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디아도코이 시대의 중보병
EB모드에서 묘사된 토라키타이.
그리스어로는 'θωρακίται[1]'라 쓰며, 이는 토락스 갑옷, 즉 흉갑을 착용한 군인이라는 뜻이다.
'튀레오포로이(θυρεοφόροι)[2]'라는 병종에 기원을 두는 병종으로, 적들의 전열을 정면에서 상대하는 모루의 역할이 강요되었던 팔랑크스와는 달리 후측방을 노리는 적 기병과 보병대의 저지, 팔랑크스가 불리한 환경[3]에서 적들을 공격하는 일 등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었다. 당연히 훈련 강도도 높았으며 장비의 수준도 다른 병종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났기에 토라키타이들은 항상 정예병 취급을 받았다. 실제로 셀레우코스,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에서는 토라키타이들 중 정예를 선별해 왕실의 근위대(Ἄγημα, 아게마)로 편성하였으며, 특히 셀레우코스의 토라키타이 아게마는 은방패를 든 정예병(Άργυράσπιδες, 아르기라스피데스[4])으로 유명했다.
로마 제국에 의해 셀레우코스와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가 모두 멸망한 뒤에도 헬레니즘 문화를 어느정도 계승했던 파르티아와 박트리아 등에 의해 병종의 개념은 잔존하게 되었고, 시대가 지나며 세세한 편제나 장비 등은 바뀌기도 했지만 '전열을 보조하는 정예병'이라는 주 역할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앞서 언급된 동방 세력들은 카타프락토이와 궁기병을 앞세운 기병전술을 주로 사용하였기에 토라키타이 등 보병의 중요도가 크지 않았고, 그나마 있던 보병의 역할마저 당시의 대세였던 로마 군단병을 모방한 보병대가 담당하게 되면서 토라키타이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었으며, 결국 파르티아와 박트리아가 각각 사산 왕조와 쿠샨 왕조에 멸망하면서 함께 사라지게 된다.
무장으로는 흉갑, 튀레오스 방패, 창과 검, 투창 등을 갖추었는데, 잘 보면 군단병의 무장과 굉장히 유사하다. 때문에 토라키타이를 '짝퉁 군단병' 정도로 인지하는 일도 종종 있는데, 둘은 등장한 시점과 배경이 전혀 다른 별개의 병종이다. 그러나 이런 인식으로 인해 게임 로마 토탈워 등에서는 '은방패 군단병'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불상사를 겪기도 했다.
2. 미니어처 게임 인피니티의 유닛
토라키타이(인피니티) 항목 참고.[1] 단수형은 'θωρακίτης', '토라키테스'라 읽는다.[2] 튀레오스 방패(θυρεός)를 든 병사라는 의미이다. 상단 그림의 병사가 들고있는 아몬드형의 방패가 바로 투레오스로, 기원전 3세기경 갈라티아인들의 침공 이후 가벼우면서도 튼튼하다는 장점 덕분에 헬레니즘 세력에서 대대적으로 도입한 방패이다.[3] 울퉁불퉁한 지형이나 산악. 팔랑크스 문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팔랑크스가 제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은 굉장히 제한적이었다.[4] 본래 팔랑크스만으로 구성된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정예부대였으나, 셀레우코스 왕조는 이를 반으로 나누어 팔랑크스와 토라키타이의 두 편제로 재편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