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1-20 00:58:27

포복


1. 개요2. 군대에서3. 대중매체에서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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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려서 기는 것, 또는 그런 행위. 일상에서는 거의 쓰는 일이 없고 쓰이는 경우 대부분 군대전쟁에서 쓰이는 용어다.


RED 2의 한 장면. 1분 20초부터 보자. 킬러에게 미니건 기습을 당한 주인공과 일행이 포복으로 빠져나가는 모습이다.

2. 군대에서

각 군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크게 3-4가지 기본 포복 동작을 가르친다.
  • 낮은 포복: 총기를 수평으로 손 위에 받치고 개구리 헤엄(평영)치듯이 기어간다. 양 팔, 양 발을 뻗어서 앞으로 나간다. 신체의 높이가 낮게 유지된다. 따라서 낮게 깔린 철조망 아래에서 쓰라고 권장한다.
  • 높은 포복: 총기를 끌어안고 한 발 한 팔꿈치 번갈아 아기처럼 긴다. 낮은 포복보단 신체가 높아진다. 포복 중에서 평타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취하는 바로 그 동작이다.
  • 응용포복: 소총을 옆구리에 붙이고 옆으로 기어간다. 왼팔꿈치, 오른발로 땅을 밀어 추진하고, 왼다리는 적당히 끌어 균형을 잡는다. 물이 고인 배수로 등, 몸통이나 총기를 적시면 안될 곳에서 쓰라고 권장한다.
  • 등 포복: 총기, 방독면 등을 몸 앞에 유지하며 등을 대고 기어간다. 철조망을 보면서 기는 특이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이 때 소총이 땅바닥에 쓸리지 않게끔 기묘한 파지법을 알려준다. 아무 옵션이 없는 K2 소총을 기준으로, 낮은 포복시에는 개머리판을 오른손목에 얹고 손가락 전체로 피스톨 그립을 잡으라 시킨다. 높은 포복 시에는 그냥 평범하게 잡거나 총목을 잡는다. 응용포복 시에는 아랫총몸 탄창 앞(매그웰)을 잡아 총구가 45도쯤 위로 가는 게 FM이라 권장한다.

사실 알총이 아니라 수직손잡이 같은 게 달리면 또 파지법이 달라질 수 있고, 조준경 같은 게 있으면 어차피 고려할 건 달라지므로 아무튼 총기가 망가지지만 많으면 장땡일 것이다. 훈련소에선 최소 베트남전 시절을 기준으로 한 FM 동작을 지키라고 강요(?)할 뿐이다. 그래도 낮은 포복, 높은 포복을 상황에 맞게 응용할 줄 알면 험지 돌파 능력이 좋아지는 건 시대 불문하고 사실이다.



기초군사훈련 각개전투 즈음 훈련병들에게 시범을 보인 뒤 좋든 싫든 차례대로 철조망 밑이나 배관 안을 기어가게 한다. 어떤 철조망에선 등포복, 어떤 철조망에선 낮은 포복, 배관에선 응용포복, 이런 식이다.

하여간 이걸 가르치는 이유는 1차 세계대전 참호전부터 큰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상대의 기관총 사격이나 포격이 시작될 때 포복을 해버리면 공격당하는 병사 입장에선 피탄 면적이 줄어들고, 상대 입장에선 엎드린 채 가만히 있으면 총,포탄을 맞아 쓰러졌는지, 아니면 그냥 포복을 한건지 알아차리기 힘들고 설령 기어오는걸 알아차려도 일단 피탄 면적이 줄어들었고 또 이런저런 장애물에 가려져 있으면 조준사격이 쉽지 않다. 하여간 포복은 이런 식으로 상대의 공격을 덜 맞게 해주는 효과가 있었다.

수류탄, 포/폭격 등 폭발과 파편을 이용하는 무기들에 대해서도 상당한 효과를 보이는데, 지면에서 폭발할 경우 구덩이를 형성하면서 지표면에서 상방을 향해 파편이 비산되기 때문. 단, 시한신관이나 근접신관을 이용한 공중폭발이나 이중목적 고폭탄의 경우 얄짤없다.

이 상태로 이동하기는 몹시 힘들다. 엎드려서 기는 것 자체가 사족보행 동물이 아닌 인간에게는 힘이 많이 들고 어색한 행동인데, 피탄 면적을 최소화하기 위해 배를 땅에 바짝 대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땅 위에서 움직이기 위한 방법으로서는 몹시 비효율적이며 많은 체력을 소모한다. 게다가 무거운 총기, 군장을 지참하고 적에게 들키지 않게 조용히 움직여야 하므로 포복하는 입장에서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건 맞다. 운동신경이 떨어지거나 고문관 타입(…)들은 높은 포복은 본능적으로 해도, 낮은 포복, 응용 포복을 상당히 어려워한다.

발이 아닌 팔꿈치와 무릎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특히 얇은 옷으로 기어다닐 경우, 지면과의 마찰로 까지고 피가 나는 것은 다반사. 때문에 실전상황이 아닌 군대에선 훈련이나 군기훈련 때만 볼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 준비자세는 엎드려쏴 자세에서 준비한다. 군종을 가리지 않고 훈련소 가는 남자들에게 팔꿈치, 무릎 보호대가 불티나게 팔리고 그게 없으면 양말이라도 우겨넣는 꼼수가 있는 이유이다. 장구류에 일반 보병들보다 추가적으로 투자되는 특수부대원들이나 자기 장비에 신경쓰는 민간군사기업 사원들도 팔꿈치, 무릎보호대를 자주 애용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정지 상태로 사격시에 엎드리는 사격 자세는 '엎드려 쏴'라고 표현한다.

3. 대중매체에서

페르시아의 왕자 시리즈를 비롯한 횡스크롤 계열 게임에서 숙인 상태로 이동할 때 쓰기도 한다. 느리기 때문에 플레이어로 하여금 답답한 기분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액션성을 강조하는 게임에서는 포복보다 주로 슬라이딩을 채용한다.
파일:SYW2_research_02.png 포복술 연구 (L)
비용 파일:SYW2_Icon_resource1.png 3000 파일:SYW2_Icon_resource2.png 3000 요구 사항 (해당 없음)
설명 포복을 통해 적의 공격으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합니다.
임진록 2에서 모든 훈련소의 연구로 등장한다. 보병 유닛에게 적용된다.

임진록 2의 후속작이자 기본 시스템을 이어받은 천하제일상 거상에서는 임진록 2 시절 포복술이 적용되는 유닛을 기반으로 만든 캐릭터들은 모두 포복술을 기본적으로 사용한다.

커맨드 앤 컨커 레드얼럿 2의 보병들도 피격당하면 자동으로 포복하여 대미지를 낮춘다.

철권 시리즈에서는 세르게이 드라구노프의 승리포즈 중에 포복으로 기어가는 것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