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예일대 초연 | 2020년 한국 초연 |
Peerless: A High School Macbeth
한국계 미국인 극작가 박지해(Jiehae Park)의 2015년 작품. 국내에서는 2020년 1월 극작가모임 호랑이기운이 제작을 맡아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초연했다.
주인공인 아시아계 미국인 여자 쌍둥이 L과 M[1]은 미국 중서부의 고등학교로 전학을 오게 된다. 둘은 어퍼머티브 액션 전형으로 아이비 리그 대학교에 진학하려 하지만,[2] 겉보기엔 백인임에도 단 1/16 아메리카 원주민 혼혈인 D가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자 충격에 빠지고 분노하게 된다. 여기에 학교에 한명 쯤 있는 "더러운 애" 캐롤라인이 끼어들며 L과 M은 복수 계획을 꾸미기 시작한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에서 모티프를 가져왔지만, 이를 21세기 미국 고등학교로 옮기면서 '좋은 대학교'에 가기 위해 소름끼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 10대들의 섬뜩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소수자가 겪는 일상적인 차별과 정체성 혼란의 문제까지 녹여내며 전혀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룬다. 그런데 정작 작품의 장르는 코미디. 작가는 이를 두고 "이 대본은 코미디이다. 더 이상 코미디가 아닐 때까지"라 표현했다.
[1] 맥베스가 모티프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 각각 레이디 맥베스와 맥베스 역에 해당한다.[2] 작품이 처음으로 올라온 곳이 다름 아닌 예일 대학교 레퍼토리 시어터였다. 다만 작가 본인은 애머스트 칼리지와 UCSD 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