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30 01:35:28

화성 F-4 추락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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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서신면 F-4 전투기 해상 추락사고
파일:F-4화성비상탈출.jpg
▲ 사고 후 비상탈출에 성공한 조종사들
발생 일시 2022년 8월 12일 12시 25분 경
발생 위치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해상
유형 추락
원인 엔진화재
기체 등록번호 80-732 (78-0732)
인명피해 사망 0명
부상 0명
실종 0명
재산 피해 F-4E 1기 손실
동원 인원 -
장비 -

1. 개요2. 상세3. 여파4.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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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22년 8월 12일 12시 25분 경 서해 상공에서 수원 공군기지에서 출발한 대한민국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 F-4E 전투기 1대가 훈련 후 기지로 복귀하는 도중 엔진 화재로 추락한 사고.

2. 상세

사고 직후 탑승한 조종사 2명은 비상탈출에 성공했으며 해안에 추락하였는데 인근 해안인 제부도에서 양식을 하고 있던 스리랑카 출신 어민 3인이 밧줄에 얽혀 있던 조종사들을 구조하여 해경에 인계한 뒤 항공우주의료원으로 후송하였다.# 엔진 화재 당시 추락할 것을 인지한 조종사가 민가가 없는 해상으로 기수를 돌린 덕분에 인명피해 및 민간지역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대한민국 공군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고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정확한 추락 원인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이 사고로 10전투비행단의 F-4E는 사고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모두 비행중지되었고 다른 비행단들의 항공기들도 정찰자산과 비상출격을 위한 전투기들을 제외하고 비행중지되었다.

3. 여파

2022년 초에도 사고가 나서 추락한 F-5와 마찬가지로 구식 전투기가 되어 버린 F-4를 빨리 퇴역시키라는 여론이 거세졌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인 난관 탓에 공군도 뾰족한 수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F-5를 퇴역시켜도 당장 조종사들을 태울 여분의 전투기가 없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못 퇴역시키는 것처럼 F-4도 오래됐다고 당장 퇴역시킬 수 없다. 대체기 없이 F-4와 F-5를 퇴역시키면 10전투비행단은 운영할 전투기가 없어져서 KF-21이 정식으로 출고되어 비행단에 배치될 때까지 비행단 전체가 공중 임무가 없는 백수로 전락한다. 이건 다른 비행단도 마찬가지. 설령 KF-16이나 FA-50 등을 긴급 배치한다고 해도 전폭기인 F-4와 두 전투기들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본디 10전비가 맡은 작계를 제대로 이행할 수 없게 된다는 문제점도 있다. 실제로 화성 KF-5 추락사고 직후 KF-5를 조기 퇴역시키고 FA-50을 추가 생산하는 것을 논의하기도 했지만, KF-5와 FA-50은 소형기체이고 팬텀은 대형기체라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

만약 파일럿들의 안전에 위험하다고 바로 구식 전투기들을 퇴역시킨다면 F-5만 운용하는 제18전투비행단도 작전 수행 능력을 상실하여 FA-50을 가진 제8전투비행단 홀로 휴전선 인근의 초기 비상출격을 모조리 감당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그에 따라 다른 전투비행단들의 F-16, F-15, F-35들까지 F-5가 맡은 초기 대응출격까지 도맡아야 해서 소티가 늘어나고 그만큼 타 비행단들의 근무 피로도 역시 가중된다. 즉, 생명의 위험이 있어도 맡은 구역에서 해야 할 임무는 계속 해내야만 하기 때문에 정해진 퇴역 일자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만 하는 것이다.

이는 비단 공군만이 당면한 문제는 아니며 대한민국 해군도 구식 초계함들을 노인학대 중이고 대한민국 육군도 가지고 있어 봤자 유지비용만 더 들고 천마호는 커녕 불새 미사일 초기 버전에도 뚜껑이 따이는 M48 전차를 아직도 굴리고 있다. 근본적인 원인은 고질적인 국방부의 늑장 대응 탓이다. 북한을 상대하는 데 '이 정도 무기들로 충분하다'는 인식으로 계속해서 구식 무기들을 굴리다가 최신 무기와 교리 도입은 늦어지고 구식 병기를 운용하는 장병들의 목숨을 보장하지 못하며 계속해서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비전투 손실이 일어나는 것이다. 국방부는 천안함 피격 사건 같은 사태가 터지고 나서야 더 좋은 성능을 갖춘 소나를 단 신형 호위함들의 수요를 늘렸고 구식 전투기들이 추락한 뒤에야 퇴역 일정과 최신 전투기들의 도입 시기를 앞당기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어 국민들의 탄식이 이어지게 한다.

다만 국방부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는데, 돈이 없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부기관은 국고에 돈이 있다고 무작정 쓸 수 없으며 어느 분야에 얼마를 사용하겠다고 계획해놓은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해 승인을 받은 후, 그 계획대로 비용을 지출해야만 한다. 게다가 군대는 생산 없이 소비만 하는 순수 소비 집단이기 때문에 원래 정부 예산을 깎는 게 주임무인 의회는 물론 정부 예산의 배정과 운용을 담당하는 주무부처인 재무부까지 국방비를 깎는 데 혈안이 되어 있고, 이들도 그럴 만한 사유[1]가 있다 보니 이쪽을 뭐라 하기도 힘들다. 때문에 국방부와 각군 참모부의 기획자들은 빠듯한 재정상태에 시달릴 수밖에 없고, 군이라는 조직은 당장 전쟁이 나면 싸워야 하는 조직이므로 전투 태세를 유지하는 것이 제일 급선무다 보니 미래에 대한 계획은 2선으로 밀리게 되는 것.

그러나 언제까지 이런 구식 전투기를 운용할 수는 없었고 결국 2024년 6월 7일의 퇴역식을 마지막으로 F-4는 대한민국 공군에서 전량 퇴역했다.

4. 관련 문서


[1] 국방비에 돈을 덜 쓴다는 것은 그만큼 더 급한 곳에 쓸 수 있는 예산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일반인들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실제 정부 예산은 정말 별의별 곳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