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한국의 만화가. 본명은 하공석. 여수 출신.[1] 무협만화 계의 한 축이다. 극화를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만화가.
2. 이력
원래는 80년대 대본소 만화 세대의 스타 작가 중 하나로, 황재 등과 함께 무협만화를 그렸다. 이때는 상당히 진지한 스토리의 무협 만화로, 주인공도 머리를 길게 기른 미청년 스타일이었고 홍콩이나 대만의 무협물과 비슷한 그림체였다.당시의 그림체는 같은 대본소 만화 작가인 황재나 이재학에 비해 준수한 측면이 있어 주로 그림체에 중점을 두는 독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황재의 경우 주인공 캐릭터를 비롯한 등장 인물의 묘사가 지나치게 만화적이고[2] 이재학의 경우에는 주인공 캐릭터 얼굴에 큼지막한 점이 붙어 있다던지 해서 그림체를 중요시하는 이들에게는 비선호되는 경향이 있었다. 무협만화라는 장르의 특성상 극적인 전개는 사실 큰 줄기는 거기서 거기라서 별 차이가 없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당시 최고의 무협만화가로 평가 받았던 이재학에 비해서 스토리 라인의 심후함은 다소 떨어지나 깔끔한 그림체, 거기에다가
당시의 하승남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대마', '대가', '명문', '그릴 수 없는 영웅' 들은 당대 무협만화 중 최고의 걸작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1981년부터 1991년까지 관계당국에 납본(納本)했던 만화책만 기준으로 공식집계된 하승남의 단행본 발행수는 모두 112종 1,074권에 이른다. 타이틀 수에서는 '국내 최고'를 기록했으며, 발행권수로는 박봉성의 다음 자리를 차지했다.
90년대 중후반부터 노선을 확 바꾸어, 고행석의 구영탄 캐릭의 얼굴을 차용한 좀 얼뜨기 같은 얼굴의 주인공을 내세워 좀더 코믹한 터치로 무협만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그 변신은 나름대로 성공하였다.
2008년에는 다음 웹툰으로, C.I.T 존만과 길로를 연재했었다. 원작은 죽림누필. 내용은 투캅스+C.S.I 비스무리. 일단 재미는 있는 편. 주로 청소년 계열이 많았으나, 대본소는 성인시장을 공략해야 하기에 성인무협만화를 그리거나 학습만화를 그리는 듯. 주로 동남아나 아시아 쪽에서 유명하다. 80년대에 데뷔해, 지금까지 꾸준히 그리는게 놀라운 점.[3] 그리고 08년도에 최초의 한일 합작만화인 '해협 저편으로'에 안중근 의사에 대한 만화를 그린 적이 있다. 정말 충격적이게도 그동안의 무협만화에서 보이던 끼가 없고 담담하고 객관적인 만화였다.
최근 들어서는 작화는 분명 예전에 비해 발전했지만 그 대가로 그림 붙여넣기가 의심된다. 작가의 건강 탓인지 모르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액션이 느껴지던 옛날 그림체가 나을 정도이다.
3. 특징
골통시리즈 무협만화로 유명하다. 또한 김화백같은 공장장이다. 그림의 퀄리티는 매우 공장장스러우나, 스토리는 나름대로 알차다. 다만 초기의 하승남이 동 시기의 작가들에 비해 그림체에서 우위를 보였던 것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이 시기 이후의 하승남 작품은 그다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물론 90년대 중반 이후 대본소가 완전히 몰락하면서 기존의 시스템으로는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다는 상황이 잘 알려져 있어 대놓고 까지는 못하고 있다. 무협에 치중하지 않고 다양한 소재(예를 들어 수사물이라든지, 흡혈귀(...)물, 때로는 어드벤처도...)를 사용하여 작품마다 새로운 재미를 느낄수 있다. 문제는 끝에서 시밤쾅 전개로 끝내버린다는 것.4. 대표작들
만화공장장이라 작품수가 수백개가 넘어서 대다수가 생략되었다. 그래도 스타 시스템이라 해서 주인공들을 돌려쓴다.- 목림방: 1980년 연재.
- 팔색조: Mr.블루 연재작.
4.1. 주인공들
- 유세옥 : 하승남의 대표남캐. 보통 무공이 엄청 약하지만 대신 머리가 좋고 약삭 빠른 모습으로 그려지나 우연히 용의 구슬같은 영약을 먹어 절세고수가 된다. 또한 겉으론 예의없고 건방지나, 속은 아주 맑은 청년으로 나온다. 눈은 항상 반쯤 감겨있고, 작마다 똑같은 복장이 특징. 작중 인물의 대사를 빌자면 웃는 얼굴이 정말 아름다운남자다.[4]
시리즈의 대표 패턴은 대충 이렇다.
배경으로 1.돈과 여자를 밝히는 한량, 2.무식하기 그지 없어 힘만 쓰는 남자, 3.마음씨가 순수하다 못해 바보 천치같은 녀석등으로 보여지며 실은 숨겨진 고수라던가 아니면 대단한 집안 혹은 문파의 후예로 나오기도 한다.
주인공 보정을 크게 받아서인지 대부분의 경우에는 절대 고수 혹은 엄청난 무공 실력을 지니게 되며 살아남지만 그 대가로 죽을 위기를 넘기거나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잃게 된다. 또한 엔딩도 운이 좋으면 취록을 비롯한 히로인들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하렘 엔딩으로 끝나지만 반대로 혼자 살아남는 새드 엔딩으로 끝나기도 한다.
- 취록 : 대표여캐. 메인 히로인으로 보통 유세옥과 커플링을 이루지만 사마지인과 같이(...) 이룰 때도 있다. 보통 성격은
매우 더러워불과 같고, 무공이 매우 강하지만 어디까지나 히로인이기에 천하제일 수준은 아니다. 왈가닥이라 천하의 뻔뻔한 유세옥보다 더한 여인이 되어 바가지를 긁기도 하지만 정숙하고 일편단심이 되어 현모양처으로 나오기도 한다. 독고화인이 약혼자 또는 사형, 상관이자 첫 사랑으로 등장하지만 여자에 관심이 없다던가 혹은 야망을 위해 취록을 버려서 자신을 사랑하는 유세옥으로 마음을 돌리기도 한다.
- 사마지인 : 콩라인 여캐. 작마다 절세미녀로 등장한다. 취록에 밀려 유세옥과 커플링을 잘 이루지는 못하지만, 취록이 죽거나 페이크 히로인으로 전락하면 유세옥과 이뤄지게 된다. 보통 무림맹의 맹주의 딸이나 좋은 가문 출신의 아가씨로 등장하며 성격은 요조숙녀일 때도 있고, 속이 검은 악녀 혹은 절세의 고수일 때도 있다.
- 독고화인: 백발 (혹은 금발?)인 미남형 캐릭터로 주인공인 유세옥의 라이벌이자 악역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가끔씩은 사마지인의 남매로써 사마 화인이라는 이름을 쓸 때도 있다.
대개는 정파의 무림맹 혹은 마교의 후지기수나 절세고수로 나와서 무식하거나 순진한 유세옥을 속이거나 이용해 먹기도 한다.
정파의 군자지만 속이 음흉하게 나오기도 하고 아니면 자기보다 윗줄의 고수인 유세옥을 위기에 빠뜨리기도 하며 자신에게 반해있거나 마음이 있는 취록 또는 사마지인을 빼앗기기도 한다. 그러나 정말로 이따금씩은 좋은 놈으로 나오거나 유세옥의 조력자로 등장해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5. 여담
- C.I.T: 존만과 길로라는 다음에서 연재된 웹툰으로 현대가 배경인 형사물. 휴머니즘을 강조하지만 결말이 굉장히 절망적이다. 맨날 범인을 잡으러 다니는 형사들이 용의자(진범)가 자살을 하자,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절망한다. 그와 함께 게재되는 시(詩)가 내용과 매치된다. 링크
중국 정부와 손잡고 쓰촨성 대지진 만화를 그리고 있다(!) 링크 그리고 키타카타 켄조(北方謙三) 원작에 카지카와 료(梶川良) 감수의 만화 삼국지에서 작화를 담당하고 있다. 삼국지의 경우 인터뷰에 따르면 일본측과의 합의로 하승남 본인이 직접 밑그림부터 펜터치까지 전부 그린다고 하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공장장 하승남이 아닌 만화가 하승남의 작품인 셈. 대본소 용으로 나오고 있는 하승남 명의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 보면 그 작화 퀄리티의 차이가 확연하다.
개인 홈페이지가 존재했으나 계약 종료로 인해 폐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