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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넬리아 아르샤빈

<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표지모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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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권 - 류드밀라 루리에 12권 - 피그넬리아 아르샤빈 13권 - 발렌티나 그링카 에스테스

フィグネリア=アルシャーヴィン

1. 개요2. 작중행적3. 특징
3.1. 무력3.2. 독선 & 충동적3.3. 비뚤어진 이상
4. 평가5. 기타6. 관련 문서

1. 개요

12권에서 등장한 사샤의 뒤를 이어 발그렌을 물려받은 바나디스. 이명은 난검(乱刃)의 피네.[1] 어째 이 처자에게 불안을 더하는 것은 사샤가 등 돌린 채로 표지에 나온 게 사망 플래그였는데, 12권 표지에서 등 돌린 채로 나와서 나오자마자 사망 확정이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그 말은 사실이 되었다.

초기 등장시 다른 공녀들과 교류가 없어 관계는 그저 그랬지만 작품이 진행되면서 발렌티나를 제외한 다른 공녀들과 적대하는 쪽으로 되어 변화하고 있다.[2] 특히 에렌의 양부인 밧샤리온을 죽인 탓에 에렌과는 사이가 좋지 않다. 또한 피그넬리아에게 뜬금없이 습격 당해 죽을 뻔한 엘리자베타도 역시 좋은 감정을 품고 있지 않다.

그녀 본인은 비록 발렌티나와 손잡기는 했지만 발렌티나를 좋게 생각하지는 않는다.[3]

2. 작중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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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그렌을 이어받은 후 빅토르 왕을 만나 아르샤빈의 성을 받는다. 이후 레그니차를 무리 없이 다스리면서 발렌티나와 엘리자베타의 삼자회담을 나눈다. 같은 바나디스인 에렌과는 나름 껄끄러운 과거를 갖는데, 용병 시절 에렌과 리무아리샤의 대장을 죽인게 그녀이기 때문이다. 그녀 입장에서는 자기 친구를 전장에서 적으로 마주해서 죽인것 뿐이지만[4] 하필이면 에렌의 친구인 사샤의 뒤를 이어 발그렌과 아르샤빈이라는 성을 가지고, 레그니차를 영유한 것 때문에 에렌이 심하게 격분한다.[5] 그리고 발렌티나와 손을 잡고 남쪽(라이트메리츠)으로 영토를 넓혀 에렌과 대립하겠다는 의향을 보인다. 이후 발렌티나가 엘리자베타를 유인하자 그녀와 일기토를 벌이게 된다. 아직까지 티글과의 접점도 없고 그녀도 사샤처럼 사망플래그가 보인다는 의견도 많다. 마침 표지도 사샤처럼 등 돌린 채 나오기도 했고 게다가 16권 표지가 결정적이다.[6]

16권에서 엘리자베타를 압도적으로 처바르고[7] 결정타를 날리려 하지만 티글의 등장으로 무산. 티글마저 죽이려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퇴각한다. 이 때 피그넬리아는 티글의 활 솜씨가 인상깊었는지 발렌티나와 애기할 때 티글의 활의 기량에 대해서 반했다고 말한다.[8][9] 습격의 책임으로 근신 처분을 받았다가 발렌티나와 같은 시기에 탈주하여 영지로 돌아와 에렌을 공격한다.[10][11] 17권에서는 에렌과의 일기토에서도 우세를 점하며 에렌을 궁지로 몰아넣는다. 하지만 리무의 방해와 엘리자베타가 이끄는 루브슈군이 레그니챠군의 배후를 습격하면서 전황이 뒤집어진다. 가까스로 일기토에서 승리한 에렌은 피그넬리아를 죽이지 않지만 피그넬리아는 스스로 화염에 휩싸여 목숨을 끊는다.

3. 특징

3.1. 무력

에 비해 공녀가 된 기간은 짧지만 오랫동안 용병 생활을 하면서 살아왔기에 상당히 노련하고 강하다. 완성된 전투 기술이나 뛰어난 신체 능력, 수많은 전투 경험 등 전투에서 만큼은 일류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한 팔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엘리자베타를 일방적으로 압도하여 죽기 직전까지 몰아붙였고, 에렌과의 일기토에서도 리무에게 방해받기 전까지 에렌을 밀어붙였다. 에렌의 강함이 바나디스 중에서도 상위권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사샤를 제외한 바나디스 중 최고라 평가할 수도 있다.

3.2. 독선 & 충동적

그 판단(피그넬리아가 엘리자베타를 습격한 사건)에 의해 당신이 얻은건 루브슈 사람들의 적의, 엘리자베타님과 친밀한 귀족 제후의 냉소, 레그니차 사람들의 불신, 근신이라는 불명예, 그 방에서 나올 수 없는 부자유스러운 곤경입니다.[12]
- 리무아리샤

작중에서 과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작가가 설정상으로 훌륭한 영주라 띄워주지만 사실 들여다보면 굉장히 무지한 인물이다. 거기에 독선적이고 충동적인 성격을 가지고 함부로 나서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조짐은 등장 초반부터 간간이 드러난다. 에렌과의 만남에서 자신이 죽인 그녀의 양부를 언급하여 에렌을 분노하게 만들었고, 발렌티나, 엘리자베타의 3자 회담에서 평가를 부탁한 발렌티나에게 얼굴 가죽이 뻔뻔하다. 라는 평가를 남겼는데 본인은 칭찬으로 말했다지만 발언만 살펴보면 충분히 무례하고 몰상식한 언행이다. 그리고 라이트메리츠를 공략하기 전, 부하들에게 이야기를 할 때도 따를 놈 따르고, 아닌 놈은 말아라 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뭔가 제대로 된 설득도 아니고 막무가내식으로 밀어붙이는 것 또한 그녀가 독선적인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후 있는 엘리자베타 암살 시도 및 티글 살해 시도는 그야말로 피그넬리아의 무지성과 충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13] 명분도 없이 암살하려는 것은 둘째 치고 방법이 그냥 적당한 곳으로 불러내 혼자 습격하는 무지성 돌진이다.[14][15] 이렇게 싸움이 발발한 탓에 시간이 끌렸고 이 때문에 티글이 개입하게 되었다. 어차피 입막음이 목적이었으니 티글을 살살 구슬리던가 아니면 해명을 하는 것으로 설득시키거나 방심 시켰어야 했는데 아무 말도 없이 죽이려 했다.[16] 그러면서 하는 생각이 "아몰랑 발렌티나가 알아서 해주겠지." 다. 서로 신뢰하는 관계도 아니고 단순히 이해관계의 일치로 손을 잡은 발렌티나가 피그넬리아의 뒷처리를 해줄 의리는 없을 뿐만 아니라 발렌티나의 성향상 피그넬리아를 손절하거나, 뒤통수를 쳤어도 이상하지 않다.

리무아리샤와의 대화에서도 본인은 암살 사건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넘겼지만 실패의 여파로 근신을 빙자한 칩거를 당한 것을 생각하면 명백한 자충수다.[17]

가장 큰 사고는 라이트메리츠 공격인데 자기가 다스려야 할 레그니챠를 전쟁에 끼어들게 하고 전쟁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부하들에게 면목이 없다고 자살해버린다. 그야말로 무책임한 행동으로 본인이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인 이상 마땅히 거기에 대한 책임[18][19]을 지는게 마땅한데도 이를 책임지지 않고 회피해서 도망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 때문에 전쟁의 책임을 애꿎은 레그니차와 그녀의 후임 공녀가 떠맡게 되어버렸다. 그런 주제에 에렌에게 레그니챠를 부탁하면서 유언을 남기니...전사로서의 실력은 일류일지 몰라도 영주로서는 최악인 인물이다. 어찌보면 자기가 다스려야 할 브레스트를 방치한 올가보다 더 질이 나쁘다.[20] 이 때문에 일곱 공녀중 최악의 공녀인 발렌티나만큼이나 까일 정도.[21]

3.3. 비뚤어진 이상

사실 본인의 이상부터가 문제가 많다. 피그넬리아의 꿈은 끊임없는 정복으로 자신의 백성들을 풍요롭게 하는 나라를 만드는 것 인데 정복을 위해서는 강한 군대가 필요하고 그걸 유지하는 것만 해도 백성들에게 부담이 간다. 거기에 영토 확장으로 끝이 아니라 그것을 유지하고 지배하기 위해서는 여러 인재가 필요하고 정복한 지역에 군대를 주둔시켜 통제와 치안을 유지해야 하는데 당연히 영토가 늘어날수록 필요한 자원은 늘어간다.[22] 그것도 당연히 백성들의 세금으로 유지되는 것이며 애당초 전쟁 자체가 풍요와는 거리가 멀다.[23][24]

영토 확장을 위해서 에렌이 지키는 라이트메리츠를 공격하는 것도 피그넬리아의 무지를 보여주는 사례인데 일단 같은 국가의 땅인만큼 이런 싸움은 지스터트의 국력을 깎아먹는 트롤짓 밖에 안 된다. 거기에 라이트메리츠는 브륀과의 인접한 국경 지대이다.[25]

또한 공격 명분도 없었다. 피그넬리아는 자기가 모함 받았기에 라이트메리츠를 공격한다 는 괴상한 결론을 도출했는데 이런 명분이 사람들에게 통할 리가 없다. 작위 다툼 혹은 영지 명분 위조나 라이트메리측 영지의 권리를 가진 귀족을 추대한다는 등 그럴듯한 전쟁 명분이 필요했다.[26] 또한 당시 라이트메리츠와 레그니차는 선대 공녀인 사샤와 에렌의 관계도 있고, 여러차례 도움을 받는 일도 있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굳이 이걸 깨뜨린 것 자체가 그냥 병크다. 차라리 예전부터 사이가 안 좋은 루브슈[27]를 공격했다면 지역 갈등이라는 그나마 나은명분+부상당한 공녀라는 이점이 있기에 라이트메리츠 공략보다 훨씬 수월했을 것이다.[28]

여기에 우군이 적은 것도 치명적인 문제였다. 피그넬리아와 대립하던 에렌은 티글(브륀)을 비롯한 4명의 전희들이 우군으로 있었는데 비하여 피그넬리아에게 제대로 된 우군은 발렌티나뿐이었다. 때문에 엘리자베타를 죽일 기회가 있었음에도 방해를 받아 기회를 놓쳤으며, 에렌을 위기로 몰아갔음에도 또다시 방해를 받아 실패했다. 수도에서는 그나마 발렌티나가 있어 실패했어도 어떻게 넘어갔지만 라이트메리츠 공격에서는 발렌티나가 수도로 진군하느라 빠지면서 아무 도움도 받지 못했다.[29]

게다가 수단만 봐도 이상한데 발렌티나의 악행을 알면서도 방치하는 것은 물론이고 본인의 이득을 위해 조국인 지스터트의 혼란을 조장하기까지 한다. 지스터트가 약해지면 주변국들의 공격을 받을텐데 이를 전혀 고려치 않는다.[30] 또 발렌티나가 왕이 된다면 본인의 권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바나디스들을 숙청 할 것이 자명할텐데도 이를 전혀 고려치 않는다.

4. 평가

발렌티나와 더불어 작가의 역량 부족을 상징하는 캐릭터이다. 발렌티나를 제외한 5명의 공녀들[31]이 티글을 밀어주는 상황에서 나름대로 세력 균형을 맞추고, 위기감을 불어넣기 위해 에렌의 아치에너미 격 캐릭터를 넣었지만 작가는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작가는 피그넬리아를 악역이 아닌 반동인물로 묘사했는데 문제는 사상이 너무나 개똥철학이라 독자들에게 공감을 사지 못했고, 주변인들을 바보로 만들어 피그넬리아를 띄워주는 작위적인 전개까지 넣는 등[32] 무리수를 두었다. 또 에렌의 아치에너미로 만들었으면서 이를 잘 표현하지 못했다.[33] 이렇듯 반동인물로도 에렌의 아치에너미로서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34]

롤랑처럼 강함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탐욕스럽고 잔혹한 악역으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키는 편이 훨씬 나았을테지만 괜히 이상한 사상 넣고 반동인물로 묘사한 탓에 이도저도 아니게 되었다.[35]

5. 기타

  • 에렌이나 미라 등 다른 공녀들처럼 티글과 대립했어도 작품 초기에 티글과 만났다면 충분히 하렘에도 들어올 가능성도 있었겠지만[36] 안타깝게도 피그넬리아는 작품이 끝나갈 무렵에 나온 탓에 하렘에 들어오는 일 없이 중간 보스 역할에 그치고 말았다.
  • 작중 비판 요소 중 하나인 빌런의 부족한 매력요소 중 하나로 꼽히는데 피그네리아도 여기에 포함된다.[37] 그녀가 모자라면 발렌티나라도 어느정도 카리스마와 무게감을 갖춰야 할텐데 둘 다 모자르니...
  • 실패한 캐릭터인데다가 중반부터 등장해서 그런지 스핀오프 작품들에서는 등장하지 못하고 있다.[38]

6. 관련 문서

동일한 무기를 쓰는 바나디스라는 점을 제외하면 알렉산드라 아르샤빈이나 리무아리샤와는 별 관련이 없다.[39]

[1] 허나 작중에 피네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이는 없다.[2] 다른 공녀들은 티글이라는 공통의 아군이 있어 암묵적인 동맹관계라서 그런 것도 있다.[3] 사실 작중 발렌티나를 좋게 여기는 사람이 루슬란 왕자를 제외하면 아예 없다고 할 정도이긴 하다.[4] 다만 본인도 친구를 죽인것을 잘했다고 여기진 않는다. 그때 친구와 자신은 용병이었고 고용주를 위해 싸우게 된 것이 비극이라 생각한다.[5] 에렌과 재회했을 때도 에렌의 양부를 들먹이며 도발했기에 에렌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6] 16권 표지에서 리무아리샤가 정면에서 발그렌을 휘두르고 있다.[7] 이때 엘리자베타는 바바 야가와의 계약의 여파로 인해 한손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8] 피그넬리아는 발렌티나에게서 티글이 가진 힘(검은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티글의 기량에 대한 만큼 감탄하지는 않았다. 그만큼 티글에 실력을 높이 평가한다는 뜻.[9] 여담으로 1권에서 에렌은 티글의 활의 기량에 대해 반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10] 이때 뜬금없이 피그넬리아가 훌륭한 영주였다는 묘사가 나오며, 레그니챠의 가신들이 너무도 순순히 피그넬리아를 따른 탓에 개연성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상황을 보자면 피그넬리아가 레그니챠의 영주가 된지 1년도 되지 않았으며 기존에 있는 알렉산드라 아르샤빈의 정책을 그대로 수용했지 따로 변화시킨건 없었다. 이런데다가 레그니챠의 가신들은 선대 전희인 알렉산드라 아르샤빈 시절에 에렌에게 큰 도움을 받은 적이 있어 굉장히 우호적이였는데도 라이트메리츠와 전쟁을 하자는 말에도 별반발 없이 피그넬리아를 따른다.[11] 사실 이 신하들은 굉장히 무능하다고 볼수 있는데 류드밀라의 경우를 들어도 아무리 선대와의 우정이 있다지만 같은 지스터트인 끼리 싸우는걸 부하들이 꺼려서 테나르디에를 돕지 말라고 조언까지 했다. 애당초 영토를 확장한다 해서 곧바로 국력이 상승하는것도 아니고 확장한 영토에 유지할만한 재력과 인재를 주둔하는게 더 중요하다. 뭔가 개혁을 해서 재원을 확보한것도 아니며 인재도 있는것도 아닌데 영토를 확장한다는 주장을 말리지 않는다.[12] 이에 대해 피그넬리아는 전희들의 강함의 척도를 파악하고, 발렌티나의 신뢰를 얻었으니 상관없다는 태도로 나왔지만, 이 사건이 티글과 5명의 전희들에게 적대 받게 되는 원인이 되고 나아가 그녀의 운신의 폭을 좁힌 사건이었음을 생각하면 사실상 자충수였다.[13] 정확히는 발렌티나의 계획이다. 물론 같이 동참한 피그넬리아도 할 말은 없지만...[14] 독살이나 사고사로 처리하면 나중에 아니라 잡아뗄 수라도 있으니 무난하고, 빠른 처리를 위해서라면 암살자처럼 가까이 가서 기습 공격으로 빠르게 해치워야 했다. 하다못해 습격으로 처리할거라면 엘리자베타가 도망가지 못하게 병사들을 배치하여 퇴로를 차단하거나 빠져나가기 힘든 장소로 유인하는 지능 정도는 발휘해야 했었다.[15] 또한 상식적으로 바나디스를 무력으로 쓰러뜨릴 수 있는 상대는 같은 바나디스인데 이 경우 알리바이가 있는 다른 바나디스들과 달리 알리바이가 없어 의심 받을 확률이 높다.[16] 당시 티글은 브륀의 전권을 대표하는 인물이고 여러 바나디스들과 두루두루 친한 것을 생각했다면 최소 포섭 시도 정도는 해봐야 했다. 만약 티글이 거기서 죽었다면 브륀뿐만 아니라 다른 바나디스들과 관계가 바로 최악이 되어 곧바로 내전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17] 사실 저것도 루슬란이 가벼운 처벌로 끝내준거지 일반적으로는 감금이나 심하면 처형으로 까지 갈 수 있을 정도로 문제 있는 행동이다.[18] 전사자 유족에 대한 보상이라던가 인근 영지에 대한 관계, 민심 수습, 향후 밤침 등 신경 써야 할 점이 한 두개가 아니다.[19] 하다못해 전쟁 원흉 또는 전쟁 범죄자라는 비난속에서 죽었어야 했다.[20] 올가는 바나디스가 된 초기에 바나디스로서의 책무에 겁을 먹고 영지를 방치했지만 당시 그녀의 나이가 12살 밖에 안 된걸 생각하면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은 아니다. 책임을 따지자면 12살 꼬맹이에게 무턱대고 영주 자리를 맡긴 용구에게 있다. 또한 영주가 되고서도 미숙한 면이 없는건 아니지만 피그넬리아처럼 대형사고를 친 적도 없다.[21] 심지어는 공녀의 무력이 아니라면 외교를 고깝게 본 아스발의 2명의 후계자와(엘리엇과 저메인 이 형제 모두 외교하려고 온 타국의 사신을 감금해서 제 3국에 팔아먹으려고 했다!) 다를바가 없다고 평가 받기도 한다.[22] 당장 지스터트 왕가만 해도 7개의 공국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여 통치에 애를 먹고 있는 판이다.[23] 극단적 예시지만 정복 활동에 성공해 7국 재패까지 한 진나라가 통일의 치세가 15년밖에 가지 못하고 나라꼴이 막장이 된 것만 봐도 정복보다 통치가 더 어렵다. 때문에 북송, 원, 명, 청 등의 중국 왕조들은 정복 활동보다는 내부 안정에 힘을 기울기고 외부와는 교역에 치중했다.[24] 이렇게 정복을 통해 실패한 인물로는 무제(전한), 수양제 등이 있다. 둘 다 무리한 원정으로 재정이 파탄 났고 백성들의 삶이 고달파지게 되었다. 전자는 그래도 성공해서 호불호가 심한 군주로 남았지만 후자는 실패하여 아예 나라가 멸망해버렸다.[25] 다시 말하자면 라이트메리츠를 공격해서 이긴다쳐도 그 다음에는 브륀이 있고 또한 류드밀라의 올뮤츠도 있어 확장이 어렵고 견제 받기 딱 좋다.[26] 하다못해 제2차 아편전쟁에서 영국은 애로호 사건이라는 황당한 개전 사유를 만들기라도 했는데 피그넬리아는 정말 아무런 명분도 없었다. 그냥 마음에 안 드니까 공격한다 딱 그 수준이다.[27] 엘리자베타의 영지로 사샤가 있던 시절부터 이런저런 문제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28] 물론 라이트메리츠 공략전에서 엘리자베타가 그래듯 에렌 역시 엘리자베타를 도울게 분명하므로 실패했을 것이 자명하다.[29] 사실 둘의 목표가 다른 만큼 발렌티나 입장에서는 굳이 피그넬리아를 도울 필요가 없었다. 자기가 수도를 점령하는 동안 어그로를 끌어준 것만으로 충분한 이득을 얻었다.[30] 작중에서 브륀도 내전으로 약해진 틈을 타 작슈타인, 아스발, 무오지넬의 침공을 연이어 겪었다. 그리고 피그넬리아 사후 이민족들이 지스터트로 쳐들어 오면서 정말로 제살 깎아먹기라는 게 드러났다.[31] 엘레오놀라 빌타리아, 류드밀라 루리에, 소피야 오베르타스, 엘리자베타 포미나, 올가 탐.[32] 피그넬리아가 수도를 탈출해 영지에서 거병을 일으킬 때, 상식적으로 저런 사고를 치고 왔으면 피그넬리아를 만류하고 비판해야 되는 가신들이 라이트메리츠 공격까지 순순히 따라주는 어이없는 전개를 보여준다. 명백한 핍진성의 붕괴다.[33] 피그넬리아가 에렌의 아치에너미로 볼 수 있는 묘사는 에렌의 양부인 밧타리온을 죽였다는 점 하나다. 사상적으로 부딪치지도 않았고 서로가 서로에게 깊은 영향을 미친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서로를 의식했냐하면 그것도 아닌데 에렌은 피그넬리아를 원수로 의식하고 있었지만 피그넬리아는 에렌을 평범한 지인 대하듯이 대했다.[34] 작중에서 또다른 반동인물인 롤랑과 비교해하면 정말 못 만들었다는게 느껴지는데, 롤랑의 사상은 왕과 국가에 충성을 다하려는 군인으로 단순한 편이다. 그럼에도 국가를 위해 반란군(티글)을 진압하려는 롤랑과 영지민들을 지키기 위해 조국을 버린 티글의 싸움은 충분히 흥미로운 서사였다. 하지만 에렌과 피그넬리아의 싸움은 뺏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그 정도 서사 밖에 주지 못했다. 게다가 순순히 패배를 인정하고 품위를 지킨 롤랑과 다르게 사태에 대한 뒷수습은 전혀 하지 않고 도망가버린 피그넬리아는 비교하기가 미안할 지경이다.[35] 이는 발렌티나 또한 마찬가지인데 최종 결전에서 발렌티나는 혼자 용구를 쓸 수 있었음에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여 위기감을 부각하지 못했고, 왕이 되고 싶다는 꿈 또한 독자들에게 전혀 공감을 받지 못했다. 그러면서 쓸데없는 심리 묘사는 많아서 대체 이 캐릭터가 왜 갑자기 이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핍진성이 부족하다. 여러모로 피그넬리아가 받는 비판과 거의 대동소이하다.[36] 첫만남의 에렌이 그랬을때처럼 티글에게 나름 호의를 갖고 있었다.[37] 여기서 부족한 매력이란 말은 여성의 매력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빌런이자 군주로서 독자들을 휘어잡는 매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38] 비슷하게 악역이었던 발렌티나가 여러 스핀오프 작품에서 등장하여 조연으로 활약하는데 비하면 비교된다.[39] 둘은 각각 피그넬리아의 전임자 및 후임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