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두의권 레이 외전 창흑의 아랑에 등장하는 인물
권법가나 전문 격투가는 아니지만 그런 사람들도 거뜬히 이길 수 있는 우월한 신체 조건과 전투력을 지니고 있다. 스스로 자신의 격투술을 아류(我流)라 부르며 말 그대로 '막싸움' 이다.[1] 하지만 그의 완력과 민첩성, 체력은 인간의 한계를 훨씬 뛰어넘은 수준이기 때문에 웬만한 사람은 그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그의 실력은 남두수조권 정통전승자 레이와도 호각의 승부를 펼칠 정도였다. 그는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주먹으로 레이에게 큰 충격을 주어 날려버리기도 했고 믿을 수 없는 회복력으로 레이의 공격에 입은 상처를 회복하고 그를 위기에 몰아넣기도 했다.
사실 그는 보통 인간이 아니다. 말 그대로 보통 인간이 아니다. 리마는 세계 최후의 전쟁 시기 유전자 조작에 의해 만들어진 '인간형 생체 병기' 이다. 세기말 최후의 전쟁 당시 전 세계는 전쟁의 주도권을 잡아올 수 있는 신형 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 결과 어떤 국가에서는 인간 그 자체를 병기화시키려는 광기의 계획을 진행시키게 된다. 약물 투입, 인체의 기계화, DNA 조작 등 각종 과학 기술을 총동원하여 최강의 인간병기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시도를 거치고,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페노메노' 라는 인간형 생체 병기였다. 인간과 야수의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그들은 근력, 순발력, 지구력, 그리고 회복력 등이 일반적인 인간보다 훨씬 월등한 존재들이었다.[2] 리마는 그 페노메노들 중에서도 가장 완성작에 가까운 개체였다. 약물 등 어떤 촉매제의 힘이 없어도 극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으며, 그 능력 역시 다른 개체들보다 더욱 뛰어났다. 때문에 그는 권법이나 격투술을 배우지 않아도 인간의 능력을 초월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당국은 리마와 같은 페노메노들을 대량 양산하여 실전에 투입할 예정이었나, 전쟁은 핵전쟁으로 끝나게 되었고 살아남은 몇몇 페노메노들은 세기말 황야에 흩어졌다. 그 후 리마는 자신과 같은 실험실에서 태어난 프리다와 함께 황야를 떠돌며 마을과 도시를 차례차례 파괴하는 공포의 존재 B·B로 불리게 된다. 그러나 아스가르드르에서 처음으로 자신들을 인간으로 인정해주고 더불어 사는 방법을 가르쳐 준 에바를 만나 그녀의 도움으로 도시에 정착하게 된다. 그 후 두 사람은 아스가르드르의 여왕 에바를 지키는 친위대 발키리아의 일원이 되는데, 프리다는 에바즈발키리아의 리더로, 리마는 발리키아이면서도 남성들의 사회에 숨어들어 그들의 정보와 동향을 파악하는 비밀 요원으로 활동한다.
그렇게 아스가르드르의 남성 사회에서 반동 세력의 움직임을 주시하던 리마는 어느 날 남성 파수꾼 반동 세력의 수장이자 그들을 선동하는 흑막인 로후를 만나고 그와 대결하게 된다. 하지만 로후의 힘은 리마로서도 당해낼 수 없을만큼 압도적이었고, 리마는 로후의 공격에 당하여 등에 커다란 상처를 입는다. 로후의 날카로운 공격으로 입은 상처는 월등한 회복력을 지닌 리마로서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고, 결국 큰 부상을 입은 리마는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그 후 리마와 프리다는 연락이 끊기게 되고 한동안은 프리다 혼자 발키리아를 지휘해 남성 반란군 세력과 맞서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된다. 다행히 리마는 나중에 프리다가 로후에게 처형당하려는 상황에 다시 나타나 그녀를 구출하고 다시 힘을 합치게 된다.
선천적으로 싸움을 좋아하는 그는 아스가르드르에 정착한 후에도 자주 남성들과 격투를 벌이고 그것을 즐기는 성격이었다. 그러던 중 그는 에바를 죽였다고 의심되는 제1용의자이면서도 상당한 권법 실력을 지닌 레이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레이를 잠시 기절시키기도 하며 호각의 싸움을 펼치던 그였지만, 레이와 대결하던 바로 그 때 자신에게 쓰라린 패배를 안겼던 사나이 로후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로후의 힘은 여전히 리마가 상대할 수 없을 만큼 강했고, 그 공포의 사나이가 아스가르드르를 집어 삼키려 하자 리마는 레이 그리고 프리다와 힘을 합쳐 로후의 야망을 저지하기 위해 움직인다.
북두의권 세계관에 유례없는 공상과학적 개념을 끌어들여 '인간형 생체 병기' 라는 몹시 충격적이고 파격적인 설정으로 등장한 인물이지만, 그래도 작품의 전체적인 스토리 전개나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에는 잘 융화되는 것으로 보인다.[3]제멋대로이고 막 나가는 성격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의리도 있고 동료애도 발휘할 줄 아는 매력적인 캐릭터. 로후와의 마지막 대결을 위해 길을 떠나는 레이와 주먹을 맞대고 건투를 비는 장면은 레이 외전의 명장면 중 하나이다.
[1] 북두의권 애독자라면 이와 같은 방식으로 싸우는 사람이 두명 더 생각날지 모른다. 바로 구름의 쥬더 그리고 아인 둘 다 아무런 권법이나 격투술의 틀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능력대로 싸우는 것이다. 그러나 그 둘은 리마와는 달리 개조인간이 아니고, 리마는 개조인간이라는 기반의 초월적인 육체능력 이라면 쥬우더와 아인은 천재적인 재능으로 권법따윈 상관 없이 자신만의 전략을 고수한다.[2] 레이 외전에 나온 이 '페노메노' 라는 개념에 의해 원작에 등장하는 어떤 인물도 페노메노라는 설정을 갖게 되는데, 그 인물이 바로 데빌 리버스이다. 페노메노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 장면에서 데빌 리버스의 모습이 등장하였고, 그리하여 원작의 캐릭터인 데빌 리버스에게도 소급적으로 페노메노라는 설정이 붙게 된 것이다.[3] 어차피 권법가라는 이름으로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존재들이 널리고 널린 만화이니 리마의 경우도 그 괴물같은 능력 자체는 크게 위화감이 없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