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02 15:48:18

크리스탈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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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본 정보

김수정의 만화.육영재단의 순정 만화잡지 댕기에 1990년도를 시작으로 2년간 연재되었다.
이후 태영문화사를 통해 총 2권의 단행본으로 발간.

2. 설명

풍파 여자 고등학교 2학년 x반 유세차(18세)를 주인공으로 펼쳐지는 옴니버스형 가족 만화로 순정만화 잡지에 연재되지만 순정(?)과는 거리가 멀고 시니컬한 모습이 나온다. 당시 잡지 댕기가 하이틴지를 표방하지만 준성인급의 컨셉이 많았던 영향인지 작품 내에서 유두나 나체묘사가 있는 등 지금 관점으론 성인만화라고 해도 믿을만한 섹드립이 종종 보인다.

그리고 시종일관 작품 내내 가정폭력이 언급되는데 매맞는 아내가 주라고 예상하겠지만 이 만화엔 남편이 아내에게 맞고 산다. 딸도 맞는 건 덤. 21세기 기준으로는 학대죄로 티비에 나오고도 남을 상황인데 그저 참고 살거나 점쟁이한테 신세한탄이나 하고 끝나는 등 사회적인 문제보다는 그저 고단한 일상 중의 하나로 취급되는 분위기. 남편이 폭행을 당하는 사례가 신문에 나오기도 하지만, 이 당시에는 남자가 아내한테 쳐맞고 다닌다고 하소연 하면 찌질이(...) 취급받은것이 다반사인 시대였던지라, 그 당시에도 맞고 사는 남자라는 컨셉은 상당히 특이한 소재였다. 또한 이 당시에 전국적으로 교복부활이 이루어졌을때 그려진 만화라서 학교 여고생들의 복장이 사복으로 나오기도 하고 무릎을 덮는 펑퍼짐한 치마 교복으로 나오기도 하는 등 오락가락한다. 실제로 1990년대 초중반 당시에는 신입생은 교복을 입지만, 상급생은 교복을 따로 맞추기에는 교복가격이 아깝고, 졸업도 얼마 안남았다는 이유로 사복차림으로 등교 해서, 교복차림 학생과 사복차림 학생이 공존하는 중고등학교가 많이 있었다. 한 편이 끝날 때마다 오늘의 요리 라는 짤막한 멘트가 나온다. 이 당시 김수정이 전 아내랑 이혼을 하는 등 가정적으로 힘들었던 시절이었던지라 베이비 사우르스 돌리와 함께 그 경험이 투영된 작품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3. 줄거리

풍파고등학교란 여자 고등학교에 다니는 2학년 여고생 유세차는 외모는 그리 잘난 편이 아닌데다 성격도 상당히 시니컬하고 독설이 잦은 여학생이다.
외모는 남자 같다 할 정도로 못생기고 성격도 시니컬한 데다 독설가이다보니 학교 내에선 좋은 소리를 못 듣는 편이고 남자들 사이에서도 별로 좋은 평가가 없다.

하지만 이런 시니컬도 다 가정환경에서 타고난 거다.
가정과 교사인 아버지 달산은 힘이 약하고 아내에게 매일 맞고 살다보니 결국 시니컬만 남았고, 모든 사건의 근원지인 어머니 마우순은 국문과 교사이지만 상당한 비만에 남들을 깔보고 서슴없이 폭행을 일삼는 악녀 중의 악녀이다.

이런 어머니의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되어있다보니 아버지와 세차는 어떻게든 어머니의 폭력에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이다.

4. 등장인물

  • 유세차: 이 만화의 주인공. 농담 안 보태고 고길동을 닮은 외모를 지녔다. 하지만 인성은 정반대.
    좀처럼 누군가에게 화를 내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성격은 아니지만 결코 착하다곤 할 수 없다.
    시종일관 시니컬 하면서 비꼬기 좋아하고 말을 안 가리는 엉뚱한 면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들 등 주변인들의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편.
    본인의 별명을 크리스탈 유라고 혼자 밀고 있지만 주변 사람들은 크산티페 유라고 부른다. 소크라테스 아내같이 악처의 기질을 타고 났다고.[1]
    공부는 잘하는 편이 아니지만 집에서의 분쟁을 피하기 위해 항상 독서실을 간다고 말하며 집을 나가고 그러다가 만난 인물들을 세치 혀로 관광보내곤 한다. 작품 내 말빨 최강자.
    남자같은 외모 때문에 여탕에 갔다가 손님들이 기겁을 하여 목욕탕 주인이 끌어내서 남탕에 집어넣는 등 외모로 인한 논란이 많다.
    마침 남탕에 강제로 들어갔다가 도망나온 모습을 같은 반 여학생들이 보고 "으악! 쟤! 남자야!" 라고 경악을 해서 다음날 학교가 발칵 뒤집혀진다.
    벗겨보자고 교무회의가 들어갔지만 남선생과 여선생 중 누가 벗기냐는 논란에 골치를 썩던 중 가족으로부터 어린시절 사진을 두 장 입수했는데 하나는 축구공을 차는 남자아이 복장이고 하나는 치마를 입은 여자아이 복장을 하고 있어 혼란을 더 부추겼다. 하지만 성별은 확실한 여성이다.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동네 수영장에서 노는 걸 동급생들이 보는데 다들 긍정적 반응인 "오~얼굴은 가물치 사촌같이 생겼지만 몸매는 잘 빠졌네?"와 부정적 반응인 "흥, 저게 잘 빠진거냐? 가슴도 없고.."라고 얼평을 한다. 다이빙을 하다가 떠오르지 않으니까 동급생들이 여자가 물에 빠졌다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모두 남자들이 구하러 달려드는데(...) 얼굴을 보고는 구한 남자는 자기가 구한 거 3대에 걸쳐 비밀이라고 도망가고 한 발 늦은 남자들은 내가 안 구해서 다행이다라고 모두 안심한다. 성격과는 다르게 남자를 꽤 밝힌다. 소풍 전 노래연습을 해서 학교 남자 선생님들을 뿅가게 만들겠다는 헛된 야망(?)을 품거나 낮잠을 자다가 남자! 남자! 남자!라고 외치는 등 내숭하곤 거리가 멀다.
    이쯤되면 얼굴도 못생긴게 성격도 안 좋고 밝힘증만 있는 구제불능으로 보이겠지만 의외로 그녀를 좋아하는 남자들도 있다. 동급생인 유희, 연하남 후배 박수, 영웅본색 오타쿠 등. 담임선생님과는 좋아한다기보다 사제간으로서 그냥 속썩이는 제자와 고지식한 선생 관계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악감정은 없다. 아빠와는 사이가 매우 좋다. 둘 다 엄마한테 맞는 입장이라 동병상련을 느끼기도 하고 세차의 독설에도 아빠도 날카롭게 반응하지 않고 세차도 그런 아빠가 딱해서 아빠를 위해 라면을 끓여주기도 한다.
    폭력적이고 탐욕많은 엄마에게 시달리다 보니 내심 걱정이 되는지 아빠한테 "나도 이담에 엄마처럼 변하면 어떡하죠?"라는 걱정어린 질문에 아빠 유달산도 걱정하며 '휴... 차라리 내 자식이 고생하는 것보다 남의 자식이 고생하는게 더 낫겠다.' 라고 되뇌이며 씁쓸하게 담배를 피운다. 이쯤 되면 거의 자신의 미래를 걱정할 정도로 폭력에 노출된 모양.
  • 유달산: 유세차의 아버지. 가정과 전공. 맞고 사는 남편으로 나온다. 항상 피지컬로 아내한테 지기 때문에 비꼬는 성격이 발달해서 그런지 말로 비꼬는 일도 상당한데 그 때문에 매번 아내한테 폭행을 당한다. 온몸을 구타 당하는 건 기본이고 부침개를 얼굴에 후려치거나 라면국물을 눈에 튀기거나 후라이팬으로 머리를 가격하거나 공중으로 날아서 허리골절을 당하는 건 일상. 폭행 당한 후 항상 집마당 구석에서 혼자 울면서 신세한탄을 하거나 쓴 얼굴로 담배를 피운다. 유세차도 그런 아버지의 사정을 공감하는지 서로가 위로를 하거나 가끔 라면을 끓여주는 등 여러가지로 아버지를 동정하는 편. 가끔 세차의 독설에 핀잔을 주긴 하지만 그냥 가벼운 핀잔에 끝나고 세차 엄마처럼 폭력을 휘두르는 일은 한 번도 없다. 월급도 세차 엄마한테 전부 뺏기는지 휴일에 딸과 둘만 남은 상태에서 중국집 배달을 시키려 하는데 돈이 모자라서 집을 담보로 맡기자는 농담을 할 정도.
    한번은 아내의 강요로 이불 빨래를 한 뒤 옥상에 말리러 올라가는데 얼굴이 가려져 못 알아본 이웃집 여자가 가정부인 줄 알고 맨날 그 집에서 찢어지는 건 남자 비명이라면서 이불 속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고 험담을 해도 말 없이 듣고 있는다. 나중에 정체가 밝혀지자 쉬크하게 "오늘 대화 즐거웠습니다. 언제 한 번 우리집에서 차나 한 잔 하시죠."라고 말하면서 돌아가고 여태까지 당사자인 줄도 모르고 계속 막말을 하던 이웃집 여자는 당황함에 굳어버린다.
    아내 마우순의 패악과 폭력에 딸 역시 심각하게 노출된 것을 걱정하는 중으로 세차가 이 다음에 자신도 어머니처럼 되는 거 아니냐 걱정하자 얼굴빛이 어두워지며 "차라리 내 자식보다 남의 자식이 고생하는 게 더 낫겠어..."라고 담배까지 피며 걱정한다.
  • 마우순: 유세차의 어머니. 국문과 전공. 주로 남편과 딸을 폭행하는 역할로 나오는 막장 어머니. 때릴 건 다 때리면서도 남편한텐 꼬박꼬박 존대말을 하는게 아이러니. 뻐기는 걸 좋아하고 폭력적인 성격에 상당히 비만인 체격으로 늘 외로움을 탄다고 하지만 그로 인해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는 악처 중의 악처. 첫눈이 왔다는 이유로 자고 있는 가족들을 새벽에 모두 깨워서 딸은 밥하게 하고 남편은 청소 시키고 자기는 나가서 첫눈을 만끽하거나 모두가 원하지 않는데 등산 나가서 사랑한다고 외치면서 응답 안한다고 성질 부리거나 얼굴에 낙지를 집어던져서 씻어오라고 명령하는 등 이외에도 만행이 너무나도 많다. 전신 구타는 기본. 국문과 전공이지만 가정과인 남편보다도 글을 못 쓰며 늘상 불평불만이다. 이런 성격 때문에 가족들 뿐 아니라 주변인들도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데 그로 인한 외로움에 혼자 울면서도 반성하지 않고 또 여느 때와 똑같이 폭행을 하는 등 전형적인 가정파괴범의 유형을 보인다.
    참다 못해 세차 아빠가 가출하자 "그럼 이 집은 내 거다!"라면서 후안무치한 면을 보이는 건 덤. 이 때문에 한번은 세차가 자신도 나중에 어머니처럼 되면 어떡하냐고 아버지에게 물어보자 아버지도 차라리 남의 자식이 고생하는 게 더 나을 정도라 할 정도로 그 포악함이 대단한 듯 하다.
  • 선생님: 세차네 반의 담임. 제멋대로인 세차의 시니컬에 시달리면서도 세차의 가정사를 알기에 큰 소리는 내지 않는다.

[1] 사실 현대의 평가에서 보면 크산티페는 악처라기보다는 억척스러운 모습이 주로 밝혀졌으며 생계 능력이 없는 남편과 달리 남편이 물려받은 석공소를 스스로 일궈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