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7-08 21:04:48

2011년 후지 테레비 시위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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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발단에서 과열로3. 시위의 발생, 추가 화염4. 사건 이후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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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우익들이 후지TV친한파적인 성향을 계속 보이며 한류를 밀어 주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일으킨 사건. 사실상 2010년대 이후의 혐한과 이를 원동력으로 둔 일본의 우경화의 발단을 준 사건으로 여겨진다.

2. 발단에서 과열로

2011년 7월 23일 타카오카 소스케가 자신의 트위터에 후지TV가 한국에 편중되어 프로그램 편성을 하고 있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비판글을 올린 것이 발단이 되었다. 이에 대해 타카오카 소스케가 바로 사과하긴 했지만 소속사에서 해고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이 사건은 반한 성향이 강한 일본의 네티즌들에 의해 단번에 과열되었고 후지TV가 한류에 가세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여론이 급증하였다.

또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에서는 주연의 마에다 아츠코가 입은 T 셔츠 에는 '리틀 보이'[1] 라고 적혀 있는 등 일본에서 후지TV가 '반일, 친한파', '일본인의 적'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참고로 같은 시기에 한류 드라마를 방송하고 있었다는 TBS 테레비 도쿄는 이 소동에 휘말리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에 일본의 유명 제약회사인 로토제약도 김태희를 기용한 CM을 방영하려 한다는 이유로 넷 우익들이 본사 앞에서 집회한 적이 있다.

3. 시위의 발생, 추가 화염

다카오카의 해고는 "방송사의 압력에 굴복" 이라는 주장이 발생하는 등 재특회를 비롯한 일본 우익 집단에서 후지TV의 편향 보도에 대한 시위를 계획하면서 시위 시작 이후인 8월 21일에도 2ch를 중심으로 트위터, mixi, 니코니코 동화, 유튜브에서 대대적으로 호소했다.

첫번째 시위가 벌어진 8월 7일에만 5천 명, 둘째와 합하면 12,000명(경찰 추산) 이상의 대규모 시위대를 결성하였고 후지TV의 주위를 완전히 포위하고 약 2시간에 걸쳐 행진했다. #, #, 시위 영상 이 모습은 니코니코동화, 유튜브, 유 스트림 등으로 생중계되며 100만 명 이상이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후지TV의 날'인 8월 8일에는 시청률을 낮추기 위해 '불시청(不視聽) 운동'을 벌였지만 어디까지나 감시를 위해(…) 후지TV를 보고 있던 사람도 있었다.

덤으로 이때는 오다이바 여름 이벤트 "오다이바 합중국"도 개최되고 있었으며 여름 방학 막판에 자녀를 데리고 온 가족도 후지TV에 많이 와 있었기 때문에 현장은 꽤나 이상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시위 참여자 중 일부가 시위에 신경쓰지 않고 이벤트를 즐기던 부모와 자녀에게 협박과 공갈을 일삼은 사례도 있었다. 특이한 건 이 시위에 관해서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외국의 미디어에서는 보도했지만 정작 일본에서는 오사카, 요미우리 TV에서 아주 잠깐 보도되었을 뿐이다. 다른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섣불리 보도하고 자국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모르겠다'는 이유라고 한다.

한편 호보니치P[2] 작곡한 VOCALOID 곡인 '안녕, 우리들의 TV방송국(さよなら僕たちのテレビ局)'[3]이 8월 4일에 투고되었는데 가사를 보면 거의 방송국을 비난하고 타카오카를 옹호하는 편향적인 뉘앙스가 보인다. #

4. 사건 이후

시위가 잘 일어나지 않는 일본에서 우익들의 후지TV 시위 사건은 꽤나 충격적인 일로 일본 우익들의 혐한 감정이 얼마나 극에 달했는지 실감할 수 있는 예시다. 후지TV를 ウジTV[4]라고 비하하는 피켓을 들거나 후지TV를 재일 한국인 손정의가 오너인 소프트뱅크가 조종한다는 말도 안 되는 음모론을 주장하는 등 꼴통짓을 일삼았다. 심지어 아이까지 같이 데리고 나오거나 자기네들의 짓거리가 이집트 시민혁명에 비견된다고 착각하는 인간들까지 있었다.

시위 직후 방영된 후지TV 드라마 '그래도, 살아간다'에서 잡지 소품 중 'JAP18'이라는 글자가 방송에서 노골적으로 노출되었는데 JAP은 일본인 비하 명칭이고 18은 한국어의 그 욕과 발음이 비슷한 뜻이라서 한마디로 '일본인 X발'이라고 해석이 가능하다.(이 사건은 한국 뉴스에서도 보도되었다.) 비유 하자면 KBS 드라마에서 '헬조센 X발' 이라는 문구가 등장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2014년에는 일본의 우익들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담은 애니메이션 잔향의 테러를 방송하기도 했다.

데모 이후 각각을 둘러싼 환경도 크게 변화했다. 일련의 소동이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이 소동 이후 시청률 TOP 3 방송국에서 시청률 최하위로 전략하면서 2015년 7월~9월기 결산에서 개국 최초로 완전한 적자를 내고 말았다. 또한 일본의 한류도 이 시위를 기점으로 위축되었다가 2017년에서야 부활하게 되었다.

넷 우익에 신경쓰지 않고 계속 친한파적인 모습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되었던 것과 다르게 2015년 6월 5일에는 후지TV의 혐한 조작 사건이 터져 버렸다. 이것이 2011년 넷우익들의 시위의 여파가 아니냐는 소리가 있는데 그럴 생각이었다면 시위가 일어난지 얼마 안 돼서 그랬겠지 몇 년이 지난 2015년에 갑자기 바뀔 리도 없으며 해당 혐한 조작 사건은 이제서야 정말 넷 우익들에게 잘 보이려고 그런 짓을 한 거라고 일본 넷 우익들한테도 욕을 먹었기 때문에 역효과인 셈. 하지만 여러 가지 프로그램은 서로 다른 PD들에 의해서 제작되니 해당 혐한 조작 사건 하나를 가지고 후지 TV 전체를 '이제 와서 혐한파로 이미지를 바꾸려 한다'고 일방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아무튼 이 사건 이전에는 '넷 우익'은 '인터넷에서밖에 목소리를 못 내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 시위로 인해 지상파 방송사에게 위협을 가할 정도로 현실에서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

덤으로 이 시위의 배후에 아베 정권과 일본회의가 있다고 여기는 음모론도 나왔다.


[1]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의 이름, 공교롭게도 방송일은 히로시마 원폭이 투하된 날과 같은 날짜의 다음 날이었다.[2] 문서에도 나와 있다시피 이 작곡가는 한국의 여러분 죽어주세요로도 유명하다.[3] 유튜브, 니코동[4] 우지TV. 우지는 구더기란 뜻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