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8 03:15:26

태양(별의 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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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빌고 싶었다. 부디 나의 친구가 되어달라고. 나와 이 영원을 함께 걸어가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곧 알 수 있었다. 그것은 내 몫이 아니었다. 슬프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러니 나는 지켜보며, 그저 너에게서 해답을 찾을 것이다."
태양의 독백 「별의 유언」


1. 개요

네이버 웹툰 작가 후은별의 유언, 새와 같이, 숲 속의 미마, 환상적인 소년에 개근하고 있는 등장인물이다.

'별'이라고 일컫어지는 세계[1]를 여행하는 후은 작가의 작품의 절대자이다. 후은 작가의 작품들은 주로 태양이 3인칭 전지적 관찰자 시점에서 지켜보는 형식으로 묘사된다.

별의 유언 특별편의 인기투표에서 작가가 가장 선호하는 이상형 캐릭터로 뽑힌 바 있다. 다만 오너캐는 아니라고 작가가 직접 못박아두었다.

그저 사람들이 자신을 태양이라 부를 뿐, 본명은 아니라고 한다. 별의 유언에서의 다른 등장인물들의 이름들이 태양을 제외하고 모두 순우리말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당연할 것 같다. 각자 다른 세계관을 가지는 다른 작품들을 하나의 세계관으로 이어주는 태양의 역할상 작가가 의도적으로 이질적인 별명을 붙여준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새와 같이의 등장인물들은 이름이 한자어로 구성되어졌으며, 숲 속의 미마의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서양식으로 지어져있다. 그러나 태양은 일관되게 '태양' 혹은 '그' 라고 불리며, 새와 같이에서는 이름조차 밝히지 않았다.

실패한 세계의 신을 멸하는 일을 한다. 다시 말해 "잘못을 저지른 신을 벌하는 자"이다. 작중 상황이 막장이 되어 수습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면 불쑥 나타나서 주요 인물들에게 슬쩍 조언을 해 주는데, 이 조언으로 작중 상황이 크게 개선된다.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역할

태양의 얼굴 위쪽 상당 부분이 검게 가려져 있어서 이걸 두건 때문에 생긴 그림자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림자가 아니라 검은색 눈가리개를 착용한 것이다. 다른 신들이 자신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며 두려워하기까지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눈을 가리고 다녀야만 했다고 한다.

여담으로 게임 Journey의 주인공과 겉모습이 유사하다. 다만 Journey는 시기상 별의 유언이 완결되고 난 뒤에 나온 게임이다.

2.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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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1. 별의 유언

별의 유언의 주요인물들
미르 가리온 이내 나루 무늬 희나리 태양


진홍색 옷을 입고 항상 후드와 눈가리개를 쓰고 다니는 정체불명의 인물이다. 상징색은 금색주황색이다.

태양이라는 단어조차 그의 일면을 지칭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언급으로 미루어 보아 실상은 훨씬 더 대단한 존재(어쩌면 자체)일 가능성도 있다. 미르가 하늘빛 아우라를 낼 수 있듯이, 신으로서 자신만의 아우라를 지니고 있으며, 그 색은 황금빛 아우라이다.

별의 유언에서는 미르별이에게만 등장했으며, 여러 작품들에서 주인공들을 문자 그대로 늘 지켜보고 있다.

1부 초기에 꽃이 된 상태로 기억을 잃은 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는 미르에게 다가가 미르가 자신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도록 일깨워주고, 여러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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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자책하지 마. 넌 무능력하지도 않고 짐도 아니니까. 지킬 수 있어. 자신을 싫어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돼. 보다 나은 미래를 선택해서,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 가면 되는 거야.
태양이 미르에게 「별의 유언 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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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세상엔 비극이 너무나 흔해. 그래서 누구나 나름의 비극을 안고 살아가.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야. 그런 굴레 속에서 지독히 괴로운 슬픔과 이해받지 못한 외로움을 느끼지만 그렇기 때문에 행복을 바라고, 기쁨을 느끼며, 웃으며 살 수 있는 거야. 그러니까 너도 이런 어두침침한 곳이 아니라 밝은 곳에서 살도록 해. 네가 먼저 다가가서 다정하게 대해주며 웃도록 해. 네가 먼저 웃으면, 그 사람도 분명 널 보고 웃어줄 거니까. 그렇게 시작되는 소소한 변화들이 아주 커다란 기적을 일으킬 거야. 이 문을 나가 계속 곧장 걸어가 봐. 많은 것을 잊으며, 또 많은 것을 바라며... 용기와 의지로 멈추지 않고 걷는 거야. 그리고 그렇게 도착할 봄에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거야.
검은 공간 속의 별이에게, 태양의 조언 「별의 유언 35화」

별이가 기억을 잃고 미르를 만나기 전, 그는 한때 검푸른 산의 검은 벽 안쪽, 즉 '슬픔의 공간'에 있었다. 여기서 그는 상당히 냉소적이고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로 그려지고 있다. 별이의 표현에 따르면 그곳은 '서럽고 슬퍼서 눈물만 끝도 없이 나오는 곳'이다. 그는 그곳에서 검은 물고기들과 함께 지내지만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곳에 태양이 방문한다. 태양은 별이로 하여금 '이런 어두운 곳이 아니라 밝은 곳에서 살도록 해'라고 충고하면서, 세상에는 비극이 있고, 슬픔이 있고, 괴로움이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행복을 바라고, 기쁨을 느끼며, 웃으며 살 수 있는 것이라고 위로를 건넨다. 태양은 별이에게 작은 화분을 하나 주었고, 황금빛으로 빛나는 문을 열어서 밖으로 나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별이는 화분을 들고 문 밖으로 걸어나갔고, 싱그러운 봄에 그렇게 태어났다. 사실은 태어난 게 아니라 기억을 잊은 것이지만, 적어도 처음에 별이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 또한 슬픔의 공간에서의 일을 전부 잊어버린 탓에 이후에 태양과 별이 다시 만날 때 별은 태양을 알아보지 못한다.

이때 태양이 준 화분은 나중에 꽃으로 변한 상태로 야생화처럼 피어있던 미르를 별이가 담는 데 쓰인다. 슬픔으로 가득한 공간인 검은 공간에서의 별이는 부정적이고 냉소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태양에 의해 그 공간에서 나오면서 이전의 기억을 잊어버린 별이는 태양의 조언대로 다정하고, 자주 웃어주는 아이가 된다.

이후에 자신의 자아를 찾아 여행을 떠난 별이가 검은 벽에 다시금 갇히게 되었을 때, 미르는 자신의 능력으로 검은 벽을 무너뜨려서라도 별이를 구출해내려 한다. 이때 등장한 태양이 미르에게 지금 검은 벽을 무너뜨리면 별이 또한 휩쓸려서 위험해질 것임을 알려주고, 소원을 들어주는 신인 미르에게 '미르가 검은 벽 속으로 들어가 별이와 만난다'는 자신의 소원을 말함으로써 미르가 검은 벽을 무너뜨리지 않고도 별이를 안전하게 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미르와 처음으로 통성명을 한다. 이때 태양이 미르와 그의 이름없는 섬에 매력을 느끼고 몰래 지켜보고 있었음을 미르에게 밝힌다.

별의 유언 2부에서는 이름없는 섬에 "검은 것"이라는 위기가 닥쳐오고, 미르는 별이가 죽으면 자신도 따라 죽겠다는 각오까지 한다. 미르는 태양을 '신을 영원히 소멸시킬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태양에게 자신의 소원을 들어달라고 요청한다. 이때 태양은 미르에게 소원의 내용을 물었으나, 미르는 '나중에 알려줄게'라며 얼버무린다. 다만 여러가지 정황을 고려할 때 미르는 '만일 별이가 죽는다면 태양의 능력을 통해 자신을 죽여줄 것'을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2]
미르, 절대 포기하지 마.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해서 지키는 거야. 설령 잃게 되더라도, 그런 미래가 닥치더라도 그 직전까지 포기하면 안 돼.​

이후 미르가 자신의 세계의 위기를 막아내고자 두 세계를 번갈아가며 찾아가 소원을 들어주고 나름대로 애쓰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좌절하고 있을 때 태양이 다시 등장하여 "과거를 딛고 올라서지 않고는 현실의 너도, 미래도 바뀌지 않는다. 과거에 내가 무엇을 했기에 이렇게 되었으며, 문제가 무엇인지 긴 꿈을 꾸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라"는 조언을 한다. 또한 태양은 '태양이라는 이름을 가진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면서 '별이나 미르 둘 중 하나가 바라지 않는 이상 내일의 해는 뜨지 않는다'고 하여 미르와 별이 각자의 꿈 속에서 답을 낼 시간을 벌어준다.[3] 그리고 미르는 꿈 속에서 자신이 과거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회상하게 된다. 미르는 이 꿈 속에서 자신의 첫 번째 세계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소멸했는지, 그리고 두 번째 세계에서 누구를 만났으며 어떠한 경험을 했는지, 그 과정 속에서 어떻게 지금의 이름없는 섬이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두 번째 세계가 어떻게 소멸했는지를 기억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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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르의 곁에서 쓰러져 정신을 잃은 별이는 꿈 속에서 태양을 만난다. 태양은 별이에게 미르의 가여운 입장을 공감해 줄 것과, 별이의 간절한 소원을 미르에게 꼭 말로 표현하라고 조언해 준다. 곧 별이는 미르가 들었던 것과 같은, 무수히 많은 소원과 기도의 목소리들을 듣게 된다. 그리고 이후에 별이 죽음의 위기 속에서 남기는 유언이 미르의 소원을 들어주는 능력과 맞물려서 섬에 닥쳐올 위기를 해결할 타개책으로 작용하게 된다.
나에게 소중한 것이 남에게도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서로가 배려하고 나눌 수 있는 마음으로 가득 차서,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더는 소중한 것을 잃지 않고 슬픔에 눈물 흘리지 않고 웃을 수 있도록... 세상 사람들 모두가 다정해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외로웠던 나날 속 유일하게 친구가 되어 준 내 소중한 친구 미르, 이제는 네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자칫 지루해 보일 수 있는 평온한 나날들의 연속.
사실은 아주 소중했던 평화.
잃어버리기 전에는 결코 알 수 없었던 것들.
눈물이 나는 이유는 마음이 따뜻하기 때문이겠지.
태양의 독백 「별의 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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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자, 이제 어디를 향해 떠나볼까?"라는 독백을 하며 동일 작가의 다른 작품에도 출연할 가능성을 내비추었다.

파일:The-Sun-seeking-a-friend.jpg

태양은 신으로서 가늠할 수 없는 오랜 세월을 살아왔다. 영원을 함께할 친구를 찾던 중 미르를 발견했으나, 그가 자신의 친구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좌절하지 않고 그들을 지켜보며 자신도 해답을 찾기로 작정하고 두 아이를 남몰래 쫓아다닌다. 이후 별이와 미르의 이야기를 지켜보며 자신도 나름의 깨달음을 얻은 듯하다.

해당 작품의 절대자는 태양의 정체를 깨닫게 되었을 때 태양의 역할과 능력에 대해 이미 알고있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점을 보아 동일 작가의 다른 작품들의 절대자들 역시 자신들보다 상위의 존재가 존재함을 어렴풋이나마 인식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숲 속의 미마에 등장하는 라빈은 '그'라는 존재가 높은 곳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며, 섭리를 어그러뜨린 자를 벌한다는 사실을 태양과 만나기 전부터 인지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태양은 신을 죽일 수 있는 능력 이외에도 다른 몇 가지 능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별의 유언 74화에서는 그가 자신의 능력으로 새벽 여명을 불러일으키는 듯한 연출이 등장했다. 또 중간중간 '섬의 최후를 보았다' 고 말하기도 하는 등, 천리안이라고도 불리는 미래를 보는 능력 역시 지니고 있다.

작가가 에필로그에서 밝히기로는 해당 작품의 '시점'이라고 한다. 때문에 프롤로그에서 주인공 일행을 숨어서 지켜보던 태양의 모습이 등장한다.

파일:Star-The_Sun-prolog.jpg

2.2. 새와 같이

작가의 후속작인 새와 같이 총명옥편 7화에서 한 나그네가 여을에게 마실 물을 부탁하며 '길을 잃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에 질문한다. 그 나그네가 눈을 가린 것과 그의 대사의 뉘앙스로 볼 때 나그네의 정체가 태양인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 작가가 블로그에 바로 알아봐 주셔서 감사하다라는 말을 남긴 것을 보면 사실상 확정적이다.

복장은 세계관에 맞추어 삿갓을 쓴 정체불명의 나그네의 모습을 보인다.

태양은 세계의 운명 자체에 큰 영향을 끼칠 정도로 중요한 인물이 아니라면 모습조차 비춰주지 않으므로, 태양과 여을이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여을이 평범한 인물이 아님을 암시한 셈이다. 그리고 예전에 갇혀있던 이비를 구해준 적이 있음이 밝혀졌다.
"만약 당신이 의도치 않게 너무 먼 곳으로 와버린 기분이 든다면 어떻게 할 거야?"
"돌아가는 길을 기억하고 있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면 되지 않나."
"그렇군. 나도 때가 되면 주저 없이 돌아갈 테니 당신도 꼭- 망설이지 말고 돌아가길."
태양과 여을 「새와 같이」

파일:Like_a_bird-The_Sun.png

2.3. 숲 속의 미마

숲 속의 미마의 주요인물들
1부
고대 현대
아퀼레이아
프리슈티나 아브빌 아작시오
이즈밀 이즈닉 루카
라코루냐
미마
라빈
낭시
2부 ~ 3부
고대 현대
아이우드
프리슈티나 아브빌 아작시오
이즈밀 이즈닉 루카
아퀼레이아 라코루냐
사사리 사마라
미마
라빈
낭시
그디니아
바스티아
태양


전체적인 복장과 디자인이 간소해진 느낌이다. 별의 유언과 비교하면 목도리 줄무늬도 사라지고 장신구가 많이 사라졌다. 그리고 확실히 성인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 겉모습만 언뜻 보아서는 숲 속의 미마에 등장하는 여러 마법사들 중 하나라고 해도 위화감이 없을 정도이다.

이에 대해서는 별의 유언의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어린 아이의 모습을 하고있는 이유에 대해 나루가 추측한 것을 연관시켜 한 가지 가설을 세울 수 있다. 나루는 이에 대해 섬을 만든 미르가 어리고 여린 성품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그와 어울리기 위해 자신들이 어린 아이의 상태로 이 세계에 태어나게 되었다고 해석한다. 마찬가지로 각 세계의 세계관은 그 세계의 절대자의 성품 등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보이며, 각 세계를 유람하는 태양 역시 그 세계의 문화나 정서에 맞추어 복장과 외형이 달라지는 것으로 보인다.

2부 29화에서 미마그동안 벌여온 짓을 깨닫게 된 라빈"섭리를 어그러트린 미마를 '그'는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독백하는 장면을 통해 태양의 존재가 처음으로 암시된다. 이 장면에서 문자 그대로 하늘에 떠있는 태양을 보여주는 연출이 이루어지기에, 라빈이 말하는 '그'가 태양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2부 끝자락에서 깊은 잠에 빠져든 라빈은 3부에서 직접적인 활동을 하지는 않았으며, 이따금씩 미마가 찾아와서 라빈에게 깨어나줄 것을 요구하는 장면이 수차례 연출된다. 미마의 도움 덕분에 3부에 이르러서야 대부분의 주연들이 행복한 결말을 얻게 되었으나, 라빈이 바라던 대로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이루어냈음에도 라빈이 일어나지 않자, 미마는 자신이 전혀 행복하지 않다며 세계를 다시금 되돌리려 한다.
미마와 나는 '알고 있다.'는 자만에 빠져 이 세상을 기만했다. 그리고 그에 따른 대가는 우리와 연관된 모두의 삶을 관통했다. 그 하늘을 찌를 듯 높은 죄 때문에 이제는 감당할 수 없는 무게의 큰 고통이 이 세상 전체를 짓누르게 되었으니, 높은 곳에서 이 모든 것을 보고 있는 위대한 자여, 부디 우리를 벌하소서.

미마가 마침내 라빈에게 울분을 터트리자, 라빈이 죽을 때마다 미마가 세상을 되돌리는 바람에 수차례에 걸쳐 죽지 못한 채 미마에게 휘둘리던 라빈은 마침내 '그'를 부르게 된다.
"라빈, 일어나. 내가 왔어. 나는 모든 것을 지켜보는 자. 그리고 모든 것을 끝내는 자. '태양' 혹은 '그'라고도 불리고 있어. 네가 나를 간절히 찾았기에 응답했어. 반가워 라빈. 나는 꽤 오랫동안 이 세계를 지켜보았고, 이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어."

3부 38과에 이르러서야 모습을 드러낸 태양은 자신은 이 세계의 상황에 대한 극단적인 해결책밖에 찾지 못했다고 밝히며, 라빈에게 무엇이든 소멸시킬 수 있는 칼을 빌려주어 세계의 결말을 선택할 기회를 준다.
"나는 부족하고 완전하지 못한 것이라서 많은 순간, 많은 시간을 지켜보았지만 모두를 지켜낼 방법을 찾아낼 수 없었어. 이런 것 하나 해내지 못하는 절대자라며 나를 책망하고 원망해도 좋아."

파일:Mima-The_Sun.png

<첫 등장>

파일:Mima-The_Sun_with_weapon.png

<무엇이든 소멸시킬 수 있는 칼>
파일:Mima-The_Sun-sayonara.jpg

<라빈과의 작별>

라빈이 태양과 조우하고 있는 한편, 다른 어떤 세상에서는 미마에 의해 그 세계가 망가진 탓에 화가 난 라빈이 미마를 죽여버리고, 그 직후 라빈의 요정왕 자리를 탐내던 한 요정이 라빈을 죽여버린다. 미마는 곧바로 부활하여 라빈을 찾으러 갔지만, 이미 죽어버린 라빈의 모습을 보며 자신이 갈 수 있는 모든 세상에 라빈과의 이별이 있음을 깨닫고 자신을 떠나지 말아달라며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태양은 자신의 칼을 빌린 라빈을 그 시공간으로 보내준다.

이후 '너 정말 지긋지긋해'라며 쏘아붙이는 라빈의 말을 듣고도 '내가 억지부리고 있다는 것도, 이기적이라는 것도 알지만, 네가 없는 시간을 참는 것도, 포기하는 것도 다 힘들다. 그러니 제발 화내지 말아달라'고 토로하는 미마에게 '너를 죽일 만큼 미워하지만, 너만은 늘 내 편이었으니까 사실은 많이 좋아한다'며 더 이상 화내지 않는다며 달래준다. 그리고 오래전에 '꼭 함께하자'는 둘 사이의 약속을 기억하냐며 '언제나 나만 훌쩍 떠나서 미안해, 그러니 이번엔 꼭 함께 가자'며 태양의 칼로 라빈과 미마 둘을 동시에 꿰뚫는다.
모든 것은 결국 사라진다. 아름다웠던 것도, 안타까웠던 것도 결국 다 사라져버린다. 짧아도 길어도 영원하지 못한 이야기. 끝나면 어렴풋한 잔향뿐인 감정과 기억들. 그 무엇하나 제대로 남기지 못할 이 하찮은 한 편의 이야기. 하지만 분명 존재했었다. 그대들이 존재했었다. 어디서 태어나 어디로 가는지도 모를 이 흐름에 그대들이 존재했었다. 반짝이며 사라지기에 하찮고 또한 반짝이며 존재했기에 소중한 그런 이야기가 존재했었다. 그대들을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이 덧없는 마지막을 잊지 않기 위해 울어주는 것밖에 없을 것이다. 사라지고 있는 것들을 위하여- 소중했던 것을 위하여.
라빈과 미마의 소멸을 지켜보며 「숲 속의 미마」

그렇게 라빈과 미마가 소멸한 이후, 에필로그(3부 41화)에서 태양은 '이 덧없는 마지막을 잊지 않기 위해 울어주는 것만이 그대들을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라며 눈물을 흘린다.
알고 있나요? 이곳에는 사실 숲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숲에서는 신비한 힘이 흐르고 있어서 요정이 태어나는 축복받은 요람이자, 마법사들이 마력을 얻기 위해 찾아오는 도전의 장소였고, 괴팍하고 이기적인 마왕이 사는 음침한 숲이었다고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눈이 멀어버릴 것 같이 밝은 빛과 함께 숲은 사라졌고, 신비한 힘도 그와 같이 사라져 요정도 마법사도 없는 지금의 세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즈밀 빈 벨포르 「숲 속의 미마」

라빈과 미마가 소멸한 세계에서 이즈밀은 프리슈티나에게 미마의 숲이 있었던 장소에 대한 전설을 설명해준다. 라빈과 미마, 그리고 요정과 마법의 존재 뿐 아니라 이에 대한 모든 기억과 정보들이 소멸한 세계임에도 불구하고 미마와는 크게 엮이지 않았던 이즈밀프리슈티나조차 모르던 전설을 어떻게 접하게 되었을지 생각해본다면, 이를 알려줄 만한 인물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다. 이제는 존재하는지조차 불확실해진 그디니아, 또는 이 모든 것을 지켜보았고 앞으로도 이를 기억할 태양. 그 어느쪽이 되었든 요정과 마법사를 대표하던 요정왕과 마왕에 대한 나름대로의 예우일 것이다.

2.4. 환상적인 소년

세진이 죽고 그의 무의식 같은 장소에 찾아온다. 그렇게 기도할 때는 찾아오지 않다가 이제야 찾아오는 건 뭐냐고 따지는 미마 때처럼 자신은 전지전명한 존재가 아니라고 한다.

세진의 몸에 태양과 세진이의 인격이 합쳐졌으나 살아온 세월이 다르기에 세진이의 면은 거의 사라지다시피 해버렸다.[4][5] 명이가 환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죽음을 현실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찾아왔던 것.
"짧아도 길어도 영원하지 못할 이야기. 끝나면 어렴풋한 잔향뿐인 감정과 기억들. 반짝이며 사라지기에 하찮고 또한 반짝이며 존재했기에 소중한 또 그런 이야기.
내가 있을 곳은 없어. 떠나야지. 나는 또 울려고 이곳에 왔던가?"
현실을 환상으로 만들 수 있는 신이 된 뒤 자신이 있을 곳은 없다는 생각에 다시 홀로 떠돌아다니려 하였으나 자신의 진실된 소망[6]을 간파한 명이와 영원히 함께 하게 되었다.

현재까지의 묘사를 보아 환상적인 소년이 태양의 마지막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3. 평가

앞서 연재된 세 작품 중 태양의 내면에 대해 묘사할 정도로 심도있게 묘사한 작품이 별의 유언이나 숲 속의 미마뿐인지라 태양에 대한 단서가 많이 주어져 있지는 않다. 숲 속의 미마의 경우 극적인 순간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태양의 비중이 높아지게 되면 정작 중요한 해당 작품의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그만큼 묻힐 수밖에 없기에 가급적이면 액자 밖의 이야기는 줄이고자 태양의 비중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7] 별의 유언에서 프롤로그부터 작품 후반부까지 수차례 등장하며 여러 도움을 주었던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반대로 별의 유언에서는 태양에 대한 설명이 충분히 이루어졌기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고 부를 정도로 개연성이 없지는 않지만, 숲 속의 미마에서는 태양에 대한 복선이 충분히 많지는 않아서 별의 유언을 통해 태양을 접하지 못했던 독자들에게는 작품 외적인 존재가 갑자기 개입한 것처럼 여겨질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작가로서는 기존의 두 작품에 모두 태양이 출연한 것을 바탕으로 숲 속의 미마에서도 당연히 태양이 출연할 것이라고 기대할 독자들을 대상으로 서술트릭을 도입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기존과는 달리 서양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고, 태양에 대한 복선을 줄이는 선에서 절충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숲 속의 미마 연재 초기 당시에는 작가 블로그의 게시글 카테고리는 다음과 같이 구별되어있었다.
  • 그가 보는 이야기들
    • 별의 유언
    • 새와 같이
  • Unknown Trace
    • 숲 속의 미마

한편으로는 별의 유언에서 '자격이 없는 나를 죽이기 위해 내 세계로 온 것이 아니냐'는 미르의 추궁에 '나는 신을 사냥하러 갈 때 정들면 마음이 아프기 때문에 대화를 청하거나 시간을 지체시키지 않는다'고 답한 것을 보면, 숲 속의 미마에서의 태양은 결국에는 미마의 죽음으로 끝나게 될 결말을 위해 작품 초반부나 중반부에서 등장할 수도 없었고, 등장해서도 안됐을 것이다.

태양은 숲 속의 미마 3부 39화에서 자신의 능력의 한계에 대해 밝힌 바 있다. 사실 태양이 자신이 전능하지 않다고 밝히는 장면은 별의 유언에서도 수차례 묘사되었다. 심지어 별의 유언 당시의 태양은 영원을 함께할 친구를 찾고자 했으니, 불행을 무릅쓰고 라빈과 영원을 함께하기 위해 분투하는 미마의 모습을 지켜보며 동질감과 씁쓸함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새와 같이에서 태양이 여을에게 한 질문의 의미, 그리고 별의 유언에서 미르와 별이의 모습을 보며 태양이 얻어간 깨달음 등이 무엇인지는 태양에 대해 다루는 후속작이 나오지 않는 한 독자의 해석에 맡길 수밖에 없겠다.

또한 태양에게 있어서 각 작품의 선후관계와 그에 따른 태양의 행동의 인과관계가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즉, 영원을 함께할 친구를 찾고 싶다는 자신의 바람에 대해 별의 유언으로부터 모종의 깨달음을 얻은 채로 미마를 지켜본 것인지, 미마의 바람과 최후를 지켜본 이후에 미르를 만난 것인지 역시 독자의 해석에 달려있다.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작품 연재 순서가 시간순이겠지 뭐.[8]


[1] 실제로 '환상적인 소년' 후기에 작가가 태양을 'n년째 수성 중'이라고 표현하였으니 맞는 듯하다.[2] '별이가 행여 죽게 되면 그를 살려달라는 것'을 요청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별의 유언의 세계관에서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일은 미르의 능력만으로도 가능한 것이며, 차기작인 숲 속의 미마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태양은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니며, 특정 존재를 소멸시키는 능력만을 가지고 있다고 하므로, 미르가 태양에게 별이를 되살려달라는 부탁을 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르가 별이에게 '그가 떠나버리면 더 이상 죽을 수 없게 된다'고 하는 점이나, 태양이 별이를 직접 만나 해주는 조언 등을 보면 미르는 태양에게 별이가 죽었을 때 자신도 죽여줄 것을 부탁했을 것으로 보인다.[3] 사실 여러 가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밤이 지속되거나 시간 또는 꿈이 연장되었을 수도 있고, 다가올 위기를 앞두고 시간을 벌어준 것일 수도 있다.[4] 죽은 게 아니라, 기억을 포함한 인격이 합쳐진 듯하다. 하지만 태양쪽이 살아온 세월이 압도적으로 많다보니 기억의 대부분이 태양의 기억인 것.[5] 본인 역시 세진이와 합쳐지기 전에 자신은 생각보다 거대하다며 어쩌면 세진이 자신 안에 아주 작은 티클이 될 수도 있고 어쩌면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고 경고하였다.[6] 자신과 함께해 줄 친구를 만나는 것.[7] 별의 유언 당시에도 주연이 되어야 하는 별과 미르의 비중을 위해 가리온과 이내의 이야기가 웹 연재본에는 빠진 적이 있다. 다만 별의 유언은 단행본으로 출판되면서 이들의 이야기가 더 추가되었지만, 그 이후의 후속작들은 단행본 출판 계획이 없다고 작가가 못박아두었기 때문에 추가 에피소드가 들어갈 일은 없다. 또한 별의 유언 완결 당시에도 3부 계획은 없으며, 다른 작품으로 찾아오겠다고 못박아둔 것과 같이 하나의 작품이 끝나면 그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시원섭섭히 떠나보낸다는 작가이므로, 태양 이외의 인물의 후일담은 다른 작품에서 접할 일이 없다.[8] 실제로 맞을 가능성이 높다. 환상적인 소년에서 태양이 세진이에게 "그럴듯했던 목표도, 의미도 전부 다 퇴색되어 가. 꼭 갖고 싶었던 것이 있었는데, 이젠 그런 것도 없어."라고 말하는데 나오는 배경이 '별의 유언', '새와 같이', '숲 속의 미마'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