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08 23:09:37

헤르미오네

미케네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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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뤼타임네스트라 헤르미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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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티아의 역대 왕비
테티스 헤르미오네 ???
미케네의 역대 왕비
클뤼타임네스트라 헤르미오네 ???

파일:external/classic-online.ru/189987.jpg

Ἑρμιόνη / Hermione

1. 개요2. 일대기3. 기타

1. 개요

스파르타의 공주이자 메넬라오스헬레네의 딸. 아이아키다이의 왕비이자 미케네의 왕비.

2. 일대기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오레스테스》에서 헬레네가 파리스와 트로이로 도주하자 메넬라오스는 클뤼타임네스트라에게 헤르미오네를 키워달라고 부탁하며 맡겼다.[1]

조부 튄다레오스는 헤르미오네를 사촌이자 아가멤논의 아들인 오레스테스와 약혼시켰는데, 트로이 전쟁을 이기기 위해선 아킬레우스의 아들이 필요하다는 예언에 의해 메넬라오스가 헤르미오네를 약혼시키는 조건으로 네오프톨레모스를 출전시킨다. 다만 약혼에 관한 기록에 따라 여러 전승으로 갈린다.

가장 유명한 전승은 트로이 전쟁이 끝나고 에페로이스를 건국한 네오프톨레모스와 결혼해 왕비가 되는 것이다. 다만 문제는 남편이 트로이의 왕세자비였던 안드로마케를 첩으로 삼아서 데려온 것. 첩 정도는 다른 그리스의 왕들도 다 있으니 심각하다고 보긴 힘들지만,[2] 문제는 안드로마케는 임신해 아들까지 낳고 헤르미오네는 임신조차 못했던 것이다.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안드로마케》에서는 자신의 상황에 분개하며 아버지 메넬라오스에게 안드로마케가 자신을 저주해 불임으로 만들었다고 했지만, 진실은 네오프톨레모스가 안드로마케와만 관계를 가져서였다. 자존심 때문에 인정하지 못했을 뿐. 결국 네오프톨레모스가 델포이에 간 사이에 메넬라오스가 안드로마케와 몰로소스를 죽이러 에페로이스에 쳐들어오지만, 다행히 펠레우스가 안드로마케를 구해준다. 메넬라오스가 떠나자 헤르미오네는 절망하며 자살하려던 찰나 오레스테스와 재회한다. 네오프톨레모스는 이미 델포이에서 오레스테스의 칼에 맞아 사망한 상태였고, 헤르미오네는 오레스테스와 재혼해 아들 티사메노스를 낳는다.

반면 네오프톨레모스와 결혼하지 않은 전승에서는 처음부터 오레스테스와 결혼한 것으로 여겨지고, 여기서 네오프톨레모스는 프티아에 돌아와 조부의 왕좌를 되찾고 왕이 되어 안드로마케와 결혼한다. 이 전승에선 헤르미오네라는 불화의 씨앗이 없다 보니 네오프톨레모스는 끝까지 안드로마케와 잘 산다.[3][4]

3. 기타

현대 알파벳으로 스펠링을 쓰면 Hermione인데, 영어식으로는 어떻게 이런 발음이 나오는지 바로 이해하기가 어렵지만 '허마이어니'이다.

이 때문에 해리 포터 시리즈의 등장인물 허마이어니 그레인저는 한국판에서는 영어식 발음인 허마이어니도, 원어인 헤르미오네도 아니고 영 뜬금없는 헤르미온느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케드릭 디고리는 개정판이 나오면서 원래 이름인 '세드릭'을 되찾았지만 이쪽은 이미 헤르미온느로 굳어졌다.

벽람항로의 등장인물 허마이오니의 이름의 유래도 여기인데, 이쪽은 헤르미온느와는 달리 그나마 제대로 불리는 편.[5]

외모에 대한 묘사는 없지만, 어머니 헬레네가 전쟁의 원인이 된 인간 최고 미녀고, 아버지 메넬라오스도 상당한 미남이었으다고 했으니 헤르미오네도 상당한 미녀로 추정된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구판에서는 직접 등장은 없으나 신판 9권에서 어머니 헬레네와 파리스가 트로이로 떠나자 놀라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울면서 아버지 메넬라오스에게 엄마가 없어졌다고 우는 모습이 안쓰럽다. 10권에서는 헬레네가 프리아모스에게 자신의 심정을 털어놓을 때 딸을 잠깐 언급하는 것으로 간접 등장하였다. 다만 헤르미오네와 관련된 일화가 통째로 생략되고 이후 텔레마코스가 오디세우스의 행방을 잠시 수소문하러 다니던 중 스파르타에 잠시 들렀을 때에도 헬레네와 메넬라오스는 등장했지만 헤르미오네는 끝내 등장은 없었다. 이에 헤르미오네가 등장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일부 독자들도 있다. 대신 특별편 5권에서 네오프톨레모스에게 납치당하는 모습으로 재등장했고, 안드로마케와 몰로소스를 죽이려 한 일은 생략됐다.


[1] 부모님과 행복하게 잘만 살다가 어느 날 날벼락처럼 어머니가 외국 왕자와 함께 야반도주를 하고, 아버지는 어머니를 되찾겠다고 떠났다가 10년 간 전쟁을 치르고 귀향길에 신들에게 제물을 바치는 걸 깜빡했다가 또 8년을 표류해서 무려 18년 동안 부모와 생이별을 했다. 갓난아기 때 아버지와 생이별해 20년 만에야 겨우 재회한 이타카텔레마코스에 버금가는 비운의 성장기를 보낸, 트로이 전쟁의 또 다른 피해자. 어찌 보면 텔레마코스보다 한 술 더 뜨는 것이, 텔레마코스는 그래도 자기 나라에서 어머니와 조부모와 함께 살았지만, 헤르미오네는 양친이 다 떠나버리고 이모네 집에 얹혀 살았다. 나중 가서는 그 이모마저 본인 아들이자 헤르미오네에게는 사촌 겸 옛 약혼자인 오레스테스에게 살해당했다. 헤르미오네는 또 어머니를 대신해 이모의 무덤에 제주를 바치다가 오레스테스에게 인질로 잡혀서 (오레스테스가 자신의 모친 살해죄를 변호해 달라고 메넬라오스를 협박하는 수단으로 헤르미오네를 인질로 잡았다) 죽을 뻔한 걸 아폴론이 중재해 줘서 겨우 살았다.[2] 이타카의 국왕 오디세우스는 일편단심 정실 부인 페넬로페만 바라본 사람이었으니 제외.[3] 다만 여러 학자들의 기록이 있는 그리스 신화에서도 네오프톨레모스의 생존률은 거의 10%도 안 될 정도로 낮다. 실제로 오레스테스에게 죽지 않은 전승에서도 델포이에서 깽판치다 죽었다는 전승이 있다.[4] 전승에 따라서 안드로마케는 네오프톨레모스와의 사이에서 4~12명의 자식들을 낳는데, 에페로이스 전승을 채택한 아이네이스에서 몰로소스 한 명을 낳고도 세상이 무너지는 심정을 토로했었다.[5] 모티브가 영국 군함이니 영어식으로 불려도 문제는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