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5 06:15:02

아름다운 축구 했잖아

한잔해에서 넘어옴
1. 개요2. 설명3. 왜곡 논란과 진실4. 패러디 목록5.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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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FC 바르셀로나의 감독 사비 에르난데스가 선수 시절 2012-13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에서 FC 바이에른 뮌헨에게 합계 7:0으로 대패한인터뷰에서 경기 내용에 대해 코멘트한 말에서 비롯된 표현.

인터뷰 내용은 "바이에른은 게임을 컨트롤하지 못했고, 바르사는 바이에른을 상대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즐겼으며, 결과가 스토리의 진실을 말해주는 건 아니다."였다. 참패로 인해 쏟아지는 팬들의 비난을 회피하기 위한 정신승리라는 평을 받았다.

2. 설명

스페인 축구는 바르사를 중심으로 2000년대 말부터 상대 팀보다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는 게 특징인 티키타카를 구사했으며, 스스로 이를 아름다운 축구라고 자평하면서 우월함을 과시해왔다. 특히 사비는 인터뷰에서 유독 자주 아름다운 축구를 강조하며 지나칠 정도의 자신감을 드러내곤 했다.

오심으로 유명한 08-09 시즌 첼시 FC와의 챔스 준결승전 때도 사비는 경기 후 후폭풍이 일자 첼시는 우리처럼 아름다운 축구를 펼치지는 못한다며 말했다. # 막상 실제 경기에서는 첼시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지만 오심 논란이 있었고 바르사가 결승에 올라가고 말았다.

자기 팀이 경기에서 이겼을 때는 아름다운 축구와 점유율을 운운하는 것이 그렇다고 쳐도, 문제는 경기에서 졌을 때도 졌지만 점유율은 우리가 이겼다며 정신승리를 시전할 때였다. 특히 사비는 패배하고 나서 이런 식의 인터뷰를 하면서 경기에서 이긴 상대팀을 폄하해왔는데, 바이에른에게 합계 7:0이라는 압도적인 대패[1]를 당한 후에도 이런 정신승리 발언이 어김없이 나오자 결국 조롱거리로 전락해버리고 만 것이다. 이 스코어는 2022년 현재까지 역대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전 최다 점수 차 기록으로 남아 있다.
파일:attachment/아름다운 축구 했잖아/beautiful_football.jpg
유명한 "한잔해. 점유율은 이겼잖아?"
해축갤을 시작으로 차비가 와인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한잔해. 아름다운 축구 했잖아."라는 조롱이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인터넷상에서 '아름다운 *** 했잖아' 등의 글 내용+위의 사진과 함께 다양한 글의 패러디로 쓰이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축구2라는 바리에이션으로 발전한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B조 첫 경기인 네덜란드전을 앞두고 사비는 아름다운 축구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우리는 우리의 스타일로 축구를 하든지, 아니면 죽을 것이다. 수년 동안 이 철학을 유지했다. 다른 축구를 하는 것은 멍청한 일이다. 우리는 이 스타일의 축구를 고수할 것이고 우승하거나 실패하거나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우리는 경기를 지배하고 볼을 소유하길 원한다. 우리는 이런 축구 스타일로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성공을 일궈냈다. 우리 선수들 모두가 이런 축구 철학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우리만의 축구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를 희망한다.
사비 "죽어도 점유율 축구는 포기못해", 차비 "스페인, 티키타카로 승리할 것"
하지만 네덜란드전에서 사비의 스페인은 졸전을 펼치며 5:1 대패를 야기한 역적 중 하나가 되었고[2], 차비의 '아름다운 축구 했잖아'는 또다시 주목받게 되었다. 이어 2차전인 칠레와의 경기에서 차비는 출전조차 하지 못하고 벤치를 지켰고, 이 경기에서도 2:0으로 패하면서 아름다운 축구로 우승하겠다던 차비의 스페인은 2경기 만에 짐을 싸게 되었다. 차비는 나의 시대는 끝났다며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래도 14-15 시즌, 2년 만에 챔스 준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바이에른을 상대로 스코어 합계 5:3으로 설욕하는데 성공하고 결승에서 유벤투스 FC까지 꺾으며 트레블을 달성, 긍정적인 의미로 아름다운 축구를 한 사비는 홀가분한 심경으로 바르사에서의 마지막 한 잔을 취하게 되었다.

그러나 5년 뒤..

사실 사비는 자신의 축구 철학에 대해 묻는 다른 인터뷰에서 이기는 축구가 아름다운 축구라는 말을 한 적도 있다. 결국 내로남불.

바르셀로나의 감독이 된 사비가 2022년 9월 14일 챔스에서 다시 만난 바이에른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또 한 번 패했는데, 경기력 측면에서 바르사가 바이에른보다 나았다는 인터뷰를 했다는 기사가 나오자 타팀 축구 팬들로부터 사비는 또 한 번 조롱을 당했다. 그리고 10월 27일 캄 노우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바이에른을 상대로 0:3 패배를 또 당하고 말았다. 바르사는 2년 연속 챔스 조별리그 탈락을 하게 되었는데 , 사비는 10월 31일 인터뷰에서도 바르사가 바이에른과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보다 경기력이 나았다고 말했다. #

3. 왜곡 논란과 진실

차비 발언의 본래 의도는 정신승리가 아니라 패배를 인정하고 자책한 것이라는 차비 팬들의 옹호가 있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을 왜곡한 것이다.

차비의 정확한 발언은 아래와 같다.
우리는 바이에른을 상대로 점유율의 우위를 즐겼고, 그들은 경기를 컨트롤하지 못했다. 단지 결과만 보는 것만으로는 전체 스토리를 사실대로 말하지 못한다.
출처: 마르카 기사
바르사 공식 홈페이지에도 해당 경기와 관련한 차비의 인터뷰가 올라와 있는데, 구단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차비의 인터뷰 원문은 다음과 같다.
단순히 경기 결과만 보지 말고 그 이면에서 경기가 어떻게 흘러갔는지를 반드시 자세히 살펴봐야만 한다. 바이에른은 평소처럼 윙어들의 스피드를 활용하는 열린 스타일로 경기하지 않고 우리와 경기할 때는 스타일을 바꿨다. 그들은 우리를 잘 압박했고, 견고한 수비를 펼쳤다. 그러나 우리는 점유율을 지배했다. 그들은 우리로부터 점유율을 가져올 수 없었다.
출처: FC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저 말이 바이에른과의 경기와 관련된 차비의 인터뷰의 전부다.

차비의 발언 어디에도 자책하거나 패배를 순순히 인정하는 표현은 없다. 두 인터뷰 모두 "결과만 보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점유율에서 앞섰다."고 말하면서 정신승리하고 있다. 바르사 팬들이 주장하는 사비가 자책했다는 인터뷰 원문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참조하기 좋은 영상.

4. 패러디 목록

2014년 6월 브라질 월드컵과 엮이다 보니 패러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어느 팀이 처참하게 지고 있으면 게시글 제목을 ''???: OO. 어서 와서 한 잔 해.'나 '???: 왜 그래? 아름다운 OO 했잖아. 한 잔 해' 등으로 적은 뒤 본문은 술잔을 든 사진의 인물이나 '한 잔'할 대상자를 올린다. 다만 특정 상황과 결과가 아쉽지만 적당히 넘겨도 될만한 상황일 때 '한잔 해'라는 단어만 쓰인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다음과 같다. '???: 형~ 이겼으니까 한잔 해~' 이런 식으로 점유율 드립을 기본으로 쓰이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선수로는 차비 에르난데스, 감독으로는 루이 판 할이 많이 쓰이고 있다.

2024년 초 들어서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한 잔 해 드립이 성행하고 있는데, 기존의 쓰임새와 다르게 아예 말아먹어서 도저히 답이 없는 와중에 그나마 좀 나은 점 하나를 갖고 "~~잖아 한 잔 해~" 하는 식이다.

5. 관련 문서



[1] 1차전(원정) 4:0 패배, 2차전(홈) 3:0 패배[2] 물론 최고의 역적은 그라운드를 기어다닌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였다. 카시야스 덕분에 사비는 욕을 덜 먹었지만 그 역시 속수무책으로 털리며 무기력한 패배의 주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