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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시리즈/문서/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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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시리즈 책과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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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렝그라스 연보 모음집2. 리빙랜드의 진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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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렝그라스 연보 모음집

The Collected Annals of Llengrath
렝그라스 연보 모음집

수레바퀴가 돌아갈 때마다 들은 우리의 정체성을 앗아간다. 우리가 그간 익힌 지식을 무자비하게 잡아 뜯는다.

우리네 영혼의 창백한 그림자는 보전할 수 있다. 그러나 지식과 기억은 물론이요, 자아는 전부 도려내 진다.

신들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가 언젠가 호적수로 성장할까 봐 두려운 걸까?

에이어 글란파스의 나무는 여느 필멸자에 뒤쳐지지 않는 강한 영혼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복잡한 뿌리는 몇 마일이고 뻗어 나간다.

하지만 바닥을 파헤쳐 그 뿌리를 따라가 보면 알 수 있다. 이들의 뿌리에 끝은 없으며, 이웃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말인즉슨 수많은 영혼이 하나의 몸을 공유하는 것이다.

필멸자라고 똑같이 할 수 없는 건 아니지 않나?

한 나무의 가지를 다른 나무의 몸통에 접목해놓으면, 세월이 흘러 원래 하나의 나무에서 자랐을 열매보다 훨씬 더 달콤한 열매가 자라나게 된다.

그렇다면 영혼을 다른 자발적인 필멸자의 뿌리에 접목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영혼은 깨지지 않고 하나로 응축될 것이며, 함께 더욱 강력하게 성장할 것이다.

신들은 조각난 영혼을 보기만 할 뿐, 실제로 보살펴주진 않는다. 상처 입고 망가진 사람들은 창조주에게 버려져 바람에 뒤틀리고, 구원과 안식조차 누릴 수 없다.

그럼 신들은 의도적으로 조각난 영혼도 똑같이 하찮게 여기지 않을까?

난 신들의 무관심을 역이용할 것이다. 그들의 혐오를 나의 종복으로 만드리라.

접목된 영혼은 신들의 시선에 들지 않을 터. 혈액 열병처럼 자유롭게 퍼지면서 숙주는 죽이지 않는 거다.

아니, 난 열혼 열병이 될 것이다. 보이자 않고 막으 수도 없는.

영원한 존재.

2. 리빙랜드의 진짜 이야기

True Stories from the Living Lands
리빙랜드의 진짜 이야기

오직 가장 원기 왕성한 모험가들만이 감히 리빙랜드로 가는 길고 위험한 길을 떠난다. 그 아름다움을 부인하는 자는 아무도 없지만 - 식생의 다양성만으로도 식물학자의 꿈이다 - 이 원시 언덕을 지나는 유쾌한 여행에 내재한 위험은 대부분이 시작할 엄두도 못 낼 정도다.

잠시 땅 그 자체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 구릉진 언덕, 푸른 나무, 태양. 지역 전체가 언덕과 계곡의 연속처럼 느껴지며, 각각이 독자적인 생태계를 갖고 있다. 비록 그런 선언은 약간 극단적이지만, 아마도 거의 사실일 것이다. 태양과 지리적인 위치, 신선한 물의 인접성, 계곡의 깊이 등의 결합과 온천의 존재는 리빙랜드의 광범위한 동식물군을 이루어 주었다. 언덕의 비탈을 내려가 계속 안으로 들어가면 무성하고 푸른 언덕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다음 언덕을 올라가면 바위와 끓어오르는 미네랄 온천만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생물들! 내 여행 도중, 나는 그 모든 것을 보았고 이 장소는 끊임없이 나를 놀라게 한다!

트롤

나는 리빙랜드에서 트롤을 만난 일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나는 거대한 식물에 잡아먹히는 것을 가까스로 피했고 (이후에는 더 많이 만났다) 온 힘을 다해 달아났다. 나는 산 정상에서 쉬었고, 그 아래 계곡은 넓고 푸르고 축축했으며, 키가 작고 가지는 무성한 나무들로 뒤덮여 있었다. 어디에나 덩굴이 자라 있었다! 나무 사이에도, 그 꼭대기에도, 땅바닥에도 - 그것은 온통 덩굴과 녹색으로 뒤범벅이었다. 조심스럽게, 나는 분지로 내려갔고, 모든 의심스러운 것에 주의를 기울였다. 그리고 그건 잘한 일이었다! 나는 모든 나무가 나무처럼 보이지는 않는다는 걸 알아챘고, 얼어붙은 채 최대한 모습을 감추려고 바닥으로 몸을 낮췄다. 나무 중 하나가 천천히 움직이면서 무리에서 멀어졌다. 그게 트롤이란 걸 알아차린 건 그때였다. 나무들 속에서 쉬고 있다가 걸어 나온 것이었다. 몇 걸음 걸어서, 나는 곧장 그들의 집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 트롤들이 보여준 위장술은 이전에 본 어떤 것보다도 뛰어났다. 장래에 다시 돌아가 그들을 좀 더 보고싶다.

곤충

비록 그들을 보진 못했지만, 나는 리빙랜드에는 거대한 곤충이 있다는 보고서를 읽었다. 지네, 파리, 모기, 그리고 말법 등은 모두 다른 곳에서보다 10배는 크다! 야영지를 만드는 걸 상상해보라 - 당신은 방금 모든 것을 설치했다. 대피소 근처에는 멋진 불이 있다. 요리 단지 안에서는 무언가가 부드럽게 끓고 있다. 당신은 앉아서 고된 하루를 보낸 후에 마침내 쉴 수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당신은 발끝에서 뭔가가 움직이는 느낌을 받는다. 끈질기고 길다. 그게 뭐든 쓸어내려고 손을 뻗었다가, 단단하고 길면서 유연한 무언가가 당신의 장화를 감고 있는 걸 만진다. 고개를 숙여 팔 크기의 지네 한 마리가 무심코 발을 지나 야영지 저쪽으로 향하는 걸 본다. 당신은 그 야영지에서 벗어나고 싶을 것이다. 그렇지 않겠는가? 그게 바로 내 친구가 지네 둥지에다 불을 피운 사실을 알게 된 후에 한 일이다.

식물

그리고 우리가 잊지 않도록 - 식물 주위에 있을 때는 경계를 늦추지 마라! 나는 거대한 꽃들이 멋지게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밝은 분홍색이었고 가운데 줄기 주위에 원을 이루고 있었다. 향기는 또 어떻던가! 그게 얼마나 즐거웠는지 표현할 말을 찾을 수 없다. 달콤한 과일 향에 뭔가 톡 쏘는 냄새가 약간 났을 뿐이다. 더 자세히 살펴보자. 꽃들 중앙의 줄기에 열매들이 자라는 걸 보았다. 자, 나는 단지 그걸 가져야했다! 그래서 꽃들쪽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그 식물 아랫부분의 주변에 자린 덩굴들이 꿈틀거리기 시작했고 꽃들은 내 쪽으로 향했다. 꽃들이 사실은 꽃이 아니라 맞물린 턱이란 걸 발견한 건 바로 그때였다. 나는 그 위장술에 속았던 것이다! 나는 재빨리 후퇴했고, 제때에 거기서 벗어났다. 그 꽃들은 쾅하고 닫혔다. 내가 아직도 거기 서 있었다면, 헛되이 옆매에 손을 뻗으려다가, 오늘 이 책도 쓰지 못하게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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