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7-03-26 04:35:36

프리그(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오딘의 황후이자 토르의 친어머니, 로키의 양어머니이다. 배우는 르네 루소,[1] 일본판 성우는 타키자와 쿠미코.

로키가 서리거인 출생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토르와 마찬가지로 친아들처럼 그를 사랑하고 아껴주었으며 두 아들 사이에서도 일체의 차별 없이 모두 예우하고 존중해 주었다. 특히 로키는 그가 토르의 재능과 강함으로 인해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그녀의 마법을 따로 전수해 주었다고 한다.[2] 로키가 사고를 친 후에도 그 마음은 변하지 않아 흑화한 로키가 삐딱하게 굴어도 그저 로키를 걱정하며 그의 목숨을 보존할 수 있도록 오딘에게 청해주기도 한다.

이런 프리그의 진심어린 사랑 때문에 흑화한 후 막나가는 로키조차도 프리그에게만큼은 끝까지 모질게 대하지 못했고, 애써 무심한 척 대하는 게 최선이었을 정도였다. 예컨대, 마법으로 두 사람이 교신할 당시 오딘이 자신의 아버지가 아니라고 발악하는 로키에게 프리그가 "그러면 나도 네 어머니가 아닌 거니?"라고 묻자, 로키는 굉장히 복잡한 표정을 짓고 망설이다 "아니죠"라고 대답했다. 로키의 마음이 진심이 아닌것을 눈치챈 프리가는 씁쓸하게 웃으며 "너는 항상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통찰력이 뛰어나지만, 스스로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했었지(You're always so perceptive about everyone but yourself)"라고 하며 손을 내밀자 로키는 이를 마주 잡으려고 손을 뻗는데 이때 프리그의 모습이 사라진다. 흑화한 뒤로 거의 모든 걸 부정하던 로키가 유일하게 망설였던 장면.

이후 그녀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은 로키는 처음엔 아무렇지도 않은 듯하다가 혼자 남게 되자 염력으로 주변 물건들을 한 번에 튕겨내며 분노를 드러냈고, 이후 토르가 찾아왔을 때도 마법으로 멀쩡한 척 숨기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어머니를 잃은 분노와 슬픔으로 반 폐인이 되어 있었다.

오딘이 프리그에게 항상 무사히 돌아오는데도 항상 걱정해준다라고 말하고 미소짓는 걸 보면 오딘과의 금슬도 좋은 듯.

토르가 지구로 추방된 후, 오딘이 잠에 들게 되자 그를 간호하며 로키를 섭정으로 임명한다. 삭제 영상에 있는 모습으로, 그녀가 직접 로키에게 궁니르를 전달해준다. 그 후 로키가 불러들은 서리 거인의 왕 라우페이가 오딘이 잠들어 있는 방에 난입하자 검을 들고 맞서나 체급 차이로 밀쳐져 쓰러진다. 로키가 라우페이를 죽이자 그를 자랑스러워하나 돌아온 토르에 의해 진실을 듣게 된다. 로키의 실종 이후 토르를 염려하는 모습을 보인다. 마법으로 로키의 행적을 찾던 중 로키가 타노스와 거래한 것을 알게 되고 그와 대화하려 하나 로키가 거절한다.[3] 이후 지구에서 깽판을 치고 잡혀온 로키를 오딘이 죽이려 하자 간청하여 투옥하게 하는 선에서 그치게 한다. 투옥된 로키를 환영을 통해 자주 면회하고 읽을 책도 넣어주는 등 세심하게 챙겨준다. 일각에서는(특히 해외웹에서) 이게 로키가 만들어낸 환영이라는 설도 있는데, 다크 월드 삭제 장면에 보면 이 장면 직후 프리그가 자신의 거처에서 홀로그램스러운 마법을 통해 로키와 대화를 하다가 토르가 들어오자 마치 딴짓하다가 빛의 속도로 Alt+Tab 누르는 위키러처럼 급히 끄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즉, 방문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마법을 통해 면회한 것. 당연히 둘의 대화는 환영 같은 게 아니라 진짜라는 소리다. 이 장면에서 토르는 "로키에게 마법을 가르쳐준 것을 후회하시냐"고 묻자 프리그는 이를 부인하며 로키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다. 이 장면에서 로키에 대한 프리가의 애정과 이해심이 잘 드러나는데, "너(토르)와 네 아버지께서 너무 큰 그림자를 드리웠기 때문에, 내 능력을 가르쳐줘서 로키가 빛을 스스로 찾길 원했단다"라고 한다. 또한 토르가 "녀석은 어머니께서 아시는 그 소년이 더 이상 아닙니다"라고 하자, "너도 마찬가지지만 그렇다고 네가 지구로 쫓겨났을 때 내가 널 덜 사랑한게 아니잖니"라고 해주는데, 이 말이 나중에 토르가 로키에 대한 믿음을 (도움을 요청할만큼) 아주 조금이나마 회복하는데 도움이 됐을 수도...

토르가 제인 포스터를 데려왔을 때 오딘과 달리 제인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크 엘프의 황궁 난입 때 제인을 숨겨주고 말레키스와 대결하여 거의 제압하나 알그림이 등장해 역으로 제압되어 살해된다. 그리고 아내를 잃은 슬픔에 분노한 오딘은 토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크 엘프와의 전쟁을 벌이기로 결심하게 된다.[4]


[1] '아웃브레이크'(더스틴 호프만의 전처이자 동료 의사 역), '사선에서'(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백악관 경호실 후배요원 역) 등에 출연했다.[2] 토르: 다크 월드에선 감옥에 있는 로키와 마법으로 교신하는 모습이 나온다.[3] 토르: 다크 월드 서막 코믹스에 나온 내용이다.[4] 까칠한 태도와 엄격함 때문에 잘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오딘은 필요없는 전쟁은 하지 않는 평화주의자다. 요튼헤임을 멸망시킬 힘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굳히 평화협정을 맺은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는데, 전쟁이 유발하는 수많은 죽음, 자국민들에게 가져올 패혜 등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 이 때문에 토르가 1편에서 깽판치고 오자 "전쟁의 잿더미 속으로 나라를 밀어넣었다"면서 분노해 친아들이자 왕위계승자를 모든 힘을 뺏고 지구로 추방시켜버렸다. 이런 인물이 호전적인 것으로 유명한 아들조차 만류하는 와중에 피에 굶주린 것처럼 전쟁을 외치고, 말레키스와 아버지가 다를게 뭐냐는 토르의 절박한 물음에 차갑게 비웃음을 날리며 "차이는 내가 이길 거라는 거지!"란 모습을 보이는 걸 보면 아내를 잃은 그의 슬픔과 절망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