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1 23:21:57

파넨카(페널티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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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파넨카 킥.gif
UEFA 유로 1976 서독 vs 체코슬로바키아 결승전에서 나온 안토닌 파넨카의 파넨카
1. 개요2. 유래3. 상세
3.1. 실패하면?
4. 파넨카가 사용된 유명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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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Panenka[1]

페널티킥의 슛 전술을 말한다. 보통의 페널티킥이 골키퍼가 막기 힘들도록 골대 바깥 쪽으로 빠르고 강하게 차는 것과 달리, 정면으로 살짝 띄우듯이 차는 것.

한준희 해설위원의 주장에 따르면 자신이 처음 중계에서 이를 설명했는데, 이미 고유명사화되어 파넨카라는 단어에 '칩슛 형태의 페널티킥'라는 의미가 들어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파넨카킥이라고 말할 경우 "역전앞"처럼 중복되는 의미를 가진다고 하며 본인은 중계 시 그냥 "파넨카"라고 부른다고 한다. 실제로 영문 위키에서는 문서명을 Panenka(penalty kick)으로 하고 있어 아예 고유명사처럼 취급한다. #

2. 유래

파넨카체코슬로바키아 축구 국가대표팀의 미드필더였던 안토닌 파넨카(Antonin Panenka)의 이름에서 따왔다.

1976년 당시 유고슬라비아에서 열린 UEFA 유로 1976에서 체코슬로바키아가 사상 처음으로 유로컵 정상에 올랐는데, 서독과의 결승전에서 2-2로 비긴 후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승부차기에서 서독의 네 번째 키커였던 울리 회네스가 실축하면서 체코슬로바키아가 4:3으로 앞서게 되었고, 다섯 번째 키커로 등장한 파넨카가 골키퍼 정면으로 공을 느리게 살짝 띄운 슈팅을 성공시키면서 체코슬로바키아 국가대표팀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게 되었다.

현재까지도 이 경기는 독일이 메이저 대회의 승부차기에서 유일하게 패배한 경기로 기록되어 있으며, 당시 파넨카를 막지 못하고 굴욕적으로 패배한 독일의 골키퍼도 어중이떠중이가 아닌 독일 대표팀의 레전드 골키퍼 계보에서 첫 주자로 유명한 바이에른 뮌헨의 전설 제프 마이어였다.

1976년 유로컵 이전까지는 안토닌 파넨카처럼 페널티 킥 상황에서 공을 느리게 살짝 띄워서 슛을 하는 선수는 없었기 때문에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왔다. 안토닌 파넨카는 그가 보헤미안스 1905 훈련장에서 파넨카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 어느 누구도 이러한 형식으로 페널티킥을 시도한 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보헤미안스 1905에서 골키퍼 즈데네크 흐루시카와 페널티 킥 연습을 하곤 했고, 그러한 페널티킥 시도에 대한 영감을 얻게 됐습니다. 재미있게도, 우리는 페널티 킥에 초콜릿 바 또는 맥주를 걸고 내기를 하곤 했습니다. 불행하게도 그는 좋은 골키퍼였고, 제 득점보다 더 많은 선방을 해냈기 때문에 제가 결국 돈을 잃곤 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저는 어떻게 페널티 킥을 성공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하느라 잠을 설치기도 했습니다. 저는 마침내 골키퍼는 항상 킥을 시도하기 전의 순간까지 기다리고, 공이 어디로 갈 지 예상한 뒤 선수가 킥을 하기 직전에 몸을 날려 제시간에 공에 도달해서 막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슛을 하는 척하면서 가볍게 가운데로 차는 것이 득점하기에 더 쉬운 방법이라고 결정했습니다. 이러한 방법에서 골키퍼는 항상 킥하는 순간 몸을 날리기 때문에, 가운데로 오는 슛을 막기 위해서 제시간에 되돌아올 수 있는 기회가 없습니다. 저는 이 방법을 훈련장에서 시도했고, 보기좋게 성공했습니다. 단지 유일한 문제라면, 제가 더 많은 맥주와 초콜릿을 먹게 되면서 살이 찌기 시작했다는 것이었습니다."
"UEFA 유로 1976이 있기 약 2년 전에 저는 그것을 시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친선 경기에서 시도해 봤고, 리그에서 한두어 번 시도했습니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고, 만약 UEFA 유로 1976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방법을 쓸 것이라고 결정했습니다. 서독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에 돌입하게 됐고, 독일 선수가 저의 순서 앞에서 실축해서 기회가 온 것은 당연하게도 좋은 찬스였습니다. 그것은 신의 뜻과도 같았습니다. 제가 페널티 킥을 그러한 방법으로 차서 득점한다는 것은 100% 확실한 것이었습니다."
안토닌 파넨카는 자기 팀 골키퍼인 즈데네크 흐루시카와의 페널티 킥 승부에서 지는 쪽이 초콜릿 바맥주를 사는 내기를 자주 하다가 확실히 이기는 방법을 강구하다 보니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페널티 킥을 어떻게 잘할 수 있을까?'라고 잠을 설치면서까지 생각하다가 고안해낸 기술이 바로 이 파넨카이다.

3. 상세


프로 축구에서는 공의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키커가 구석으로 슛을 잘 차기만 한다면 골키퍼가 보고 막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키커의 슈팅 방향을 예측하면서 몸을 미리 날린다. 공을 찰 때까지 기다려서 막는 스타일의 골키퍼도 분명히 있지만 수가 적다.

파넨카는 이 예측 선방을 역이용한 것이다. 가볍게 차 넣는 이유는 보통처럼 빠른 속도로 킥을 할 경우 골키퍼가 몸을 날리는 도중에 공이 도착하기 때문에 발을 든다든가 하는 방법으로 막는 경우가 있으므로 골키퍼가 어느 한쪽으로 이동이 끝난 다음에야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살살 차면 키퍼가 뒤늦게라도 다시 반응을 해서 막을 수도 있다.

파넨카는 키커와 골키퍼의 심리전 그 자체이며, 공 자체는 단순한 아리랑볼인 만큼 키커의 슈팅의 의도가 미리 파악되는 경우에는 사실상 무조건 막힌다고 봐야 한다. 파넨카라는 것을 미리 알려만 준다면 조기축구회 골키퍼도 프로 선수의 킥을 쉽게 막을 수 있다. 따라서 파넨카를 차려면 반드시 키커는 평범하게 달려오다 마지막에 속도를 죽여서 툭 찍어 차야 한다. 그렇지 않고 중간에 멈칫한다면 골키퍼는 키커가 뭔가를 생각하고 있다고 판단하여 예측 선방을 하지 않고 키커가 무엇을 하든지 기다리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달려오는 속도가 더해지지 않으니 공을 아무리 세게 차도 완전히 골문 구석으로 꽂아버리지 않는 이상 골키퍼의 선방에 걸려버리게 된다.

파넨카를 성공시키면 상대 골키퍼에게 엄청난 굴욕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팀의 사기가 메가톤급으로 올라간다. 후속 키커의 성공률까지 올려줄 수 있는 것이다.

3.1. 실패하면?


반면 잘못 차거나 골키퍼가 예측해서 막힌다면 가만히 서있는 골키퍼 손에 공이 폭 들어가는 모습이 공격팀 입장에서 대단히 모양새가 안 좋기 때문에 팀의 사기를 완전히 떨어뜨릴 수도 있다. 특히 승부차기가 아니라 정규 경기 중이라면 이런 느린 공은 골키퍼가 잡기 쉽기 때문에 세컨볼 기회도 날리기 쉽다는 단점도 있다.

그래서 어지간한 강철 멘탈이 아니라면 중요한 대회에서 파넨카를 시도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참고로 펠레"천재나 정신병자 아니고서야 차지 않을 킥"이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위험성이 큰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이런 위험 부담 때문인지, 막상 국제 대회에서의 승부차기 및 페널티킥에서의 사용 횟수는 적어서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2006 독일 월드컵 결승전에서 지네딘 지단잔루이지 부폰을 상대로 파넨카를 성공시키고 UEFA 유로 2012에서 안드레아 피를로가 승부차기에서 파넨카를 시전하면서 다시금 재조명되기 시작하고 화제가 되었다. 이 킥 전까지는 국내에서 '파넨카'라는 용어는 잘 알려지지 않았고, 그냥 칩슛 정도로만 표현되었으나, 이 킥을 피를로가 시전하자 당시 경기를 중계하던 한준희 해설이 파넨카라는 이름, 유래 등을 설명하면서 파넨카라는 용어가 국내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후 페널티킥 상황에서 파넨카를 모방하는 선수들이 점점 늘어나게 된다. 대표적인 예시로 세르히오 라모스가 있는데, 워낙 파넨카와 일반 페널티를 섞어서 차다 보니 예측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이다.

리오넬 메시가 개인 통산 700번째 골을 파넨카로 넣었다. 메시는 2020년 7월 1일(한국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라리가 33라운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5분, 파넨카로 페널티 킥을 성공시켰는데, 이는 개인 통산 700번째 골이었다. 이후 메시는 파넨카를 여러 번 시도해서 전부 성공하고 있다. 심지어 경기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상황에서도 파넨카를 시도한다. 예시로 파리로 이적한 후인 21-22 시즌 챔피언스 리그 2R 라이프치히전에서 팀을 역전시키는 페널티킥을 파넨카로 넣었다.

동네 축구 수준에서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왜냐면 일반인들의 피지컬은 프로 선수들 수준의 반응력과 운동 능력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에 예측 수비의 시도 자체를 제대로 못 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넨카를 찼다간 그저 가만히 있는 골키퍼에게 데굴데굴 공을 굴려주는 허무한 결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노이어는 발로 막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연습 경기에서 나온 모습이다. 키커는 같은 바이에른 뮌헨 선수인 아르연 로번.

시도하다가 직장을 잃을 수도 있는 모양이다. 다행히 며칠 내로 새 팀 구하는 데에 성공해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다. #

이운재에게 파넨카를 하면 생기는 일 키커는 스테보. 참고로 2002 한일 월드컵 스페인을 보면 알겠지만 이운재는 예측하고 움직이는 대신 공을 끝까지 보면서 움직이기 때문에 이런 식의 페이크에 잘 안 걸리는 골키퍼다.

4. 파넨카가 사용된 유명 경기


[1] 파넨카킥(Panenka Kick)이 아니다.[2] 루이스 수아레스신의 손 사건으로 유명한 경기다.[3] 파넨카의 유행을 불러운 상징적인 킥이었다.[4] 2018년 1월 11일 2018 AFC U-23 챔피언십 D조 1차전 베트남을 상대로도 이렇게 시도하다가 결국 실축하여 망신만 당한다. 가까스로 팀은 2:1로 이겼지만 엉터리 파넨카 윤이라느니 온갖 비웃음을 인터넷에서 받아야 했다.[5] 파넨카를 시도했으나 공이 제대로 가운데로 뜨지 않았고 크로아티아 골키퍼 수바시치가 눈으로 보면서 막았다. 러시아도 승부차기 끝에 3-4로 패하여 크로아티아가 4강에 진출했다.[6] 0:3으로 지고 있던 칠레가 추가 시간에 페널티킥을 얻어서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거예세 골키퍼는 살짝 역방향으로 기울었으나 슛이 워낙 느려 재빨리 방향을 원래되로 되돌려서 한손으로 가볍게 막아냈다.[7] 해당 시즌 최절정의 폼을 보이던 벤제마는 유독 페널티킥에 약해 경기가 벌어진 4월달에만 4번의 PK 실축을 기록하고 있었다. 게다가 팀이 4 대 2로 지고 있던 상황이었다.[8] 둘 다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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