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aus Poppe
사람은 말이야... 뭐든지 될 수 있단다.
1. 개요
우라사와 나오키의 만화 몬스터의 등장인물. 성우는 노자와 나치/김세한.본명은 '클라우스 포페'이지만, 만화에서는 이 이름보다 '프란츠 보나파르타'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지칭되고 있다. 그의 존재를 아는 사람들도 이 인물을 클라우스 포페가 아닌 프란츠 보나파르타라는 이름으로 알고 있다. 다만 이름없는 괴물에 대한 그림책은 클라우스 포페의 이름으로 냈기 때문에 이 이름도 절대 비중은 적지 않다.
독일계 체코인으로, 냉전 시절 구 체코슬로바키아의 비밀경찰이었으며 계급은 대위였다고 한다.[1] 그런데 동시에 여러 개의 필명을 갖고 그림동화 작가로 활동한 독특한 이력이 있으며 정신과 박사 학위를 가진 심리학자이자, 의학박사이기도 한 인재였다. 의학박사 학위 전공은 몬스터의 주인공인 텐마 켄조와 마찬가지로 뇌외과였다.
프란츠 보나파르타는 인위적인 방법을 통하여 우수한 인간을 육성하려고 했던 실험을 주도한 인물로, 이 실험의 여파로 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괴물 요한 리베르트[2]가 탄생했고, 요한을 제2의 히틀러로 만들려 했던 독일 극우 조직의 4대 리더 중 한 명인 페트르 차페크 또한 프란츠의 실험에 관심을 가지고 프란츠의 제자가 되면서부터 서서히 타락하기 시작했으며, 페트르 또한 요한 못지 않게 상당히 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아무 죄책감 없이 죽음으로 내몰아 많은 비극을 불러온 또 다른 괴물이 되었다.
훗날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갱생하여 노년에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는 인물이 되었지만, 이미 포페가 저지른 죄의 후폭풍으로 셀 수 없을 만큼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파국으로 치닫게 되었기에, 포페는 이 작품에서 부정할 수 없는 만악의 근원이 맞다.
2. 작중 행적
동화책 작가로 활동하면서 에밀 쉐버 등 많은 필명을 활용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이름은 프란츠 보나파르트(Franz Bonaparta)[3]이다. '괴물' 요한 탄생과 굉장히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람이다.
사실은 이 모든 사건의 원흉이다. 그리고 작중 꽤 비중 있게 나오는 동화 이름없는 괴물의 작가이다. 본래는 실험 프로젝트의 연구원(내지 책임자)[4]이었고, 리베르트 쌍둥이들에게 이름을 붙여 주지도 못하게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쌍둥이들의 어머니를 사랑하게 되면서 점점 연구에 회의감이 늘어갔다. 이후 '붉은 장미의 저택'에서 열리기로 했던 실험의 표본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쌍둥이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 관계된 자들이 모인 파티에 쓰인 포도주에 독을 넣어 모두 독살한 뒤 그 시신을 저택 정원에 암매장했다.
이때 그 자리에 있던 안나에게 '오늘 붉은 장미의 저택에서 있었던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인간이란 어떠한 존재가 될 수 있다, 너희는 결코 괴물이 돼서는 안 될 보석들이다"[5]란 말을 남기면서 자신이 행한 실험에 대해 회의감을 분명히 나타냈다. 이후 남 모르게 서독으로 가 쌍둥이를 거둔 리베르트 부부를 만나 잠자는 쌍둥이를 잠깐이나마 보고 돌아갔지만, 잠에서 깬 요한은 그의 뒷모습을 보고 '괴물'로 각성한다.
동독 붕괴 후에는 서독의 작은 마을인 루엔하임의 작은 호텔을 운영하며 언젠가 다가올 심판을 기다리며 살고 있었다. 텐마 박사와 하인리히 룽게 경감 또한 각각 따로 그를 추적하면서 그와 연락이 되었던 아들(아들은 프라하에서 인형극을 하며 살고 있다.)과 만나 그가 아들에게 보낸 엽서의 그림을 프란츠 보나파르트가 2차 대전으로 인해 고향에 추방당한 옛 독일계 보헤미아인이기에 산들에 둘러싸인 마을에 살고 있다는 것을 대조한 것과 독일계이기에 그가 저술 활동을 하면서 쓴 필명 중 하나인 클라우스 폽페가 진짜 이름이라는 것을 추리해낸다.
이후 요한이 자신을 알고 있는 모든 사람을 죽이기 위해 추종자들과 루엔하임에 오게 됐을 때 동네 사람들이 자신이 했던 프로젝트와 비슷하게 서서히 죽어나가자 크게 충격받는다. 실험을 언급하며 이런 심판이 언젠가 자신을 찾아올 줄 알았음을 운운하다가 자신이 행한 실험으로 본명과 제대로 된 감정이 말살된 볼프강 글리머에게 멱살을 잡히면서 인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없애는게 얼마나 나쁜 짓인지 알기나 하냐라는 격한 말을 듣게 된다. 결국 글리머가 호텔 안에 있는 사람들을 구한 후 죽자 크게 슬퍼한다. 이후 덴마와 만난 후 함께 요한을 찾으며, 요한을 만나자 속죄를 위해 함께 죽으려 하나 죽기 전 마지막 힘을 다해 요한에게 다다른 로베르트에게 죽는다.
[1] 마찬가지로 체코슬로바키아의 비밀경찰이었던 랑케 대령은 프란츠 보나파르타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었다. 아는 것이라고는 '프란츠 보나파르타'라는 이름과 계급, 그리고 그림책 작가였다는 이력 뿐이었다. 랑케 대령은 당시 거의 모든 정보를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인물이었지만 프란츠가 비밀경찰의 어떤 부서에 소속돼 있는지, 어떤 명령 계통을 따르고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2] 요한의 결정적인 각성은 프란츠가 실험에 필요하다는 이유로 쌍둥이 중 하나를 내어달라는 요구를 했을 때, 자신과 안나를 고민하다가 안나를 보내는 친엄마를 보며 이루어졌지만, 애초에 프란츠가 실험 자체를 하지 않았다면 모든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3] 원래는 "보나파르타"이다. Bonaparta라고 쓰고 "보나파르트"라고 읽는다던가 그런 것은 아니고, 단순히 오역. 완전판에서는 '프란츠 보나파르타'로 번역이 바로잡혔다.[4] 구 체코슬로바키아 비밀경찰 출신 랑케 대령의 말에 따르면, 일개 육군 대위에 불과했음에도 고급 장교 이상의 대우를 받았다고 한다.[5] 연재 초중반에서는 앞의 문장만 기억되어서 폽페가 직접 괴물로 변하도록 부추긴 것처럼 묘사했지만, 사실은 그 반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