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3 14:58:36

똥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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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어원3. 해악성
3.1. 똥군기의 역전
4. 실제 연구결과로 밝혀진 원인
4.1. 동조와 복종을 강요하는 사회문화4.2. 권력 관계4.3. 폐쇄적인 조직 특성4.4. 가해자의 권력 중독 및 비뚤어진 가학 욕구4.5. 일본군 문화
5. 근거가 부족한 주장
5.1. 대한민국의 징병제 문화5.2. 유교 문화5.3. 언어 문화 및 세는나이5.4. 피해자 비난
5.4.1. 후배와 후임이 먼저 잘못했다
5.5. 전통이다5.6. 선배가 되어보지 않아서 모르는 것이지 똥군기는 반드시 필요하다?5.7. 외부에 알리는 건 배신이다5.8. 우리보다 더 심한 곳도 많은데 우리만 가지고 비난하는 것은 너무하다?5.9. 사고 예방, 안전을 위해 필요한 규율이다?5.10. 나도 오래전에 당했다?5.11. 구시대에서만 일어나는가5.12. 여기는 한국이니 정당하다/외국에도 일어나는 일이니 정당하다5.13. 리더십이다
5.13.1. 정말로 업무를 잘 할 수 있을까?
5.14. 정신력 단련 효과5.15. 학력과의 연관성5.16. 사회성5.17. 똥군기는 윗 사람이 아랫사람을 통제하기에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방법이다?
6. 사례7. 해결방법
7.1. 개인적 해결방법
7.1.1. 대결7.1.2. 회피7.1.3. 잘못된 방법: 협력, 타협, 조화
7.2. 사회적, 제도적 해결 방안
7.2.1. 노동청 강화 등 및 노조 장려
8. 기타9. 관련 자료10. 관련 문서

1. 개요

군인 신분인 경우, 도움이 필요할 경우 군인권센터사이버 상담실에서 비공개 상담 글 작성이 가능하다.
전화 상담인 아미콜은 02-7337-119 평일 10시-21시 출처1 출처2
갑질[1]·정치질·데도브시나라고도 하며, 불공정한 이득을 얻을 목적으로 하급자의 상태나 인맥이나 특징 등을 약점삼아 신체적·정신적으로 찍어눌러서 부당하게 괴롭히는 행동이나 그것을 강요하기 위한 조작질을 말한다.

'군기'라는 이름을 달고 있기는 하지만, 군 기강에 필수적인 비교적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군기와는 달리 갑을 관계에서 비롯된 악습으로 정당한 이유도 없이 괴롭히기만 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군기와는 큰 차이를 보이며 이러한 상하관계가 가장 확실한 군대에서 똥군기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잦기에 똥군기라는 명칭이 붙게 되었다. 조직의 효율성을 매우 떨어뜨리는 요소들 중 하나로 결론적으로는 오히려 군기를 저해시키는 요소이다. 한국 사회, 아니 전 세계에서 아직도 뿌리뽑지 못한 악습 중 하나이다.

2. 어원

군기(軍紀), 즉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명령하면 아랫사람이 윗사람의 명령에 복종하는 '상명하복' 정신이 잘못되고 나쁜 방향으로 퇴보한 것으로[2], 왜 하필 어원이 '군기'인가 하면 보통 이러한 무조건적인 상명하복의 정신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행위가 군대에서의 군기 잡기이기 때문에 실제로도 그 어떤 곳보다도 가장 비일비재하다. 또한 민주주의 국가보다 권위주의 국가나 전체주의 국가에서 더 빈번하게 나타난다.[3]

3. 해악성

똥군기는 하급자에게 가야 할 이득을 상급자가 사적으로 갈취한다거나, 하급자에게 책임을 떠넘김으로써 상급자의 잘못을 덮어준다거나, 하급자에게 일을 떠넘김으로써 돈을 받으면서도 편하게 놀 수 있다거나 하는 이익을 예로 들 수 있다.[4]

이런 행동들은 조직의 존재목적을 방해하거나 법을 어기는 잘못된 행동이다. 복종하는 하급자에게만 권한을 풀어주고 나머지 사람들은 통제함으로써 복종을 유도하거나, 하급자가 다른 행동을 하지 못하게 원천금지함으로써 복종하지 않을 가능성을 줄이거나, 이런 잘못을 상급자가 저질렀을 때 내부고발을 막아서 상급자가 책임질 일을 없애는 등의 범죄가 덧붙여진다. 이런 똥군기는 본말전도를 일으킨다. 대개 명분으로서 '사람의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 위험한 물질을 다루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 직장에 들어왔으니 회사를 부강하게 하기 위해서' 등 하급자의 행복이나 편리함 등 사소한 것은 희생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내세우지만, 이 내면에는 사실 아무런 관계가 없거나 부당한 이익을 얻기 위해 명분을 해치고 있음을 쉽게 볼 수 있다.

직장에서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업무상의 지시를 내리고, 이를 수행하는 것은 정당한 업무 수행이다. 이 때, 감사인이 권한을 가지지 못할 경우 사사로운 이익을 얻기 위해 규칙을 어기거나 정치적 의견, 종교적 의견, 운동, 취미 등에 대해서 간섭을 하면서 하지 못하게 하거나, 태도/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 하급자에게 누명을 뒤집어씌워 공격하는 것 등 업무성과를 점점 저해하고 나중에는 조직을 와해시킬 수 있다. 또, 이런 사적인 서열은 조직의 고유한 목적을 훼손한다. 예를 들어,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 위계질서를 쥐어줬는데, 상급자가 이익을 위해 하급자에게 안전에 관계되는 비용을 아끼라고 강요하다 회사가 망하거나, 하급자가 감사를 통해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쫓아내려고 해도 못 하게 막아버리고 오히려 바른 말을 하는 하급자를 내쫓은 뒤 범죄를 계속 저지르기 때문에 누가 죽거나 다치거나 회사가 막대한 손실을 입히거나 안전을 위해 병원에서 상하관계를 요구한다고 해놓고서 하급자에게 수술 직전에 술 강요를 해서 환자가 다친다든지 등 별의별 희한한 이유같지도 않은 이유가 많다. 이런 부조리는 특히 조직이 원활하게 굴러가는 데 장애가 되는 요소이며 하루 빨리 제거해야 한다.

3.1. 똥군기의 역전

현실적으로 본사나 최고지휘부 측에서 갈아엎으려고 작정하지 않는 한 똥군기가 역전되는 일은 드물다. 똥군기라는 것은 기수제가 강한 조직에서 주로 나타나는데 그런 조직에서 서열을 뒤집으려면 최소 20년쯤 걸리고 심하면 평생 뒤집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상대의 윗자리로 올라가 봤자 상대방은 이미 그 조직을 그만둬버린 경우(퇴사, 이직, 졸업, 전역)가 대부분이라서 보복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거기다 서열이 뒤집혔다고 마음대로 보복할 수 있는게 아니다. 보복당한다는 낌새를 눈치챈 뒤 부서이동을 해서 직속 부하에서 탈출하면 그만이고 직속상하관계가 아닌 공무원끼리의 관계라면 기껏해야 단둘이 있을 때 욕설을 퍼붓거나 승진을 방해하는 정도가 보복할 수 있는 한계이다. 똥군기를 함부로 부리는 사람들은 보통 승진을 방해받는다 해봤자 별로 잃을게 없고 되려 상대를 조직부적응자로 만들어 물귀신이 될 우려가 있다.

그러다 보니 '꿩 대신 닭'이라고 자신보다 약한 제3자에게 공격의 화살을 돌리게 되고, 이는 온갖 사회 병폐를 일으키게 된다. 게다가 파킨슨병의 원인들 중 하나이기도 한데, 이는 똥군기가 도파민 분비를 극도로 제한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강성노조 같은 을질도 똥군기의 악영향이라 할 수 있는데, 선배나 고용주가 약자가 되면 반작용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선배가 쪼잔해가지고.", "사장이란 놈이 자기 뱃속만 채운다." 등.

똥군기로 얻어낸 권위는 진실된 존중을 전혀 담아낼 수 없다. 즉 당신이 누군가를 굴복시키면 그 대상자는 자기 스스로가 원해서 그런 것이 아닌 분위기에 의해 억지로 당신에게 고개를 숙인 것이니만큼 권력 차이가 쉽게 뒤집힐 수 있는 상황에서 상대를 모욕하다 나중에 입지가 역전되면 심한 보복을 당한다.[5] 특히 전쟁을 준비하는 직종에서의 똥군기는 전시에서 프래깅을 유발하는 행위이다.

4. 실제 연구결과로 밝혀진 원인

4.1. 동조와 복종을 강요하는 사회문화

많은 사람들에게는 권위를 갖춘 사람이 비이성적이거나 공격적인 명령을 내리면[6] 반감을 잘 표출하지 못하고 그대로 실행해 피해자를 괴롭히는 경향이 있다. 이는 신분제가 만연하던 고대로부터 이어져온 특성으로, 상급자와 하급자라는 개념이 생기고 상급자의 명령이 절대적으로 여겨지는 경우 이러한 권위의 악의적인 표출은 자연적인 것이기도 하다.

정상적인 민주국가에선 이런 심리 현상이 사회 제도에 영향을 주지 못하게 견제한다. 계급이나 위계질서에 의한 가혹행위는 민주주의의 이념인 평등을 정면으로 위배하기 때문에 주로 표현의 자유와 같은 기본권의 보장을 통해 권력에 대한 비판을 보장하고, 투명한 인사제도를 통해 문제 있는 사람을 걸러낸다.

4.2. 권력 관계

인간의 역사는 권력에서 시작되었다. 본래부터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들은 자연선택의 논리로 공격적인 성향과 함께[7] 서열을 철저히 지키는 무리생활을 하는 동물이다.[8] 본성부터가 이러니 당연히 같은 영장류인 사람에게 똥군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굳이 영장류가 아니더라도 늑대하이에나, 들소처럼 무리 생활을 하는 동물들은 엄격한 서열을 지킨다.
관료제 사회에 편입된 사람은 하급자나 동료에게 보다는 상급자에게 더 대항하기 힘들어진다. 이 상황에서 "나보다 약할 것이라고 여겨지는 존재들"에 대한 폭력을 가해도 상대가 나에게 불만을 표출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권력을 재확인하고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별로 이득을 보는 것이 없어도, 약자가 고통받는 것을 보고 자신이 강자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이런 자들은 기뻐한다.

특히 이런 권력관계를 악용하여 개인 이득을 취할 수 있을 때 이런 자들이 더 늘어나는 것은 무리는 아니다. 이들은 선임, 상사라는 명함을 내세워 사회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는 이들을 자신의 이득을 위해 조종하려는 이기적인 발상을 바탕삼아 타인을 통제하려 든다.

이것이 왜 용인되느냐면 처벌이나 감시가 없기 때문이다. 규칙이나 법률이 종이에는 쓰여 있지만, 그걸로 상급자가 처벌받거나 조사받는 사례가 없다는 것을 수십년 이상의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기에 부조리가 점점 심해진다.

특히 당하는 사람이 사회적 약자일수록 똥군기는 더욱 노골적으로 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군대에서 대령~준장급에서도 대위급 군법무관에게 존댓말을 쓰는 경우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계급도 한참 낮고 나이도 한참 어리지만, 괜히 불법적으로 밟아놨다가 법에 의해 처벌받는 경우를 막기 위함이다. 하지만 상사급 부사관이 병장에게 존댓말을 쓰는 경우를 본 적이 있는가?
이 경우에는 아무리 병장을 괴롭혀도 병장 입장에서 상사를 영창 보내는 등 군생활 똥되게 만들 능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마음대로 함부로 갈굼하고 병영부조리를 하는 것이다. 그나마 군대에서 특히 간부가 병에게 가하는 부조리가 많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도, 전역하는 병들이 신분이 민간인이 되자마자 민원으로 간부들을 역으로 털어버릴 수 있다는 걸 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병은 의무복무만 채우고 나오면 군대랑 연 끊어버리는 사람이 대다수라 아쉬울 게 없고, 한국은 문민 통제가 되는 나라라 계속 직업으로 남아야 하는 군인 등 공무원에게 들어오는 제보성 민원이 꽤 큰 힘을 발휘한다. 즉 길어야 2년도 안 되는 기간 한정 부하이고 전역하면 상하가 역전되는 존재이기에 함부로 대하기 어려워졌다.

공무원 사회에 6급과 9급이 있다고 하자. 한국 직장에서는 9급이 6급을 해임시킬 방법은 드물며, 이렇게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부조리가 일어나도 법적으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권력자의 가까운 주먹이 모든 것을 지배하게 된다. 반대로 횡령이나 규정 위반 등을 통해 6급도 손쉽게 9급을 손봐줄 수 있고 9급도 손쉽게 6급을 손봐줄 수 있는 상황이라면 어떨까? 양쪽 모두 그렇게 쉽게 괴롭히지는 못하게 된다. 실제로 행정직 등 계급이 크게 영향을 안 주는 직렬의 공무원들은 직책에 따른 지시를 주고 받을 순 있어도 사적 심부름 등을 시키거나 하는 일이 매우 드물다. 주제 모르고 하위직에게 갑질하다 한 번 찔리면 장래가 보장되던 7급 공채 출신이 6급에서 공무원 생활 마감하는 수도 있다. 특히 길어야 2년도 안 돼서 소집해제할 사회복무요원에게 갑질했다면 그 사회복무요원이 소집해제 후 민원인 신분으로 역갑질을 시전할 확률이 높다.

4.3. 폐쇄적인 조직 특성

기수제가 존재하며 협업이 이루어지는 폐쇄된 조직의 똥군기가 심하다. 구성원의 성향은 큰 차이가 나는 개그계와 의료계에 비슷한 똥군기 문화가 존재하는 것에서 유추해볼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저 세가지 특성을 가진 곳이다. 예체능계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명문대인 연세대의 일반학과 학생들로 이루어진 응원단에서도 똥군가 문화가 만연했다고 하는데, 학과에서는 선량한 학부생이었을 이들도 '응원단'이라는 기수제의 폐쇄된 협업조직 안에서는 똥군기의 가해/피해자가 되었다.[9]

다만 단순히 기수제가 존재한다는 것이 똥군기의 유일한 성립 이유는 아니다.
먼저, 개그계는 개그라는 장르 특성상 한 번 NG가 나면 기껏 짜온 아이디어가 완전히 공중분해가 되어버리기 십상이다. 뿐만 아니라 개그도 연기와 마찬가지라서, 한 번 흐름이 끊기면 그 분위기를 다시 이어나가는 일이 정말로 쉽지 않다. 연기든, 개그든 시청자가 몰입을 해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는 것인데 사소한 실수 하나로 몰입이 깨지면 결국은 개그의 주체가 되는 개그맨 입장에선 엄청난 리스크를 뒤집어 쓰는 꼴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개그계 신인들의 경우, 절대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편이다. 경력이 쌓인 베테랑 개그맨들의 경우, 설령 실수가 나와도 짬에서 나오는 임기응변과 애드립으로 대응할 능력이 되지만 신입은 경험이 미천하다 보니 그러기가 매우 힘들다. 따라서 신입 개그맨에 대한 엄격한 군기 잡기는 개그계의 오랜 병폐로 줄곧 존재해 왔다.

특히나 개그콘서트 같은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같은 경우는 더더욱 심각한 게, NG 내서 코너의 재미가 확 반감되어 버리면 그대로 통편집 당하는 경우가 정말 무수히 많다. 이는 곧 치열한 경쟁을 뚫고 기껏 기회를 잡은 개그맨들 입장에선 인지도를 쌓을 기회를 날려버리는 일임과 동시에, 자기 밥벌이까지도 막혀버리는 사태를 초래하게 만든다. 우리나라 개그계는 특성 상 혼자 나와서 사람들을 웃기는 정통 스탠드 코미디보단, 다수가 뭉쳐서 진행하는 꽁트나 슬랩 스틱 코미디 등에 특화되어 있다. 혼자 실수해서 혼자 망하고 사라지면 상관 없지만, 동기 뿐만 아니라 선배의 커리어까지 망칠 수 있기 때문에 실수 관리가 엄격하게 진행되는 곳이 개그계다. 개그계의 똥군기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의료계의 경우에는 의료진의 사소한 실수가 사람의 생명이 왔다 갔다 한다는 특징 때문에 군기 문화가 만연한 편이다. 하다 못해 주사를 놓는 일만 해도 까딱 잘못해서 전혀 다른 약제를 주입해 버리면 그대로 의료 사고로 연결되어 사람의 목숨이 날아가는 사태가 일어나기 쉽다. 물건을 다루는 직업군은 실수해 봤자 어차피 물건이 다치고 끝이기 때문에 돈으로 해결할 수라도 있지만, 사람을 대하는 직업군은 실수하면 서비스를 받는 사람에게 즉각 피해가 돌아간다. 요식업 같이 음식을 제공하는 직종이면 그나마 다행이지,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의료계면 특히나 더욱 그러하다. 참고로 1980-1990년대 의료계에서 가장 똥군기가 심한 곳이 산부인과 였다. 그런데 2000년대 이후 산부인과는 똥군기가 거의 완전히 사라졌다. 이유는 무엇일까? 산부인과는 최고 인기과였다가 최고 기피과가 된것이 원인이다. 아무리 폭력을 행사해서 팔다리가 부러져도 버티던 산부인과 하급년차 레지던트가 똥군기를 부리면 그 다음날로 사표를 쓰는 곳이 된것이 원인이다. 의료계에서 똥군기가 심한 곳은 거의 확실하게 인기도와 비례해서 강도가 심하다. 그러니 환자의 생명운운 하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 그저 상급년차가 자기의 가학을 즐기거나 편하자고 똥군기를 내세운다는 증거를 의료계에서 각과의 입지 변화와 똥군기간의 관계를 보면 알수 있다.

다만 입장을 고려해줄 여지가 있다 해도, 그것이 똥군기를 합리화 하는 근거는 되지 못한다. 언어적, 신체적 폭행은 분명히 저질러서는 안 되는 행위라는 점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실력과는 별개로 성격이 개판이라서 구설수에 오른 의사나 간호사, 개그맨들은 뉴스란만 뒤져봐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동료들 입장에선 곱게 말해선 통하지도 않으니, 힘들고 고통스럽게 자신의 리더십을 개발해서 상대를 지도하기 보다는 똥군기를 사용해서 그런 문제아들을 간편하게 통제하려는 심리가 생겨나기 쉽다. 다시말해 똥군기는 리더가 부적격자임을 입증하는 확고한 증거이다. 이순신 장군이나 심지어는 PTSD 병사를 구타해서 좌천되었던 조지 패튼조차 똥군기를 부렸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는가? 다른말로 표현하면 똥군기는 존경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 존경을 받으려 할 때 탄생한다.

똥군기가 사라지지 않는 건, 부당한 방법이라 할지라도 조직의 기강 확립과 성과 창출을 위해서라면 감수할 수 있다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즉 똥군기가 필요악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 이상 쉽사리 개선될 수가 없는 상황이라 볼 수 있다.

4.4. 가해자의 권력 중독 및 비뚤어진 가학 욕구

똥군기를 가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약자를 공격하여 쾌감을 느낀다. 학계에서는 이것을 권력중독이라 칭하기도 한다. 실제로 이홍렬, 이경규, 강석, 배일집, 유재석, 김수용, 신동엽은 업계에서 강한 입지를 지녀 똥군기를 부릴 수 있었음에도 똥군기를 시전한 적이 없다. 아무리 똥군기가 극심한 집단이라 할지라도 똥군기는 부리는 놈들만 부린다. 또한 아무리 똥군기가 없는 집단이라 하더라도 똥군기를 부릴 놈은 부린다.

이경규는 똥군기를 부릴 거라는 남성적이고 공격적인 이미지를 구축했고 싸움 실력도 상당했다. 그럼에도 본인이 나서서 똥군기 문화를 없애려고 노력했다고 후배들이 증언했다.

신동엽은 레일맨의 "안녕하시렵니까?"로 데뷔하자마자 전성기를 누렸고 이런 신동엽을 안 좋게 본 선배들에게 "잘 나가니까 좋냐??" 혹은 "왜 나대냐?"는 소리들을 들으며 자주 구타당했다고 한다.[10] 결국, 신동엽은 이런 부조리가 서러워서 개그계를 떠나 MC계로 전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재석김수용심형래로부터 지석진에게 똥군기를 부리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심형래 몰래 지석진과 짜고 똥군기를 부리는 시늉만 했다가 심형래한테 걸리기도 했다.

학군사관이 같은 년도에 임관한 학사장교에게 똥군기를 부리는 것 역시 이런 맥락인데 학사장교가 늦게 임관한 기간동안 학군사관은 중위, 학사장교는 소위라는, 계급차를 이용해서 저 놈이 중위로 진급하기 전에 똥군기나 실컷 부리자라는 심보로 똥군기를 부려왔다.

4.5. 일본군 문화

군대정신교육 방법은 감화를 위주로 하고 교도와 제제는 그 보조 수단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내가 우리 사관학교 안에서 일본 군대의 악독한 폐습인 야만적 기합에 의한 교육 방법을 몰아내려는 것이나, 현재 개인기합을 금지시키고 구타나 완력을 행하는 장교들을 견책하면서 나 자신이 먼저 사병에게 '이놈! 저놈!'하는 언사를 쓰지 않는 것은 지휘관 각자가 인격을 함양해서 부하들에게 감화를 주는 주체가 되어 보자는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 육군 중장 김홍일,[11] 육군사관학교 교장 시절 <군대정신교육> 강의에서 육사 내의 일본군식 부조리를 지적하며.
이 당시 경비대의 장교들은 더러 만군이나 중국군 출신 장교들이 있기는 하였지만 대부분이 군사영어학교를 나온 일본군 출신 장교들이었기에, 모든 군사훈련은 구령만 우리 말로 바꾸고 교범도 없이 일본식으로 실시하고 있었다. 또한 미군 측에서 장비를 지급해 주지 않아 일본군이 사용하던 99식과 38식 소총을 가지고 도수훈련과 집총훈련을 실시했다.

한편, 내무생활도 일본식 그대로를 답습하고 있었다. 몹시 힘들고 불합리했는데, 이는 일본군 출신 경비대의 장교와 하사관들이 전에 일본 군대에서 무자비한 기합 속에 훈련을 받아왔던 잔재가 그대로 남아 있는 탓이었다. 이와 반대로 합리적인 방법으로 내무생활을 지도해 나가는 장교들도 더러 있었다. 그리고 군기는 하극상과 같은 사건이 자주 생기는 등 문란한 상태였지만 모병과 확장은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 육군 대장 한신,[12] 회고록 <신념의 삶 속에서> 에서 조선경비대 제1연대[13] 사병 복무 시절을 회상하며.
또 한 가지의 고통은 일본 군대식 기합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사병의 내무생활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관학교 내무생활에서도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기합과 구타는, 신생 국군의 간부가 된다는 포부를 품고 모여든 후보생들에게 큰 불만의 씨앗이 되었다. 그리하여 몇몇 후보생들은 더 이상의 교육을 포기하고 사관학교를 떠나기도 했다. 이런 행위들이 조금도 시정되지 않은 채 계속되다 보니 마침내 불미스런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우리 2기생 교육이 거의 끝나가고 있을 무렵인 12월 초, 교장인 원용덕 대령이 제8연대장으로 전보되고 군영 출신인 김종석 소령이 대리근무를 하고 있을 때 생도대장을 구타한 하극상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후보생들에게 가한 기합과 구타로 그동안 누적되어 온 갈등과 불만이 폭발하였던 것이다.
- 육군 대장 한신, 회고록 <신념의 삶 속에서> 에서 사관생도 시절 일본군식 병영부조리 문화로 인해 벌어진 하극상 사건을 회고하며.
내가 중대를 지휘하면서 고통스러웠던 것은 탈영병 문제와 내무반에서의 구타행위, 그리고 급식문제였다. 이것은 내가 이미 제1연대에서의 사병생활과 사관학교의 교육과정을 통해서 겪은 일들이었다. 이러한 일들은 우리 연대뿐만 아니라 전 경비대에서 겪고 있던 공통의 어려움이었다. 그리고 구타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해 나는 중대 병영의 가정화로 이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 보려고 구체적인 방안들을 강구하고 곧 실천에 옮겼다.(중략)

다음으로는 하사관들의 교양교육을 실시해 나갔다. 우리 중대는 연대 중에서도 가장 먼저 완편된 선임중대였기 때문에 일본군 출신 하사관들이 특히 많이 배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일본 군대식 잔재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기합과 구타로서 병사들을 통솔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악폐를 일소하기 위하여 책임소재를 확실히 할 것과 부하 사병들에 대해서는 분대장과 소대 선임하사관들이 엄한 형님이 되는 동시에, 인자한 누나가 되어 줄 것을 강조하고 중대원을 지도해 나가도록 했다.
- 육군 대장 한신, 회고록 <신념의 삶 속에서> 에서 조선경비대 제8연대[14] 제1대대 제1중대장 시절을 회고하며.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만연했던 일본군의 병영부조리 악습 역시 주된 원인 중 하나다. 메이지 시대 일본은 유교적 가족국가 체제를 도입하면서 유교 가치관을 강조했다. 당대 일본의 군대와 관료제의 똥군기는 제국주의 시절 상상을 초월했을 정도이며, 일본 군사박물관에도 제국주의 시절 후임들이나 훈련병들을 구타할 때에 쓴 곤봉이 전시되어 있을 정도다.

조선에 원래부터 똥군기가 없었다가 일본 때문에 생긴 것은 아니다. 조선에서는 고려때부터 내려온 악습으로 면신례라는 신입 관료를 괴롭히는 악습이 있었다. 고려때부터 내려온걸로 보다시피 똥군기같은 악습은 이전에도 존재해왔다. 하지만 특히 국군 내 가혹행위를 비롯한 병영부조리의 직접적인 원인은 건군기에 일본군 출신자들을 통해 이식된 일본군식 병영부조리 문화다. 일부 부정파들은 부조리는 어디에나 있다며 일본식 문화의 악영향을 애써 축소하곤 하는데, 막상 김홍일 중장이나 한신 대장 등 국군 원로들의 증언은 그들의 부정론을 정면으로 쳐부수는 내용들 뿐이다. 특히 한신 대장은 건군 초기 일본군 출신 장교와 하사관들이 일본군에서의 병영문화를 그대로 사용하여 병력을 통제하는 바람에 병과 간부 간 갈등이 상당했다고 본인의 경험을 들어 상세하게 증언했다.

한신 대장은 2차 대전 당시 학병으로 징집되어 중국 전선에 보내졌던 바 있기에 일본군의 병영부조리가 어떤 것인지 잘 아는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한국군 내의 일상적인 구타와 폭언 및 이를 견디지 못한 이들의 탈영 등의 병영부조리는 일본군에서 온 것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이 문화를 조선경비대 제1연대에서는 사병으로, 사관학교에서는 생도로 겪었으며 그리고 장교로 임관하여 제8연대 중대장을 맡고 있는 와중에도 동료 간부들의 같은 행태를 목격했다. 당시 일본군식 내무부조리를 견디지 못하고 탈영했던 경험이 있던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전 국무총리 김종필이다. 다만 그는 얼마 후 육사 교도대로 재입대한다.

물론 해방된지 80년이 다 되어가는 현재로선 더 이상 일제강점기만을 탓할 수는 없다. 일제강점기의 악습이 우리나라의 악습을 더욱 심각해지게 할 수는 있지만 그 악습을 철폐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이런 악습들을 ‘전통’이라 포장해 현재까지 계속 유지해온 한국 문화와 정부, 사회의 책임도 막대하다.

5. 근거가 부족한 주장

5.1. 대한민국의 징병제 문화

상명하복을 중시하는 군대의 문화를 너무 쉽게 친숙하게 만드는 징병제가 불난집에 부채질한다는 것은 어느정도 맞으나, 대한민국의 징병제 문화 때문에 존재하지 않았던 똥군기가 생겼다는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군대 같은 남초 집단에서만 똥군기가 발생해야 한다. 그러나 간호대학이나 작업치료사, 보육교사, 텔레마케터 같은 여초 직종에서도 분명 똥군기가 나타난다. 남성의 영향력이 거의 전무한 여초사회. 그것도 군대 문화를 배우거나 접할 일이 없는 곳에서조차 군대식 똥군기가 심심찮게 보고되는 것을 보면 여성도 얼마든지 똥군기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성인 여성들의 똥군기는 쌍팔년도 군대에서도 놀랄만큼 위협적이다. 직렬 상으로 봐도 간호사의 경우 남자가 거의 종사하지 않는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수준의 똥군기를 자랑한다. 이건 인간 자체가 동성에게 엄격한 본능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남녀 성비가 균등한 직업에서도 똥군기는 있기에 이것만이 이유라고는 할 수 없다.[15]

마찬가지로 아직 군대에 다녀오지 않은 미필자들로만 구성된 사회에서도 똥군기가 나타난다. 남자중고등학교가 유독 심할 것 같지만[16], 의외로 남녀별학, 공학 불문하고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이 일상을 공유하는 또래집단에 까지도 손길을 뻗치는 것이다. 심지어 남교사의 비율이 현저히 적어 여초집단과 대동소이한 환경인 초등학교에서도 똥군기는 나타난다. 똥군기와 결합한 선후배 문화가 초등학생 같은 저연령층에게 까지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 그리고 대학교의 경우 예비역 뿐만이 아니라 군대도 안갔다온 신입생보다 바로 한 학번 높은 선배가 똥군기를 시전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취학 전 아동들의 경우에도 서열놀이를 하니, 성별 연령은 상관없다.

또한 모병제 국가, 심지어는 군대 미보유국으로 분류되는 국가에서까지 대학교나 직장 등에서 똥군기를 잡는 사례가 적잖이 보고된다.[17] 모병제 국가야 직업 군인에서 다른 직종으로 전환한 사람이 있을 테니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아예 군대가 없는 나라에서까지 똥군기 요소가 가미된 신고식이 나타난다는 점은 똥군기의 원인이 무조건 징병제라는 주장에 대한 결정적 반례가 된다.

프랑스의 사례도 예시로 들 수 있다. 프랑스는 냉전종식 후 징병을 잠정 유예한 이후 쭉 모병제로 군대를 운용해 왔기에 현재 젊은 사람들 중에서 군대를 갔다온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징병제를 유지하던 시절에도 지금 한국처럼 징집률이 마냥 높은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현재 주변을 둘러보니 과거 68운동을 벌인 나라가 맞나 싶을 정도로 똥군기의 온상이 되어버렸다. 비주타주(le bizutage)라고 불리는 이 프랑스식 똥군기는 현재 모병제로 운영되는 프랑스군은 물론이고 민간 사회 전반에 뿌리 깊게 박혀 프랑스를 갉아 먹고 있다. 프랑스 내 여러 명문 학교에서 선배들에 의한 똥군기질이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음에도 각 학교에서는 이를 전통이랍시고 포장해서 옹호하는 지경이다. 괜히 끝까지 간다가 프랑스에서 무리 없이 리메이크 되었던 게 아니다.[18]

물론 성별, 연령, 군복무 여부와 관계없이 나타난다고 해서 군대 문화가 똥군기의 원인 중 하나라는 엄연한 사실이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군대문화가 일반 사회에 흘러들면서 똥군기로 정착하자 피해를 입은 군 미필자들 중 일부가 자신들이 당한 똥군기의 사상과 방법에 동화되어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한다고 보는 게 훨씬 타당한 결론이다. 설령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대중 매체나 어깨 너머로 배운 똥군기를 배워 써먹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이런 식이니 군대를 다녀왔든 아니든, 남성이든 여성이든, 늙은 사람이든 젊은 사람이든 상관없이 누구나 변형된 군대문화인 똥군기의 가해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군대문화를 접할 일이 없는 집단에서 행하는 똥군기도 군기훈련이나 폭언에 더해 군대 훈련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되는 훈련을 시키거나 군대식 화법을 강제하는 등 군대 안팎의 똥군기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이러한 정황을 입증하고 있다.

5.2. 유교 문화

많은 한국인들이 유교 문화를 똥군기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유교 그 자체가 험악한 군기를 만들었다는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 정확히는 점차 숨막히는 규율과 복종만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흑화된 변질된 유교적 전통과 그런 변질 속에서 탄생된 면신례 관련 악습이 똥군기 문화를 증폭시킨 것이다. 상세한 것은 면신례와 변질된 유교적 전통을 참고해보자.

변질된 유교와는 달리, 진짜 유교의 경전들에서는 아랫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가르치고 있다. 사서오경 가운데 하나인 예기에서는 다섯살 이내는 허물없는 친구로 지내고 10살이 많으면 형님으로 대접하고 자신의 나이보다 두배가 많은 사람에게는 부모와 같이 대하라고 가르친다. 또한 분명 하위자가 상위자에게 해야할 몫 못지 않게 상위자가 베풀어야 할 덕목 역시 강조하고 있다. 공자의 '군군신신부부자자' 나 맹자가 말한 '왕같지 않은 왕은 몰아내는 게 맞다'가 바로 그 예이다.

조선시대에는 아무리 나이 차이가 심해도 노비를 제외하면 성인끼리는 존대했다. 왕도 신하에게 '경들은 어떻게 생각하시오'와 같이 하오체를 자주 썼다. 지금 생각하면 이상하지만 가까운 형제간에도 하오체를 사용했다. 아버지는 장성한 자식에게 공대를 했으며, 스승은 관직에 나간 제자에게 공대를 했다고 한다. 체면 때문이라도 상호존중의 문화를 지켰던 것이다. 외국인이 지적하는 잘못 알려진 유교 문화. 심지어 권율이항복은 나이상으로 19년 차이, 촌수상으로는 장인어른과 사위(이항복이 권율의 딸과 결혼했다.) 지간인데 서로에게 장난을 치며 놀던 사이였다.

오히려 조선에서 문제가 된 면신례라는 문화는 유교의 적통과는 완전히 딴판인 악습인지라 조선 내에서도 이에 대해 찬반 논란이 뜨거웠으며 국가 차원에서도 여러 번 철폐하려고 시도했고, 심지어는 왕이 직접 나서서 이를 근절하려고 했을 정도였다. 면신례 악습은 관료들과 군대에 널리 퍼져 신병들과 후배들을 여럿 잡았으며 목숨까지 잃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관료들의 면신례는 새로 부임한 상관도 가혹행위는 없는 대신 한 턱 내야 상관 쳐준다는 괴이한 문화였다. 그외에도 신립, 이일 등의 장군들이 군인들을 잔인하게 대했다는 기록도 있었으며[19] 장군들이 화병[20] 등을 부려먹는 건 오늘날의 당번병과 차원이 달랐다. 게다가 백성들 사이에서도 사적인 복수, 징벌이 만연했기에 군인들 간의 관계가 평화로웠을 가능성은 없다. 이런 문제는 조선 내에서도 골치였지만 옆나라 일본이나 중국에도 존재하였으며 전근대 서양에서도 만연한 악습들이었다.

5.3. 언어 문화 및 세는나이

한국어의 경우 존비어 문화가 있어서 특히 언어에 나이에 따른 엄격한 서열을 중시한다. 나, 저 같은 1인칭도 그렇고 높임말, 세는나이로 1살 차이라도 연상이면 무조건 형, 누나, 오빠, 언니라고 해야 하며, 나이가 같은 쌍둥이 내에서도 따지는 경우가 있다. 상급자는 하급자에게 육하원칙에 경어체로 요구하면서 자기는 대강 이야기하고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 끝말체가 다양한 언어에서 두드러진다. 세는나이 역시 나이에 따라 엄격한 서열을 지키는 경향이 강한데 세는나이는 오직 대한민국에서만 사용한다.

하지만 만 나이를 사용하고, 한국어 문화권이 아닌 나라에서도 똥군기 사례는 얼마든지 있으며 나이와 사회경력에 상관없이 오로지 직급만 높아서 똥군기를 부리는 사례들도 매우 많다.[21]

5.4. 피해자 비난

국민일보 2015년 5월 보도는 광주여자대학교 S학과에서 일어난 군기 잡기를 다루었다. 사건의 요점은 4학년 학생들이 1학년 과대표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했고, 이로 인해 1학년 과대표가 자퇴했다는 것이다.

1학년 학생의 자퇴 사유서를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다.
자퇴사유: 학교폭력명예훼손
본인은 2015년 13시~17시경부터 20시경까지 선배들로부터 휴대전화를 압수당한 뒤 전 학우 앞에서 심한 폭언과 공개적인 비난을 당한 사실이 있습니다. 또한 본인의 다리 상태를 선배들이 충분히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배들로부터 5층 계단을 오르도록 강요받고 3시간 가량을 서 있도록 하는 등 얼차려를 받은 사실이 있습니다. 전체 학우 앞에서 공개적인 비난과 폭언을 당하여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하였습니다.

4학년 학생들의 사과문을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다.[22]
저희 학과에서 이렇게 1학년 학생들이 몇 달 사이에 문제를 많이 일으킨 적이 없었고…
OOO학생을 비롯한 1학년 여러 학생들이 시청각실에서 선배에 대한 불미스러운 이야기를 하였고…
사회생활의 기본이 인사부터인데 그조차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명 한명씩 얼굴도 알게 하는 차원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사과문에서 4학년 학생들이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었던 1학년 과대표의 잘못은 '과대표가 선배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으며 다른 1학년 학생들이 선배에 대한 불만을 말했다'는 것 뿐이었다. 사회통념이라는 게 사람에 따른 개념이긴 하지만, 적어도 평범한 대학교에서는 이 2가지는 잘못으로 인정되지 않으며 신문기자도 이를 인정했다.
끔찍한 일입니다. 1990년대 초 대학생활을 하고 군복무를 한 저조차 저런 경험을 한 적이 없는데 말이죠. 세상이 거꾸로 가나요? 자신이 인정받고 존경받는 유일한 길은 폭압이나 명령이 아니라 겸손과 솔선수범이라는 걸 그 4학년 언니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국민일보 기자)

당한 사람이 잘못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그 '잘못'의 기준도 매우 애매하다. 객관적이고 구체적이지 않은, 추상적인 기준을 들이대며 이를 '잘못'이라고 하니 먼저 똥군기를 하고 잘못을 이리저리 끼워 맞추는, 처벌이 아닌 학대나 다름없는 짓이 되기도 한다. 그저 잘못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도 않고 폭언만 날려 대인관계를 파탄시키는 또 다른 범죄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5.4.1. 후배와 후임이 먼저 잘못했다

후배면 모두 윗사람 말을 잘 따르고 실수 없이 빠릿빠릿하고 성실하게 일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약자라고 다 선하지는 않다. 실수가 잦고 산만한 태도를 보이는 후배들도 있으며 일을 보이는 데에서만 대충 대충 하자고 선배나 선임까지 꼬시는 후배들도 있다. 이럴 때 엄격한 선배나 선임은 혼나도 쌀 짓을 한 후배들을 잘 통제해서 다음부터 그 후배가 똑같은 짓을 반복하지 못하게 막을 수 있지만, 우유부단한 선배나 선임은 후배와 후임에게 똥군기를 부리지 않으려고 똥군기와 상관없는 기본적인 통제조차 단호하게 말하지 못한다. 결국 직접적인 쓴소리를 하지 못하고 우유부단한 선임이 혼자 짊어지려 하니 욕은 선임만 먹게 된다. 다른 주변 선임들이 애들이 대충대충 할 때 좀 강하게 시킬 줄 알아야 한다고 집중적으로 언급하면, 우유부단한 선임은 군기를 부릴 수도 없고 유화책을 쓸 수도 없게 되어 스트레스를 발산할 출구가 없어지게 된다. 결국 우유부단한 선임은 스트레스가 폭발하는데 주변인들이 우유부단한 쪽의 잘못만 생각하며 자신들의 잘못을 생각하지 않으면 사실상 퇴출시키듯 대하게 된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피해 입은 우유부단한 선임은 사과조차 받지 못하고 똥군기를 최대한 피해줬어도 알아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고 환멸감을 느끼게 된다.

목차의 첫 번째 사례에서 유화책으로서의 군기로 후임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주변인들에게 휘둘리게 되면 환멸감을 느껴 똥군기를 피할 수 없는데 사회에서 똥군기가 통한다는 것에 고뇌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괜찮다. 그러나 안 부려도 소용없었으니 나도 평소 똥군기나 부리면서 언젠가 똥군기를 부렸던 윗사람들에게 복수하겠다고 타락하게 되면 비뚤어진 보상심리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꼰대가 될 뿐이다. 똥군기에 복수심을 품어도 현실적으로 언더도그마에 환멸감을 느껴 약자에게 사회의 의식주에 필수적인 것을 가르치길 포기한 시민들과 약자의 이름에 먹칠하는 꼼수로 겉으로 열심히 일하는 척하는 일부 약자들이 달라질 일은 없으며 가해자가 된 피해자가 되기를 답습할 뿐이다.

선배로써 필요한 만큼의 엄격함으로 후배를 훈계하고 필요한 만큼의 정으로 후배를 위로만한다면 후배도 성장할 수 있다.

5.5. 전통이다

실험자가 한 무리의 원숭이들이 있는 우리에 바나나를 매달아놓고, 원숭이들이 바나나를 가지러갈 때마다 찬물을 뿌려서 훼방을 놓았습니다. 원숭이들이 바나나를 따려고 할 때마다 반복해서 물을 뿌려대자 결국 원숭이들은 아예 바나나를 따려고 하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원숭이가 우리에 들어와 바나나를 따러 올라가자 고참 원숭이들이 버럭 화를 내며 신참 원숭이를 제지하더라는 것입니다. 고참 원숭이들의 강력한 제지 때문에 신참 원숭이들도 바나나를 따려는 시도를 포기하였고, 나중에는 바나나를 따러 가다가 직접 찬물을 뒤집어 쓴 원숭이가 한 마리도 남지 않았지만, 어떤 원숭이도 바나나를 따 먹으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송인혁, 「화난 원숭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中
경향신문 2015년 5월 보도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부설초등학교에서 교사들 간에 일어난 군기 잡기를 다루었다.

교육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교사의 경력에 관계없이 전입 순서대로 교사들에게 기수를 부여한다. 또 선배 교사는 새로 들어온 후배 교사에게 식사예절과 음주예절 등을 가르치는 자리를 마련해왔다. (후배 교사들은) 식당에 10~20분 먼저 도착해서 물, 수저 등 식사준비를 한 뒤 기다려야 한다. 교장, 교감 선생님과 선배 교사들이 도착하면 후배 교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맞이하고 모두 자리에 앉은 뒤 착석한다. 선배 교사들이 먼저 수저를 든 뒤 후배 교사들이 식사를 시작하며 식사 중 선배 교사들의 건배사나 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식사가 끝났다고 먼저 일어나지 않으며 식사 후에는 교장, 교감 선생님, 선배 교사들을 뒤따라 나간다.

이 학교 황모 교장은 “교사들끼리 전통적으로 하는 기수 문화이고, 새로 오는 사람들에 대한 교육 차원”이라며 “개선해야 할 부분은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교육내용은 '선배 교사나 교장 교감을 기분좋게 한다'라는 목적만 충족시킬 뿐, 교직원 전체의 행복도 향상, 인성 교육, 교과 교육, 행정 오류 줄이기, 업무속도 향상 등의 바람직한 가치와는 전혀 관계없는 것으로, 바람직한 사회에선 전통으로 유지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신문기자는 이를 '시대착오적 관행'이라 평하였다.

또한 위 원숭이 실험과 마찬가지로, 당시에는 그것이 '합리적'이었을지 몰라도 현 시점에서 이러한 관행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면 그것은 '전통'이 아니라 그저 '선배가 하니까 나도 하는' '인습'에 지나지 않는다. 즉 물을 뒤집어쓸 이유도 없고(실험자는 초대 원숭이들에게만 물을 뿌렸다), 물을 뒤집어쓴 원숭이가 남지 않았는데도 고참 원숭이들이 신참 원숭이가 바나나를 못 먹게 방해한 것도 이유는 없이 '몰라, 선배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하며 방해하는 행위만 남은 것이다.

이런 '전통'을 이유로 엉뚱한 군기잡기를 하면서도 그 전통이 짧아 비웃음을 사는 경우도 있다. 경향신문 2014년 3월 보도는 덕성여자대학교 생활체육학과에서 일어난 군기잡기를 다루었다. 이 학과는 만들어진 지 5년밖에 되지 않은 신설 학과였다. 신설학과가 전통(?) 세운답시고 더 적극적인 케이스도 있다.

또한 전임자들이 이미 없애버린 악습을 전통이랍시고 부활시키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경우 특히나 심한게 자신이 당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말로만 들어온 똥군기를 그것도 말로 전해져와 심하게 과장된 방식으로 부활시켜버려서 과거 사라져버린 방식보다 더욱 심해진 방식으로 부활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이런 경우 우리때는 더 심했다고 일종의 똥군기 잡기용 뻥을 치기도 하는 경우가 많다.

5.6. 선배가 되어보지 않아서 모르는 것이지 똥군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조선비디오 2015년 3월 보도는 2015년 대전 C대학을 졸업한 박 모(25·여)씨를 인터뷰했다. 박씨는 신입생이 선배들 얼굴을 몰라 인사를 하지 않거나 1~2학년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면 연대책임을 물어 전체 집합을 건다고 했으며 “처음에는 선배들에게 '님'자를 꼭 붙이라고 교육받는다”라고 말했다. 집합에서 단체기합을 받을 때 선배들한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너희도 선배가 되면 알게 될 것”이라는 말이었다고 했다. 그녀도 후배가 들어온 뒤 그 말뜻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유를 묻자 바로 대답이 돌아왔다. “우리도 당했으니까요.”

흔히 선배들은 후배들이 실수하거나 뜻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쉽게 화내고 짜증내는데 이것은 처음부터 완벽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보상심리 때문에 자신이 당한 것을 갚아 주고 싶다는 것일 뿐, 법이나 윤리, 논리는 무시한다는 것이다. 똥을 닮아서 똥이 되고 싶은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물론 후배나 부하직원이 잘못해서 당연히 이런일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고등학교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2, 3학년들이 급식 시간에 밥을 먹는 동안에 자기 아래 학년이 밥을 같이 먹고 있으면 기분이 나쁘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아래 학년을 까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문화가 없는 곳에서는 아랫 학년이 밥을 먹든 말든 신경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내가 당했으니 그대로 갚아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회에 적응하려면 꼭 필요하다'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사실은 다국적 기업이나 국제기구 등 열린 사회에서는 필요가 없는 규율일 뿐이다. 그 실상은 하급자의 자유와 개성을 묵사발내고는 무개성한 존재로 만들어버리고 상급자에게 복종하는 로봇으로 만들기 위한 찍어누르기일 뿐이다. 당연히 외국에서 그짓거리 했다간 나라 망신당한다.[23]

이런 주장이 생기는 이유는 그 어떤 사회 조직에서도 '절대 을'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의 갑들도 본래는 을이었으며 갑의 횡포에 눌려 산 존재들이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신입 때 그런 횡포를 견뎌내고 경력이 쌓이면 그 조직 내에서 인맥도 쌓이고, 부조리도 익숙해지고 본인이 갑의 자리가 되어 똑같이 그 부조리를 행하면서 점차 생활이 편해지게 된다. 전근대, 아니 2000년대까지만 해도 아이들과 젊은 세대들은 기성 세대에게 최소한의 인권도 보장받지 못하고 정말 죽도록 맞으며 자랐음에도 대부분 살아있는 걸 생각하면 인간의 지독한 적응력과 정신력의 가장 큰 단점이 바로 부조리 해결을 어렵게 한다는 점이란 걸 알 수 있다. 실제로도 사회생활에서 윗사람들의 괴롭힘으로 자살하거나 퇴사하는 사람들은 하사, 신입생, 신입 사원, 이등병처럼 신입이 대부분이며 원사나 과장, 병장처럼 경력이 쌓인 사람들은 거의 없다. 그래서 어떤 조직에 들어가면 그 조직 내 부조리도 감당할 수 있어야만 하는 사회 구조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대부분의 사회초년생들은 사회 조직들 내의 부조리를 정확히 모르기에 당하는 것이다. 그 조직 내 부조리를 알고 있었으면 그 조직에 들어가지 않으면 되는데, 사회의 조직들은 너무 정보를 많이 숨기고 있어 그곳에 들어가보지 않는 이상 실태를 잘 알기 어렵다. 분명히 부당한 일임에도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적응해버려 부조리를 정당화하게 되는 인간의 뛰어난 적응력은 인간에게 본성으로 남아있는 영장류의 흉포함과 함께 똥군기를 사라지지 않게 만드는 원흉인 것이다.

5.7. 외부에 알리는 건 배신이다

주간한국 2014년 3월 보도는 덕성여대 생활체육학과를 방문 취재했다. 학번을 밝히기를 꺼린 A(20)양은 "신입생이 학과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서 벌어진 일인데 한쪽 이야기만 듣고 사태가 너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학과 문화'라는 것은 신문기자가 "충격적, 체육계의 구시대적인 조직 문화"라고 표현하였다. 사회통념상 안 되는 것을 억지로 하급자에게 강요하니까 기분나쁨과 반발이 일어나는 것인데, 이런 것을 '학과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신입생'의 일이라며 들을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변명이 된다.

5.8. 우리보다 더 심한 곳도 많은데 우리만 가지고 비난하는 것은 너무하다?

주간한국 2014년 3월 보도는 덕성여대 생활체육학과를 방문 취재했다. B(21)양은 "우리 과에서 벌어진 일이 예술대학이나 의과대학에 비해 특별할 게 없는데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게 억울하다"고 했다.

초중고에서 벌어지든 예대에서 벌어지든 체대에서 벌어지든 의대에서 벌어지든 군대에서 벌어지든 직장에서 벌어지든 간에, 대한민국 법률을 위반하는 범법행위는 잘못된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되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예술인, 운동선수, 의사, 군인들 내에서 똥군기가 적으며[24] 특히 선진국으로 부를 수 있는 나라들의 사회문화는 일절의 감정도 없이 딱 성과와 상벌의 사유로만 결정한다는 원칙으로 유지되는 곳이 더 많다. 물론 권위주의 독재 국가라면 그런 거 없지만.

사람을 수십명 이상 죽인 연쇄살인범이 있다고 해서 사람을 한명 죽인 살인범을 정당화시키는 것과 같은 논리로, 나보다 더 큰 범법행위를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내가 한 잘못이 정당화되지는 않는다. 자기 의지가 아닌 누구의 명령으로 사람을 죽이게 된 살인범이라도 마찬가지다. 형량은 차이가 있을지언정 죄인인 건 똑같다.

5.9. 사고 예방, 안전을 위해 필요한 규율이다?

사용자는 사고의 발생이나 그 밖의 어떠한 이유로도 근로자에게 폭행을 하지 못한다.
-근로기준법 제8조[25]
일이 이렇게 고되니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피로가 누적되고 신경이 곤두서서는 때때로 싸우곤 했다. (중략) 그런데 돌이켜 보면, 주변에 고기 자르는 칼이 널려 있었는데도 칼을 들고 싸운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엄한 규칙 같은 것이 있던 모양인지, 칼을 들고 나오는 것은 항상 '사장님'이라고 불리던 아버지뿐이었다.[26]
-우에하라 요시히로[27] 지음, 황선종 옮김,「차별받은 식탁」 164쪽. 어크로스(2012)
대표적으로 사격 훈련 시에는 실탄을 다루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 구타를 가할 수 있다는 루머가 떠돌고 있는데 상식적으로 방아쇠만 당기면 목숨이 날아가는 곳에서 조교들이 욕설과 갈굼은 할 수 있어도 신체적 폭력까지 쓰지는 않는다.[28] 범죄가 의심되면 물리력을 가해서라도 총을 뺏을 수 있다는 뜻이다.

주간한국 2014년 3월 보도는 덕성여대 생활체육학과를 방문 취재했다. B(21)양은 "체대에서는 신체를 사용하는 법을 배우는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규율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사고 예방을 위한 규율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해당 여대생이 지켜야 한다는 덕성여대 생활체육학과 규율이라는 것을 보면 '△파마, 염색 금지. 자연 갈색도 검정으로 염색할 것 △화장, 틴트 금지. 백탁 현상이 있는 선크림도 금지 △니트, 남방, 가디건, 치마, 치마 레깅스, 워싱 있거나 튀는 바지 금지 △‘다나까’ 사용 △선배님이 보이면 달려가 인사. 체육관 근처 사람들에게도 다 인사 △모든 집합은 약속 시간 20분 전까지 집합 완료 △전화는 먼저 문자로 허락을 받아야 함 - 안녕하십니까, 14학번 OOO입니다. 지금 전화 가능하십니까? △학번제. 나이가 많아도 같은 학번에게 반말' 등을 제시하고 있으며, ‘학교에서 2㎞ 넘게 떨어진 수유역까지 지켜야 되는 규정’이라고 적혀 있다. 즉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규정과 아무 관계가 없다. 아무 상관도 없는 규칙을 자기들 멋대로의 기준대로 지키라 하면 지나친 변명이 된다. 자동차 디자이너 사이에서 성행하던 구타 및 얼차려나 복장 규정도 마찬가지이다. 생산 라인과 달리 직접적으로 위험한 일에 종사할 가능성이 낮으므로, 역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규정과 아무 관계가 없다.

오히려 사고 예방을 방해하는 똥군기가 작용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가령 2016년 경 신문기사에 보도된 병사는 M60 기관총의 고장을 여러 차례 상급자에게 보고하였으나, 별 일 아니라고 묵살되었다. 전역 3일 후에야 국민신문고에 고장을 신고하자, 곧바로 고장 사실이 확인되어 수리되었다.

그리고 며칠 후 중대장(대위)에게서 신고자에게 전화가 왔는데, 신고자에 따르면 "가만두지 않겠다, 찾아내서 죽여버리겠다. 내가 우습게 보이느냐" 따위의 내용이었다.[29] 중대장은 "신고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고, 안부인사차 사교적인 전화를 한 것이며, 신고자에게 전화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을 몰랐다"고 진술했다. 군은 이 내부의 적에게 겨우 경고 처분으로 마무리했다. 이런 내부의 적이 설치고 다녀서 다수의 M60 기관총이 고장난 상태에서 교전이 시작되었을 때, 몇 명이 이 대위 하나 때문에 무의미하게 목숨을 잃게 될지는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리고 사고 예방, 안전을 위해 똥군기가 필요하다는 것도 말이 안 되는 게, 마장동 축산물시장 등지의 도축업자의 경우 일이 고된데다 칼을 다루는 직업이기 때문에 똥군기가 성행할 것 같지만 오히려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이 쪽 사람들은 도구(칼)의 위험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인간흉기급 인물이라도, 자신이 일에 열중하고 있는 도중 누가 슬쩍 옆에 접근해 칼로 옆구리를 쑤시면 죽는다. 바꿔 말하면, 군대에서 상관 살해 등의 사건이 일어나는 것도 총이 위험하다는 사실은 알면서도 똥군기를 가하는 순간의 희열 때문에 한 순간의 잘못된 감정이라도 가지는 순간 그 자리에서 인생 쫑 난다는 사실은 잊고 있기 때문이다.

5.10. 나도 오래전에 당했다?

때리는 처벌(태형)을 많이 하는 사람이 "나도 옛날에 이런 일 당했어"라며 태형을 옹호하는 경우가 있다 치자. 이 말을 뒤집으면 "내가 이렇게 당했으니 너도 이렇게 당해야 한다"는 뜻이 된다. 이런 것은 "왜 나만 당해야 되는데!?" 라는 생각에 드는 일종의 보상심리이며, 잘못하면 죄에 대한 처벌보다 과거의 아픈 추억에 대한 복수를 중요시하는 상황이 된다.

하지만 막말로 그래서 뭐 어쩌라는 것인가? 이들의 논리를 법에 적용시킨다면 "우리 조상님들은 잘못하면 참수당해서 효수형을 맞았으니 21세기 현대에도 효수형을 시행해야 한다"는 논리와 다름없다. 많은 아동학대자들이 어렸을 때 아동 학대 당했다는 통계가 있다. 묻자면, 그렇다고 그들의 행동이 정당화되는가? 이는 비형식적 오류 가운데 자연주의 오류, 피장파장의 오류에 해당하는 예이기도 하다. 여태껏 그래온 것이 사실이라고 해서 여태 그래왔듯이 하는게 옳다는 논리는 적절치 않다는 말이다. 복수을 한다면 본인을 괴롭혔던 가해자한테 해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하지만 정작 가해자는 무서워 복수할 생각을 못하고 더 약자인 후배들한테 화풀이를 하니 더욱 악질이다.

특히 유학생들 사이 똥군기의 순환은 거의 이 유형이라고 봐도 된다. 반은 폐쇄적인 분위기 속에서, '나는 제일 나이가 많으므로 군기 좀 잡자' 라는 마음가짐을 가진 한 명으로 시작해서, '저 새끼 나보다 1살 많으면서 갈구네. 나도 참았다가 갈궈야지' 이런 일은 무한루프. 그리고 이런 유학생이 제일 이해가 안 가는 건 심하게 말하자면 헬조선 짓거리를 왜 유학까지 가서 시전을 하는가? 한국에서 하는 것도 엄연히 잘못된 것인데, 그야말로 나라 망신이다.

5.11. 구시대에서만 일어나는가

전혀 아니다. 오히려 젊을 때 난폭했다가 나이가 들며 누그러지는 사람들이 더 많으며,[30] 구세대에게서는 없는 악습이 신세대에서 생겨나는 경우도 많다.

아래 개콘의 사례를 봐도 알 수 있겠지만 한참 선배들이 후배들이 자행하는 악습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오고, 미군의 경우에도 갱스터같은 질 낮은 인력이 입대함에 따라 악습이 심해진 걸 감안했을 때 세대와는 관련없다. 특히 군대에서도 똥군기를 없앴던 선임들이 전역하고 나자 남아 있던 후임들 사이에서 똥군기를 더 심화시켰다는 이야기는 군대 관련 이야기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이야기.

게다가 최근에는 젊은 꼰대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기사

애초에 구세대라고 다 꼰대는 아니다. 오히려 젊은 시절에 꼰대였다가 늙어가면서 꼰대 기질이 사라진 사람도 많다. 물론 피해자 관점에서 가해자들이 상대적으로 구세대인 건 대체로 맞긴 하다.

다만 헤겔의 변증법적인 흐름으로 대물림되는 꼰대질이 점점 더 진화한다고 볼 수도 있다. 갑이 을에게 한 가혹행위에 을이 더 야만적인 꼰대질을 얹어 병에게 가혹행위를 하고, 그 가혹행위를 대물림받은 병이 그 것에 더 미개한 자기만의 방식을 첨가하여 정에게 가혹행위를 하게 되는 것.

그리고 쌍팔년도식 악습을 지금까지도 대물림 해온 경우도 많다. 이 경우 꼰대가 꼰대를 낳는다.

그리고 구시대와 지금이 거의 대동소이한 경우에도 불구하고 옛날에는 맞기도 했다. 머리도 오래 박았다 같은 일종의 똥군기 합리화용 말을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5.12. 여기는 한국이니 정당하다/외국에도 일어나는 일이니 정당하다

똥군기를 일삼는 사람에게 "외국에서는 이러지 않는데도 잘만 돌아간다." 고 반박하면 "여기는 한국이야." 라고 하거나 "넌 한국인 아니냐", "그럼 외국 가서 살아라."라는 말을 하면서 배척한다. 심지어 한국인은 패야 말을 잘 듣는다와 같이 똥군기가 만연한 일제강점기 같은 악습이 존재한다. 이들이 간과하는 사실은 '한국인은 패야 말을 잘 듣는다' 라는 망언을 하는 사람 역시 한국인이라는 것.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로써 개개인의 자유와 인권이 보장된 나라이다. 그러므로 단순한 계급의 차이나 전통문화라는 이유만으로 인권을 침해하는 것은 명백한 인권침해이자 위헌행위이다.

게다가 프랑스의 le Bizutage#미국 대학의 hazing 같은 외국의 유사한 악습이 존재하지만 외국도 이들을 근절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대학의 프래터니티에서 hazing 사건이 터진 게 발각되면 기본 징계가 강제해산에 정해진 기간동안 교내에서 재결성 금지다. 심한 경우는 전국 프래터니티 협회에서 제명될 정도다.

게다가 미국 학생 사교회의 hazing은 해당 사교회에 가입 안 해도 '그들의 리그'에서 소외될 뿐[31] 대학 생활 전체에서 소외되는 것은 아니며 프랑스에서는 그랑제콜을 제외한 진로를 택 할 수도 있다.[32] 자국 내에서도 욕먹고 당국에서 때려 잡으려고 들며[33], 사회 전반에서 비웃음의 대상일 뿐이다. 문제는 한국이나 일본같은 동아시아 선진국의 경우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해서 초중고를 비롯한 미성년 시절부터 대학을 넘어 각종 직장을 포함한 사회 전반적으로 이런 경향이 팽배한 상태이며 심지어 옹호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물론 개발도상국으로 가면 사회 내 똥군기가 훨씬 심한 곳도 많지만[34] 이런 국가들은 한국과 비교 대상이 아니다.

개개인만 따지자면, 똥군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외국계 기업으로 나가버리면, 남아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똥군기를 일삼고 아무도 신고하지 않고 원만하게 조용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결코 바람직한 사회가 아니다.[35]

5.13. 리더십이다

엄정한 군기가 있어야 업무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집단을 이끌어 가는 건 법과 규칙 그리고 합당한 보상이지 폭력이 아니다. 당장 자칭 위계서열과 의리를 중시한다는 조직폭력배들도 결국에는 이권과 영합에 의해 움직인다. 조폭들 세계조차 아무리 똥군기를 잡아도 통제할 역량과 명분이 없으면 소용없을진대 하물며 의식있는 사람들이 이러한 통제에 순응할 거라고 기대할 수 있겠는가? 어디까지나 집단을 통제하는 힘은 정해진 법, 그리고 경제력이지 똥군기가 아니다.

군대를 예로 들면서 "사회에도 군기가 필요하다", "사회의 군기에 수긍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군대에 가서도 고문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군대는 근본적으로 적을 죽이기 위한 집단이고 자유롭게 그만둘수도 없고 명령 불복종 자체가 범죄인 집단이라는 점에서 다른 어떤 직장이나 교육기관과도 비교가 안 된다.

좀 더 각 잡고 비유해보자면, 군기가 중요하다고 소리높여 외치는 사람들 대다수는 군대에 비유하자면 상병장~대위 정도의 위치에 있을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은 수행하면 죽을 게 뻔한 명령을 그 윗선의 지휘관이 시키면 그대로 수행해야 하는 처지에 있다. 어차피 전쟁나면 같이 죽어야 할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다칠 일 드문 고급 장교[36]라도 되는 듯이 착각하고서 자기 말을 법으로 만들려고 하면서 사회를 병영화시키려고 하는 것에 불과한데, 그렇게 '나이어린 사람이 고문관이 될 것이 안쓰러워서' 교육하는 거라면 직접 하급자 앞에서 모범을 보이기 위해 장렬하게 전사하는 쪽을 추천한다.[37][38]

지도자의 카리스마가 대체재로 언급되기도 하나, 실체 없는 카리스마는 허상에 불과하다. 카리스마는 법과 규칙 그리고 합당한 보상에 대해 지도자가 잘 인지하고 그걸 자유자재로 다룰 때, 지도자 자신의 성격과 결합하면서 생겨난다. 아무리 천성적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라도, 법과 규칙과 보상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보통은 탄핵되기 마련.

게다가 늘 이런 똥군기와 관련해서 지적받는 문제지만, 이런 걸 강요하는 사람들도 막상 그런 군기가 필요할 땐 군기 빠진 행동을 보인다는 인지부조화도 문제다. 일본군 장성 하나야 타다시 문서를 보면, 그렇게 평시에 악랄하게 부하를 잡아대고 군인답지 않다고 할복하라고 강요하며 똥군기를 부렸던 사람이, 정작 본인은 폭격 맞을까 무서워서 전용 방공호를 파라는 명령을 내리는 추태를 부렸다. 마찬가지로 구 일본군의 교육총감이었던 야마다 오토조 (山田乙三) 역시, 만주 관동군총사령관으로 있다가 종전을 앞두고 자신과 친지의 보신책만 강구하고 도망친 사람이다. 또한 이일 역시 이순신이경록 등 부하들에게 똥군기를 부리기만 일삼는 인물이었는데 정작 실전에서는 훈도시까지 싹 벗어던지고 도망치거나 적이 무조건 강하니까 절대 못 이긴다는 주장을 일삼았다. 실제로 이일은 1601년, 병졸을 임의대로 죽였다는 혐의로 압송되던 도중 죽었다.

밑의 결론 문단에도 나오겠지만, 결국 집단을 통제할 방법이 없다고 똥군기를 내세우는 건 결국 "윗사람인 내가 더 나은 방법 만들기 귀찮으니, 이번 턴에 '아랫사람' 을 제물로 바쳐서 '내 편리함' 또는 '재미와 쾌락'을 소환하겠다!"란 소리밖에 안 된다.

수많은 나라들이 이런 똥군기의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고 망한 것만 봐도 집단을 통제하는 수단으로써 똥군기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얼마나 뜬구름 잡는 소린지 알 수 있다. 루이 16세 당시 프랑스 귀족들은 나라가 빚에 허덕이는 상황에서도 만만한 서민들과 제3계급 부르주아들을 쥐어짜서 해결하려는 똥군기를 보이다 혁명이 일어나 비참하게 몰락했고, 은나라 주왕이나 연산군의 경우도 잘 통제되던 집단이 폭군의 똥군기 하나 때문에 집단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몰락했다.[39]

러시아 제국 역시 아랫사람의 정당한 요구를 무조건 무시하고 진압하려는 피의 일요일 같은 똥군기가 멸망하는 데 결정타를 먹였다. 후에 세워진 소련 역시, 자본주의 발전이 미흡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1국 사회주의 정책을 추진한 나머지 생산력 자체의 한계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비민주적인 관료 독재 시스템을 민주적인 시스템으로 바꿔 해결할 생각은 하지 않고[40], 아랫사람들을 좀 더 쥐어짜서 억지로 해결하려고 했다가 결국 미국과의 체제 경쟁에서 밀려나고, 급기야는 그 똥군기를 시전한 윗사람들 스스로가 소련 국가 자체를 무너뜨려 버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북한군도 열악한 운용 실태로 인한 군대의 열세를 갖다가, '계란으로 바위를 치면 계란이 깨진다, 그러나 계란에 사상이 들어가면 능히 바위를 깰 수 있다'는 주장으로 '선군정치'라는 이름으로 나라 전체를 쥐어짜는 똥군기로 해결하려 들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수준만 더 떨어졌다. 탈북한 인민군 장교나 사병들이 증언으로는 북한내에서도 똥군기와 가혹행위로 군부대를 탈영하거나 심하면 총기난사로 똥군기 벌이는 선임이나 동료를 살해하고 수용소 가는 사건이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그리고 불만이 터져나와 사건사고가 생기기 쉽다. 해병대 캠프 사건사고, 그리고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 등이 좋은 예다.

가관인 것은, 정작 대한민국 사회 내에서 만연한 똥군기 때문에 제대로 기강이 잡혀야 할 분야[41]에서는 제대로 기강이 잡히지 않고 엉뚱한 곳[42]에서 군기를 잡다보니 사회기강이 흔들리고 개인의 기본권이 침해되는 것이다. 똥군기를 주장하는 작자들이 정작 기강이 필요한 곳에서는 방종의 극치를 보이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대한양궁협회를 보면 알겠지만 엄정한 군기가 아니라 지도부의 엄정한 공정성으로 인해 똥군기 따위 없이도 30년 가까이 한국 양궁이 세계 정상을 차지하는 것이다. 워낙에 투명하다 보니 선수들끼리 똥군기를 부리지 않고도 경쟁이 되며 자기가 못하면 자기가 짐싸서 나가야 하다보니 자기 관리에도 충실해진다(그게 오히려 올바르게 군기잡힌 모습이다). 메달이 몇 개가 있어도 다음 대회 선발전은 과거의 메달 따위 인정하지 않는다. 회장과 아무리 친해도 활 못 쏜다면 거기선 자격 미달이다. 최종 결과가 동률일 때 가산점일 뿐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경쟁이다. 그리고 1회 선발전이 아니라 선발전 자체도 많은 횟수를 누적시켜서 꾸준히 본다. 그래서 최고의 선수가 다음 대회에 못 나가기도 하고, 역으로 듣보잡도 실력을 키우면 금메달을 갖고올 수 있는 환경이다.

군기가 필요하기는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병원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대한민국의 병원들은 그걸 감안해도 구타 및 폭언 등 군기가 똥군기 수준으로 필요 이상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웃긴 건 이런 사람 목숨과는 전혀 상관없는 대학에서도 똥군기를 잡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

의외로 최강의 군기가 잡혀있어야 하는 최전방 및 전방 부대들의 경우 오히려 똥군기가 없는 모습을 보인다. 군기를 잡긴 잡으나, 그것은 다른 모병제 선진국 군대에서도 필연적으로 보이는 적절한 기본 수준의 군기잡기이다. 애초에 총알이 언제 날아올지 모르는 곳에서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하며 어리버리 얼타는 것이나 멘탈이 깨져 상상도 못한 짓을 저지르는 등의 행동을 막기 위해서라도 적당한 군기는 필요악이기 때문.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전방의 전투부대보다 훨씬 편한 후방 부대나 기행부대 등의 비전투 부대가 이상하게 쓸데없이 군기를 훨씬 많이 잡는 경향을 보인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방은 일정 소화하기도 힘들고 땡보직은 배불렀으니까. 정확히는 원래는 대부분의 부대들에 똥군기가 존재했으나 전방은 일정이 워낙 힘들고 부조리도 거의 사라져서 선임급들도 작업 일과를 같이 받느라 선임들 자체가 후임들을 괴롭히려는 심술이 발동할 여유가 거의 없다시피 봐도 될 정도이지만[43] 땡보 부대들의 경우 워낙 부대 일정이 널널한데다 부조리도 심해서 짬 좀 차면 부대 일과는 후임들이 다해 주기 때문에 선임급쯤 되면 할 일이 없어 심심해서 그냥 심심풀이 땅콩으로 안 그래도 선임들 몫까지 다 하느라 힘들어 죽는 후임들 상대로 괴롭히게 된다. 그뿐만인가? 전방은 애초에 워낙 힘들기 때문에 과거 똥군기의 희생양이었던 선임들 자체가 자신의 선임들의 똥군기에 대한 반감이 심했기 때문에 자기 후임들에겐 자기가 당했던 걸 물려주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땡보 부대들은 이런 똥군기 자체가 꽤 견딜 만할 정도로 군생활이 편해서 좀 적응된 사람들의 경우 자기 후임들에게도 똑같이 물려 주는 여러가지 의미로 멘탈갑인 모습을 보여주는 기행을 보인다. 물론 일부 기행부대에서는 어느 기수대의 선임들이 합심해서 부조리를 없앤 사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전방에서는 말년이라도 후임들 일하는데 적어도 안전통제 명분이라도 가지고 따라가기는 한다.

똥군기를 리더십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한테 반박을 하자면, 리더십이 진짜 뛰어난 리더는 굳이 똥군기를 부리지조차 않는다. 예로 여자친구의 경우 리더인 소원이 부드럽고 훌륭한 리더십으로 팀을 이끈 덕분에 최고의 조직력을 과시했으며 활동 기간 동안 아무 잡음없이 활동했다. 게다가 이에 파생된 VIVIZ 역시 소원을 아직도 리더로 인식할 정도로, 되려 진짜 리더십이 뛰어난 사람은 똥군기를 전혀 쓰지 않고도 팀을 아주 훌륭하게 이끌어 나간다.

또한 장성급 장교의 진급심사를 보더라도 김장수김근태의 경우 똥군기와는 아주 거리가 먼 다정한 사람들인데 이런 장성들이 대장에 순조롭게 올라간 반면 윤의철같이 똥군기를 부리는 인간은 정권의 비호를 받고도 불구하고 대장 진급이 좌절되었다.

종합해 보면, 정말로 군기가 필요한 곳(최전방 부대, 도축업과 같은 3D 업종 등)에서는 똥군기의 위험성을 알고 있기에 '의외로' 똥군기가 발생하지 않는 반면, 오히려 쓸데없는 군기를 잡을 필요가 없는 곳(화이트칼라, 예체능, 후방 부대 등)에서는 마치 위의 성난 원숭이들처럼 '몰라, 선배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하며 습관적으로 똥군기가 이어진 것이다.

5.13.1. 정말로 업무를 잘 할 수 있을까?

똥군기로 생산효율성을 높이려면, (1) 개개인의 탁월성이나 성실성이 성과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고 시키는 대로 하기만 하면 되는 직종에서 (2) 하급자들이 상급자에게 반대되는 의견은 한마디도 내놓지 못하게 제압해서 노예-기계처럼 일하게 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 2가지 조건 중 하나라도 갖춰지지 않는다면 생산성은 엉망진창이 된다.

애초에 똥군기가 업무효율을 높여준다면 이윤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기업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했어야 하는데, 절대 안 그런다. 명시적으로 똥군기를 권장하는 회사가 있던가?[44]

그러나 조직에서 권력을 지닌 사람들의 입장을 들어보면, "제아무리 하급자가 잘난 척을 하더라도 일이라는 것은 사람들 사이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의 관행을 지키고 서열에 순응하는 게 팡팡 튀는 듯이 보이는 독단적인 생각보다 더 중요하다"고들 말하며, "이런 일은 아무나 시켜도 다 할 수 있는 일이니 주제넘게 나대지 말고 상급자에게 순응하라"고 말한다.

왜 이런 시각의 차이가 벌어지냐면, 똥군기를 부리는 것이 똥군기를 안 부리는 것보다 상급자 입장에서 효율은 떨어지더라도 조직을 관리하기 훨씬 편리하기 때문이다.[45] 이런 상급자는 인센티브, 상벌, 경영전략, 생산운영관리, 인사관리 같은 것은 모르는데다 알고 싶지도 않고 적용해보고 싶지도 않다.

하급자의 솔직한 심정을 들으려면 내 시간이 소요되고, 하급자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려면 귀찮고 힘들다.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하면 하급자가 내 말을 따라주는데 뭐하러 그런 귀찮은 것을 공부하느라 시간을 보낸단 말인가? 그리고 업무가 잘못되는 것은 모두 하급자가 게으르고 멍청하기 때문이라고 뒤집어 씌우면 되는데 왜 그것을 개선하느라 시간을 보낸단 말인가?

그래서 이런 상사가 많으면 조직이 점점 망가진다. 상식적으로 협력의 대상이 되어야 할 동료들 사이에 음성적으로 똥군기가 만연해 있다면 제대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리가 없다. 이것은 똥군기가 가져오는 가장 큰 해악이기도 한데, 윗사람은 아랫사람을 통솔할 더 좋은 시스템이나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단지 자기가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똥군기를 통해 조직을 점점 병들게 하기 때문이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효율적인 조직이라면 돈/자원 배분에 대한 더 큰 권한을 지닌 상사가 주도해서 문제를 해결할 것이고, 유능한 상사라면 조직이 이렇게 굴러가더라도 재량권 안에서 최대한 부하를 배려해줄 방법을 찾아볼 것이다. 하지만 무능한 상사라고 해도 이따위 조직에서는 잘리지 않는다.[46]

유능한 상사와 무능한 상사가 똥군기 시스템 안에서 경쟁하면 둘 중 상사에게 아부를 잘 하는 쪽이 승진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 관리직은 대부분 위계질서를 중시하고 철저히 상명하복하며 아랫사람의 고충은 인정하지 않는 유형들로 채워진다. 단순히 상벌과 역할 분담이 공정하지 않기 때문에 업무 성과가 떨어진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아랫사람을 무한정 착취하는 걸 정당화하는 똥군기의 매커니즘 때문에 윗사람들은 점점 타성에 젖어 무능해진다. 거기다 그 사회나 조직이 더 효율적으로 개편될 기회를 놓치게 된다.
나는 한국 기업에서 근무하는 동안 구성원 개개인의 가치 판단을 정책 결정에 도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상부의 지시 하나로 허사로 돌아가는 일을 수없이 겪었다. 셀프세탁방을 위한 세탁기 신제품을 출시할 때 동네 카페와 연계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한 적이 있었다. 우리는 이 새로운 카페를 15군데 시범 운영했다. 독창성도 있었고 고객들도 좋아했지만, 실험은 3달만에 끝났다. 한국의 신임 부회장이 '그런 시도가 싫다'는 것이 이유였고,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 출처[47]

똥군기에만 의존하는 집단이 경쟁에 시달리지 않으면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똥군기에만 의존하는 집단이 경쟁에 부딪히게 되면, 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지닌 집단에 의해 도태당한다. 물론 그렇게 도태되면 똥군기를 권했던 윗사람들은 자신들이 게을러서 도태됐다고 생각하는 대신 '아랫놈들이 군기가 빠져서 우리가 밀려난다' 라고 생각해 다시 아랫사람들을 더 쥐어짤 생각을 하지, 이제라도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뭐, 집단 자체가 무너지고 직장을 잃게 될 것이기에 더 쥐어짤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사고방식을 가진 회사는 언젠가 도산하게 되어있다.

군대나 정부조직이 가장 변화에 저항하는 이유도 경쟁할 일이 드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평화시기의 군대에서 똥군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해서 뜬금없이 나라가 망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국이 더 지능적이고 합리적인 시스템을 지니고 있는데 전쟁이 일어났다면, 더 많은 병력과 더 좋은 무기에도 불구하고 전쟁에서 고전하거나 패배하는 일이 일어난다. 가장 좋은 예가 근처 동네 블라디미르 푸틴의 예시를 들 수 있다.

이런 문제를 군기나 마음가짐의 문제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리더십의 결여에 가깝다.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이 저질렀던 온갖 진상짓을 생각해보자. 허례허식, 권위주의, 관행 지키기에 빠져 엉뚱한 명령을 내림 + 아무도 상급자의 잘못된 행동을 제지할 수 없음 콤보가 갖춰져서 생긴 일이다.

5.14. 정신력 단련 효과

대개 아랫사람이 실수하면 정신 안차리냐고 다그치는 경우가 많다.

PTSD에 대해서 알거나 연구해봤거나 심리학을 공부해 보았다면 할 수 없는 말이다. 그들이 말하는 "고작" 이걸 못 버티는 사람이 있으면, 마음이 약해서가 아니라 PTSD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PTSD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이 병은 인간이라는 존재에게 면역이 아예 없는 병이고 현대 의학으로도 완치가 아예 불가능하다. 아무리 람보 같은 사람이건, 스페셜포스급의 엘리트같이 울트라 멘탈급이건 간에 예외는 없다. 뭣보다도 예로 든 람보 본인부터 월남전 PTSD로 고통받는 캐릭터다. 감정이 없는 존재로 알려진 사이코패스마저도 예외는 아니다.[48]

오랫동안 집단따돌림을 받아온 로버트 E. 하워드누구도 감히 괴롭힐 수 없는 파워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집단따돌림으로 인한 정신적인 피해에서 왜 벗어나지 못했는지 생각해 보자. 똥군기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경우, 심지어 가해자에게 성공적으로 복수해서 자신이 겪은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는데 성공했다 하더라도 일시적인 통쾌함만 느낄 수 있을 뿐,[49]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얻지는 못한다.

똥군기로 인해 인생이 완전히 망가져 버리고 심지어 범죄자가 되어버린 리사 몽고메리 같은 사례가 존재하는 한 똥군기는 무조건 백해무익일 뿐이다.

5.15. 학력과의 연관성

똥군기가 행해지는 것은 "개개인의 양심 부재 + 강자가 부조리를 휘두르기 쉬운 제도적 구조[50] + 강자가 악행을 저지르더라도 처벌 없음"의 3가지 콜레보레이션으로 만들어진다.

가령, 비슷한 수능 점수의 학과라도 일반적으로는 똥군기가 거의 없다. 그 사람들을 사회에서 직장 상사로 보게 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대같이, "6년에 달하는 기나긴 학청시절(1년 선배와는 5년 동안이나 같이 지내야 함) × 실습 과정에서 선배가 미운 후배를 괴롭히거나 좋은 기회를 빼앗을 방법이 많음 × 신고자는 해당병원 뿐 아니라 거기에 동조하는 대다수의 병원에서 축출 × 야마(족보)를 주지 않으면 시험을 정상적으로 치기 어려움 × 악행을 저질러도 언론에 나오지 않는 한 해고하지 않음 × 똥군기에 대해 동료나 상사가 지적하는 것은 권한 침해로 여겨짐" 등의 원인이 제도적으로 작용 해 똥군기가 존재하는 경우가 있다.[51]

그리고 인텔리들이 벌이는 똥군기가 더 위험하다. 차라리 무식쟁이 집단이라고 치면 어찌저찌 개입할 수 있을 여지라도 있지만, 이들의 경우 부심을 내세워 개입을 막으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사실 나름대로의 프라이드가 있는 집단이 똥군기를 자행하는 경우 다 그렇다. 그래서 나온 말이 "배운 놈들이 더하다"라는 말.

또한 조선 시대에 자행되었던 과거 급제자 대상 막장 신고식인 면신례가 제대로 근절되지 않았던 걸 봐도 그렇고, 다소 관련 없는 소리이긴 하지만 유럽사회에서 결투 문화가 정부에서 금지해도 좀처럼 근절되지 않았던 사례랑 유사하다.

5.16. 사회성

어디까지나 똥군기 문제가 수면으로 올라오기 직전까지만.

오늘날에는 토르 브라우저VPN 기술의 발전으로 익명으로 게시글을 올려서 똥군기 문제가 드러나는 게 90년대보다 훨씬 쉽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보고 손가락질 받을 만한 행동을 몰래 한다는 것 자체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한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교도소나 소년원에서 물리력으로 방장 먹는 거라면 모를까. 애초에 사회생활을 잘 한다의 기준은 똥군기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자질이 부족한 윗사람이 말을 안들을까봐 지레 겁먹고 기선제압 용도로 사회성이랍시고 똥군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사회성이 뛰어나다고 하는 사람은 눈치 빠르고 친화력이 엄청나게 좋은 사람, 속된 말로 인싸지, 똥군기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

어떤 집단에서 한 위치는 거의 그 집단 내에서만 유효하므로 다른 집단으로 넘어가면 새로운 적응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된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5.17. 똥군기는 윗 사람이 아랫사람을 통제하기에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방법이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52]

똥군기라는 게 절대적인 계급을 만들어 놓고 말도 안 되는 지배 복종 규율을 자기들 스스로 암암리에 만들어서 깽판을 치는 짓거리라는 점 때문에 윗사람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 같지만, 공식으로 지정된 법이 아닌 '암암리에 만들어진 규율'이라는 것 때문에 도리어 하극상에 더 취약하다.[53]

당장 더 윗 사람들[54]이 똥군기를 허용하거나 묵인하거나 암묵적으로 지시하거나 하는 이유는 단지 '똥군기를 써서라도 아랫놈들 잘 통제해서 우리 귀찮게 하지 마라.'라는 것이다. 조직을 공식적인 규칙대로 제대로 관리하려면 여러가지 귀찮은 일들이 많으니 아래에 공식적인 권한이나 책임은 그닥 없지만 서열은 있는 사람들을 일종의 군기반장으로 만들어서 '조직 내에서 일어나는 여러 갈등들을 FM으로 처리하게 만드는' 윗 사람 귀찮을 일을 만들지 말라는 암묵적인 지시인 셈이다. 그런데 만약에 똥군기가 극에 다다라서 조직 내부에서 받는 부담이 커지게 된다면? 그리고 그 와중에서 아래에도 윗 사람 무서운 줄 모르고, 너 죽고 나 죽자는 또라이라도 하나 있어서 똥군기 가해자에게 잃을 게 없다는 태도로 들이받아서 문제가 커졌다면? 윗 사람들의 묵인이나 암묵적 지시를 믿고 똥군기를 부린 가해자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이 경우 내 손에 피를 전혀 묻히지 않으면서 자기에게 하극상을 일으킨 아랫사람을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다고 보면 된다. 군대에서 지나친 똥군기를 못 견딘, 그리고 심하게 똘기도 있는 후임이 선임을 패는 하극상이라도 일어난다면 하극상을 일으킨 후임이야 당연히 이런저런 벌을 받겠지만 선임도 전혀 무사할 수 없다. 아니, 당장 전적인 후임의 잘못이라서 조직이나 집단에서 유형의 징계나 제재를 받지는 않는다고 해도 하극상을 당한 선임은 '오죽 사람이 변변찮으면 저런 일을 당하겠냐.'라며 조직 내에서 뒷소리 듣고 윗사람들의 평판이나 조직이나 집단에서의 위상이 추락하는 일까지는 막을 방법이 없다.[55] 애시당초 더 윗분들은 똥군기 가해자들 좋으라고 똥군기를 묵인해 준 게 아니라 자기 편하라고 묵인해 준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 피곤하게 만든 부하라는 존재는 이유가 뭐가 되었던 윗사람 입장에서 좋게 평가할 수 없는 존재다. 하물며 암묵적으로는 몰라도 공식적으로는 하지 말란 짓거리를 한것이다.

그러니 조직이 똥군기로 돌아가고 자신이 군기반장이 된 처지라면 위 아래 눈치 다 봐가면서 처신하는 편이 자신에게도 이롭다. 그냥 '내가 똥군기로 아래 애들 잡아놓으니 윗사람들이 좋아하더라'며 생각없이 신나게 갑질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본인이 조직에서 맨 꼭대기층에 위치한 황제 같은 권력을 지닌 사람이 아닌 이상 당신의 똥군기를 그리도 좋아하던 그 윗사람들이 어느 새 당신을 죽일 놈을 만들어서 자기들 책임을 회피하는 꼴을 보게 될 것이다. 그래서 똥군기를 고발하는 건 직속상관보다 타부대에 찌르는 게 더 효과적이다.

6.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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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해결방법

중대장이면 중대장, 소대장이면 소대장, 지휘관은 반드시 자기의 인격으로 영향을 끼쳐야만 한다. 인격으로 영향을 주어야 한다는 것은 매사를 이산작칙하라는 뜻인데 인격의 도양에는 말보다 지휘관 자신이 본보기가 되라는 것이다. 지휘관은 여러 가지 책임이 있겠지만 한 가정의 가장과도 같은 직분을 맡게 되므로 그 가장이 하는 모든 언동은 부대 대원 전체가 주의 깊게 보고 들으면서 부지불식중에 닮아 가기 마련인 것이다.

그러므로 가령 어느 지휘관이 자기 부하들에게 특별히 자동 정신과 복종정신을 길러 주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이 먼저 적극성과 창의성을 가지고 항상 자진해서 일을 하고, 상부의 명령에 대해서는 비평하거나 불만 같은 것을 표시하는 일 없이 심열성북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자고로 명장들은 전장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정할 때는 전세가 가장 격렬참담한 곳에 두었으며 위험에 직면해서는 태연자약하게 앞에 나섬으로써 부하들에게 용기를 가르쳐 주었다.

다음은 인정의 교감이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다. 매사를 강제로 시키려 하지 말고 부하들의 마음을 잘 다독거려서 자기가 의도하는 대로 따라오게 해야 한다. 부하의 감정을 잘 파악하고 이를 자기 마음대로 통솔하는 것이 곧 지휘관의 지휘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지휘관이 자기 부하들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고 부하의 이익을 도모해 줌으로써 인심을 얻고 존경을 받아야 한다.(중략)

평소에 부하를 사랑하고 부하들과 더불어 고락을 같이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 부하들이 전시에 생사를 같이할 수 있는 것이다. 평소에 부대장의 사랑을 받은 사병은 자기 부대가 죽음의 위기에 직면했을 때 부대장과 같이 용감하게 싸우다가 죽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중략)

이와 같이 군대정신교육이라고 하는 것을 물론 말로 가르쳐야 하겠지만 제일 요긴한 것은 인격의 영향, 인격의 교감, 생활 관리 등을 통한 감화 효력이 가장 크다. 그러므로 지휘관은 감화를 줄 수 있는 훌륭한 표본이 되어야 하며 아울러 부하들의 마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열정을 가져야 한다.
- 국군 중장 김홍일. 육군사관학교 교장 시절 <군대정신교육> 강의에서. <오성장군 김홍일> 에서 발췌.
군대가 엄격한 계급으로 구성되어 있는 조직이라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명령만 내리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상급자의 책임감과 솔선수범 없이는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참여가 있을 수 없으며, 소기의 목적 달성이나 효율성 또한 기대할 수 없다. 병사는 아무리 극복하기 어려운 역경과 고난이 닥치더라도 상급자가 함께 겪어주면 잘 참아내며, 명령이니까 복종한다거나 할 수 없이 처벌이 무서워서 끌려간다는 따위의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우리는 책임완수와 솔선수범이란 말을 많이 하고 또 많이 들어왔다. 상급자에게도 많이 했고, 아랫사람에게도 많이 요구해왔다. 그러나 백 마디 만 마디 달변보다는 고통과 아픔을 참고 버티면서 죽음과 직면한 상황에서 솔선수범을 행동으로 보일 때, 부하를 감동시키고 강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박 중사를 통해 배웠다.
- 국군 중장 서경석, 베트남 전쟁 참전 회고록 <전투감각> 에서.

7.1. 개인적 해결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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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와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되는 상황인가 아닌가에 따라 해결법이 케바케로 갈린다. 만약 직책으로 서열관계가 명확하고, 예의와 격식도 차려야 하는 '학교, 직장, 군대' 등의 공간에서 똥군기나 가혹행위에게 대처하겠다고 폭언을 시전하면 역으로 처벌을 받거나 쫓겨나는 불이익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자.

7.1.1. 대결

적극적 저항.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리듯이 당신이 밟히는 피해자라면 일단 꿈틀거려야 한다. 항의하고, 직접 맞서고, 당당하게 나서야 한다. 똥군기를 행하는 사람들에겐 논리와 명분이 부족하며 거의 대부분이 "어차피 우리 말에 껌뻑 죽고 까라면 까겠지." 라는 생각으로 당신을 아주 얕보고 우습게 여길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런 그들에게 "시대가 어느때인데 이딴 똥군기를 시전하냐? 어디 해볼테면 해봐"라는 태도로 나온다면 당황하게 되어있다. 그 이후 부당한 행동에 무시하고 뻐기면 된다.

다만 폭력을 행사하거나 욕설은 절대 하지 말자. 법에 구애를 받지 않는 자에게 매우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작용된다.

이럴 때는 침착함이 이긴다. 당신이 당당하게 나서면서 할말 다 하면 상대방은 분명 화가 나서 도를 넘으려 할 것이다. 그걸 고스란히 모아다가 이곳저곳에 사건을 폭로하고 언론, 학교 대자보(대학교일 경우) 등등 가능한 널리널리 퍼뜨려야 한다.[56] 잘못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끝까지 보여줘야 한다. "너네들의 똥군기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라는 식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건 잘못된 행동이 아니고 정의로운 행동이며 그걸 지켜보는 당신의 동기들도 힘입어 방관자에서 벗어나 당신을 도와주는 아군이 될 수도 있다. 물론 현실은 잔인해서 꿈틀은 꿈틀일 뿐 그냥 죽는 경우도 많지만, 최소한 꿈틀거리며 죽는 것이 꿈틀거리지도 못하고 죽는 것보다는 덜 비참하지 않은가.

피해사실을 녹음, 녹화, 촬영 및 증인확보 후 경찰서에 신고전화번호 국번없이 112, 전국 검찰청 대표전화 국번없이 1301(휴대전화 : 지역번호 + 1301)를 통해 각 지방검찰청 민원실을 방문하여 범죄자를 고소하거나 각 언론사, 방송사에 범죄피해사실을 제보한다. 신문사에는 사진 위주로, 방송사에는 영상 위주로 할 것. 조중동급이나 지상파 방송이 아무래도 파급효과가 큰 것은 명약관화. 거대 언론사일수록 제보할 때 사전준비를 확실히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삿거리가 되지 않아서 알려지지 못한다.
참조
KBS 제보하기 02)781-4444 #
MBC 제보하기 02)784-4000 #
SBS 제보하기 02)2113-6000 #
JTBC 제보하기 02)751-6001 #
조선일보 제보하기 #
중앙일보 제보하기 #
동아일보 제보하기 #
TV조선 제보하기 #
YTN 제보하기 #
연합뉴스TV 제보하기 #
경향신문사 제보하기 #
한겨레신문사 제보하기 #

유명 커뮤니티 및 사이트에 증거영상을 업로드. SNS에 유명인사에게 공유 요청 및 경찰, 언론사 페이스북, 트위터 계정에 전송해도 좋다.

사건진행 시 피고소자 및 가담자들로부터 협박과 회유와 합의 유도가 있을 것이다. 절대로 협상에 응하지 말고 모두 녹음하여 증거를 남긴 후 검찰에 넘길 것, 추후 형사에서 승소 시 법률구조공단 및 변협에 의뢰해 민사로 손해배상청구를 하여 위자료를 받아내야 한다.

7.1.2. 회피

소극적 저항. 만약 가해자가 억만장자 금수저거나 주위 경찰과 언론 등이 인맥으로 모두 가해자 편인 등 저항을 해봤자 무의미한 경우 그 가해자로부터 도망가는 법도 방법이다.

사회에서 똥군기를 가능한 비폭력적으로 회피하고 싶으면 아래의 사항들을 잘 지키도록 한다.

1. 막장 부모와는 빠르게 연을 끊을 것.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똥군기 가해자는 당신의 부모일 수 있다. 막장 부모와 산다는 것은 부모 없이 사는 것보다 못한 것으로 오래 동거하면 동거할수록 당신의 몸과 마음만 망가지게 된다. 당장 갈만한 다른 곳이 마땅하지 않아도 막장 부모로부터는 무조건 도망쳐서 주위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부모의 연은 끊기 어렵다지만 막장 부모는 가족이 아니라 당신을 소유물로 여기고 지배하고 싶어하는 범죄자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2. 위험한 학교를 피할 것.
똥군기 가해자는 같은 동급생이나 교사일 수도 있다. 불량 학생들만 다니는 똥통학교, 최근 학교폭력 사건이 있었던 학교, 규칙이 지나치게 엄격한 학교는 가급적 피하고,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을 경우 교사나 부모 등 주위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건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고,[57] 본인이 학교에 나오지 말아야 한다. 학교폭력 가해자들의 부모마저 권력이 강하고 성격파탄자라면 피해자 힘으로 이길 수 없는 재앙에 가까운 인간이다. 그런 재앙은 맞서는 게 아니라 피하는 것이다. 학교에 나와야만 한다면, 졸업 후 가해자들의 신상을 인터넷 상에 알리는 것이 최선이다. 물론 이때도 본인의 개인 정보를 남겨서는 안 된다. 가해자들이 피해자의 개인 정보를 이용해 보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학과 선택은 신중히 할 것.
부모도 정상이고, 초중고의 교사들과 학생들도 정상이었다면, 다음은 대학이다. 우선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에 어떤 사건사고가 있었는지 잘 알아두어야 한다. 만약 해당 학과 내 똥군기 사건이 있었거나 교수들의 갑질이 심한 곳이면 그 학과는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간호학과, 경찰이나 군인 관련 학과, 예체능 학과는 특히 똥군기가 심한 경향이 있으므로 이런 곳은 웬만하면 거들떠보지도 말고 걸러야 한다. 법대나 의대도[58] 안 된다. 최고의 학과라고는 하지만 그만큼 학과 내 군기도 심하다.[59] 해당 학과들은 미래의 취직 직종이 정해져 있고, 수많은 사람이 그만둬도 계속 새로운 사람들이 공급되기 때문에 똥군기가 끊이지 않는 것이므로 공급을 끊어야 문제가 개선될 확률이 높아진다.[60] 호랑이에게 끌려갈 거라는 걸 알았다면 그 산은 가지 않는 게 정답이다. 이공계 학과에 들어가 대학원에 진학할 생각이라면 들어가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야 한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교수의 갑질 문제가 매우 심각한 곳이기 때문에 석사, 박사 학위 따려다 돈만 날리고 마음까지 피폐해질 수 있다.

4. 군 입대할 부대는 신중히 선택할 것.
웬만한 한국 남성이라면 군대도 가야 한다. 경제적 여유와 외국어 구사 능력이 있다면 군 입대 나이가 되기 전에 징병제가 아닌 국가로 이민을 가는 것이 제일 좋지만 그게 아니라면 꼼짝없이 군대에 가야 한다. 군대라고 다 같은 게 아니며 부대에 따라 조금씩 분위기가 다르다. 물론 엄격한 규칙에 맞춰 살며 거친 환경에 갇혀 살아야 하는 건 어느 부대든 똑같지만 최악보다는 차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똥군기가 두렵다면 현재로써는 해병대는 절대 지원하지 않는 게 좋다.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하면 제대 후 경찰특공대나 소방관 등 다양한 혜택이 있을 수 있고 복무 후에도 타군 보다 끈끈한 소속감이나 전우애로 서로 지원해주는 암묵적인 룰이 있다고는 하지만, 냉정하게 본인이 경특이나 소방에 관심 없고 해병대라는 커리어로 어느 회사나 기업에 어필할 생각이 아니라면 그냥 자기만족 커리어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본인이 생각한 생활과 맞지 않아 제대 후 망가진 몸과 마음밖에 없을 확률이 높다.

제일 똥군기가 적은 부대는 카투사가 있고, 공군이나 해군도 똥군기가 비교적 적은 편이다. 다만 해군의 경우 대형 함정 생활의 경우 똥군기까진 아니더라도 군기 자체가 엄정하여 빡빡한 편임을 감안해야한다. 육상 근무할 경우 널널한 일과와 업무에 더해 말년 수병들과 간부들이 모여있어 서로 형동생하며 지내는 곳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온갖 부조리의 온상인 악의 소굴(?)로 갈 수도 있음을 감안해야한다.[61]

함정 생활의 경우 전방 함대로 출동이 잦은 배일 수록 좋은데, 그 중 투톱을 달리는 것이 참수리 고속정검독수리급 고속정이다. 전방 함대의 경우 진짜 뭐만 하면 실전 상황이 걸리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우선 순위로 갖가지 고생을 하는 함정이 바로 고속정이다. 그래도 이런 분위기 덕분에 인원 전체가 진짜 한 마음이 되어 움직이게 된다. 무엇보다 함대의 최전선에서 활약하기에 높으신 분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면서도 적당히 적은 인원 덕에 부조리 벌일 건덕지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 이는 해군 현역 예비역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이다. 다만 검독수리 고속정의 경우 도입된지 오래지 않았고, 여러 이유로 수병 편제 없이 오직 간부로만 편제만 되어 있으며 초임 부사관으로 초도발령이 잘 나지 않음에 주의할 것.

정 육군으로 입대한다면 후방 부대보다는 최전방 부대가 좋다. 일은 더 고되도 똥군기는 보통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 최전방 부대에서 복무하기 적합하지 않은데도 육군 현역병으로 입대해야 한다면 후방 부대라도 똥군기가 적은 부대가 좋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그 부대 지휘관의 인성이지만.

특히 본인이 직업군인에 뜻이 있다면 여러모로 신중하게 판단해야한다. 놀랍게도 말단 병사보다 자살율이 높은 군인 계급이 직업군인인 하사소위다. 게다가 이들 간부는 병사들과 달리 대중들에게 관심도 많이 받지 못하는 편이라 상급자들에게 괴롭힘을 당해도 자신의 처지를 알릴 방법이 거의 없다. 사실상 내부고발자가 되어 배신자로 찍힌 다음 옷 벗고 쫓겨나갈 준비를 해야하는 판국이다.[62] 직업군인으로써 사명감을 가지고 나라를 평생 지키려고 입대한 군대임에도 불구하고 상급자에게 갈굼당하고 괴롭힘받기 위해 입대한 군대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 예비역들이 만약 직업군인 중 부사관에 뜻이 있다면 일단 병사를 겪고 판단해 보라 추천하는 것이다. 어차피 한국의 병역제도 상 남성들의 경우 군에 뜻이 있든 없든 병역을 이행해야 하니 일단 병사로 입대하여 최소한의 의무복무만 하면서 군 생활이 자신과 맞을지 안 맞을지 간 보라는 것. 상급자들에 의한 똥군기가 없고 본인이 판단하기에도 본인이 군생활 잘 하겠다는 판단이 선다면 그때 가서 현역 부사관이나 임기제부사관에 지원해도 늦지 않다. 민간에서 바로 하사로 임관한 동료보다 호봉이나 진급이 뒤쳐질까 걱정하지는 말자. 재입대자와 현역병 출신의 경력직을 더 챙겨주려는 것이 지금의 추세이고, 뭣보다 본인이 각오한 20~30년 할 직업군인 생활 보다 긴 것이 당사자 인생이다.

장교들의 경우 학위 습득을 위한 기나 긴 교육과정 기간의 문제가 있다보니 대개 병사/부사관를 겪을 생각 없이 곧바로 장교 과정을 밟아 임관하는 편이다.[63] 그래도 사관학교 출신을 제외하면 단기복무로 의무만 이행하고 나가려는 사람도 꽤 많고, 학위 덕분에 정 적성에 맞지 않아 제대해도 취업할 건덕지가 많은 편이다. 그러나 출신 불문하고 장교로써의 책임부담감은 부사관을 아득히 넘어선다. 게다가 장교는 가고싶은 부대를 갈 수 있는 게 아니다. 모 기수에서는 보병 군사특기를 받은 인원들 중 동원사단이 엄청 치열한 경쟁을 보인 반면 특공여단은 아무도 안 가려고 서로 떠 넘기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소위 임관 전 자대 배치때 동원사단이 걸린 인원은 환호성을 질렀지만 특공여단이 걸린 인원은 울기도 하고 병으로 입대하겠다며 퇴교 신청을 하기도 하는 등 분위기가 심각했다. 실제로도 특공여단이 걸린 소위는 그 특공여단에서 제대하는 인원이 전체의 약 40% 정도밖에 안 되며 나머지는 타부대로 전출간다. 장교는 상급자에 의한 똥군기는 물론 하급자의 불신임까지 감내해야 하는데, 괜히 초급 장교 자살율이 원탑을 찍는 게 아니다. 일평생 직업군인 장교로 살 게 아니라 그냥 단기복무만 할 생각이더라도, 만약 본인이 이러한 난관을 이겨낼 용기가 부족하다면 정말 진지하게 장교 임관을 다시 한 번 고민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발령받았다면 도청이나 시/군/구청 등 경직된 조직은 피하고, 철도 관련 지역도 피하는 게 좋다.

5. 블랙 기업을 피할 것.
아직 대한민국의 직장들은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곳이 많다. 똥군기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기업이거나 최근 똥군기 이슈가 있었던 기업, 압박면접을 매우 강하게 하는 기업 등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아무리 돈이 급해도 안 된다. 돈보다 중요한 건 당신의 마음과 생명이다. 블랙 기업에 취직한다는 것 자체가 똥군기 가해자들의 먹이를 늘리는 것이며 똥군기 문제도 결코 개선할 수 없다. 만약 직장 내에서 괴롭힘을 당해 퇴사했다면 그 회사의 정보를 주위에 널리 알리는 것도 좋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도 그 사실을 알고 해당 직장을 기피하게 되니까. 내부고발을 할 경우에는 회사에 남지 말고 고발한 뒤 도망가야 보복을 피할 수 있다. 회사가 밖은 지옥이라는 말을 해도 그 말에 넘어가면 안 된다. 밖이 지옥이면 블랙기업은 무간지옥이다. 블랙 기업은 제 발로 들어온 사원들을 괴롭히지 지원하지 않으려는 사람들까지 강제로 징집하지는 않는다. 블랙 기업은 공급과 수익 부족으로 스스로 무너지게 해야 하며 블랙 기업에 지원하지 않는 것은 힘없는 개인들이 힘센 블랙 기업을 상대로 할 수 있는 최대의 저항이자 복수일 수 있다.

6. 똥군기를 당신에게 강요했을 때는 시행하지 말 것.
상급자가 중간 서열인 당신에게 하급자에게 똥군기를 부리라고 시킬 경우 이에 따르면 안 된다. 당신이 그 명령을 시행한다면 당신은 가해자가 되고, 이후 사건이 밝혀질 경우 상급자는 당신을 범죄자로 몰 것이다. 당신이 상급자가 시켰다고 해명해도 상급자는 그런 적 없다고 우기면 그만이다. 사건이 밝혀지지 않더라도 계속 하급자를 폭행하는 것에 익숙해지면 당신도 똥군기 가해자가 되고, 결국 당신의 편을 들어줄 자는 아무도 없이 짐승처럼 비참하게 취급당할 것이다.

7. 운동을 열심히 할 것.
운동하는 것도 똥군기 방지에 도움이 어느 정도 된다. 운동을 하라는 게 운동선수가 되라는 말이 아니라 몸을 어느 정도 만들어 신체적 힘을 기르라는 뜻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강자가 되고 싶으면 돈이 많아야 하지만, 그런 사람은 소수일 뿐이고 일반 서민이라면 신체적으로라도 힘이 강해야 한다. 제아무리 막나가는 상급자라도 운동으로 단련된 하급자는 웬만해서 함부로 대하지 않는데 그런 하급자가 근육질 몸으로 한 번 날뛰면 상급자 본인도 절대 무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체구 작은 만만한 젊은 여교사들을 우습게 보아도 체구 크고 험악한 남교사 말은 잘 듣는 척이라도 하고, 똥군기를 좋아하는 한국인 유학생들이 같은 한국인 유학생을 상대로 군기를 잡지 근육질 현지 학생들을 상대로는 군기를 잡지 않는 것도, 김국진이나 정재헌 등을 선배들이 함부로 건들지 못했던 이유도 이들이 신체적으로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급자가 재력은 물론이고 무술까지 익혀서 신체적으로도 매우 강력하거나 체육계처럼 구성원들의 신체적 능력이 상향평준화되어 있는 곳이면 근육질 거한이어도 안전하지 않으니 크게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다.

7.1.3. 잘못된 방법: 협력, 타협, 조화

이런 방법으로는 똥군기를 절대 해결할 수 없다. 당신이 피해자라면 이 선택은 하지 않는 게 좋다. 당신이 그냥 참고 견디는 것이 가해자들이 원하는 것이며 가해자들은 당신과 협력이나 타협할 생각은 일절 없이 강요만 한다. 악인은 결코 타협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7.2. 사회적, 제도적 해결 방안

7.2.1. 노동청 강화 등 및 노조 장려

노동청 등 노동자 보호를 위한 조직을 강화하여 똥군기의 틈을 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8. 기타


KBS2예능 프로그램이었던 명받았습니다가 이 군대놀이를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졌었다. 게임을 통해서 계급을 정하고 생활관에서 콩트를 했다.

대한민국의 뿌리깊은 권위주의와 병영문화가 제대한 후에도 남아있기 때문에 학교사회에서도 '선배로써 위계질서를 잡아야 한다'고 똥군기를 내세우며 이런 짓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주로 군대를 제대한 복학생들 중 일부 특이한 종자들이 주축이 되어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군대에서 하던 걸 고스란히 재현한다.[64] 특히 권위의식이 하늘을 찌르는 작은 사회의 일원[65] 소속 사람들은 더욱 악질적. 더 웃긴 건 군대를 경험해 보지도 않은 여초 집단이나 미필자로 구성된 단체에서까지 군기 문화가 퍼져 있다는 사실이다. 이쯤되면 권력욕, 지배욕을 군기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수준이나 다를 바 없다.

개념이 있다면 절대로 하지 말 것! 이건 민주주의 사회인[66] 한국에서 통할 수 없는 논리이며, 헌법에 정면으로 위반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듯이 군대라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계급으로 사람의 지위를 나누는 것은 엄연히 불법이며, 모든 국민은 헌법 아래에서 자유와 권리의 평등을 보장받고 있다. 모든 대한민국 국민은 범죄를 저질러서 공권력에 구속되지 않는 한 계급에 의해 자유의 억압과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도 똥군기 같은 짓거리를 아랫사람에게 한다면 그 아랫사람들은 당연히 좋게 볼 일이 없다. 심하면 주변 사람들에게도 비호감으로 찍히는 것은 물론이고 편드는 사람조차 없을 거다. 그리고 그런 악습을 저지르는 걸 본 아랫사람이 나중에 다른 후임에게 비슷하거나 심한 수준의 똥군기를 저지르기 쉽다.

이러한 헌법을 기준으로 만든 민법이 통하는 사회에서 군대의 기준을 적용하여 군대와 사회를 동일시 하려는 시도는 사회에 일반법이 아닌 군법을 적용하려는 원리와 같다. 대한민국에서 사회에 군법을 적용할 수 있는 경우는 국가비상사태나 계엄령이 발령되었을 때만 가능하다.

그럼 왜 회사에서는 직급이란 이름으로 계급을 나누는데 불법이 아닌가라고 반론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계급과 직급은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는 걸 알아야 한다. 계급은 상위계급인 사람이 하위계급인 사람에게 절대적인 명령권을 가지는 것이고, 직급은 업무의 난이도와 발언의 책임도에 따라 나누어진 직함일 뿐이며, 직급이 높은 만큼 책임져야 하는 범위가 높아진다는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직급이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에게 업무를 지시하여 낮은 사람이 문제가 생길 경우, 지시한 사람은 절대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애초에 회사에 존재하는 직급을 계급으로 취급하는 태도부터가 틀려먹었다.

막상 군대라고 무조건 상위계급이 하위계급인 사람들에게 절대적인 명령권을 가지냐? 그건 아니다. 병영생활 행동강령에 따르면 "지휘관 이외의 병 상호관계는 명령·복종관계가 아니다.'"'' 라는 내용이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67]당사자의 지휘권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이는 위계상 직접 지휘권을 갖지 않는이상 지휘관이 아니며, 명령권한이 없다. 흔히 지휘권을 가진 사람이란건 흔히 군대에서 말하는 직속 상관 계통으로 자신의 분대장, 자신의 소대장, 자신의 중대장등이지, 타 소대 소대장이나, 타 중대 중대장을 말하는건 아니다.] 이 때문에 후임병이 분대장이 아닌 일반 선임병을 폭행해도 군기교육대 징계에 처할 수는 있지만 상관폭행죄로 형사처벌되지는 않는다.

조선시대+일제강점기+군사독재+월반제폐지+유급제폐지+징병제의 영향으로 수직적인 사회구조가 뿌리내리기 딱 좋은 구조가 되어버렸다. 현재의 한국 사회가 어느 정도로 수직적이냐면, 사람끼리 처음 만났을 때 서로 물어보는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다. 자기에 대해 소개할 때 반드시 나오는 것이 이름, 나이, 사는 곳, 하는 일(+α로 직급, 학년 등)이다. 과거의 한국이나 외국, 특히 서구권의 경우 자유&평등&정의를 강하게 중시하는 사상 때문에 나이를 물어보는 것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현재의 한국은 자유&평등&정의를 약하게 중시하는 사상 때문에 나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을 예의가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 나이를 알아야 위아래가 결정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 월반제가 존재한다면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빨리 졸업하고 유급제가 존재한다면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졸업하지 못하므로 같은 학년 내에서도 다양한 연령대가 존재하지만 월반제, 유급제를 폐지하는 바람에 특정 학년이 특정 나이로 굳어지는 바람에 이런 경향이 더욱 강해졌다. 신문 기사 및 뉴스에서도 인물에 대해 나오면 반드시 나이는 언급된다. 그만큼 현재의 한국인은 다른 인류들과 비교해도 세대를 막론하고 나이, 직급, 계급 등 서열에 극도로 민감하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서구권처럼 누군가가 나이를 물어보거나 자신이 나이를 말하는 것에 대해 예의가 아니라 생각하거나 극도로 민감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런 사람들은 한국 사회에서는 엄연히 소수다. 이런 사람들이 많으면 똥군기 문제가 고질적인 사회문제로 비화되지 않았을 것이다.[68][69] 기수와 나이와 서열과 계급과 짬밥에 거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다. 똥군기는 이렇게 순응적, 가부장적 가치관을 주입한다. 해당 기사 기사의 제목은 군대라고 이야기 하지만 '낡은 병영문화'라는 표현을 볼 때 군대 내부의 부조리행위의 영향을 배제할 수는 없는 편이다.

가정에선 부모가 자식에게 혹은 형이 동생에게, 같은 씨족에선 항렬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에게, 학교에선 교사(교수)가 학생에게 혹은 선배가 후배에게, 직장에선 상사가 부하에게, 그외 연장자가 연소자에게, 한 집단에 먼저 온 사람이 나중에 온 사람에게,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작게는 가족에서 넓게는 국가까지 집단이라고 불릴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군기가 존재한다. 물론 이 경우는 윗 서열이 아랫 서열에게 하는 상명하복의 경우고, 더 넓게 보면 동기끼리 행하는 빵셔틀이나 왕따도 똥군기의 일부라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이것도 그 집단 내에서 힘 센 사람이 힘 약한 사람에게 똥군기를 가하는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반면 요즘엔 학생이 교사에게 역(逆) 군기를 잡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건 명백한 하극상이지만, 일부 몰지각한 학생들은 자기보다 만만해 보인다고 착하고 젊은 교사들을 괴롭힌다.[70]

적절한 훈육은 매우 중요하지만, 아랫사람 말 듣게 하고 교육시킨다는 명목하에 여전히 단순한 훈육이나 체벌을 넘어 극단적으로는 피해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문화까지 선진국답게 변하기 위해선 반드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척결되어야 할 것이다.

군기를 비롯한 위계 질서를 내세우는 게 높으신 분들께서 아랫사람 뜯어먹기에는 제법 편리한 일이라 이를 조장하기도 한다. 실제로 군대에서 중령 이상, 상사 이상, 병장 등의 선임들이 작업은 내팽개치고 놀고먹을 수 있는 게 군기 때문이기도 하며, 사회에서도 군기로 습득한 태도로 회사 등지에서의 추가수당 없는 야근, 잔업 등의 노동착취에도 얌전히 순응하기도 하니 회장, 사장님 등의 높으신 분들께 이토록 편리한 것이 없다. 따라서 한국의 기업 내 노동문제, 학내 폭력문제 등에 있어 군사문화의 영향을 부정할 수 없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똥군기를 없애기가 힘든 게 결정적으로 대한민국은 일본에게 군국주의의 영향을 상당히 받았고, 우리나라에 있었던 군사독재정권도 사실 이 일본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 어떻게 보면 한국의 똥군기는 인간 자체의 포악한 본성의 문제도 있지만 대한민국의 험난한 역사에서 생겨난, 매우 크나크게 아프고 슬픈 상처이다. 이런 사회구조를 해결하려면 지금부터 과거와 단절하고 개인주의의 가치를 받아들여도 오래걸리는 판에 높으신 분들은 이런 군기를 고칠 생각을 안하고 오히려 부려먹을 생각을 하는데, 이건 그들의 의식이 꼴통인 것도 있지만 위에서 지적했듯이 편하다는 이유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물론 나상웅 중장마냥 본인이 군장을 메는 또라이(좋은 의미로)를 만나면 중령이고 나발이고 같이 똑같이 힘들어지고 우리나라 사회도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American Style과 "European Style"로 말이다.

가장 극단적인 케이스에는 일부 대학 MT에서의 과다 음주로 인한 사망, 후배 길들이기 도중 사망 등이 있다.

다만 2010년대 이후 비슷한 시기에 입대한 인원들끼리 같은 생활관을 사용하게 하는 부대의 비중이 증가하고, 병사들 휴대폰 사용도 허용되면서 군 내부에서 자체적인 악폐습 근절풍조가 생겨났고, 위에 나와있는 수많은 악폐습들은 많은 부대에서 빠르지는 않지만 조금씩 사라져가는 중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물론 일시적으로 분대 간의 단결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거나 후임병을 교육시키는 데 애로사항 등은 존재하겠지만 애초에 일을 이렇게 만든 것은 선임병 잘못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단결력이 떨어지든 뭐든 그걸 병사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라는 것도 명심하자 애시당초 간부의 일을 떠넘기기로 병사들이 맡다보니 이사단이 벌어진거다

몇몇 사람들이 남자친구/여자친구 또는 남편/아내에게 나이에 상관없이 마치 자신을 윗사람처럼 대접하라는 식으로 요구하기도 하는데, 이것도 엄연히 똥군기이다.

혹여나 자신의 연인이나 배우자가 그런 사람이면 미련을 버리고 가차없이 결별/이혼하도록 하자. 학교에서의 /후배 관계나 직장/군대에서의 상하관계도 아니고 연인이나 배우자를 아랫사람 취급하는 한심한 인간과는 만나봤자 도움될거 없다. 한 쪽이 나이가 많아도 동등하게 대하는 커플들도 많은데 굳이 그런 사람 만날 필요 없다. 의외로 흔하게 볼수 있는데, 바로 초장부터 기잡으려는 케이스. 정말 미련없이 헤어지자. 이런 사람은 인성 자체가 남을 아래에 두지 않으면 성에 안차는 권위의식에 찌든 안타까운 영혼이다.

인터넷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마성의 주제. 생각과 달리 의외로 다수가 똥군기에 찬성한다. 보통 선진병영에서 후임이나 후배들에 의해 촉발되는 하극상을 근거로 두며, 예전처럼 군기를 잡아야 기강이 흐트러지지 않는다면서 똥군기를 열렬히 신봉하는 인간들이 있다.[71] 꼰대들의 마인드에선 말 그대로 후배나 후임은 자유롭게 생활하면 자들을 "네 다음 미필"이나 "꼬우면 북한으로 가라" 등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설득이 안 되는게 현실. 아직까지 두들겨 패고 강압적으로 못하게 해야 기강이 바로 선다는 생각을 가진 몹쓸 인간들이 많은 지금 아직까지 똥군기가 사라지는 건 요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임병장, 윤일병의 이름을 거론하면 적어도 20대 아들을 둔 소시민 아버지들은 바로 걸러내는게 가능하다. 나머지는 어그로꾼들. 그리고 그 80년대 베이비붐 세대들은 면제율 최강이었던 시절이라(전설의 "UDT세대"들 농담으로 "우리 동네 특공대" 들이 많다고 하던 방위 출신들이 꽤 많거나 아예 군복 구경도 못한 인원들도 많다.) 실질적인 남성평균 똥군기를 내면 의외로 80년도와 10년도가 비슷하다고 봐야 한다.

그나마 2020년대에서는 개인주의 확산, 시민의식 성장 등으로 똥군기 사례가 줄어들고 있다.

9. 관련 자료

  • 시사매거진 2580: 공포의 집합(2011.4.25 ~ 5.2. MBC): 1탄, #2
    2011년 제32회 이달의 방송기자상 기획보도 부문 수상작.

10. 관련 문서



[1] 똥군기와 갑질을 의미가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둘은 본질적으로 같다. 단지 장소에 따른 차이만 있을 뿐이다. 갑질이란 단어가 회사나 직장에서 자주 쓰인다면 똥군기란 단어는 학교나 기숙사, 군대에서 쓰인다. 군대에서도 병사 간이 아닌 간부 간의 경우라면 갑질이 된다.[2] 본래 올바른 의미의 군기는 윗사람에 대한 신뢰에서 나온다. 따라서 일반적인 군기에서 윗사람이 부당한 명령을 내리면 얼마든지 거부할 권리가 있다.[3] 당장 북한을 생각해보자. 나라 자체가 똥군기로 돌아가는 곳이다.[4] 조직의 존재목적 때문에 상급자가 유리해지는 것은 똥군기라고 부르지 않는다. 가령 경력 높은 사람을 구하기 힘들어서 경력자에게 연봉을 많이 주거나, 업무 잘하는 사람을 업무상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가 적어서 업무 재량권을 넓혀주거나 하는 것들을 말한다.[5] 예를 들어 군대에서 내가 선임이라고 해서 후임을 괴롭혔는데, 내가 졸업을 늦게 한 동안 그 후임이 일찍 취업해서 새로 들어간 회사에서 상사가 그 때 그 후배라면 회사 생활이 힘들어지거나 퇴사당하는 수가 있다. 즉 계급을 벗어난 후 외부에서 마주쳤을 경우 똥군기 시전자가 크게 당할 수 있다. 실제로 현역시절 가혹행위를 이유로 전역 후 형사고소를 하는 사례들도 있다. 벌금형이라도 신원조회 시 2년까지 조회되고 징역도 있어 공직은 물건너간다.[6] 이런 사람들이 이성적이고 엄격하다고 미화되거나 본인들이 그렇게 우긴다.[7] 영장류의 피부는 다른 포유류들에 비해 훨씬 얇고 연약해서 동체급 이하의 육식동물에게도 사냥당할 정도로 방어력이 낮다. 그래서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높은 공격성을 띄도록 진화했다.[8] 당장 침팬지개코원숭이도 갈등이 발생하면 강한 개체가 약한 개체를 폭행하는 등 인간 입장에서 보면 똥군기라고 할 수 있는 행동을 한다.[9] 무한도전 응원단에서 연대, 고대생들의 군기문화가 논란이 되었는데 그것도 상대방이 자기보다 나이많은 출연자들에게 시전해서 논란이 되었다. 진짜 사나이처럼 군대 예능이면 나이 많아도 계급 차이가 있으니 이해가 가지만, 응원단은 군대가 아니라는 점에서 논란이다. 그리고 대학은 절대로 학번이 계급으로 나뉘지 않는다.[10] 주 가해자는 정웅인이다.[11] 독립운동가, 중국 국민혁명군 중장 출신.[12] 일본 학병 징집병 출신.[13]수도기계화보병사단 제1기계화보병여단.[14]제7보병사단 제8보병여단.[15] 당장 더 글로리최혜정만 보더라도 후배 동료에게 하는 짓거리만 해도 쓸데없이 잡는 똥군기이다.[16] 빈말이 아니다. 남자중고등학교 교사의 대다수가 군필 남교사이다. 더욱이 1990년대 중반까지는 교련 시간에 군사교육도 실시했었다.[17] 대표적인 예시가 일본 자위대. 일본 자위대는 단순히 방어 및 반격을 위해서만 세워진 준군사조직으로 군대가 아니다.[18] 원작의 이선균이 음주측정을 거부하며 자신의 직위를 내세워 직원과 의경에게 행패를 부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프랑스에서 역시 같은 장면이 나온다. 그나마 프랑스 버전에서는 주인공이 뒤끝 없이 사과만 받고 끝나지만 그 놈의 똥군기 때문에 아랫직급 경찰들은 찍소리도 못하는 건 동일하게 묘사된다.[19] 일례로 이일은 1601년 군인을 때려서 죽게 했다는 이유로 함거로 압송되던 도중 함거 안에서 사망했다. 이 혐의가 있든 없든 간에 저런 일로 고발을 당할 정도면 이일이 평소에 부하들을 얼마나 학대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20] 오늘날의 취사병에서 전투근무지원 군 병과에 해당[21] 이런 문화권에서는 주로 나이보다는 seniority(연차 차이) 기준으로 위아래가 이뤄진다. 미국 스포츠계에서는 다른 리그에서 경험 쌓은 나이 있는 중고신인들도 무조건 신인으로 취급해 짖궂은 장난과 심부름 대상이 된다.(다만 개인주의가 심한 미국이라 '똥군기'라 불릴 정도로 심한 경우는 프로급에선 그렇게 많진 않다. 마초기질이 심한 아마추어 운동선수들 사이에선 종종 있지만) 미드 House M.D.를 보면 진단의학과의 고참 멤버인 30대인 포어맨이 같은 직급(fellow)인데다가 나이도 훨씬 많은 40대 타웁보다 seniority가 있다는 이유로 '상사는 아니지만 발언권이 더 높고 지시를 하는' 사실상 한국으로 따지면 선배 대접을 받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미국에서도 한국처럼 한살 차이를 칼같이 따지진 않을 뿐 선후배 관계가 명확히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선배가 인간성이 썩었다면 얼마든지 똥군기가 나올 수 있는 셈.[22] 전체 내용은 신문기사를 참고할 것.[23] 물론 서양에도 똥군기는 존재하긴 하지만, 엄연히 문화 차이라는 게 있다.[24] 당연히 없는 건 아니다. 오히려 심한 곳은 한국보다 더 심하다. 미국만 하더라도 대학교 신입생 갈굼 문화가 여전하고, 미군도 80년대 관타나모 동료 해병 살인 사건등을 계기로 똥군기를 척결하고자 정부 차원에서 굉장한 노력을 퍼부었음에도 아직까지 음지에서 불합리한 처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각 집단에서 이런 일들을 적발하여 처벌하려 들기에 아주 없애지는 못하더라도 계속 줄일 수 있는 것.[25]설령 진짜 사고가 났더라도 사용자는 근로자에게 폭행을 할 수 없다는 말. 진짜 사고가 났을 때도 이럴진대 하물며 '사고 예방목적'의 폭행이 인정될 수 없음은 말할 것도 없다.[26] 여기서 '엄한 규칙'이 똥군기가 아님은 당연하다. 저자의 아버지가 칼을 들고 나온 것도 휘두르기 위함이 아니라 위험하기 때문에 경고 차원에서 들고 나오는 것. 정말로 똥군기를 휘두르는 사람이었다면 직접 때리면서 싸움을 말렸을 것이다.[27] 인용문에서도 알 수 있지만, 도축업에 종사하던 부라쿠민 출신이다.[28] 신체적 폭력까지 썼다간 본인도 죽을 수 있으니까.[29] 웃긴 것은 이미 당사자가 전역한 이상 민간인 신분이므로 중대장이 아닌 장성급 장교라도 해당 고발자에게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도록 규정되어 있는데, 이 작자는 짬이 덜 되어서 주제파악도 못한 건지 그냥 개념이 없는 건지 이런 되도 않는 짓거리를 했다는 것이다. 아쉽게도 신고자가 따로 다시 신고를 하지 않았는지 이 자가 처벌을 받았다는 소식은 없다.[30] 다만, 반대로 젊을 때 순종적인 아첨꾼이다가 나이가 들고 직장상사가 되면서 흉폭해지는 경우도 꽤 많다.[31] 문제는 엘리트주의적인 코스 중 정치쪽 진로나 월가등의 경제적인 분야의 진로에서는 '그들의 리그'에서 소외가 앞으로의 진로에 꽤 치명적일 수 있다.[32] 물론 폐쇄적이고 엘리트주의적인 코스를 택했으니 le Bizutage나 hazing을 감수해라 하는 것은, 딱 똥군기를 부리는 자들의 논리이다.[33] 미국 대학의 프래터니티는 그냥 일탈과 난잡한 청춘의 뻘짓의 장으로 전락한 지 오래고, 그랑제콜 또한 아웃풋이 결코 예전 같지 않다.[34] 개발도상국들은 기본적으로 인권 의식이 훨씬 낮기 때문에 똥군기가 더 심할 수밖에 없고 똥군기 사례가 뉴스로 잘 보도되지도 않기 때문에 묻히기도 쉬워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35] 다만 개인주의적 시점에서는 이런 사회를 위해서 무언가를 할지 말지는 개개인의 선택이다.[36] 중령 이상[37] 소대장은 돌격 명령 떨어지면 병사나 부사관보다 앞장서서 총맞아야 하는 직위에 있다. 즉결처분을 한다고 해도 병사들은 어차피 죽을 게 뻔한 전투에 앞장서려 들지 않기 때문에 결국 맨 앞에 서서 나를 따르라고 하면서 감정에 호소할 수밖에 없고, 당연히 적군은 맨 먼저 보이는 소대장부터 쏜다. 6.25 전쟁 당시에는 하도 소대장이 많이 죽어나가서 총탄이 소위 소위 거린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38] 전우들끼리 서로 사이좋게 지내며 똥군기나 병영부조리 없이 잘 돌아가는 부대가 있다면 그 부대의 지휘관이 상당히 유능하며 소신이 있다고 봐도 된다. 애초에 분대장을 제외한 병 상호간의 명령이나 지시, 간섭 행위는 병영생활 행동강령 위반인데도 관행으로 굳어졌으니 해온 것인데 지휘관이 발벗고 나서 이를 잡으려 하면 병들과의 마찰이 생길 수 있으니 지휘관마저도 이를 쉬쉬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유능한 지휘관이라면 자기 부하나 병사들 사이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직시하고 적재적소에 군법에 따라 이를 처리함과 동시에 부대의 결속력을 유지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지휘관이 야전에서는 그리 흔치 않다.[39] 다만 주왕의 경우 갑골문의 기록을 봤을 때 폭군이라 하기에는 의구심 많아서 미묘하다. 자세한 내용은 제신 문서로.[40] 소련에서 추방된 레프 트로츠키가 주장한 바다. 트로츠키는 비민주적 관료 독재 시스템을 혁파하고 민주적인 노동자 평의회 시스템을 재건하지 않으면 소련이 무너질 것이라고 예견하였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41] 예를 들어 부정부패 문제나 전시 등 위기 상황에서의 지휘체계 및 군기, 안전관리[42] 예를 들어 제식 및 의전 같은 지엽적인 분야[43] 병장 급들은 쉬기는 하지만 병장들이 "나 다치면 민간병원 못가고 군병원에서 군인신분으로 더 썩어야해 친구들아. 영창과 다를게 없다니까?" 이러면 요새 이등병들은 말년에 다치면 어찌되는지 대략 알고오는지라 다들 어물쩡 이해하고 넘어간다(물론 간부들도 포함). 그래도 행보관이 가벼운 잡일이 아닌 크게 빡세고 힘든일을 시킨다는건 어느정도 선을 넘겼다는것, 행보관들은 말년병장=수능끝난고3 임을 누구보다 잘알고있어서 말년 위주로 굴리진 않는다.[44] 사무직, 생산직, 노무직 등 대부분의 일자리에서는 기분, 성실성, 탁월성이 성과에 큰 영향을 준다. 힘쓰는 것도 기분과 동기부여에 따라 생산성이 크게 차이난다. 아마 자리를 지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직업(경비, 운전수, 면허 소지 때문에 억지로 고용하는 인원 등)을 제외하면 똥군기가 도움이 되는 직업은 실제로는 사실상 없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수많은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이익만 얻을 수 있으면 불법행위도 하려 하기 때문에 사실상 암묵적으로 권장하고 있다고 해도 된다.[45] 즉 하급자 입장은 생각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46] 즉 쓰레기 상사 한두 명의 문제가 아니라, 인사고과 제도가 잘못 설계되어서 쓰레기 상사가 높은 자리에서 권세를 부리도록 자유방임하는 것이 더욱 근본적인 문제다.[47] LG전자프랑스인 임원이었던 에릭 쉬르데쥬의 예를 들 수 있겠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 프랑스 법인에서 있었으며 마지막엔 프랑스 법인 대표까지 역임. 그의 저서 'Ils sont fous, ces Coréens' (한국에서 '한국인은 미쳤다' 출간)를 참고하였다. 이에 대한 LG전자 측 의견은 해당 문서로.[48] 사실 사이코패스는 감정 자체가 없는 게 아니라,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이 없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누군가 자신을 때리면 기분이 나쁘다'는 감정 자체는 사이코패스 역시 가지고 있고, '자신이 타인을 때리면 상대방은 기분이 나쁠 것이다'는 것도 알고 있다. 다만, '상대방이 기분 나빠할 것이기 때문에 때리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기분 나쁘면 왜 내가 때리면 안 돼? 내 기분이 나빠지는게 아닌데?'라고 생각한다는 것이 사이코패스가 보통의 사람과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인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항목으로.[49] 그마저도 통쾌하긴 커녕 오히려 씁쓸한 감정만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결코 적지 않다.[50] 결과적으로 의대의 경우 특유의 폐쇄된 구조인데다가 학업 기간이 일반적인 대학보다 훨씬 길어서 별 수 없이 자행되고 있다. 법조계 역시 특유의 카르텔 구조로 인해 마찬가지다.[51] 의료계, 법조계, 인기 공공기관/공기업 등 똑똑하다고 여겨지는 사람들만 모아 놓더라도 제도가 이러면 똥군기 부리는 건 똑같아진다.[52] 비유와 같이, 실제로 하급자를 지렁이같은 존재로 생각하는 상급자도 있다.[53] 역설적으로 암암리에 만들어진 불문율이기 때문에 헌법과 법률보다 훨씬 지독하기도 하다. 괜히 관습은 법보다 강하다는 말이 있는 게 아니다. 애초에 법이란 것도 관습을 명문화한 것에 불과하다.[54] 군대라면 간부들, 대학이라면 교수들 등이 있다.그리고 최고참도 중간고참한테 좀 잡아라고 하기도 한다.[55] 오죽하면 쌍팔년도 군대에서도 입대자들에게 제대한 사람들이 해 준 조언 중 하나가 심하게 괴롭히는 고참 있으면 맞짱떠라. 였다. 이 방법은 맞짱떠서 이기나 지나 의외로 잘 먹혔는데 어쨌던 고참 엿먹이기에 마음의 편지보다 더 효과가 직빵이었기 때문이었다. 마음의편지에서 긁힌 고참은 그냥 악랄한 사람 취급 받거나 '요즘 이등병새끼들은 ㅉㅉ...'하는 분위기의 동정을 받기도 했지만 후임하고 시비붙어 맞짱뜬 고참은 처벌은 처벌대로 다 받고, 얼마나 사람이 ㅂㅅ같으면 후임이 저러나 하는 소리까지 들어야 했다.[56] 이 상황에서 예의 바르게 항의하느냐 예의 없이 항의하느냐, 결재라인을 지켜서 항의하느냐 결재라인을 지키지 않고 항의하느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걸 가지고 갈구더라도 그건 그냥 핑계이다. 따라서 이런 막다른 수를 쓸 때는 외부인의 공분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을 가지고 언론에 터뜨려야 한다.[57] 교사들도 대부분 학교 이미지에 신경을 써서 덮기에 바쁘지 피해 학생을 도와주는 경우는 드물다. 부모라도 가해 학생의 부모가 더 권력이 강하면 도와줄 수 없다. 만약 가해 학생의 부모가 피해 학생의 부모의 상급자라면 피해 학생 부모도 가해 학생의 부모에게 같은 폭력에 당할 수밖에 없다.[58] 물론 치의대와 한의대도 포함.[59] 법대나 의대에 붙는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다. 당장 합격했을 시 기분은 좋겠지만 그 다음이 문제다.[60] 의과 내에서 공급이 매우 적은 흉부외과가 일은 매우 고되더라도 똥군기는 적다.[61] 일심동체하여 움직여야할 함정에서 문제를 자꾸 일으키는 트러블 메이커들은 환영받지 못한다. 다른 배에서도 꺼리기에 대개 이런 부류의 수병과 간부들은 일단 육상으로 몰아 버린다. 그래서 평범하게 2차 발령으로 인력이 모인 육상 부대라면 고참들이 많아 빡빡해도 버틸만하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이런 관심병사, 관심간부들이 몰린 곳으로 신병 실무배치를 받게 될 경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62] 정 벗고 나간다고 해도 앞으로의 본인 미래가 불투명하니 결국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러 자살율이 높게 나오는 것이다.[63] 간부사관 교육생과 현역/예비역 출신이 아닌 사관학교, OCS, ROTC 교육생을 의미함.[64] 다만 대부분의 예비역들은 오히려 이런 행동을 혐오하는 편이다. 군기는 군대나 가서 잡지 뭐하러 복학해서 잡느냐는 것이다.[65] 예를 들면 대한민국 해병대나 대학교 예체능부, 시골, 외딴 도서 지역 사람들 등[66] 민주주의 사회가 아닌 나라에서도 사람이라면 절대 해선 안 되는 거지만, 민주주의가 잘 돌아가는 나라에서도 완전히 해결 못 하는 판국에 이런 나라들은 안 지키는 게 현실이다. 당장 바로 윗동네를 보자.[67] 여기서 지휘관이란 그냥 간부라면 다 지휘관인게 아니며[68] 한국과 비슷한 문화권인 중국권의 경우 오히려 이런 수직적인 사회구조가 거의 없다. 1840년대 이후부터 중국이 서양 열강들과 본격적으로 교류하면서부터 이런 악습들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은 주위의 약소국들을 상대로 똥군기를 부리기 때문에 그건 그것대로 문제가 심각하다.[69] 러시아권의 경우에도 나이를 꼭 물어본다. 하지만 서열화하지 않고 친구로 지낸다는 점에서 나이를 물어보는게 꼭 서열에 민감한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 물론 한국은 서열 때문에 물어보는게 맞다. 대신 러시아에는 데도프시나가 있다.[70] 하지만 이것은 서울, 경기권의 일부 학교만 해당되며 다른 지역들은 아직도 교사의 권위가 강력하고 학생 인권 수준이 낮다. 가장 학생 인권 수준이 막장인 곳은 제주도.[71] 그냥 후배나 후임이 어느정도 자유롭게 행동해도 '군기가 빠졌다'고 생각해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