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호나우지뉴의 플레이 스타일을 설명하는 문서.
2. 포지션
주 포지션은 2선 공격자원, 그중에서도 주로 왼쪽에서 프리롤로 움직이는 플레이메이커 성향의 윙어였다.전성기를 기준으로 호나우지뉴는 테크닉, 신체 능력, 축구 지능, 킥, 패스, 득점력, 이타성 등 공격형 미드필더 내지 플레이메이커 윙 포워드한테 요구되는 거의 모든 덕목들을 최상위 레벨로 보유했던 완전체 선수였고 그중에서도 드리블과 볼 터치는 독보적인 당대 최고 수준이었다.
일반적으로 선수는 수년 이상 훈련을 거듭하며 정형화된 패턴이나 습관이 생기기 마련이다.[1] 그러나 호나우지뉴는 축구선수가 구사 가능한 거의 모든 종류의 개인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기에 돌파에 능한데, 킬패스도 자유자재로 뿌릴 수 있고 여차하면 자기가 직접 때려버리니 예측이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어렵다. 남들은 연습 경기나 훈련장에서 연습할만한 개인기를 실제 경기에서 자유자재로 사용했다고 하는데, 그런 개인기를 호나우지뉴는 실제 경기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구사해댔다. 오죽하면 "전성기의 호나우두는 알아도 못 막았지만, 호나우지뉴는 정말 뭘 할지를 몰라서 못 막았다." 라고 말을 할 정도로 예측이 불가능하고 변화무쌍한 선수였다.[2]
3. 전성기
3.1. 온더볼
이를 가능하게 한 호나우지뉴가 지닌 가장 무서운 장점은 공을 감지하는 몸의 감각과 경이로운 볼 컨트롤이다. 발 뿐만이 아니라 등, 뒤꿈치, 어깨 등 다른 개인기가 좋은 선수들도 잘 쓰지 않는 신체부위를 가지고도 기가 막힌 패스를 해냈다. 게다가 그는 원터치로 전달하는 웬만한 패스에 시선을 잘 두지 않았다. 물론 공이 오는 각도와 튕겨나갈 방향을 잘 예측한 플레이긴 했지만, 이런 예측이 어렵고 신통방통한 움직임은 그가 외계인으로 불리는데 큰 일조를 했다. 또한 전성기엔 공을 위로 띄워 트래핑을 하든 드리블을 하든 속도가 줄지 않는 엄청난 능력을 선보였다. 호나우지뉴는 그냥 공을 다루는 행위 자체를 잘했다.
호나우지뉴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볼에 대한 집념인데, 잇몸을 드러내고 루즈볼을 차지하려는 열띤 모습이 거기서 비롯된다. 전성기에는 왕성한 활동량까지 붙어 말 그대로 축구공을 몸에 붙이고 다니면서 그라운드를 누볐다.
3.2. 피지컬
단순히 기술만 뛰어난 게 아니라 신체 능력도 탁월했는데, 몸의 탄력과 유연성이 엄청난 덕분에 동작이 큰 개인기를 구사하고도 다음 동작으로 빠르고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었고, 무엇보다 최소한의 터치로 수비수들을 벗겨내는 스피드, 수비수 서너 명이 달라붙어 밀쳐도 공을 지키면서 버텨내는 피지컬도 가진 선수였다. 공격수로서 평범한 180cm의 신장으로도 자신보다 큰 거구의 수비수 두세 명과 격렬하게 부대끼면서 밀리지 않았다. 간결한 라리가보다 훨씬 거친 몸싸움을 하는 EPL 소속 클럽인 첼시 FC의 수비진을 상대로도 역습 과정에서 힘과 기술 양면에서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3.3. 플레이 메이킹
역대급에 가까운 드리블 능력에 패스와 연계능력, 시야까지 완벽하게 갖춘, 플레이 메이커에 가깝기도 했던 공격수였다. 호나우지뉴가 구사한 힐패스와 노룩패스, 페이크 패스 등은 자신에게 달라붙는 수비수들의 태클을 피하면서도 필드 전체 상황을 읽고 있다는 엄청난 시야, 집중력, 축구 지능의 증거이다. 몸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수비수를 피해 동료에게 볼을 배달할 수 있는 수단이었다는 것이다. 상황 판단이 빠르고 탁월해 템포를 잡아먹지 않으면서 패싱력까지 갖춰 빠른 역습중에 킬패스까지 뿌릴 수 있는 선수였다. [3] 전성기에는 주로 수비벽을 허무는 돌파에 초점을 두고 빠른 드리블과 개인기를 사용해 적팀 수비수를 깨부순 뒤, 동료에게 마무리를 양보하는 식의 플레이를 많이 하였다. 골 욕심이 그리 많은 선수는 아니었고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나 윙어로 뛰다보니 직접 마무리보다는 공격의 중심을 잡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넓은 시야와 축구지능까지 굉장히 뛰어난 편이라, 볼을 어떻게 움직이고 누구에게 패스해야 공격이 쉬워지는지 잘 알고 있는 선수이다. 누구도 쉽게 구사하지 못하는 드리블을 쉽게 구사하는데 킬패스까지 겸비했으니, 상대팀 수비수들은 호나우지뉴의 돌파를 막다가 패스 한 방에 골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
3.4. 킥력
킥력도 굉장히 뛰어났다. 외계인 같은 드리블이나 패스에 묻혀서 그렇지, 기회가 날 때마다 골대를 가르는 매서운 중거리 슈팅과 키퍼가 손도 쓸 수 없는 절묘한 각도로 차는 섬세한 슈팅능력을 지녔으며 이런 식으로 골도 많이 넣었다. 특히 첼시전에서 보여준 특유의 씰룩씰룩 골은 지뉴의 감각과 슛팅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4] 실제로 프리킥 골 수가 커리어 통틀어 61골[5]이다. 코너킥도 전담했으며, 화려하고 창의적인 플레이로 유명한 선수답게 아크로바틱한 골도 종종 넣었다.
4. 전성기 이후
호나우지뉴는 축구선수로서 자기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2006-07 시즌부터 자기관리에 실패하며[6] 신체능력과 바디 밸런스가 붕괴하면서[7] 예전같은 역동적인 드리블 돌파는 자주 할 수 없게 되었고 활동량도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발기술과 피지컬로 제자리에서나, 걸어다니면서(...) 볼을 지켜낼 정도는 됐고 특유의 패싱 감각과 킥력은 여전히 남아있어서, AC 밀란에서는 돌파보다는 패스와 크로스로 플레이하는 플레이 메이커형 미드필더에 가깝게 스타일이 변화하여 쏠쏠히 활약했다. 그래도 활동량과 역동성의 하락은 호나우지뉴의 팬들에게나 AC 밀란의 팬들에게나 아쉬운 부분이었다.5. 총평
요약하자면 전성기 시절 호나우지뉴는 축구 센스, 패스, 슛, 세트피스, 드리블까지 공격수로서 갖춰야할 모든 능력에서 역대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브라질 축구 특유의 화려한 개인기와 남들을 제치는 '징가 정신'에 있어서 가장 모범적이고 정석적인 사례를 보여준 선수였다. 역대 브라질 출신 에이스들 중에서도 가장 브라질리언다운 선수 중 하나였던 셈.비록 자기관리 실패로 이르게 하락세를 타버린 바람에 가지고 있던 재능과 역량에 비하면 그의 커리어는 한끗 아쉬운 결말을 맺게 되었다.[8] 그러나 전성기 시절 호나우지뉴가 보여준 임팩트는 축구 역사를 통틀어도 손에 꼽히는 수준이다. 스포츠에서 가정은 없다지만 자국의 또다른 레전드 호나우두와 함께 ‘끝까지 롱런했다면 얼마나 압도적인 커리어를 쌓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선수.
[1] 예를 들어 아르연 로번의 경우 우측면에서 중앙으로 꺾어들어와서 왼발 슈팅이 주특기이므로 수비 측은 그 기술을 특히 주의하면 된다. 11-12 시즌에는 실제로 이 패턴이 간파당해 다음 시즌 전반기까지 상당히 고전하였다. 다만 후반기에 들어서 팀플레이에 눈을 뜨고 패턴이 다양화되면서 그 이후로는 계속해서 슈퍼 크랙의 모습을 보여주었다.[2] 지뉴와 비슷한 시대의 히바우두나, 앞세대 호마리우, 심지어 대선배 펠레 등 역대 브라질 축구 선수들 중에서도 테크니션들이 넘쳐나지만 흔히 생각하는, 정말로 정신 나갈 것 같은 화려한 삼바 축구 이미지를 심어주기 시작한게 바로 호나우두와 호나우지뉴 덕분이라고 보면 된다.[3] 압박 전술이 발달한 현대 축구에서는 측면이 압박을 덜 받는다는 점을 이용해 측면에서 플레이 메이킹을 하는 선수들이 생겼는데, 리오넬 메시와 프랑크 리베리 등과 더불어 호나우지뉴가 대표적이다.[4] 골 먹힌 이후 체흐의 얼빠진 표정이 레전드다.[5] 이 중 전성기였던 바르사에서의 5시즌 동안 프리킥 골 수가 국가대표 경기를 제외하고도 25골이나 된다.[6] 바르셀로나 말년에 팀 훈련에 단 한번도 참가하지 않고 클럽에서 술만 마시고 놀기에 바빴다.[7] 호리호리한 체형에서 배가 나온, 마치 조기축구회의 아저씨같은 모습으로 변했다.[8] 같은 브라질의 호나우두, 네이마르 주니오르도 이러한 평가를 받으나 이 둘은 자기 관리 실패가 아닌 부상으로 기량이 떨어진 사례다. 오히려 브라질 선수들 중에서는 아드리아누나 호비뉴가 호나우지뉴와 비슷하게 자기 관리 실패로 하락세를 탔으며, 자기관리로 하락세를 탄 호나우지뉴 이후 가장 극단적인 사례로는 유리멘탈로 인해 자기 관리를 못해 기량이 떨어진 델레 알리, 레알 마드리드 CF 이후 자기 관리를 거의 하지 않아 망해버린 에덴 아자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