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1-05-07 10:07:45

현악 5중주(슈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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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슈베르트의 유일한 현악 5중주. 도이치번호 956. 1828년에 슈베르트가 죽기 2달 정도 전에 작곡되었다. 죽음을 예감해서인지 아니면 정신적으로 일찍 성숙해버렸는지 31살의 나이로 웬만한 노년의 작곡가들이 작곡한 듯한 따스함과 깨달음의 경지 같은게 녹아들어있다. 실제로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 등을 포함한 실내악 전체를 통틀어서 마지막으로 작곡한 작품이기도 한데, 이후 작곡하는 도이치번호 957~960은 각각 슈베르트의 백조의 노래와 후기 피아노 소나타 19~21번에 해당하고, 이 곡들에서는 얼마 후 있을 죽음을 예감하고 받아들이는듯한 그림자가 느껴진다고들 한다.

특이한 점으로, 모차르트, 베토벤 등 다른 작곡가들의 현악 5중주와는 다르게, 현악 4중주에 비올라가 추가되는 대신 첼로가 추가되었다. 참고로 이 첼로가 두 대인 편성은 보케리니를 제외하고는 실내악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1] 이 때문에 저음부가 강조되면서 부드러우면서도 때로는 강렬한 느낌을 준다. 때때로 첼로 두 대의 듀엣 멜로디를 죽음이 임박한 슈베르트가 듣는 천사의 멜로디로 이야기하거나 생을 정리하는 관조적인 태도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제2 첼로는 악곡에서 최저음을 담당하면서 특히 2악장에서 중요한 솔로를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보통 현악4중주단이 이 곡을 무대에서 선보일 경우 게스트 첼리스트에게 제2첼로를 할당한다.

2. 편성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현악 4중주) + 첼로

3. 구성

  • 1악장 Allegro ma non troppo. 소나타 형식. C장조. 서주 없이 곧바로 1주제를 제시하며 곡이 시작된다. 다만 1주제가 약간 느린 듯하게 시작되어 첨부 동영상 기준 59초 즈음부터 시동을 거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1주제가 서주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는, 2분 즈음부터 등장하는 제1첼로로부터 제시되는 E♭장조의 2주제가 너무도 아름답기 때문이기도 한데, 김영랑의 시처럼 청명한 이 선율은 나중에 작곡되는 동 작곡가의 피아노 소나타 21번의 1주제처럼 슬프지만 대놓고 슬픔을 표출하지 않고, 애절하지만 처절하지 않으며, 체념한 듯하지만 희망적인, 평온하면서 복합적인 감정을 담고 있다. 4분 45초부터 2주제를 기반으로 하는 소종결구에 접어드는데, 여기에서 등장한 선율은 나중에 전개부 진행의 모티브가 된다. 5분 20초부터 제시부 반복 후, 10분 30초부터 2주제와 앞서 소종결구에서 사용된 선율을 기반으로 하는 전개부에 접어든다. 이후 13분 55초부터 1주제가 재현되고, 15분 35초부터 2주제가 장조로 앞서보다 5도 낮아진 A♭장조로 재현되어, 색다른 느낌을 준다. 18분 22초부터 종결구에 접어드는데, 앞서 소종결구는 2주제를 기반으로 하는 반면, 종결구는 1주제를 기반으로 하여 조용히 승화하듯이 악장이 마무리된다.
  • 2악장 Adagio. 3부 형식. E장조. 20분 18초부터 시작한다. 제2첼로의 피치카토 위에 다른 악기들의 느리고 풍부한 반주에 제2바이올린이 제시하는 선율로 시작한다. 이는 2부가 시작되는 24분 50초부터 격정적으로 변주되는데, 앞선 1부가 난롯가에서 꾸벅꾸벅 졸면서 뜨개질하는 느낌인 반면, 2부는 갑자기 처절해져서 F단조로 전조되며 강한 대비를 이룬다. 듣기에 따라 병세가 호전되어 편안히 쉬면서 안심하고 있다가 갑자기 발작처럼 병세가 악화되는 것처럼 들리기도함하며, 죽음을 앞둔 슈베르트가 좌절하며 신을 원망하는 부분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28분 50초 즈음부터 1부가 다시 재현되고, 조용히 잦아들듯이 악장이 마무리된다.
    이 악장의 E장조는 홍상수밤의 해변에서 혼자 오프닝으로 쓰였다.
  • 3악장 Scherzo. Presto-Trio. Andante sostenuto. 스케르초-트리오-스케르초의 3부 형식. C장조. 34분 17초부터 활기찬 스케르초로 시작한다. 대비되는 트리오는 감상적이고 회상적인 느낌을 준다 (38분 32초). 42분 7초부터 스케르초가 재현되고, 활기차게 악장이 끝난다.
  • 4악장 Finale. Allegretto.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 44분 23초부터 시작한다. C장조의 곡이지만 오프닝은 C단조로 시작하며 E flat 단조-C장조로 계속 전조되며 강렬한 인상으로 악장이 시작된다. 이어서 비엔나 무곡 스타일의 제1주제가 제1바이올린으로부터 제시되고 (45분 28초). 두 대의 첼로가 제시하는 제2주제를 바탕으로 하는 짧은 소종결구를 거쳐서, 48분 24초부터 다시 서주를 기반으로 하는 전개부가 시작된다. 처음 시작은 론도 방식의 서주의 반복 같지만, 1분 정도 지나서부터 단조로 전조되면서 격정적으로 전개된다. 재현부는 C장조로 건너뛰고, 50분 40초부터 짧은 제1주제를 잠깐 보여주다 제2주제로 넘어간다. 51분 42초부터 소종결구와 비슷한 방식으로 종결구가 시작되는데, 앞서와 다르게 53분 9초부터 piu allegro-presto 이어지면서, 제1주제 기반으로 하는 교향악적 울림이 느껴지는 화려한 코다로 전곡을 화려하게 끝맺는다. 마지막 포르테로 연주되는 화음에는 특이하게도 반음 꾸밈음이 들어있는데, 장중하면서도 무거운 느낌을 주어 슈베르트의 마지막 실내악의 종지를 암시하는 듯한 화음이다.


[1] 심지어 저음덕후 브람스도 현악 5중주에는 비올라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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