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Full plate armor. 전신을 둘러싸는 철판 갑옷. 보통 기사하면 연상되는 철판으로 몸을 둘러싼 갑옷이 바로 판금 갑옷이며, 여기에서 몸의 일부가 아닌 전신을 철판으로 둘러싸면 풀(Full) 플레이트 아머가 된다.2. 상세
판타지물에서는 무식하게 두껍고 무거워서 입으면 움직임이 매우 둔하고 한 번 넘어지면 혼자 힘으로 못 일어난다는 등, 말에 탈 때 기중기를 사용해서 올려야 했다는 등, 이러니 풀 플레이트 착용자는 쉽게 지친다는 등 잘못된 인식이 퍼져있으며, 이런 인식을 갖고 소설 속 상황을 전개하다 보니 코미디 같은 내용도 많다.하지만 일반적인 무게는 2~30kg 가량. 병기를 포함해도 FM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육군 완전군장보다 절반 가량 가볍다. 실제 플레이트는 인식과 반대로 가볍게 입어도 충분한 방호력을 제공할 수 있어 전신에 두르고 쓴 거다. 자체의 두께는 평균 2mm 정도로 그리 두껍지 않았고 여기에 현대 전차의 경사 장갑과 같은 원리로 공격이 튕겨나가기 쉬운 각도로 디자인해 방어력을 추가로 보충하는 등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물건이지, 무식한 쇳덩이가 아니다. 풀 플레이트 아머를 입은 기사는 경우에 따라선 오히려 사슬 갑옷을 입은 기사보다 훨씬 민첩했다.
그 이유는 풀 플레이트 아머 한 벌과 사슬 갑옷 한 벌의 무게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았던데다, 갑옷의 무게가 전부 어깨와 허리로 쏠려 짓누르는 사슬 갑옷과는 달리, 풀 플레이트 아머는 무게가 온몸에 고루 분산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일종의 외골격 개념인 것. 때문에 완전무장을 한 상태로도 말에도 별 무리 없이 올라갈 수 있었고, 풀 플레이트 아머를 입은 상태로 수영까지 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한마디로 유연성과 통풍성 등의 몇 가지를 제외하면 사슬 갑옷보다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 보면 된다.
사람의 도구라는 것은 의장용과 같은 목적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들이 아닌 이상이야 최대한 효율적인 것에 수렴하기 마련이다. 무구도 마찬가지이며 사람의 목숨을 걸고 하는 전쟁에 넘어지면 혼자서 일어날 수도 없는 정도의 비효율적인 무구를 그것도 수세기 동안 사용한다는 건 비합리적이다.
이 야금술의 절정인 물건은, 실로 갑옷의 완전체라 할 만한 물건으로, 다들 알다시피 타격 병기로 강하게 내리쳐야 겨우 피해를 주고, 어떻게든 눕혀서 관절 부위의 틈에 칼을 쑤셔 넣거나 뭔가로 내리찍어야 겨우 죽일 수 있었다. 투사체로도 높은 장력을 가진 장궁으로 보드킨 같은 특정한 화살을 사용해야 쇄자갑을 뚫는 정도였고, 판금갑에 대해서는 대체로 지근거리까지 와서야 '좀 저항해 볼 만한' 정도였으며, 이는 일반적인 쇠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권양기를 이용해 장전해야만 할 정도로 무식하게 큰 대형 석궁이 그나마 보편적으로 판금갑을 뚫을 수 있다 여겨졌으나, 이들 대형 석궁은 너무 크고 무겁고 장전 시간이 길었으며, 무엇보다 이것조차도 각도가 좋아야 판금갑을 제대로 관통할 수 있었다.[1]
이런 갑옷을 장비한 기사들은 말까지 타고 날뛰어서, 일반 병사들 입장에서는 답이 없는 상대였다. 실제로 이런 중장갑 기사들이 다수의 경보병을 그야말로 도륙하는 사례가 많았다.[2] 현대전으로 비유하면, 보병 무기로 대항할 수 없는 전차와 같은 존재.
이런 성능과 멋진 외관으로 중세 기사를 상징하지만, 흔히 떠올리는 중세 시대의 기사들은 사슬 갑옷을 사용했다. 이 물건은 15세기 말엽에 보급되었으므로 중세와는 거리가 먼 르네상스 시대의 갑옷이다.(중세 기사들은 주로 사슬 갑옷을 입었다) 게다가 냉병기 시대의 막바지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늦은 시기에 나와서, 역사에서 활약한 기간도 짧다. 또한 플레이트 아머에 대항할 방법을 전유럽에서 열정적으로 강구한 끝에 금방 플레이트 아머를 간단히 관통하는 화승총이 등장하고, 이러한 개인화기가 빠르게 발달해 입지가 점점 좁아진다. 이에 따라 방어력의 증강이 필요해지자 흉갑만 두르고 두께를 늘려 급소만 방어하게 되어 파비아 전투를 기점으로 '풀' 플레이트 아머는 허무할 정도로 빨리 퇴장하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철로 전신을 두른 기사들이 전장에서 보여준 무적에 가까운 퍼포먼스는 당대에 매우 강한 인상을 남겨 현대까지도 '기사'하면 풀 플레이트 아머를 떠올릴 정도로 인식 대중화에 성공했다. 또 약간 다르긴 하지만,[3] 중무장한 기사들과 십자군 원정과 같은 일전을 치렀던 이슬람 왕조들은, 이와 같이 '중장갑을 한 돌격대' 개념에 깊은 인상을 받았는지, 원정 후에도 비슷한 개념의 전투단을 양성하곤 했다.
참고로 넘어졌을 때 스스로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운 판금 갑옷은 실전용이 아닌 스포츠(?) 용도였다. 고대 로마의 검투사 중 크루펠라리우스 병종은 넘어져서 허둥대는 사이 상대방 검투사가 두들겨패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일부러 무거운 갑옷을 입혔고, 마상창시합을 하는 기사들도 중량을 40kg까지 늘려 사상률을 줄인 특수한 풀 플레이트 아머를 입었다. 풀 플레이트 아머가 무겁고 불편하다는 오해는, 이런 스포츠 용도 갑옷에서 비롯되었다.
얼마나 정밀하게 만들었는지를 보여주는 영상.
3. 악튜러스의 방어구 아이템
착용자의 전신을 거의 완벽하게 감싸주는 철갑. 갑옷제작 기술의 모든 것이 집결된 방어구이다. 관절부위까지 모두 감싼 탓에 움직이기에는 거북스러우며, 무게가 너무 무거워 착용자의 상당한 체력을 요구한다.
콘스텔라리움에서 얻을 수 있다. 방어력은 좋으나 무게가 끔찍할 정도로 많이 나가기에 윙 부츠를 신어도 속도가 심각하게 떨어진다.
화속성 공격을 30% 차단해 주지만 풍속성 공격을 130%나 받으니 빛이 바랜다. 거기다가 이것 말고도 좋은 갑옷이 판을 치기에 결과적으로는 잉여. 방어구는 역시 폭동진압세트와 스파이크 메일임을 재확인시켜 줄 뿐이다.
4. 관련 문서
[1] 어디까지나 뚫을 수 있는가의 문제이지 기사에게 치명상을 입혔는가는 또 별개의 문제였다.풀 플레이트 아머를 착용할 때는 단순히 철갑만 걸치는 것이 아니라 아래에 두툼한 더블릿을 받쳐입었기 때문이다. 더블릿은 흔히 판타지물에서 나오는 누비 갑옷과 비슷하다. 따라서 외부의 장갑판을 뚫었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더블릿을 뚫지 못하면 사실상 기사에게 피해를 줬다고 보기는 어려웠다.[2] 물론 기사를 제압한 사례도 있긴 하다. 백년전쟁 초기 영국군은 프랑스군의 기사를 낙마시켜, 탈진할 때까지 두들겨 팬 다음, 바이저(투구 앞에 달린, 얼굴을 보호하는 뚜껑)를 창과 폴액스로 열어젖히고 얼굴을 찔러 살해했다. 이후에는 이를 잠그는 장치가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웬만한 통상적인 상황에서는 항복할 때까지, 혹은 탈진해 싸울 기운이 없을 때까지 두들겨 패는 게 일반적이었다고(...)[3] 십자군 전쟁 당시에는 플레이트 아머가 존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