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1-14 14:11:17

킬로이 다녀감

파일:external/graffiti2152.files.wordpress.com/history-6-kilroy.jpg

Kilroy was here
1. 소개2. 등장 작품

1. 소개

미국의 유명한 낙서 중 하나. 엄청나게 코가 큰 캐릭터가 코는 벽 아래로 늘어뜨리고 머리만 살짝 내밀면서(바리에이션에 따라서는 눈을 내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손은 담벼락을 붙잡고 있고, "킬로이 다녀감(Kilroy was here)" 이라는 문구만 적힌 낙서다.

유래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군들이 점령지마다 그린 게 최초라고 한다. 이유는 뒤에서 오는 병사들을 약올리려고... "여기 킬로이가 먼저 먹었음!" 하고 표식을 남기는 의도였다고 한다. 이때문에 미군의 임시 야전진지나 점령지 벽 등 이곳저곳에는 뜬금없이 킬로이가 다녀갔다는 낙서와 글이 적혔고, 본토에서도 미군 출신들에 의해 퍼져나가, 사람들이 분필로 헛간이나 골목 등에 킬로이 낙서를 하면서 곧 국민적 아이콘으로 굳혀졌다.[1] 작가 찰스 버내티는 "이것의 포인트는 대사 같은게 있는것도 아니면서 예상외의 장소에서 나타나는 기묘함이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킬로이라는 인간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에 "킬로이 다녀감"을 최초로 쓴 사람이 누구인지는 의견이 분분한데, 가장 유력한 킬로이는 미 해군 조선소에서 일하던 검사관 제임스 J.킬로이라는 사람이라고 한다. 조선소에서 검사를 한 뒤 검사한 곳을 또 검사하지 않으려고 리벳에다가 분필로 대충 찍찍 그려넣었고, 당연이 나중에 이 낙서를 발견한 사람들은 이런 사정을 알 리가 없었지만 아무튼 재미있어 보였는지 이 낙서를 보고 여기저기 그려대기 시작해서 사방에 퍼졌다는 것이다. 이 킬로이는 1962년에 사망했다고 한다.

워낙 유명한 낙서라 20세기 미군이 거쳐간 전쟁터는 물론이고 세계의 관광지나 명승지에는 반드시 킬로이가 한번씩 다녀간다. 심지어 에베레스트 정상에도 킬로이가 다녀갔다. 한국전쟁 당시 온 미군들도 킬로이를 남긴 적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 안에서도 인천 팔미도 등대[2] 같은 곳에 킬로이가 남아있다고 하며, 소문에 따르면 에도 있다고 한다.

2. 등장 작품

  • 2차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7년에는 아예 재키 쿠퍼재키 쿠건이 출연한 영화까지 만들어진 적이 있다. #
  • 2차대전 밀리터리 FPS 게임인 브라더스 인 암즈에서는 이 낙서를 찾는 도전과제들이 있다.
  • 보더랜드 2에서는 CL4P-TP가 '클랩트랩 다녀감'이라는 낙서를 적어놓은 부분이 있다.
  • 록 밴드 스틱스의 앨범 중에 Kilroy was here가 있다. 수록곡 Mr.Roboto 가사 끝부분에도 킬로이가 언급.
  • 시리어스 샘 3: BFE에도 아랍어로 적힌 이 낙서가 있다.
  • 켈리의 영웅들에서 은행을 털고 벽에 적어놓았다.
  • 페이데이 2에선 코가 두개에 눈은 세개로 변형된 '제작자 왔다감'이라는 낙서가 있다.
  • 폴아웃: 뉴 베가스에서도 이상한 황무지 대응 특수 이벤트로 등장한다.
  • 워크래프트 시리즈에서는 브란 브론즈비어드가 자기 이름을 걸고 비슷한 낙서를 한다. 탐험가 캐릭터이기에 적절한 현지화.
  • 데이 오브 디피트: 소스에서는 '킬로이가 여기 왔었노라'라는 도전과제가 있다.
  • SCP-2439에도 누군가 이걸 써 놓았다.
  • 납골당의 어린 왕자에서는 아타스카데로 주립병원에서 처음 등장하고, 후반에서 새로운 변종을 찾는 힌트가 된다.
  • 토머스 핀천의 초기작 <V.>도 몰타발레타에 그려진 킬로이를 지나가며 언급한다. 킬로이가 여기저기 전시 기간 내내 세상에 흔적을 남기나, 실은 슐레밀(schlemiel, 얼뜨기)임을 드러내지 않고 세상에 환심을 사려 했다는 내용이다. 이내 대역통과필터(BPF)의 부속품으로 변하여 온 세상 모든 킬로이의 수장이 되었다고 한다.

    • 파일:킬로이다녀감(전자회로).png
  • 피너츠의 한 에피소드에서도 등장한다. 다만 '킬로이 왔다감'이란 글자만 있고 저 특유의 그림은 없으며 그걸 스누피가 물끄러미 쳐다보는 걸로 끝. 국내 정발본(총 10권)에도 들어가 있는 에피소드이다.

[1] 카이로회담에 참석한 스탈린이 목욕 도중에 욕실에도 적힌 킬로이를 보고, 뛰어나와서 "대체 빌어먹을 킬로이가 누구야?"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2] 인천상륙작전 당시 대한민국 해군 첩보대가 침투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