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6 19:37:20

파워드라군

1. 개요2. 개념3. 운영4. 저그의 대응5. 3해처리 히드라 맞춤6. 기타

1. 개요

아발론 MSL 2009 32강 F조 2경기 진영화 vs 이제동(단장의 능선)


프로토스의 대 저그전 전략. 초반부터 다수 드라군을 생산해 주력으로 쓰는 빌드이다. 더 줄여서 '파드'라고도 하며 땡기병, 땡용기병, 땡니조랄(...)[1] 등으로도 불린다.

2. 개념

드라군은 명실공히 프로토스 핵심 유닛이지만, 유독 저그를 상대로는 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해 뒷전으로 물러났던 적이 있다. 러커가 주력이 되며 일선으로 복귀하긴 했으나 대개 테크가 다 올라가고 생산기반이 갖춰진 중반부터 생산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파워드라군은 프저전 초반부터 드라군을 주력으로 쓰는 것이 특징이다.

얼핏 보면 상식밖의 빌드인데 왜 이런 빌드가 나왔냐면, 더블넥이 대세가 되면서 저그가 이에 맞춰 3해처리를 펴 놓고 해처리와 드론을 왕창 늘려놓는게 기본이 되자 이 째는 타이밍을 노리고 드라군이 출동하는 것이다. 원래는 발업 질럿을 찔러 이를 견제했지만, 저그들이 해처리와 챔버 등으로 심시티를 하게 되며 공발질의 위력이 약해지면서 나온 대안 중 하나가 드라군이다.

3. 운영

베이스는 더블넥으로 시작하며, 스타게이트, 시타델 오브 아둔, 로보틱스 퍼실리티 등 프로토스의 3갈래 고급건물 대신 드라군 사거리 업그레이드를 빠르게 누르고 일꾼을 잠깐씩 쉬면서 3게이트 - 5게이트까지 늘린다. 그리고 드라군을 쭉쭉 뽑아 공격가는 것이 기본 빌드.[2]

이르면 드라군 4~5기부터 바로 진출하며 추가병력이 바로바로 합류해야 한다. 저그가 눈치를 못 챘다면 바로 앞마당이나 삼룡이가 날아가게 되고, 저글링을 왕창 뽑는다 싶으면 적당히 빼면서 후속으로 질럿을 섞어준다. 저글링이 드라군의 상성이긴 한데 드라군이 꽤 빠른 유닛이라 컨트롤에 신경을 좀 써주면 아직 이 타이밍에 충분히 많이 뽑을 수 없는 저글링에 싸먹히지 않을 수 있고, 공업이 되어있기 때문에 질럿만 잘 합류시키면 땡 저글링은 별로 안무섭다. 상대가 성큰으로 수비한다면 툭 튀어나온 심시티용 해처리나 챔버 등을 깨주자.

핵심은 드라군을 함부로 소모하지 않는 것이다. 드라군이 살아있으면 막혀도 운영이 되지만 드라군이 터지면 그냥 망하게 되니 절대 무리하면 안 된다. 말이야 쉽지 커세어가 없어서 맵이 깜깜한 상태로 병력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짱구를 좀 굴려야 한다. 포지에서 공업이 되는 즉시 방업을 돌려주면 11업 타이밍이 꽤 강력하므로 6~7게이트까지 올린 뒤 공발질 추가해서 쇼부를 칠 수도 있고, 템플러나 리버로 넘어가며 후일을 도모할 수도 있다.

4. 저그의 대응

우선 드라군 체제를 파악해야 한다. 좀 생소한 빌드라 몰라서 맞는 것이 크다보니 알고만 있어도 절반은 막는 셈. 초반에 뜬금없이 드라군이 나오면 한번 의심을 해볼만도 하며, 드라군이 여럿 있거나 스타게이트가 없는데 코어가 돌아간다면 100%다.

미심쩍으면 오버로드 하나 던지는 셈 치고 프로토스 본진에 밀어넣는 방법으로 합리적 의심을 확정으로 바꿀 수 있다.

4.1. 3해처리 레어

성큰이랑 저글링으로 급한 순간부터 넘겨야 한다. 프로토스가 호구가 아닌 이상 발링만으로 막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므로[3] 저글링을 뽑았으면 뮤링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다. 뮤탈은 드라군 점사가 되는데 드라군은 뭉치는 뮤탈을 점사하기 쉽지 않고, 저글링까지 달라붙으면 지기도 쉽지 않다.

프로토스가 눈치채고 집으로 런해서 드라군을 잡아먹지 못해도, 드라군은 뮤짤을 막기 좋은 유닛이 아니다. 열심히 프로브를 솎아주고 캐논 건설도 방해하면 주도권은 가져온 셈이며, 본진에서는 신나게 드론 해처리 만들기 놀이 하면서 히드라를 준비하면 끝. 빌드 특성상 스타게이트를 건설하지 않기 때문에 뮤탈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저그가 운영상 우위에 선다. 커세어가 없는 만큼 자연스럽게 뮤히조합을 쓸 판이 깔리며, 뮤탈로 리버와 템플러 저격을 잘 해주면 게임이 터진다.[4] 프로토스 BJ들은 드라군 후 투스타를 올려 뮤탈을 제어하는 연구를 해보기도 했다.

파워드라군이 확실하다면 레어까지만 올려놓고 4해처리 히드라로 완벽하게 맞춤을 할 수 있다.

4.2. 3해처리 히드라

박카스 스타리그 2010 36강 L조 2차전 2경기 이영한 vs 김택용 (글라디에이터)

김택용은 땡히드라를 드라군으로 막으려고 시도한 적이 있었으나, 이영한의 히드라+저글링 조합에 앞마당이 빠르게 뚫리고 패배하였다.

기본적으로 저글링, 히드라 > 드라군인데, 저글링과 달리 히드라를 상대로는 드라군이 컨트롤을 해볼 껀덕지가 딱히 없다. 템플러가 없으므로 컨트롤도 까다롭지 않아서, 초반에 어지간히 불리하게 시작하지 않고서야 오리지날처럼 히드라 저글링을 뽑아내면 대비는 끝난다. 프로토스가 질럿을 섞으면 히링vs질드라의 20세기 시절 매치가 된다

드라군을 한번 줄여주는 것이 좋지만, 프로토스가 눈치가 빨라서 적당히 퇴각하면 그 이후는 운영이다. 커세어 없는 프로토스는 정보력이 극도로 떨어지므로 히드라 숨겨뒀다가 쇼부를 칠지 드론을 뽑을지는 선택이다.

5. 3해처리 히드라 맞춤

한동안 깜짝빌드로 명맥을 유지하다가, 아프리카 스타판에서 저프전 973이 판을 치고 9734에 털린 토스들의 곡소리가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오자 드라군으로 973에 대응하는 전략이 나오기도 했다. 아마추어급에서 암암리에 돌던 빌드였는데 어느새 수면 위로 올라오더니 현역때도 파워드라군으로 재미를 봤던 진영화를 필두로 몇몇 프로토스 BJ들이 자주 써먹었다.

드라군이 히드라에 약한데 무슨 드라군이냐고 하겠지만, 이 빌드는 드라군으로 수비를 한다. 캐논은 비싼 돈 들여서 깔았는데 히드라가 안 쳐들어오면 돈낭비지만 드라군은 한방병력에 고스란히 합류가 되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코어에서 사업을 일찍 찍고 발업이나 사업 중 하나가 덜 된 히드라를 툭툭 치면서 공업 돌아가는 포지를 지키며, 히드라가 계속 추가되면 캐논도 적당히 소환해서 드라군이랑 같이 수비한다.[5] 아예 러쉬 생각없이 드라군 먼저 모은다는 생각으로 포지 지키고 조합을 하나씩 맞추는 경우도 있다.

973이 정석화되면서 3해처리 후 기계적으로 히드라 한부대씩 뽑고 드론 해처리 드론 해처리만 반복하는 저그들이 많은데, 이 빌드 상대로 드론을 펑펑 째다간 공발질 대신 질드라가 쳐들어와서 뚝배기가 깨질 위험이 있다. 질럿 대비용 심시티도 드라군한테는 역효과가 나고[6] 저그가 병력을 쥐어짜면 막기야 하겠지만 프로토스가 드라군만 살린다면 템플러나 리버를 준비해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몇몇 저그 BJ들이 파워드라군에 후드려맞고 대회에도 나오면서 한동안 인기를 끌었으나, 커세어의 부재로 정보력이 안 좋다는 단점이 크게 작용해서 프로급에서는 금방 사양길로 들어섰다. 잘하는 저그일수록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귀신같이 드론을 채워넣는데다 드론 적당히 채우고 히드라 모아서 타이트하게 몰아치면 히링 상대 가성비 똥망인 드라군으로는 버겁다. 드라군만으로는 히드라를 못 막기 때문에 안 보고 캐논을 늘려야 하는 것도 문제. 조금만 캐논 타이밍이 삐끗해도 히드라가 주기적으로 프로토스 앞마당에 방문해 점사로 때려부수다 튀기 때문에 게임 말아먹기 딱이다. 내성이 좀 생기면 동급 저그에는 잘 안 통하기 때문에 결국 옛날 빌드가 오랜만에 나와서 신선함을 선사했다가 옛날 방식 그대로 내려간 셈.

973을 상대로 쓸만한 카드가 하나 재발견되었다는데 의의가 있다. 커세어가 없어서 눈칫밥만으로 상황에 맞는 대처를 해야된다는 단점은 여전하지만, 973은 테크가 느려서 뮤탈 걱정은 한숨 덜어도 되므로 예전과는 다르게 오히려 973 상대로 쓸만한 전략이 되었다. 저그의 테크가 늦으니 까짓꺼 커세어 없이 눈 감고 게임해도 저그가 할 게 많지 않아서 대처하기 쉽다.

래더든 방송이든 토스 상대로 빠른 럴커나 뮤탈, 드랍과 같은 전략의 빈도가 드문 편이고, 일단 973부터 하는 저그들이 하도 많아서 천상계 아니고서는 잘 통한다. 상대가 뮤컨을 잘 못하는 레벨이라 더욱 그렇다.

히드라 운영의 상향 평준화로 질템이 히드라한테 탈탈 털리다 보니 요즘은 게이트웨이를 대량으로 늘려놓고 드라군이 갖춰지지 않으면 도저히 3넥을 못 펴는 수준이다. 그래서 드라템이 평소보다 일찍 갖춰지는 파드가 가끔씩 보이고 있다. 그 외에 공격루트에 언덕이 있으면 템플러가 나오기 전에도 농성할 수가 있어서 능선이 있는 맵에서도 쓰인다.

6. 기타

별다른 단서가 없으면 파워드라군은 저그전 초반 드라군 러쉬를 칭하는 것이지만, 어쨌든 드라군을 많이 뽑아 쳐들어가면 그게 파워드라군이라 타 종족전에서도 가능하다. 프프전은 드라군이 짱먹으므로 드라군 물량으로 공격가는 3게이트 드라군, 앞마당 후 6게이트 드라군 등이 있으며, 위력을 늘리기 위해 로보틱스를 생략하기도 한다. 테란전도 2~3게이트 드라군 찌르기가 있는데, 테란전은 짤막당하면 운영이 힘들기 때문에 날빌 느낌으로 몰래게이트와 연계하기도 한다.

협동전 임무에서는 아르타니스가 사용할 수 있는 전술로써 용기병의 강력한 성능에 힘입어 협동전의 모든 땡유닛 전술중 가장 실전성 있는 조합이기도 하다.


[1] 유닛 대사의 몬더그린에서 유래.[2] 본진플레이 기반 드라군도 있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본진플레이는 한계가 뚜렷해서 거의 보기 힘들다.[3] 드라군이 워낙 단단하고 빨라서 저글링만으로는 잘 죽어주지도 않고, 컨트롤도 가능한 원거리 유닛인 드라군들에게 농락만 당한다. 나중에는 공(발)업 질럿까지 합류하게 되니 저글링은 시간벌이용이다.[4] 가끔 뮤탈성애자들이 땡뮤탈을 쓰기도 하는데, 컨트롤이 좋지 않다면 프로토스가 아콘 뽑아서 역러쉬를 오기 때문에 위험한 타이밍이 생길 수 있고, 다크아콘도 있어서 별로 좋은 선택은 아니다.[5] 이 공업 포지를 지키는게 꽤 크다. 포지더블을 해도 973 상대로 포지를 지킬 수 있다![6] 파드가 재조명받은 또 다른 이유. 질럿 상대 심시티가 기본 소양이 되다보니 저그들이 습관적으로 해처리, 챔퍼 등으로 길막을 하는 경우가 잦은데, 이러면 드라군이 튀어나온 건물만 때려부수고 운영가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