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3 21:56:10

피터팬 콤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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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플렉스(Complex)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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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증후군의 한 종류
1.1. 국가의 피터팬 콤플렉스1.2. 기관의 피터팬 콤플렉스1.3. 기업의 피터팬 콤플렉스1.4. 지자체의 피터팬 콤플렉스
2. 대한민국의 밴드

1. 증후군의 한 종류

동화 속의 피터 팬과 같이 영원히 어린이 또는 청소년이고 싶어하는 성인에게서 나타나는 증후군. 즉 나이가 들어도 영원히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심리 또는 그러한 생각과 행동을 말한다.

동화에 나오는 피터 팬은 "어른의" 사회로부터 '네버랜드'로 떠나, 이 꿈나라에서 모험하는 나이를 먹지 않는 영원한 소년. 원작 마지막에 웬디를 비롯한 다른 아이들이 원래의 나라로 돌아갈 때도 네버랜드에 남아 영원한 소년으로 남게 된다.

1980년대부터 미국에서 충분히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의 사회에 끼어들지 못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취미에 빠져드는 이른바 "키덜트"의 남성이 대량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는데 이를 지칭하던 말이다. 1990년대 중후반[1]에는 일본의 경제 위기로 일본에서도 어른아이 남성들이 확산되어 어린이 방이란 멸칭이 생길 정도로 사회 문제가 되었다. 오랜 불황에 지쳐 영원히 사춘기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작용된 것이다. 일본의 경제/사회 구조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 한국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피터팬컴플렉스를 겪는 사람들 중 일부는 니트족이 될 수 있다. 초식남 건어물녀화되는 사례와 마찬가지로 경제 불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피터팬 콤플렉스로 가장 유명한 인물은 단연 마이클 잭슨이다. 그는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으며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이 아버지에게 학대 당했듯 잭슨도 아버지에게 학대 당했다. 음악을 만드는 기계로, 아버지에 의해 만들어졌고 마이클 잭슨은 생전에 평범한 유년기를 동경했다. 장난감을 사 모으고, 네버랜드 랜치란 이름의 놀이공원을 만들었다. 그에게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묻는다면 단연 피터 팬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는 생전에 동화 피터 팬을 좋아했다.

1.1. 국가의 피터팬 콤플렉스

대한민국이 그러한 성향을 보여왔다. GDP와 같은 경제나 여러 지표를 미루어보았을 때 여타 주요국들과 별 차이가 없었으나, 개발도상국의 지위를 유지하였을 시절에 농업 등의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지원 받을 수 있는 이익을 고려하여 아슬아슬하게 개발도상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결국 2000년대 들어 경제대국의 모든 기준을 충족했으며, 2019년에는 WTO 개발도상국 지위를 포기, 2021년에는 공식적으로 UNCTAD(유엔무역개발회의)에 의해 제68 차 무역개발이사회에서 선진국으로 분류됨에 따라 1964년 UNCTAD 설립 이후 57년 만에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지위가 변경된 첫 사례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더 이상 개발도상국이라는 미명 하에 국제적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되었다.

1.2. 기관의 피터팬 콤플렉스

보통 공무원들은 당연히 높은 계급으로 승진하고 싶어하고 매우 중요한 요직에 근무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젊은 공무원들이 워라밸을 매우 중요시하면서 슬슬 피터팬 콤플렉스가 발현되고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이 9급 공무원인데 20년 정도 근무해서 6급 공무원이 되었다. 그런데 상부에서 자신을 5급 공무원으로 승진을 시켜준다고 했는데, 일이 너무나도 힘들고 미칠 것 같아서 결국 5급 공무원으로 승진을 포기하고 계속 6급 공무원으로 남는 것이다.[2] 교사들 역시 평교사로 남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비슷한 경우로 미군에서도 '병장은 부담스러워 상병으로 남았다.'라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능력이 없어서 못하는 인간은 많아도 자발적으로 거부하는 사람은 못 봤다.'라는 말도 있다.

1.3. 기업의 피터팬 콤플렉스

중소기업이 성장하면 중견기업이 되고 중견기업에서 더 성장하면 대기업이 되는데, 대한민국의 중소기업들은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상태가 되더라도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중소기업으로 남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를 피터팬 콤플렉스에 빗대어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을 꺼리는 중소기업을 '피터팬 기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 수많은 중소기업 혜택들이 한꺼번에 모두 사라지고 오히려 수많은 규제에 묶여 엄청난 부담을 안게 된다는 점도 중소기업의 성장 의지를 꺾고 중소기업으로서 안주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이러한 이유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을 회피하기 위해 기업을 둘로 쪼개거나 역분식회계를 하여 매출액을 과소계상하는 등의 촌극이 빚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피터팬 기업의 증가로 인해 다른 선진국들과 강대국들에 비해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비중이 극히 낮고 중소기업의 비중이 높자 중소기업 보호 정책과 대기업 규제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전형적으로 대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경영학적 논리라는 의견도 많이 있다.

CJ E&M도 마찬가지. 시청률은 지상파급인데 규제에서 자유롭고 싶어서 종편 신청을 하지 않았다. 실무적으로 지상파급의 영향력이 있으나 법적으로는 아직도 기타 종합유선방송사업자. 즉 동네 케이블방송과 동급이란 의미다. 하지만 너무 비대해져 지상파급의 규제가 필요하단 여론도 있다.

식품 회사의 경우 농심그룹이 대표적이다. 농심은 이미 2010년대 중반부터 총자산 5조원에 육박하여 준대기업으로 지정될수 있었으나, 준대기업으로 지정되면 농심이 보유하고 있는 율촌화학, 농심미분 등 상장, 비상장 계열사의 경영사항은 물론 계열사간 거래까지 세부적으로 공시해야 할 의무가 생긴다. 또한 계열사간의 내부거래도 제한이 생긴다. 그런데 농심이 계열사간의 거래율이 높다는게 문제였다. 그렇기 때문에 공정위의 철퇴를 피하기 위해 일부 계열사를 분사시키거나 자산을 파는 등 준대기업 지정을 피하고 있다.

개개인의 사회생활로 보았을때, 직급이 높아질수록 일과 책임이 당연히 많아지기 때문에, 쭉 대리이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다. 일명 만년대리. 하지만 사기업은 나이만 먹는 이런 사원은 당연히 자르려 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철면피와 배짱이 아니면 공무원과 달리 하기 힘들다.

1.4. 지자체의 피터팬 콤플렉스

어찌 보면 가장 대표적인 사례인데, ·으로 승격되면 주민세 감면이나 농어촌특별전형 등의 혜택들을 전부 못 받기 때문에 승격을 거부하고 읍·면으로 계속 남으려고 발버둥친다. 이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인구가 읍 기준 5만 명 이상, 면 기준 2만 명 이상인 과밀읍·면[3]이 양산되는 원인 중 하나로 손꼽히기도 한다.[4]

2. 대한민국의 밴드

피터팬 컴플렉스 문서로. 이름의 모티브는 원본 피터팬 콤플렉스.


[1] 버블경제가 끝나고 잃어버린 10년이 도래한 건 1990년이지만, 잃어버린 10년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도래한 건 1993~1994년쯤부터다.[2] 하지만 지방직의 경우엔 6급보다 5급이 일이 편하고 국가직의 경우엔 5급도 중간직급이기때문에 비유가 맞지는 않다. 게다가 수십년씩 근속하면 올라가는 6급과 달리 5급은 시험과 경쟁을 통과해야 올라가는 자리라 먼저 5급 올려주겠다 하지만 사양하고 6급 하겠다 하는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3] 화성시 남양읍, 김해시 구 장유면(현 장유동), 순천시 해룡면, 양산시 물금읍, 남양주시 화도읍[4] 마찬가지 이유로 대구 달성군, 부산 기장군, 울산 울주군처럼 광역시 군 지역에 사는 사람들도 자신이 사는 동네가 행정동으로 바뀌기를 거부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