먹으려 시바 신전을 털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신전 안에 모셔진 불이 꺼지려고 했고 그걸 보고 놀라 열심히 불을 살리려는 걸 본 시바가 그를 신으로 올려주었다고 한다.
두 판본을 합쳐 도적 군니디가 시바에게 환생하면 신이 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고 브라흐마의 증손자로 환생, 고행해 신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시바와 자주 엮이는데 쿠베라에게 야크샤의 지배권을 주거나 아예 인간이였던 쿠베라를 신으로 올려준 것으로 묘사될 정도. 마하바라타에선 브라흐마가 쿠베라를 신으로 올려줄 때 시바와 영원한 우정을 나누게 될 것이라 축복했다 나오며, 거처도 가까워 시바가 종종 쿠베라의 궁전에 들를 때도 있다고 나온다. 그러나 쿠베라가 한쪽 눈만 유별나게 작다 묘사되는 이유와도 관련되어 있는데, 정확히는 시바의 아내 파르바티에게 받은 저주 때문이다. 쿠베라가 시바를 방문했을 때 파르바티의 수려한 외모를 보고 눈을 빼앗겼는데 파르바티는 이것을 불순한 의도를 가졌다 착각했고, 마침 쿠베라가 자기도 모르게 한쪽 눈을 감고 있던 것을 보곤 저주해서 외눈박이로 만든다. 이에 쿠베라는 불순한 의도가 없었다며 간곡하게 용서를 빌었고 파르바티는 그를 용서해 다시 눈을 자라게 했지만 새로 난 눈이 한쪽 눈보다 작았다고 한다.
비슈누의 화신 벤카테스와라에게 돈을 빌려준 적이 있다. 벤카테스와라는 락슈미의 화신 파드마바티와 결혼하려 했지만 파드마바티의 아버지가 결혼하려면 돈을 내라며 터무니없이 많은 액수를 요구했다. 그래서 쿠베라에게 돈을 빌리고 한 유가가 끝날 때까지 이자를 붙여서 갚겠다 했는데, 너무 큰 돈이여서 현재도 벤카테스와라 사원엔 신도들이 쿠베라에게 갚는 걸 돕는 의미로 헌금을 하곤 한다.
라마야나의 라바나 남매와는 이복형제가 된다. 아버지 비슈라바가 쿠베라의 어머니뿐 아니라 락샤사 공주도 아내로 두었기 때문. 그러나 라바나와는 적대하는 관계로, 쿠베라의 거처인 랑카 섬이 라마야나에선 락샤사의 거점으로 묘사되는 것도 라바나가 침공해 쿠베라를 몰아내서다. 라바나는 쿠베라의 전차 푸스파카도 빼앗아 이후 시타를 납치할 때 타고 갔다. 이때 쿠베라는 간다나마다 산으로 거처를 옮겼는데, 라바나가 죽고 랑카를 돌려받았지만 돌아가진 않고 간다나마다에 완전히 정착했다고 한다.
마하바라타에선 비마가 아내 드라우파디에게 꽃을 주려고 들어간 곳이 쿠베라의 정원으로 나온다. 비마가 침입자라 생각한 경비병들을 모두 죽이자 격노하지만 원래 비마를 좋게 봤기도 하고 비마가 자신의 친구도 죽여서 쿠베라가 받은 저주가 풀렸기에[6] 그냥 넘어갔다.
2. 웹툰
자세한 내용은 쿠베라(웹툰) 문서 참고하십시오.3. 소설 신들의 사회의 등장인물
쿠베라(신들의 사회) 문서 참조.[1] 가끔 두 눈 모두 있지만 한쪽 눈은 매우 작다고 묘사되기도 한다.[2] 곤봉을 닮은 인도의 무기[3] 나가족은 뱀으로 묘사되기에 뱀의 천적 몽구스를 통해 이를 표현한 것.[4] 특이한 외모로 묘사되는 것도 이러한 상상의 종(種)들과 자주 엮이던 영향이라 여겨진다.[5] 시바라는 이야기도 있다.[6] 쿠베라의 친구 마니만이 선인 아가스티야를 모욕했다가 살해당할 것이란 저주를 받고 옆에 있던 쿠베라는 슬픔에 빠질 것이란 저주를 받는다. 하지만 마니만을 죽인 자를 보면 저주가 풀릴 것이란 조건을 달아 마니만을 죽인 비마를 보고 저주가 풀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