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문서: 현립 오아라이 여학원
, 프라우다 고교
1. 개요
애니메이션 걸즈 앤 판처의 작중 전투. 제63회 전차도 전국 고교생 대회의 준결승전 제2경기로, 현립 오아라이 여학원과 프라우다 고교가 붙은 경기다. TVA 8화에서 시작해서 10화 초까지 다루어졌다. 경기 유형은 이전 라운드 경기들과 동일하게 플래그전. 장소는 프라우다 측 홈그라운드.2. 전력
- 현립 오아라이 여학원
소속 차량 탑승자 비고 현립 오아라이 여학원 4호 전차 H형 아귀팀 플래그 차량 헤처 거북이팀 89식 중전차 갑형 치로 집오리팀 3호 돌격포 F형 하마팀 M3 리 중전차 토끼팀 르노 B1 오리팀
3. 전개
카츄샤도 바보는 아니라 미리 포위망에 얇은 곳을 만들어놓고 그곳으로 오아라이 측을 유도하려 했으며, 플래그 차량 T-34-76을 노릴 경우 매복해 있던 KV-2로 요격해버릴 준비를 끝마쳐 놓았으나 에르빈&유카리 팀의 정찰 때문에 이는 무용지물이 되었다.[2]
예광탄 사격이 끝난 후 오아라이 측은 어둠을 틈타 아귀팀, 하마팀을 빼돌려 매복지로 다시 보낸다. 논나가 이를 지적하지만 한참 열이 오른 카츄샤는 이 보고를 깔끔히 무시하고 플래그차 본대인 집오리팀, 토끼팀, 오리팀을 쫓으라고만 명령한다.
4. 평가
프라우다 고교는 전차 스펙이 뛰어나고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데 능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으나 오아라이와의 경기 진행 과정을 보면 팀원 개개인의 전차도 실력이나 상황판단 내지 임기응변 능력은 별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아라이의 갑작스런 기습에 이리저리 휘둘리고, KV-2의 포수는 얼굴도 본 적 없는 선배한테 플래그 차량의 배치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질 않나, 한창 싸우려는데 플래그 차량이 "저도 나갈까염?"이라는 멍청한 질문을 했다가 카츄샤한테 "너 바보야? 동면 중인 불곰처럼 곱게 박혀 있어!"라는 소릴 듣기도 하고, 플래그 차량은 도주 패턴을 읽혀서 피격당하는 등, 지시에는 잘 따르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에 굉장히 취약한 모습을 보여준다. 강호라 불리는 것도 전차 스펙 + 물량과 그나마 똑똑한 카츄샤와 논나, 클라라 덕분일 듯.전차의 배치에 있어서, 둔하고 재장전 속도가 느린 KV-2를 플래그 전차의 호위로 배치한 것 역시 카츄샤의 실책이란 의견도 있지만, 단지 느린 재장전 속도만으로 실책이라 판단하긴 애매하다. 오히려 KV-2는 후반부의 기동전을 따라갈 기동성이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에 차라리 플래그 전차의 방패로 내세우는 편이 정답. 실제 KV-2는 도로 위의 괴물이라 불릴 정도로 무지막지한 떡장갑과 화력을 자랑했으며, 도로 위를 막아선 단 한 대의 KV-2 때문에 일개 기갑사단의 진격이 정체될 정도였으니 카츄샤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오히려 강력한 화력을 지닌 152mm 고폭탄을 지근탄만 맞췄어도 둘 다 유효타를 먹인 후, 플래그 전차와의 협공으로 추격조를 정리해 버릴수도 있었다. 이는 사격 타이밍과 적 전차의 스펙까지 외울 정도로 전투 경험이 풍부했던 미호에 비해 프라우다 승무원의 기량이 하늘과 땅 수준으로 차이가 났기에 일어난 일이며, 실제 대전기 독일군이 궤도가 끊긴 단 한 대의 KV-2를 도로 위에서 치우기 위해 동원한 전력은 5cm 대전차포, 8.8cm 고사포, 10.5cm 곡사포, 전투 공병부대 그리고 50대의 전차[3]임을 생각했을때, 고작 4호 전차와 3호 돌격포로 해치워 버린 미호가 이상한거다. 월탱이야 체력제니까 한방에 전차가 터지는 일이 드물지만 4호와 3돌의 75mm전차포로는 kv-2의 정면장갑을 충분히 관통 가능하다. 애초에 단포신 75mm로는 소련군에 털리자 독일군이 업건한 그 주포를 아귀팀은 대프라우다 전에 미리 장착한 것이다. 월탱보다는 실제 전차전과 그나마 가까운 모듈제를 채택한 워 썬더만 해봐도 한두발 관통당하면 충분히 격파당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4]
스핀오프 만화 리틀 아미 2에서도 이런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는데, 각 학교 3학년들이 졸업 전에 후임이 될 만한 2학년들에게 부대 지휘를 맡겨 경기하는 장면에서 다른 학교는 모두 대장들이 관중석에서 느긋이 후배들의 실력을 감상하고 있는데 반해 프라우다만은 카츄샤와 논나가 함께 출전해서 조언을 해 주고 있는 데도 케이가 빠진 선더스에게 패배한다. 그나마 패배 직전 상황에선 2 : 3으로 조금 불리한 상황이긴 했지만, 카츄샤와 논나가 붙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리사와 나오미가 이끄는 선더스와 동등하게 싸운 것도 아니고 상당히 밀리는 형세가 된 것 자체가 문제.
마찬가지로 스핀오프 만화 <리본의 무사>에선 니나 같은 2군을 투입했다고는 해도 32대라는 대병력을 투입하고도 숫적으로 훨씬 적은 본플 고교에게 휘둘리다 플래그 차가 격파되기도 하는 등 전반적으로 카츄샤와 논나 없이는 강호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는 장면이 많다.[5]
이는 로리 대장인 카츄샤의 모티브가 스탈린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스탈린이 대숙청으로 유능한 인재를 모조리 쓸어버린 후, 엉망진창이 된 소련 군부를 묘사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실제 대숙청 후에 대다수의 간부들이 스탈린이 무서워서 다들 소극적으로 기어다녔다. 이를 반영했다면 "저도 나갈까염?"이라고 물어보는 것도 이해가 갈 만한 일이다. 자세한 것은 대숙청 항목 참고. 그리고 소련부터 이어지는 러시아 군의 상황을 대입하면 니나가 얼굴도 모르는 선배에게 이것저것 술술 부는 것도 설명할수 있다. 러시아 군은 국군 이상으로 병영문화가 시궁창인걸로 유명한데, 그 만큼 선-후임간에 경직된 상하구조가 나타나며 지휘관보다 선임을 더 무서워하는 폐단도 많이 발생한다.[6] 즉, 괜히 의심했다가 이 양반이 돌아가서 "1학년들, 선배 얼굴도 못외우고 개빠졌네."라고 나불대서 헬게이트가 열릴지도 모른다는 압박감이 존재했을거란 가설을 세울수 있다. 게다가 얘네가 진짜 군인처럼 몇 년동안 단체로 공동생활하는 것도 아닌, 길어봐야 1~2년 같이 지낼 뿐인 여고생들이니 얼굴 모르는 선배는 있을수 밖에 없다.
임기응변에 약한 것은 전선 초기 소련군에게서 찾아 볼 수 있는 점이다. 당시에는 소련군 지휘관들이 스탈린의 엄명과 정치장교의 태클 때문에 경직된 지휘를 내릴 수밖에 없었지만, 전쟁 후기로 갈수록 소련군 지휘관들의 지휘에 제약을 거는 요소들이 적어짐에 따라 전장의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전술과 전략을 바꿀 수 있었다. 오히려 전쟁 후기로 갈수록 히틀러가 후퇴불가를 외치는 바람에 독일군이 작전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상당히 경직된 모습을 보였다.
또한, 2차 세계대전 역덕들이 이 시합을 본다면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오마주했음을 알 수 있는데, 경기 사작 처음부터 하마팀이 스탈린그라드 전투같다고 이야기했고, 추위를 염려한 미호가 속전속결로 끝내는데 동의하여 밀어붙이는 것과 포위당한 채로 사기가 급저하된 오아라이 측(독일군)에게 백기를 들고 찾아가 항복을 권유하는 프라우다 측(소련군)이 상징하는 바가 스탈린그라드 전투와 일치한다. 이 쯤 되면 노리고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실제 독일군은 추위와 허기를 이기지 못하고 항복했으나 오아라이 팀은 이겼다는 것. 그리고 실제 소련군은 수시로 백기를 든 병사를 보내서 항복을 권유했으나 카츄샤처럼 퍼질러 자지는 않았다는 것. 단 스탈린그라드에서 소련군이 빵 바구니를 보냈다는 건 루머이다.
89식의 필사의 도주 장면은 오리팀의 배구부 부활을 위한 강렬한 의지, 긴박감 넘치는 묘사와 더불어 89식에 대한 인식을 한순간에 갈아버릴 정도로 비장미가 절절하게 전해지는 9화 최고의 명장면이다. 눈물을 보이는 다른 팀원들에게 "울지마! 눈물은 배구부가 부활하는 그 날을 위해 남겨두는거야!"라며 다른 팀원들을 진정시키는 이소베 노리코의 대사는 집오리팀이 얼마나 배구부 부활을 위해 열성적으로 전차도에 임하는지 그대로 보여주는 대사다. 결국 지근거리에서 터진 IS-2의 포탄에 걸레짝이 된 상태에서도 살아남아 대 프라우다전을 승리로 이끄는 부분은 89식이 어떤 전차인지 아는 사람이라면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장면.
5. 기타
[1] 흥미로운 것은 실제 병사들이 의욕을 보일 경우 그 의욕을 막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부추기는 것이 좋다는 내용을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내전기에 쓴 적이 있다.[2] 프라우다 고교의 패배원인이긴 하나 보기엔 어렵다 그이유는 내부의 적이 있었기 때문.[3] 단, 이 역시 독일군이 KV-2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것 역시 고려해야 한다.[4] 온 사방에 널려있는 포탄과 장약 덕에 오히려 잡기 쉽다....[5] 전술 자체는 카츄사의 것을 충실히 이행했다. 다만 갑작스러운 돌발상황에 유연하게 대처를 하지 못한채 플래그 차량이 당했을뿐.[6] 물론 그 선임이 지휘관을 무서워 하기에 군대가 어떻게든 돌아가지만, 선임이 병에 대한 지휘권을 중간에서 가로채고 있다는 사실이 변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