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어(황사리, 밀하) Big-scaled redfin | |
학명 | Tribolodon hakonensis Günther, 1880 |
<colbgcolor=#fc6> 분류 | |
계 | 동물계(Animalia) |
문 | 척삭동물문(Chordata) |
강 | 조기어강(Actinopterygii) |
목 | 잉어목(Cypriniformes) |
과 | 황어과(Leuciscidae) |
속 | 황어속(Tribolodon) |
종 | 황어(T. hakonensis) |
멸종위기등급 | |
[clearfix]
1. 개요
잉어목 황어과의 물고기로 잉어과 어종 중에서 유일한 2차 담수어로, 강에서 태어난 뒤 바다에서 일생을 보내다가 연어처럼 강으로 돌아와서 산란을 한다. 그러나 연어와 달리 수명을 다한 일부 개체만 강에서 산란 후 죽고 대부분은 살아서 다시 바다로 돌아간다.2. 상세
잡식성으로, 수온이 낮을 때는 강바닥의 수생곤충 등을 먹고 살다가 수온이 올라가면 육지에서 흘러온 지렁이 등을 먹는다고 한다.몸은 길게 옆으로 납작하고, 성어가 되면 3열의 굵은 황금색 줄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길이는 성어 기준으로 평균 40 cm 내외로 큰 편이다. 친척인 잉어가 그렇듯 소화기관은 위가 없고 창자만 있다.
산란기는 4~6월로 배에 붉은 띠가 나타나고 지느러미도 불그스름한 주황빛으로 변하여 혼인색을 띤다. 이러한 색은 수컷에게서 두드러진다. 강을 거슬러 오를 적에는 암컷 한 마리에 수컷 수십 마리가 뒤따르고, 잉어과 아니랄까 봐 알을 자갈이나 모래에 붙이는 특성이 있다.
주로 동해 지역에 서식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동해 전 연안에서 흔하게 보이는 편이다. 북상할수록 많아져서 강릉이나 양양쯤 가면 아주 흔하다. 어찌나 흔한지 숨을 곳이 없이 모래해변만 있는 해수욕장에도 새끼 황어들이 헤엄쳐 다닌다. 아침 저녁에 물 위로 펄떡펄떡 뛰어오르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비슷한 어종으로 대황어가 있다. 동해로 흐르는 하천에서 대부분 볼 수 있는 황어와 달리 대황어는 강원특별자치도 북부 일부 하천에서만 볼 수 있다.
40~50 cm짜리 큼직한 건 몸통, 지느러미 모양과 색만 보면 농어 새끼인 깔따구와 비슷해 보이는데, 얼굴 모양이 달라서 구분할 수 있다. 황어는 윗턱이 길며 상대적으로 날렵한 인상이고, 농어는 아랫턱이 더 길고 두툼해 우직한 인상이다. 농어는 식재료로서 널리 사용되지만, 황어는 그렇지 않다.
3. 이용
일반적인 식용방법으로는 맛이 별로 없고, 잉어과답게 잔뼈가 많아 먹기 불편해서 어업대상은 아니다. 광어, 도다리 등 넙치 종류와 사는 환경이 비슷해서 넙치 종류 원투 낚시에서는 잡어로 자주 걸려 들어온다. 크기도 있고 잉어과답게 손맛이 좋다지만, 맛이 없기 때문에 성가신 물고기. 하지만 강원도 일부 산간지역에서는 황어를 잡아서 수년간 삭혀서 액젓으로 만들어 김장 재료로 사용한다.[1]몸에 잔뼈와 수분이 많아서 살이 물러 식감도 크게 떨어지는 편이다. 기름기도 없고 비린내까지 심해 맛은 가히 형편없는 수준이다. 그래도 식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며, 초봄 황어는 살이 오르기 때문에 회로 먹을만 하다고는 한다. 등에 칼집을 넣고 구운 후 버터와 허브를 곁들여 바싹 구워주면 맛있다고 한다.(#) 2000년대 이후에는 매운탕이나 회로도 먹는다. 강원도에서는 황어 전문 음식점도 몇 군데 있다. 물회, 회덮밥은 회의 퀄리티가 크게 중요치 않으므로 봄철엔 황어가 종종 이용된다.
낚시꾼들을 괴롭히는 물고기라 유독 저평가가 심하다. 비슷한 물고기로 용치놀래기, 베도라치류, 망상어, 인상어 등이 저평가가 심한데, 막상 제철에 맞게 먹어보면 다들 평균은 해주는 어종들이다. 다만 황어는 잔뼈를 거슬려하는 사람이라면 피할 것.
주의할 점은 내장을 완전히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는 것. 황어는 저서성(바닥) 생물을 먹는 잡식성이라 뱃속에 독소 보툴리눔을 가진 균이 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세균 자체가 아니라 세균이 배출하는 독소 때문에 문제가 생기므로, 끓여서 세균을 죽인다 해도 사람이 먹어서는 안 된다. 먹으면 식중독 크리. 내장을 싸고 있는 검은 막도 배탈이 날 수 있으므로 제거하고 먹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생선 손질법에서도 내장과 내장막은 다 제거하니 특별히 유의할 점은 아니다.
4. 기타
사람들이 잡아먹지 않다보니 강원특별자치도 하천에는 번식철에는 물 반 고기 반이라고 할 정도로 흔해 수달 같은 동물만 신 이났다. 액젓 등 다른 식용방법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일부 수산시장에서 활어를 잘 모르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황농어'라는 정체불명의 이름을 붙여서 농어의 한 종류로 판매하는 경우가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황어(黃魚)와 여항어(餘項魚)는 반드시 봉진할 시기에 임박하여 잡아 말려야 하기 때문에 봉진할 때 사고가 많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마련해 내기 어렵기가 다른 해산물보다 훨씬 더합니다.
정조 14년(1790) 10월 14일
정조 14년(1790) 10월 14일
경기 감사에게 전지(傳旨)하기를, "강변에 곡물을 쌓아 두고 〈황제께〉 진헌할 황어(黃魚)를 잡아 오는 자가 있거든 후하게 상을 주도록 하라." 하였다.
세종 12년(1430) 8월 18일
세종 12년(1430) 8월 18일
위 기록 상의 황어는 조기나 부세를 중국에서 일컫는 말이다.[2] 곧 건황어라 함은 굴비처럼 말린 조기나 부세를 뜻한다. 보통 참조기를 소황어, 부세를 대황어라고 부른다. #
강원도의 양양군의 휴휴암 앞 바닷가에 2008년부터 황어 떼가 출몰한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다. 이곳의 황어들은 사찰과 바닷가를 연결하는 다리 인근 연안에 중점적으로 몰려드는데, 사찰을 찾은 관광객들이 먹이[3]를 계속 주기 때문에 황어들이 안정적으로 먹이를 구할 수 있는 이곳을 찾는 듯하다. 개체수가 상당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사찰 경내라는 점과 황어가 맛이 없는 물고기라는 점이 겹쳐서 포획하는 사람은 없다. 유튜버 TV 생물도감이 촬영한 현장 모습[4] 이때 황어 떼가 너무 많아 물 반 고기 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는 특이하게도 심해어들과 같은 수조에 합사하는 충격적인 광경을 보여주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황어를 천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본의 영산 오소레산은 활화산이기 때문에 정상의 칼데라호가 지금도 황산가스가 끓어오르는 강산성 온천인데, 다른 물고기들은 살 수 없는 이 곳에 황어만 살고 있다. 아가미에 특별한 세포가 있는 진화를 해서 적응했다고 한다.(#) 오소레산 뿐 아니라 다자와호[5] 등 다른 산성수질 수역에서도 적응해 살고 있다.
[1] 젓갈로 만드는 것은 맛이 없거나 크기가 작아 그대로 먹기 안 좋은 까나리, 밴댕이 등 여러 어종에 널리 쓰는 방법이다. 절여서 삭히는 건 이노신산으로 분해되어 나는 감칠맛을 노리는 것이므로 큰 차이가 없다.[2] 중국, 특히 상하이 등 화둥 지방에서는 부세의 누런 비늘을 황금과 비슷하다고 하여 새해가 되면 부세 요리를 먹는다.[3] 근처에서 관광객용으로 물고기 먹이를 판매한다.[4] 해당 영상에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후 황어 떼가 몰린 쪽과 반대편에 위치한 두 곳에도 무리 지어 있었다고 한다.[5] 일본 고유종인 쿠니마스가 살던 호수였는데, 1940년 산성 온천수가 흐르는 타마강의 물을 끌어들이면서 쿠니마스는 떼죽음을 당해 호수에서 사라지고 황어만 살아남았다. 여담이지만 후에 쿠니마스는 다른 곳에서 살아있는 개체가 발견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