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5-17 14:48:18

홀로 일곱 불가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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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에 수록되어 있는 괴담을 방자한 카자마선생의 개드립 제 2탄 카자마 노조무를 두번째로 선택하면 나오는 이야기이다. 카자마는 학교에 전해지는 괴담 가운데서 가장 무서운 이야기를 해주겠다며 자신만만해하며 괴담들을 말해준다. 그 내용이란...
"정문 옆에 있는 교장의 동상이 밤이 되면 걸어다닌다." 끝.
괴담스럽긴 하지만 이야기가 하도 허무한 나머지(실제 카자마의 서술 자체도 문장 두 줄을 안 넘는다.) 사람들은 말문이 막힌다. 주인공은 이게 끝이냐고 물어봐도 카자마는 진심으로 무서운 얘기를 했다고 믿는 듯. 거기다 정말 끝이랜다(...).
따져서 카자마에게 다른 괴담을 말하게 해야 이야기가 안 끝나고 이어지는(?)데, 이때부터 빡치려 하는 주인공의 심리를 반영하듯 이야기를 정말로 끝내고 다음 사람의 괴담으로 차례를 넘길 수 있는 선택지가 매번 출연한다. 왜 이러냐면 카자마가 한다는 얘기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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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계속 이야기를 시키게 하는 선택지를 골랐을 경우
1.1. (※) 가면의 소녀 루트
2. 동상의 이야기를 들을 경우

1. 계속 이야기를 시키게 하는 선택지를 골랐을 경우

"신발장에서 도깨비불이 나온다." 끝.
어이없다고 따지면 두 개나 해줬는데 뭐가 불만이냐며 다른 이야기를 하는데, "3학년 중에 코이데 테루오라는 학생은 사실 너구리에게 홀렸다." 끝.
이야기를 좀 구체적인 걸로 해달라고 따지면 잠시 머리를 쥐어뜯더니,
3학년 중에 사와미 츠카사라는 학생은 성실하지만 교우 관계가 안 좋고 방과 후면 바로 가버리는데, 카자마는 우연히 그녀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그녀는 학원을 8개나 다니고 있었다. 끝.
이쯤되면 어디가 괴담이냐는 소리도 주인공 입에서 막 나온다. 그러면 이야기를 하려다 이건 너무 무서우니까 안되겠다는 핑계를 대는 등 이번에야말로 좀 진심으로 무서운 이야기를 하려는가 싶더니만...
학교 식당 급식은 끔찍하게 맛 없다.[1] 끝.
슬슬 인내심이 바닥나려 하는 주인공. 그럼에도 억지로 다른 이야기를 하게 만들면 카자마도 엄청 귀찮다는 표정이지만 이야기를 해 주기로 한다.
그리고 카자마는 여태까지 이야기를 5개나 해버렸는데 자기가 하나 더 해버리면 앞서 이야기한 놈 포함해서 7대 불가사의가 완성돼버리잖아(...)라며 투덜대고, 7번째 이야기를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재앙을 부를테니 책임 못진다는 말을 하면서 꺼내는 괴담의 내용은...
이 학교에 5년 전 자살한 놈이 있다.(※) 끝.
그러면서 7대 불가사의가 완성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냐면서 또 다른 주석을 붙여주는데...

불가사의를 이야기한 사람 중 한 명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 그러면서 자리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세면서 "자, 한 명이 없지 않냐?"고 으름장을 놓지만 사실 카자마 자신을 안 셌다.

1.1. (※) 가면의 소녀 루트


단, 이와시타 아케미를 첫번째 화자로 선택한 다음 악령에게 매료된 소년의 조건을 만족 시키고 사라지게 만든 뒤 이 이야기를 들을 경우, 자살한 사람 이야기 대신에 이와시타가 사라진 건 우연이 아니라 당연히 일어나야 할 일이 일어났을 뿐이라며 7대 불가사의 이야기를 계속하게 되면 이와시타 뿐만 아니라 자기들 모두 성히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을 한다. 특히 이야기를 계속하려는 주인공의 미래가 두렵다더니, 갑자기 아까부터 자기들을 노리는 악령의 모습이 안 보이냐면서 저기다! 라며 가리킨 곳에 모두 고개를 돌아본 순간! …당연히 거기엔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뭐야 하며 되돌아본 순간 카자마가 사라져 있었다. 카자마답지 않게 정상적인 괴담이 돼버린 것이다. 오오 카자마 오오. 이는 히든 에피소드 가면을 쓴 교복소녀로 이어지는 조건 중 하나가 된다. 그리고 주인공의 후배 타구치 마유미 시나리오의 플래그도 선다.
이 분기에서 카자마가 사라진 후 이야기를 계속할 수 없다는 선택지를 고르면 사라진 줄 알았던 카자마는 사실 책상 밑에 숨어 있었다는 썰렁한 내용의 엔딩이 뜬다. 가면의 소녀 관련 배드엔딩 중에서는 유일하게 평화롭게 끝나는 내용이다.

2. 동상의 이야기를 들을 경우

주인공이 동상의 이야기를 계속해 달라고 하면 카자마는 약간 놀란 듯한 표정을 하며 이야기를 들어도 후회하지 말라고 말한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하면 이야기를 계속하지만 후회할 것 같으니까 그만두라고 답하면 카자마가 앉은 채로 졸면서 이야기는 끝. 카자마는 주인공의 대답에 굳은 결심을 담은 눈빛으로 이야기를 시작했고, 주인공은 주인공대로 잔뜩 기대한다.
학생용 문에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7번째 나무 근처에 있는 화단 너머로 보이는 뒷뜰에서부터 신교사가 있는 북쪽을 향해 117걸음 걸은 곳에서 왼쪽으로 꺽어 체육관까지 가지 않은 곳에 소리없이 서있는 교장 선생의 동상... 눈썹은 야무지게 위로 올라가서 학생을 자애의 눈으로 바라보는 그 눈동자 속에는 교육에 대한 열정이 담겨져 있어 우리들의 자랑임이 틀림없는 최고의 동상은 ...........밤중에 혼자 움직인다. 끝.

당연히 주인공은 카자마에게 질려버리고 이게 끝이냐고 물어보지만 카자마는 얼마나 고생해서 이 이야기를 말했는지 아냐, 너같은 말단 신문부원이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되묻는다. 그러면서 혼자 '말단 신문부원'이라는 말에 빵터진 카자마. 주인공은 카자마의 존재의의에 의문을 느끼며 두번째 불가사의는 움직이는 동상 이야기로 정하기로 하고 이야기를 다음 사람에게 넘긴다.


[1] 약간의 말장난이 가미된 부분. 앞에서 너무 '무서운' 이야기라는 부분을 'まずい'라고 표현하는데 이건 '거시기하다'란 뜻 말고도 '맛없다'란 뜻도 되기 때문에 이야기 중간에 주인공이 허리를 끊고 맛없다 소리 하려는 거 아니냐며 태클을 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