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26 19:15:36

하이디 라이트

1. 개요2. 비판3. 결론

1. 개요

하이디 라이트(Heidi Wright).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여성이며, 직업은 레이키 마스터이자 동물과 교감할 수 있다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이다. 하이디의 홈페이지를 비롯하여 생년이 언제인지 분명하게 밝힌 자료는 없으나, 하이디가 스스로 밝힌 경력을 바탕으로 추정하면 1960년대 중반쯤, 늦어도 후반에 태어난 듯하다.[1]

자기 홈페이지에 올린 소개문에 따르면 하이디의 경력은 아래와 같다.

캘리포니아의 조그만 마을에서 태어나 대학(college)을 졸업한 뒤 캘리포니아 자연생태계 보호위원회[2]에서 일하다가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에 들어가 경찰관으로 13년간 근무했다.[3] 캘리포니아 경찰 올림픽에 출전하여 메달을 따고 1994년에 올해의 캘리포니아 순찰대원상을 받는 등 승승장구하였으나, 부상 때문에 퇴직했다. 퇴직한 뒤 실바 메서드(Silva Method)를 배웠으며, 2000년에는 레이키[4]에 입문하여 나중에는 마스터 단계가 되었다고 한다. 자기 홈페이지에도 스스로를 레이키 마스터라고 쓸 만큼 스스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 이렇게 활동하는 동안 자신에게 동물과 소통하는 능력이 있음을 깨닫고 애니멀 커뮤니케이터가 되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2006년부터 TV 프로그램 '천재! 시무라 동물원(天才!志村どうぶつ園)에 정기적으로 출연하여 인지도를 쌓았으며, 한국에서도 국내에는 2009년 5월 3일에 방송된 TV 동물농장에 출연하여 알려졌다. 현재 세계 곳곳에서 여러 방송을 타면서 정말 동물과 오감을 넘은 무언가로 교감하여 마음을 읽고 상처받은 동물들의 마음을 여는 능력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2. 비판

하이디가 나온 방송들을 보면, 동물들의 그동안 이유를 알 수 없던 행동을 바꿀 만큼 큰 영향을 끼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대체로 해당 동물과 둘이서 교감을 하여 동물의 마음을 읽고 마음의 문을 열게 하며, 사람과 동물간 이해를 도와 갈등을 해결하는 해결사 같은 면모를 보인다.

하지만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항목에서 보듯이 이러한 현상은 비판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필요가 있다. 분명히 하이디가 보여준 능력은 놀라우며 전세계적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동물들의 행위와 하이디가 말한 그들의 마음은 너무나도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말도 안 통하는 동물의 마음을 읽었다고 주장한 뒤 동물의 행동이 급변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게다가 하이디가 보여주는 행위는 매우 비과학적인 모습이다. 하이디가 개설한 홈페이지에서 동물의 사진을 보내주면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글과 타이틀을 내걸어서 더욱 이러한 의심이 커졌고 아예 심령적 능력(사기 행각)이라는 해석이 나와서 논란이 되었다.

또한 방송에서 진출하여 보여준 놀라운 모습은 카메라의 편집이나 프로그램 내부에서의 과장적 해석, 심하게 짚어본다면 그저 일련의 사기 행각일지도 모른다. 많이 양보해도 전세계에서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라는 직업은 하이디가 최초이며 단순히 어떤 교육을 받아서 직업군을 양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한마디로 초능력을 연마하는 셈이다. 동물의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보고 다룰 수 있는 조련사나 수의사, 해외에서 종종 나오는 도그 마스터와 같은 특정 동물에게 전문적인 지식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동물을 다루는 법을 알게 되는 것 이상으로는 나아갈 수 없다.

그러니까 동물에 대해 연구하고 공부하다 보니 동물의 속마음을 읽어낼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은 한 마디로 무술을 배워서 장풍을 쏠 수 있게 되었다는 것과 다름이 없다. 상식적으로 조금만 생각을 해봐도 사람의 마음도 아니고 동물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니 비상식적이고 비과학적인 일이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속이고 이익을 취하는 사람을 우리는 사기꾼이라고 부른다.

본인은 자신이 사기 행각을 벌인다는 사람들에 대해서 자신은 남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지만, 하이디가 홈페이지에 소개한 경력을 믿기 어렵다. 자기가 몇 년생인지조차도 숨길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순찰대원으로 근무하는 동안 상을 받고, 방송에도 잠깐 나온 적이 있다고 설명하는데 이를 검증할 수가 없다. 순찰대원으로서 상을 받았다면 인터넷상에 자료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도 이를 찾을 수가 없다. 또한 경찰 올림픽에 출전하여 메달을 받았다고 쓰면서도 몇 년도 대회였는지, 종목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는 등 행적을 확인하기 어렵게 정보를 감추었다.

3. 결론

애당초 타 종과의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육감적 교감이라는 점에서 현실성이 전혀 없는 불가능에 가까운 행위이다.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동물들의 마음을 읽고 동물들의 상태가 호전되는 모습도 많이 보였지만 역시 정말로 진실인지 일련의 사기 행각인 거짓인지 확신할 수 없다. 누군가가 직접 나서 하이디가 말하는 능력의 진위를 가려 결론을 내기 전까지는, 전적인 판단은 여러분에게 달려있다. 허나 하이디가 능력이라고 주장하는 행위들은 초능력, 영능력에 가까움은 엄연한 사실이며 진실 확인이 불투명해 거짓이라는 주장이 가장 신빙성이 있다.

동물행동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나 동물 행동교정을 전문으로 하는 조련사들은 라이트를 '실제의 탁월한 통찰력 및 행동분석 능력을 기반으로 자기홍보성 판타지를 가미한 컨셉마케팅 사기꾼\', 또는 '동물 행동분석에 대한 뛰어난 재능이 있으나, 스스로는 초능력이라 여기고 그것으로 동물과 초자연적 교감을 한다고 믿어버린 사람\'이라고 본다. 사기꾼이라고 확신하는 회의론자들은 하이디가 동물행동학 지식에 전형적인 멘탈리즘(metalism) 및 콜드리딩(cold-reading) 수법을 사용할 뿐이라고 본다.[5]

어느 쪽이든 매우 회의적이며 비판적이다.

게다가 하이디가 동물 사진만 봐도 해당 동물의 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점까지 고려하면, 정말로 뭔가 목소리가 들리는 게 아닌 이상 사기꾼이 분명하다. 초능력이 아닌 능력을 초능력이라고 착각할 가능성은 전무하다.[6]

덧붙여서 주변에서 동물의 마음을 교감으로만 읽을 수 있다는 사람들은... 사기꾼이라고 깔고 들어가라. (물론 강아지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 혹은 야생동물들도 각자 행위에 따라 표출하는 자신의 감정이 있는 것은 사실이며 이것으로 해당 동물의 대략적인 상황은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속마음을 읽는 것은 그냥 독심술이나 마찬가지이다.)

[1] 일부 일본 인터넷 게시물에서는 하이디 라이트가 1964년 1월 5일생이라고 쓰기도 했으나, 영어권 인터넷으로 이를 검증할 수가 없다.[2] 자기 홈페이지에 "Heidi worked as a Wildlife Aid for the California Department of Fish & Game"이라고 서술하였다. 주정부에서 자연생태계를 보호하는 기관이다.[3] 캘리포니아에서는 원래는 주 경찰과 고속도로 순찰대가 따로 있었으나, 1995년에 통합하였다고 한다.[4] 한국어로는 영기라고 한다.[5] 멘탈리즘은 소위 '독심술(讀心術: mind-reading)'로, 19세기에 서양에서 꽤 유행하던 오컬트 및 신비주의 풍조에 편승하여 마술사들이 행하던 행동학적 심리트릭이다. 그러한 일련의 기법들 중 대표적인 것이 '콜드리딩'인데, 현재 상대의 심리, 상황을 파악하기 적절한 계산된 질문들을 하면서 "~죠?", "~인가요?" 하는 식으로 상대의 확인을 요하는 질문들을 연거푸 쏟아내면서 상대가 자각하지 못하는 미세한 신체반응 등을 관찰하는 행위이다. 알아내고 싶은 내용에 대해 소거법을 적용한 계산된 질문들을 쏟아내가며 하나 하나 '오답'들을 제외해나가면서 정답을 찾는 식. 예컨대, 상대 마음 속의 숫자를 알아낸다면서 "~자릿 수의 숫자를 생각하세요"라고 한정을 시킨 후, "첫 자리는 1... 2... 3... 4... " 독백하는 척하면서 숫자를 언급하다가 상대가 미세한 신체반응을 움찔 보이는 것으로 하나 하나 숫자를 확정시키는 식.[6] 선천적으로 눈치가 빠르거나 무의식적인 정보처리능력이 뛰어날 뿐인데 이를 초능력으로 오해하는 사례는 분명히 존재한다. 의식적으로 분석하지 않고도 머릿속에 답이 떠오르니 초능력인 줄 안 것이다. 이런 경우는 초능력자는 아니지만 사기꾼 또한 아니다. 그런데 하이디 라이트는 이런 경우가 절대로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