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04-17 14:40:22

크세르크세스 왕

파일:ESjHG9E.jpg

1. 개요2. 행적

1. 개요

강철의 연금술사의 등장인물. 성우는 이시모리 탓코우 / 온영삼.[1]

2.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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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등장은 반 호엔하임의 회상. 그는 호엔하임이 크세르크세스에서 살던 시절의 왕인데, 고도로 발달한 크세르크세스 문명도 알지 못하는 지식을 지닌 플라스크 속의 난쟁이에게 불로불사하는 방법을 얻고자 했다. 그래서 플라스크 속의 난쟁이가 가르쳐준 대로 국토 전역에 걸쳐 연성진을 파나갔고, 백성들에겐 '농사에 쓸 관개 수로를 판다'고 거짓말을 했다. 특정 시기나 지점에 다다르면 여기에 동원한 군사들을 도적으로 위장해 인근 마을로 보내 학살극을 벌였다.[2]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플라스크 속의 난쟁이의 무시무시한 함정. 의식 도중 영문도 모른 채 신하와 백성들과 함께 혼이 적출당해 현자의 돌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여기까지만 읽으면 욕심에 나라와 신세를 망친 어리석은 권력자로 보이지만, 젊을 때는 성군으로 명성이 자자했다고 한다. 늙어서 판단력이 흐려진 뒤로도 백성들에게 존경을 받아서, 관개용 수로를 파고 있다는 말을 들은 국민들이 '역시 크세르크세스 왕은 국민을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기뻐하는 걸 보면, 확실히 예전엔 성군이었던 모양이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서 죽음에 대한 공포감에 시달리다가 이런 선택을 한 듯.

국민들 전원이 목숨을 잃을 것을 전해듣고도 적극적으로 가담한 아메스트리스 군부 수뇌부들과는 달리 핏자국을 새기는데 희생된 수백-수천명의 목숨 대가라고 생각했고, 희생자들에 죄책감은 품은만큼 아메스트리스의 군 수뇌부와 동급인 악질은 아니다. 그렇지만 여러 마을을 희생시켰으며, 신하들이 먼저 국토연성진으로 피해를 받는 모습을 보면서 중심에 있는 우리에겐 피해가 없어야 하는데라고 말하는 걸 보면 백성을 희생시켜서 높으신 분들만 살겠다는 욕심을 부정 못하고, 자신이 더 살고 싶은 욕구를 나라를 위해서라는 핑계를 댈 뿐이다. 옛날에는 성군이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의 그는 나이 먹고 노망이 난 것도 모자라 불로불사하겠다는 자신의 욕구로 인해 자신과 나라를 송두리째 무너트린 암군이다. 플라스크 속의 난쟁이에게 속았다지만 일방적인 피해자로만 보기에는 많이 힘든 인물이다. 애초에 이 인물이 순리를 거스른 욕심을 품지 않았으면 이러한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후 본편의 최종전에서 반 호엔하임이 "파괴만 하고 창조는 못 한다"고 플라스크 속의 난쟁이를 비난하자 여타 호엔하임의 지인들과 함께 체외로 배출시킬 때 재등장하는데,[3] 이때 국왕은 좀비에 가까운 모습으로 "불로불사를 손에 넣었다", "나는 아직 살아 있어"란 대사만 중얼거린다. 고통의 소용돌이 속에서 '불로불사를 얻어 이렇게나마 살아있다'는 인식으로 자기합리화를 하며 견딘 모양. 얼마 안 가 함께 배출된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육체가 붕괴된다.[4] 그러던 와중 플라스크 속의 난쟁이가 방출한 마스터 스파크 비스무리한 공격을 등 뒤에서 맞고 휩쓸려 증발된다.

훗날 싱 황제가 크세르크세스 왕과 비슷한 행보를 보였으나 다행히 플라스크 속의 난쟁이를 만나지도 않았고 현자의 돌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으며 그나마도 자식들이 개념인이라 비참한 최후를 맞지는 않았다.


[1] 킹 브래들리와 중복인데, 간지폭풍인 킹 브래들리와는 전혀 다른 찌질한 연기를 보여준다. 이 성우는 베르톨트 호크아이도 맡았다.[2] 국토연성진 구축 시작 땐 청년이던 반 호엔하임이, 연성진이 완성됐을 때는 수염도 기르고 중년 외모를 갖춘 것을 보면, 수십 년간 천천히 작업했음을 알 수 있다.[3] 다만 플라스크 속의 난쟁이가 당시 주변인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꺼낸 걸 보면 관람용으로 이때까지 보존해 놓았을 수 있다.[4] 그런데 붕괴된 육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걸 보면 여타 호문쿨루스처럼 그 자신의 에너지로 만들어지고, 고갈될 때까지 유지되게 만든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