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시작전 국가대표급 스쿼드를 갖춘 경찰이 독주할 것이라는 걱정이 많았다. 그리고 그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시즌 중반까지 독주를 하였는데 이 경우 승강 플레이오프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8월 선수 전역 이후 선수가 16명이 되어버리면서 상주에게 1위 자리를 빼앗기고 만다. 그리고 상주가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서 승강 플레이오프도 개최된다. 그리고 연맹이 2014년 시즌부터는 경찰이 승격권에 들어도 차순위 팀에게 승격권을 부여하기로 하면서 연고지를 찾거나 아니면 퇴출 되거나 둘 중에 하나가 될지도 모른다.
예견된 결과일지도 모르나, 전반적인 관중수가 폭망급이다. 경찰을 제외한 7개 구단의 누적 관중 총합계가 1부 수원이나 서울의 구단 개별 누적 관중수보다도 딸린다. 특히 수원 삼성이라는 최고의 인기 구단과 같은 연고지로 출범한 수원 FC나, 종교색으로 인해 지역에 밀착하기가 쉽지 않았던 고양의 경우 평균 관중이 1000명에도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연고 이전의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난 안양과 부천은 초반에 상당한 관중수를 보여줬지만 두 팀 다 리그 후반으로 갈 수록 성적이 안 좋아지며 승격과 멀어지자 관중수도 줄어들어버렸다.
강등팀인 상주와 광주는 원래 관중 동원력이 낮은 편에 속했던데다가 강등에도 불구하고 관중수에 큰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상주는 인구수가 10만에 불과한 지역[1]인데다가 주변에 놀 거리가 별로 없는 지역이라 그렇다 쳐도 광주의 경우에는 꽤 심각하다. 시즌 최다 관중인 18560명이 인간 태극기로 기네스에 도전한다며 봉사활동 인정을 빌미로 학생들을 대거 동원하여 찍은 관중수로, 이걸 제외하고 계산하면 평균 관중이 충주 아래인 1400명대로 떨어져버린다. 안그래도 2012 시즌에 평관 2875명으로 최하위를 달리던 구단인데 2부로 떨어지자 실질적인 관중수가 거기서 또 반토막나버린 셈.
원년이라 그럴지 몰라도 2부 리그에 대한 인식이 도전의 무대라기보다 패배자들의 무덤으로 낙인찍혀 있는 것도 큰 문제. 도시민구단을 맡고 있는 몇몇 지자체장들이 '2부 리그로 갈 바엔 해체시켜버린다.'는 이야기를 대놓고 하고 다닐 지경이니 말 다 했다.
어쨌든 역설적으로 이런 부정적인 분위기 덕분에 '1부 하위 팀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운다'는 역할은 더할 나위 없이 잘 수행하게 되었지만 인식의 개선과 (일부 구단을 제외하고) 충분한 홍보는 2014 챌린지 시즌을 맞이할 연맹에게 중대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6 시즌이 끝난 뒤 재정적인 문제로 고양 Hi FC(당시 고양 자이크로)와 충주 험멜의 리그 탈퇴가 거의 확정되었다. 이 말인즉, 리그 원년팀 중 저 두 팀에 연고지마저 없는 상태였던 경찰축구단을 제외하면 제대로 존속하며 리그를 치를 수 있는 팀이 딸랑 5개 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다.
승강제를 번갯불 콩 볶아먹듯 도입은 했으니 교회한테 동냥받아가며 아슬아슬하게 굴러가던 할렐루야 축구단, 모기업이 중소기업이라 지자체의 지원에 의지해야 하는 험멜 축구단, 그리고 연고지 없이 떠돌아다니던 경찰 축구단을 어떻게든 팀 수를 때우기 위해 끌어들여온 것인데, 고양과 충주는 임금 체불은 기본에 심지어 스포츠 토토 지원금마저 구단 운영금으로 유용하거나(고양), 몸값이 싸게 먹히는 신인과 임대 선수 위주로 굴려먹으며 1년마다 팀이 확확 갈아엎히는(충주) 기형적 운영을 거듭한 끝에 예고된 파멸을 피하지 못했다. 경찰 축구단은 당장이야 안산, 아산 등의 연고지를 구하며 연명할 수는 있었지만 의경 폐지로 인한 경찰 체육단 해체로 선수 수급이 불가능해지면서 6년 후인 2019년 사라지게 됐다.
역사에 만약이란 없는 것이지만 차라리 할렐루야와 험멜을 무리하게 프로축구에 끌어들일 것 없이 1년의 유예를 더 두고 2014년부터 1부 12팀, 2부 8팀 체제로 출발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게 되었다.
[1] 그냥 관중수로 보면 낮은 편이지만 인구 대비 관중수로 따지면 최상위권이 된다.[2] K리그 최초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K리그 클래식 12위 강원 FC와 만나 승리하여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하였다.[3] 동률일 경우 경기당 득점 수에 따라 순위 책정[4] 경찰 축구단은 전 경기를 원정으로 치렀으므로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