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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외부 사회와 구별되는, 구성원을 통제하는 별도의 규율을 갖춘 소규모 집단/공동체를 일컬어 부르는 말이다. 지역적으로는 도서 지역이나 산간 지역의 마을부터 넓게는 지역공동체, 사회적으로는 가족, 직장, 학교, 교회 등의 종교 단체, 군대, 교도소 등이 포함될 수 있으며, 부민이나 유대인 공동체, 배타적인 이민자 집단 등도 작은 사회에 포함될 수 있다.작은 사회는 닫힌 사회와 달리 중립적인 의미다. 그 자체로는 어떠한 해결의 대상도 아니고 사라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작은 사회를 '해결해야 하는 대상', '사회악'으로 단정하는 주장은 옳지 않고 신중하게 수정되어야 하는 것이다. 사실, 근대 이전의 인간 사회는 몇몇 대도시를 제외하곤 작은 사회였다. 오늘날도 아마존의 조에족 같은 원시부족들이나 아프리카의 피그미족 등은 오랜 기간 외부와의 교류 없이 작은 사회를 유지해 오고 있으며 억압이나 내부 폭력도 사회의 존립 자체를 뒤흔들 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1]
여담으로 '모든 사람이 서로서로 알고 지낼 수 있는' 인원의 수는 150명 남짓이고, 문서 없이 관리할 수 있는 한계 인구 수는 약 1천 명 정도라고 한다. 그 이상으로 인구가 불어나면 인간의 인지력, 기억력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호적 같은 문서의 도움이 필요하다.
2. 작은 사회와 큰 사회
상술되었듯 작은 사회는 지리적인 개념이 아니라 무척 광범위한 개념이다. 산업사회에서는 도시로 대표되는 '큰 사회'의 비중이 무척 크고, 한국의 경우는 도시의 비중이 절반을 넘긴 지 오래이다. 그러나 도시 내에서도 다양한 사회집단별로 칸막이가 존재할 때 바로 그곳이 작은 사회가 되는 것이다. 즉 지리적으로 고립된 폐쇄적 공동체, 농어촌이나 산간벽지는 작은 사회 중 하나의 종류일 뿐이다. 더군다나 한국 전쟁과 산업화 등으로 극단적으로 전통적 공동체가 파괴되고, 다수가 대대로 살던 고향을 떠나게 되었으며, 지리적 특성상 다른 나라에 비하여 정말 조용하고 외딴 곳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한국에서는 더욱 찾기 힘들다.[2]결국 한국에서는 도시와 같은 큰 사회 속에 작은 사회가 무수히 존재하고, 농촌과 같은 순수한 작은 사회들 역시 큰 사회와 단절되는 면은 약하다. 문화적으로 연결되었음은 물론이고[3] 국가 정책의 영향도 아주 크게 받으며, 지역개발로 국토는 자주 갈아엎어지다시피 바뀐다. 조선시대에도 이미 지방관도 조정이 직접 임명하고 있었으며 지방관의 선발 역시 상피제도를 적용해 작은 사회의 발생 문제를 근본부터 차단해버리다시피 한 상태였다.
따라서 작은 사회와 큰 사회를 이분법적으로 구별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통합적으로 사회집단의 이중적 속성을 파헤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보인다. 많은 경우 작은 사회 내부적으로는 개인보다 집단을 강요하면서도 큰 사회의 부분 집합으로서 작은 사회들끼리의 메타적 관계에서는 '집단'인 큰 사회보다 '개인'인 작은 사회의 정체성을 강요하게 되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내부고발이 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한국의 흑역사, 그리고 사회적 문제점으로서 많은 곳에서 지적되었다.
다양한 창작물에서는 호러, 스릴러, 추리물 등에서 작은 사회, 특히 물리적으로 동떨어진 농촌 같은 곳을 배경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특성이 장르로 형성된 것을 포크 호러로 분류한다. 포크 호러 장르는 주로 치안이 양호한 선진국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 이상 외부와 별 교류가 없었던 작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통신망을 통하여 고도로 잘 연결되고 발달한 사회 내에 이렇게 뚝 떨어져 고립되어 외부인이나 공권력에 도움을 청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에서 서스펜스를 극도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4]
3. 관련 문서
- 닫힌 사회
- 왕따, 직장 내 괴롭힘, 집단괴롭힘, 학교폭력 - 애초에 학교, 회사 안에서 일어나는 왕따나 집단괴롭힘 현상의 원인으로는 구조상으로 폐쇄적인 학급/계급 구조가 크게 작용한다. 이것이 작은 사회와 같이 작용하는 것.
- 찻잔 속의 태풍
[1] 어떤 사회 자체를 박멸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은 제노사이드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그리고 제노사이드 같이 '큰 사회'에서 행하는 인권유린 행위는 피해자 수와 파급력에서 작은 사회와는 비교할 바가 못 된다.[2] 중국은 국토가 매우 넓고 일본은 수 많은 섬이 있어서인지 작은 사회가 있기도 하다. 다만 한국은 넓은 것도 아니고 섬도 많은 게 아니다. 그러기에 작은 사회인 곳은 거의 없다고 말할 수 있다.[3] 생각해 보면 알겠지만 전국에서 사람이 살고 있는 곳 치고 전화, TV는 물론이고 인터넷도 사용하지 못하는 곳은 거의 없는 곳이 한국이다.[4] 대놓고 총 갈겨 대는 요하네스버그나 아예 소말리아 같은 곳에서는 직접 가보면 죽음의 공포는 느끼겠지만, 시도 때도 없이 총소리과 폭탄 소리가 들리므로 창작물을 통해서 스릴을 전해주기는 힘들어 선호되지 않는다. 반대로 액션물에서는 소말리아같이 직접 죽음의 공포를 느끼는 곳을 오히려 환영한다. 대표적인 예시는 블랙 라군, 디스트릭트 9. 자극적이고 혼란스러운 막장도시는 화면 밖의 관객들에게 긴장과 공포감보다는 흥분과 스릴이 느껴지기 때문에 액션물의 배경이 되고, 차분한 분위기의 작은 사회는 차분한 상태에서 긴장을 느낄 수 있으므로 호러물과 추리물의 배경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