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문서: 2016 코카-콜라 제로 LoL Champions Korea Summer/포스트시즌 결산
[[2016 코카-콜라 제로 LoL Champions Korea Summer|2016 코카-콜라 제로 LoL Champions Korea Summer]] 포스트시즌 경기 일람 | |
포스트시즌 | 결승전 |
포스트시즌 결산 | |
정규시즌 경기 일람 |
1. 개요
2016 코카-콜라 제로 LoL Champions Korea Summer의 포스트시즌 기록을 작성한 문서이다.2. 대회 정보
PS | 패치 버전 | 6.15 |
글로벌 밴 | - |
2.1. 진출팀
{{{#!wiki style="margin: -10px -10px;" | <tablealign=center><table width=100%><tablebordercolor=#dc4b5e><tablebgcolor=#dc4b5e> | 2016 코카-콜라 제로 LoL Champions Korea Summer 포스트시즌 진출팀 |
1위 | 2위 | 3위 | 4위 | 5위 |
ROX | SKT | KT | SSG | AFs |
2.1.1. 포스트시즌 진출팀 현황
Afreeca Freecs는 LCK 첫 출전팀인 MVP와 5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고 그 와중에 8월 3일 MVP vs ROX의 경기에서 ROX가 MVP를 2:0으로 가볍게 압살해준 덕분에 아프리카는 남은 경기인 ROX전 결과와 상관 없이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되었다. 그야말로 어부지리. ROX 팬들 입장에서는 이들이 각성해서 삼성, kt를 꺾고 SKT까지 확실히 잡아주길 바라고 있겠지만 지난 정규시즌에서도 보아왔듯 이 팀의 기복은 매우 심한 편이다. 3강과의 대결에서는 3:3[1]의 호각세를 다퉜지만 문제는 약팀들 상대로도 그랬다는 것.[2] 슬프게도 이들의 첫 상대는 정규시즌에서 이겨보지 못했던 삼성이다. 분명 아프리카의 뛰어난 교전 능력이 삼성에게도 먹힐 때가 있었지만 그 외에는 매번 탄탄한 정석 운영에 가로막혀 패배를 겪었다. 과연 이들이 삼성을 넘어설 수 있을지.Samsung Galaxy는 서머 첫 경기인 ROX전의 2:0 완승을 시작으로 LCK 초반부터 3강의 자리를 매섭게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끝내 3강에 비빌 전력은 못 되는 것인지 SKT와는 1라운드 1위 경쟁에서 0:2로 완패, 2라운드에서도 0:2로 패하였고 전통의 천적인 kt전도 뭐 SKT전과 다를거 없이 두 번 다 0:2.[3] 1라운드에서 이겼던 ROX도 2라운드 들어 폼이 계속 올라온 탓에 리매치에서는 역시 0:2로 처참하게 깨졌다. 확실히 1위 자리를 매섭게 노리던 1라운드의 포스가 2라운드 들어 많이 사그라들은 모습이다. 그나마 탄탄한 정석을 기반으로 어중간한 약팀들은 전부 때려잡은 덕에 포스트시즌에는 일단 진출했지만 설령 아프리카를 이기더라도 다음 상대가 바로 kt이기 때문에 전망이 밝지는 않다.
kt Rolster는 1라운드 7승 2패로 득실차에서 앞서 기분 좋은 1위를 달성했지만 2라운드 들어 첫 경기인 아프리카전을 1:2로 역전패 당하고 매 시즌 2라운드 때마다 이겨왔던 락스터 더비에서도 무기력하게 0:2로 패하며 순식간에 중위권으로 추락했지만 이후 약팀들을 다 때려잡고 서서히 승리를 쌓아왔으며 마침내 2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삼성전에서도 결국 2:0 완승을 거두며 최종 순위 3위로 올라선다. 특히 썸데이는 매번 뛰어난 활약으로 MVP 포인트를 계속 쌓아올려 스멥의 자리를 위협할 정도였다. 결국엔 스코어가 MVP 포인트를 나눠가지는 바람에 100 포인트 차이로 공동 1위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그만큼 썸데이와 스코어의 폼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최근 SKT의 폼이 많이 안 좋아지는 게 보였기 때문에 만약 플레이오프 2차전 진출 시 SKT를 꺾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
SK telecom T1은 비록 1라운드에서 6승 3패라는 다소 아쉬운 전적을 보여줬으나 2라운드 첫 경기인 ROX전을 2:0으로 가볍게 완파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끝내 정글러의 역량 미달을 해결하지 못하고 아프리카와 롱주에게 0:2로 패배하면서 2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특히 롱주전은 포스트시즌 바로 직전의 경기였기 때문에 실력에 있어서나 사기 저하에 있어서나 꽤나 심각한 상황이다. 이외에도 꼴찌팀이었던 CJ나 8연패의 늪에 빠지다가 겨우 기사회생하나 싶었던 진에어에게도 2:1로 분전하는 등 힘겹게 이긴 경기들도 몇몇 있어서 SKT 팬들 입장에서는 컨디션 저하에 대해 더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렇지만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SKT 걱정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에도 정규시즌의 부진을 극복하고 어우슼[4]을 시전할지도 모를 일이니 일단은 지켜봐야 할 것이다.[5][6]
ROX Tigers는 2라운드 첫 경기 SKT전에서 또 0:2의 스코어로 참패했지만 뒤이은 8경기를 내리 연승하면서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1위를 노리던 라이벌인 SKT가 의외의 일격을 맞고 고꾸라지면서 2위로 나가 떨어질 동안 ROX는 1위 자리를 굳게 지키며 kt전의 징크스를 완파하고[7] 삼성과의 리벤지 매치에서 완승을 거둠으로써 SKT를 제외한 강팀간의 대전에서도 승리하고 그 이외의 다른 팀들에게는 사신급의 포스를 보여주며 압살해 나갔다. 지난 스프링과는 반대로 시즌이 끝나가면 갈수록 ROX의 폼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 특기할 만한 사항이자 호재. 특히 2016 스프링의 모습이 첫 출전이었던 2015 스프링의 모습과 매우 흡사해서 설마 이번 서머에서도 2015 서머처럼 롤러코스터급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않을까 우려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다행히도 매번 발전해나가는 경기력으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또 다시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또한 마지막 아프리카전에서 승리하고 1위 자리를 차지한 덕분에 결승전 결과에 상관 없이 바로 롤드컵 본선으로 직행하게 된다.
2.2. 일정
- 와일드카드전(4-5위전): 2016년 8월 8일 (월) 18:00 넥슨 아레나
- 준플레이오프전(3-4위전): 2016년 8월 10일 (수) 18:00 서울 OGN e스타디움
- 플레이오프전(2-3위전): 2016년 8월 12일 (금) 18:00 서울 OGN e스타디움
- 결승전: 2016년 8월 20일 (토) 17:00 서울 서울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wiki style="margin: -10px -10px" | <table align=center><table bordercolor=#dc4b5e> | 2016 코카-콜라 제로 LoL Champions Korea Summer 포스트시즌 대진표 |
팀 | WC | PO R1 | PO R2 | 결승 | |
ROX 1위 | → | 결승전 8/20 17:00 3 : 2 | |||
SKT 2위 | → | PO R2 8/12 17:00 2 : 3 | |||
KT 3위 | → | PO R1 8/10 17:00 3 : 0 | |||
SSG 4위 | WC 8/8 17:00 2 : 0 | ||||
AFs 5위 |
3. 와일드카드전 SSG 2 : 0 AFs
와일드카드전 (2016. 08. 08.) | |||||||
Samsung Galaxy | 2 | 0 | Afreeca Freecs | ||||
○ | ○ | - | × | × | - | ||
준플레이오프 진출 | 결과 | 5위 |
와일드카드전 MVP | ||
1세트 | 2세트 | |
권지민 (Wraith) | 강찬용 (Ambition) |
삼성은 정규시즌 마지막 날의 마지막 경기를 패배, 특히 천적 kt를 상대로 벼르고 나왔음에도 0:2라는 스코어를 기록하며 돌아가야 했다. 즉, 양팀 모두 기세는 좋지않은 상황.
또 하나의 변수가 더 있는데, 바로 이 날부터 대회 클라 버전이 올라간다는 점. 라인 스왑 메타를 제한해보려는 포탑 퍼블 패치가 있는 버젼이다. 양 팀 중 새로운 메타에 대한 준비를 더 짜임새있게 해온 팀이 상위 라운드 진출권을 가져갈 것이다.
종합하면 정규시즌 4연패의 악재를 당했지만 일정상 준비할 시간이 길었던 아프리카 vs 준비 시간이 짧지만 이번 시즌 상대 전적 매치 2승(세트 전적 4:1) 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 삼성의 대결 이다.
스프링 때 아프리카가 시즌 5위, 삼성이 시즌 6위를 달성하며 두 팀 모두 현재 달성한 서킷 포인트가 정확히 30점으로 동일하다. 최소 두 팀 모두 선발전을 확보한 이상 이 경기에서 이기는 것만으로도 상대방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시작할 수 있는 만큼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다.
3.1. 1세트
<rowcolor=#fff> Samsung Galaxy | Afreeca Freecs | ||
밴 | 밴 | ||
픽 | 픽 |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Cloud, dragon2=Mountain, dragon3=Mountain, dragon4=, dragon5=)]
갱플랭크, 그라가스에 더해 리산드라와 애쉬까지 라이너 모두가 이니시가 가능한 조합을 가져온 삼성이 아프리카에게 시종일관 싸움을 걸며 초반의 열세를 한타승으로 극복했다. 이니시가 잘못 들어갔을 경우를 대비해 준비한 레이스의 탐 켄치가 슈퍼 세이브를 밥 먹듯이 해내며 한타승에 큰 공헌을 한 건 덤.
아프리카는 결국 초반에 자신들의 장기인 교전 능력을 통해 얻어낸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했다. 그나마 리라의 니달리의 힐과 미키의 카르마의 만트라 고무등의 힘으로 지속적인 전투 능력은 강했다. 하지만 익수의 플레이가 아쉬웠다. 에코를 사용해 계속해서 이니시를 열어봤지만 궁을 못쓰고 터지는 등의 실수가 나와버리고 말았다.
3.2. 2세트
<rowcolor=#fff> Samsung Galaxy | Afreeca Freecs | ||
밴 | 밴 | ||
픽 | 픽 |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Cloud, dragon2=Cloud, dragon3=Ocean, dragon4=, dragon5=)]
밴픽에서 결정적인 변화는 없었고, 갱플을 밴한 정도. 1경기와 유사한 밴픽이 진행된다. 삼성은 나르 - 그라가스 - 리산드라 - 시비르 - 탐 켄치의, 균형이 잘 맞고 하드 CC가 강한 조합을, 아프리카는 에코 - 렉사이 - 카르마 - 진 - 쓰레쉬의, 명확한 특색은 없지만 균형잡힌 조합을 가져간다. 결과적으로 전 세트에서 삼성에서 큰 활약을 한 그라가스 - 리산드라 - 탐 켄치가 모두 살았으며 아프리카는 거의 쓰지도 않는 쓰레쉬를 가져가는 요상한 밴픽을 보여준다.
40초만에 리산드라가 용 아랫쪽 부근에서 쓰레쉬를 잡아내며 시작. 삼성이 시작부터 웃고 들어간다. 아프리카도 중간중간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주지만, 삼성의 움직임이 더욱 더 좋은 상황. 아프리카가 지속적으로 교전을 유도하는데, 삼성이 CC 연계를 바탕으로 오히려 지속적으로 승리를 거두게 된다. 20분경 이미 6천 골드 가까이 차이가 난 상황. 이때, 삼성의 크라운의 리산드라를 아프리카가 덮치는데, 큐베의 나르가 텔 합류를 했다가 전사하게 되고, 리산드라도 전사, 그라가스까지 전사하면서 아프리카에게 바론까지 내주면서 글로벌 골드, 킬 격차가 거의 없게 되며 역전을 하나 했는데...
그러나 아프리카가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사이, 삼성이 역으로 라인 푸쉬를 하며 운영을 한다. 다소 의아할 정도로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아프리카. 결국 바론 버프 동안 아프리카는 미드 1차 타워 정도만 가져갔고, 오히려 삼성의 운영 능력에 휘말리며 다시 격차가 벌어지게 된다. 조합 자체가 후반으로 무난하게 간다고 해도 삼성에게 웃어주는 상황. 이후의 교전에서 아프리카는 조합의 한계를 여실히 노출했고, 반면 삼성은 아프리카보다 더 나은 교전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이득을 챙긴다. 2억제기를 밀고 바론을 가져간 후 아프리카 본진에 입성한 삼성의 승리.
바론을 먹은 시점에서 부터 첨언을 한다면, OGN은 바로 역전을 외쳤지만 스포티비측은 역전을 외치지 않았다. 그 이유로는 탑, 바텀의 라인이 삼성측이 좋았기에 아프리카가 필연적으로 라인을 처리하러 갔어야 했고, 그 과정에서 CS를 렉사이에겐 줄 수 없었기에 라이너들이 갔고, 그렇다면 에코가 순간이동이 없었던 아프리카는 미드 2차를 지킬 여력은 없다. 그걸 노린 삼성이 역미드 압박을 주자 전원 회군해야 한다며 삼성의 플레이를 칭찬한다. 그리고 삼성이 미드 2차 압박을 하다 자신들 1차를 밀려던 상대의 귀환을 본 후 퇴각하는 시점에선 아프리카의 바론 잔여 버프 시간 1분 30초 남짓 남은 시점에선 이건 활용 불가능한 시간이였다. "아프리카는 미드 1차 민거 말곤 아무것도 얻은 게 없습니다."라며 캡틴잭이 혹평했고, 실제로 바론 버프동안 두 팀의 글골 벌이는 아프리카가 오히려 밀렸다.
1경기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밴픽 과정에서 삼성이 많이 앞서나갔다. 갱플 대신 나르를 픽했고, 이로 인해 초반 아프리카의 빠른 움직임에 대응이 느린 모습도 보여줬었다. 그러나 앰비션의 그라가스가 잘 성장하면서 지속적인 활약을 보여줬고, 바텀 듀오가 탐 켄치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교전 시도와 합류전을 보여주면서 경기의 균형이 무너졌었다. 중간, 리산드라가 잘리는 타이밍에 판단미스로 아프리카에게 많은 것을 내주었으나 경기가 뒤집힐 정도는 아니었고, 결국 조합의 유리함이 점점 커지면서 승리를 거두었다. 반면 아프리카는 1경기에 이어 진을 픽했는데, 진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합 형태를 만들지도 못했다. 퍼블을 내주었음에도 타워 퍼블을 먼저 가져간다던지, 중간 상대의 판단미스때 대승을 거두고 바론까지 가져가며 잠시나마 따라가는 듯한 모습도 보여줬지만, 서로간의 시너지가 거의 없는 조합의 한계가 결국 명확했다. 한타 능력마저도 삼성보다 딱히 낫지 않았기에, 이번 와일드카드 전에서도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게임 종료 직전 리라가 탈주했다. 가뜩이나 진에어의 연속 탈주로 인해 분위기가 민감해져 있던 상황이라 논란이 되었고, 결국 리라는 페이스북에 사과문 겸 해명문을 올렸다. 요약하면 후회 없이 경기했다는 생각에 습관적으로 연습 때처럼 전체 채팅으로 GG치고 나갔다가, 아차 싶어서 재접속했지만 이미 게임이 끝나버렸다는 것.
3.3. 총평
대규모의 패치가 있었지만 생각외로 큰 변화가 없었던 경기 양상이 나왔다. 오늘 경기들은 모두 밴픽에서부터 승패가 어느 정도 정해졌다고 말할수 있겠다. 삼성은 공수 밸런스가 잘 잡힌 챔프들을 픽한 반면, 아프리카는 밸런스는 잡혔으나 딜도 탱도 안되는 노딜 노탱 밸런스조합을 가져가며 밴픽에서부터 자멸했다. 그래서 아프리카는 밴픽에서의 불리함을 공격적인 운영으로 만회하고자 했으며, 또 그게 초반에는 어느정도 먹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삼성의 단단함에 가로막혔고, 오히려 삼성의 운영에도 휘둘리고, 믿었던 한타마저 줄줄이 패배하며 결국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하게 되었다.삼성은 밴픽부터 확연히 앞서갔고, 한타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완승을 거두었다. 갱플랭크와 리산드라의 숙련도는 더욱 더 올라갔으며, 여전히 단단한 모습을 보여줬다.특히 리산드라의 경우 거의 꺼내지 않았던 픽이었는데, 와일드카드전를 결정지은 깜짝 픽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아프리카는 패치가 미치는 바텀 영향력을 생각하여, 레이스가 잘 써먹던 나미를 밴하는 수를 내보였지만, 레이스는 오히려 탐 켄치를 적극적으로 기용함으로서 바텀 및 한타에서 무시무시한 안정감을 내보였다. 지독히 교전 지향적인 아프리카의 경기 스타일과 라인 스왑이 허용되지 않는 이번 패치 내용 덕분에 초반부터 유독 맵 여기저기에서 잦은 싸움이 벌어졌는데, 그때마다 삼성의 챔프들을 생명줄을 연장하고 승리를 거둔 것은 순전히 탐 켄치 픽 때문에 가능했다. 다소 기복있는 플레이로 상대의 탑/정글 협공에 컷트 당했던 경우가 잦았던 큐베는 1, 2세트 모두 제 할 몫을 톡톡히 해냈고, 믿고 있던 룰러 또한 애쉬로는 궁니쉬를, 시비르로는 한타 포지셔닝을 깔끔하게 해내면서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반면 아프리카는 정규시즌보다도 못한 모습이었다. 며칠 더 준비기간이 있었지만, 특별한 깜짝 카드를 하나도 꺼내들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움이 많은 상황. 1경기는 분전했으나 결국 조합의 한계를 보이면서 패배하고 말았다. 밴픽에서 우려됐던 약점이 그대로 드러났던 상황. 2경기에선 정규시즌 내내 지적받았던 미키의 불안정성까지 폭발하며 0:2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 부분에 대해 첨언하자면 삼성은 전반적으로 미키의 플레이를 억제하는 방향의 밴픽을 진행했는데, 그게 제대로 먹혀들었다. 미키는 좋은 미드 라이너지만, 페이커류의 공격적인 미드 라이너라는 평가와는 달리 한타에서는 페이커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동안 미키가 막강한 캐리력을 보여준 챔피언들은 블라디미르나 리산드라처럼 방해받지 않는 돌진기와 막강한 CC기를 가진 강력한 이니시에이팅이 가능한 챔프들이었는데, 삼성은 이를 제대로 노리고 웅덩이 - 혈사병 콤보의 블라디미르와 운명 - 골카 콤보의 트페를 밴하고 리산드라를 빼앗아오면서 미키의 손발을 묶었다. 아프리카의 팀 컬러의 중심에 서 있는 게 이니시에이팅이 가능한 미키인데, 밴픽이 끝나는 시점에서 그나마 미키의 손에 쥐어줄 수 있는 카드는 카르마뿐이었다. 결국 2세트에서도 끝까지 고민하다 카르마를 꺼내들기는 했지만 카르마는 적극적인 이니시에이팅이 가능한 챔프들도 아니고, 후반 캐리가 가능할 정도의 딜을 뿜어내는 챔프도 아니었다.
더군다나 지극히 교전 지향적인 아프리카 답게 맵 여기저기에서 끊임없이 기동전을 벌였는데, 그때마다 밴픽 단계에서 크게 의식하지 않았던 탐 켄치를 픽하거나 밴하지 않은 것, 그리고 팀 스타일과 그렇게 어울리지 않던 진을 고집한 것이 게임 내에서 끊임없이 발목을 잡았다. 아프리카가 한명을 끊어낼 수 있을 것 같은 상황이 한타나 소규모 교전 때마다 있었는데 불구하고, 레이스의 탐 켄치가 귀신같이 먹고, 뱉고를 반복하면서 삼성의 어그로 핑퐁 능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렸기에 번번히 손해를 봤고, 카르마와 브라움의 쉴드 정도를 제외하면 딱히 아군이 보호해줄 수 없는 상황이었던 상윤의 진은 번번히 이니시의 희생양이 되어 존재감이 사라졌다. 해설진도 차라리 이럴거였으면 루시안이나 칼리스타가 나았을거라고 지적했을 정도. 엠비션이나 크라운의 폼이 범상치 않았긴 했지만, 1, 2세트 모두 한타 때마다 아프리카가 졌던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더 아쉬움이 남는다. 모든 것이 가정에 불가하지만, 만약 미키에게 카르마가 아닌 또 다른 카드가 한장 정도 있었더라면, 그리고 SKT vs 롱주 전에서 롱주가 1, 2세트 모두 탐 켄치를 선픽으로 가져옴으로서 상대 팀의 어그로 핑퐁이나 아군 보호 능력을 평소 때보다 훨씬 떨어뜨렸던 것을 상기하고 경기에 임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의문을 지우기 어렵다. 그나마 이번 경기에 크라운의 리산드라는 분명히 예측하기가 무척이나 힘든 깜짝픽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쳐도, 레이스의 탐 켄치는 지는 경기에서도 팀원을 몇번이고 예토전생 시켜준 원동력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밴이나 픽을 고려해볼만 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마지막으로 이 경기를 끝으로 스포티비의 이번 시즌 중계가 끝이났다. 많은 경기 지연 장애로 아쉬움만 가득했지만, 동시에 버프 타이머, 주관한 모든 경기의 사전 영상 제작 등은 뛰어났고, 두 해설의 모습은 시즌 초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 근래까지 프로게이머 였던 탓에, 확실히 세밀한 거에 신경을 많이 쓰는 스타일이고, 때론 그런 모습으로 OGN의 해설이 짚지 못한 것을 짚기도 하였다.[8] 다만 너무 세세하게 짚는데에 비해 문장이 길어지다 스스로 꼬이는 문제는 고쳐야 할 점. OGN의 해설진이 거를 정보는 거르면서 특정 상황의 기본 상태를 대변하는 녹음 멘트를 활용하는 것을 참고하는 것도 고려해볼 점이다.
경기 승부와는 별개로 이번 경기는 새로운 버전으로 진행되는 첫 경기였는데, 해설진들의 말대로 라인 스왑을 억제하고자 하는 라이엇의 의도대로 양팀 다 모든 세트를 맞라인을 서서 게임을 풀어나갔다. 그러다 보니 초반 단계에서는 운영상의 전략보다 선수들 개개인의 역량이 라인전 단계에서 좀 더 주요하게 작용했고, 맞라인을 서다 보니 포탑 철거의 시기도 늦어졌으며, 포탑이 늦게 철거되다 보니까 앙팀의 대형 오브젝트 관리보다 상대와의 주도권 싸움이 활발하게 일어나서 결과적으론 좀더 치고박고 싸우는 꿀잼 게임들이 만들어졌다. 해설진은 앞으로는 밴픽에서부터 라인전이 강력한 챔피언들이 자주 나오게 될 것이라 예측했으며, 특히 물고 물리는 탑 생태계의 특성에 따라 이전과 다르게 탑을 최대한 후픽으로 돌려 상대의 탑 챔피언을 카운터치는 전략이 나오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9]
4. 준플레이오프 KT 3 : 0 SSG
준플레이오프 (2016. 08. 10.) | |||||||||||
kt Rolster | 3 | 0 | Samsung Galaxy | ||||||||
○ | ○ | ○ | - | - | × | × | × | - | - | ||
플레이오프 진출 | 결과 | 4위 |
준플레이오프 MVP | ||
1세트 | 2세트 | 3세트 |
송용준 (Fly) | 노동현 (Arrow) |
삼성은 아프리카의 장점을 역으로 이용하면서 거의 깔끔하게 2 : 0 으로 누르고 올라왔다. 다만 1세트는 초중반의 꼬임, 2세트는 워낙 유리했기에 티가 안났지만 후반부 잘못된 판단하에 탑에서 4명이 짤리며 바론까지 내준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특히 리산드라 픽을 잘 활용해서 미키의 좁은 챔프폭을 완전히 공략함으로서, 승리를 거둔 것은 감탄할만하지만, kt를 비슷한 방식으로 제압하기란 매우 어려워 보인다.
유독 스코어와 썸데이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앰비션과 큐베의 탑/정글 싸움은 매번 승리의 걸림돌이었는데, 하필이면이번 패치를 통해 맞라인전이 강요된다는 것은 더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스코어의 폼은 세체정을 노려볼정도의 최상의 폼이며 롤드컵 이후부터 서머 초반까지 기복이 있는 불안한 모습을 가끔 보이던 썸데이는 2라운드 후반부에서 미친 피지컬과 캐리력을 보이는 중이며 실제 정규시즌 끝나기 직전의 경기에서도 이 둘의 캐리로 삼성은 무너지기도 하였다.
정석적인 픽을 공격적으로 운영함으로서 항상 라인전 주도권을 선취하는 크라운이, 넓은 챔프폭과 안정적인 포지셔닝을 구사하는 플라이의 플레이에 휘말리는 경향이 있다는 점, 팀을 든든히 받쳐주고, 캐리도 곧잘 해내는 바텀 듀오의 역량 또한 비등하기는 해도 앞서지 못한다는 점에서도 삼성은 힘든 싸움이 예고 된다. 하지만 삼성은 LCK에서 수위를 다툰다는 아프리카를 연거푸 한타에서 제압하는 등, 운영이라는 호랑이에 한타라는 날개를 달았음을 증명해보였고, 탑 정글 싸움은 몰라도 미드/바텀의 교전 상에서 크게 손해를 본적이 없는데다, 바텀 라인전이 강제되고, 픽밴의 지속적인 변화가 예측되는 현 시점에서 이러한 변수들이 누구의 편을 들어줄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연거푸 꺾은 상대라 방심할 수 있는 kt가 의외의 일격을 맞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일단 상대하는 팀이 다름아닌 kt인 만큼 정규시즌 삼성 총평 마무리를 짓는 말에서 나온 것 처럼 확실한 판단하에 실수를 줄이는 한편, 보다 짜임새 있고 정확한 스노우볼링의 구사가 필요하다. 일단, 최우범 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의외의 경기 양상으로 끌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을 내고 있는 듯. 팀 내적으로 정석적인 밴픽 과정과 경기로는 kt 상대로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는 듯 하다. 이러한 판단력이 타당한 것이, 일단 와카전이 보여줬듯이, 라인 스왑으로 라인전을 건너 뛸 수 있었던 전과 지금의 정석은 무조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전이라면 밸런스를 잘 갖춘, 큰 약점은 없었을 아프리카의 조합이 빵딜 조합이 된 것도, 연거푸 입은 라인전 내상 탓이 컸다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즉, 삼성의 9번째 도전이 어떤 결과를 보일지가 관전 포인트.
4.1. 1세트
<rowcolor=#fff> kt Rolster | Samsung Galaxy | ||
밴 | 밴 | ||
픽 | 픽 |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Ocean, dragon2=Cloud, dragon3=Ocean, dragon4=Ocean, dragon5=)]
kt는 에코, 렉사이, 블라디, 시비르, 브라움의 다소 무난하고 CC가 약하지만 중후반 화력과 난전에 강한 조합을 가져간다. 삼성은 나르, 엘리스, 빅토르, 애쉬, 탐 켄치라는, 라인전이 강하고 CC기도 강한 조합을 가져간다.
초반 앰비션의 엘리스가 kt의 정글에 카정을 들어가면서 교전이 발생한다. 큐베의 나르가 먼저 합류했지만, 대신 플라이의 블라디가 먼저 합류한 상황. 결국 엘리스가 먼저 에코, 렉사이, 블라디의 합공에 전사한다. 하지만 삼성은 나르와 빅토르의 딜로 렉사이를 잡아내고, 이어 에코까지 잡아낸다. 이때 갑자기 등장한 하차니의 브라움. 결국 삼성의 나르, 빅토르가 숫적으로 밀리면서 전사. 3:2로 kt가 우위를 점한다. 그런데 에코와 나르가 라인전에 복귀한 상황에서, 인간 상성이라는 썸데이와 큐베의 라인전에서, 큐베가 썸데이를 2연속 솔킬을 내버린다! 이 와중에 스코어가 절묘한 땅굴로 용을 피해없이 2연속으로 가져가지만 썸데이가 잡히면서 흔들리는 상황. 바텀에서도 애쉬, 탐 켄치가 라인전에서 실수하면서 딜 교환에서 손해를 보지만, 엘리스의 갱킹으로 브라움이 전사하면서 삼성이 우위를 점하는 듯 싶었는데 이때 썸데이의 에코가 텔포로 바텀에 합류해서 탐 켄치를 끊어내고, 곧바로 궁으로 탑에 복귀해서 탑 타워까지 밀어내버린다! 킬과 타워 퍼블을 가져가면서 3데스 했던 에코가 손해를 복구했고, 오히려 운영적인 측면에서 삼성이 조금씩 밀리게 된다. 삼성도 힘을 내서 바텀 타워를 가져가지만, kt가 바텀 쪽에서 한발자국 빠르게 움직이면서 바텀 타워를 깨면서 글로벌 골드의 균형을 맞춘다. 이후 한동안 kt가 오브젝트의 우위를 바탕으로 조금씩 운영에서 앞서나가게 된다. 그러면서 슬슬 골드 격차를 벌리는 kt. 반면 삼성은 애쉬나 엘리스의 CC를 잘 활용하지 않으면서 다소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중반, 서로 딜러 라인이 잘 성장한 상황에서 한타가 벌어진다. 첫번째 한타에선 서로 실피 챔피언들이 대거 발생하면서 서로 후퇴를 하고 한타이밍 접게 되지만, 두번째 교전에선 주도권을 가지고 있던 kt가 절묘한 어그로 핑퐁 + 딜러 라인이 삼성 쪽으로 밀고 들어가는 한타 양상을 보이며 대승을 거둔다. 서폿 하차니만 전사하고 상대 에이스를 띄운 kt. 이후 바론과 용을 먹고 한타에서 다시 대승을 거둔 kt가 45분에 승리를 가져간다.
kt는 무난한 픽을 가져간 것처럼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애쉬를 봉쇄하는 픽이었다. 전반적으로 절묘한 운영을 선보이며 상대의 이니시를 계속해서 회피했고, 자신들이 원할때는 과감하게 교전을 열었다. 또, 한타에서 삼성보다 한수위의 어그로 핑퐁 + 점사 능력을 보여주며 승리를 가져갔다.
삼성은 라인전에서 나르가 에코를 2연속 솔킬을 점하는 등, 대체적으로 우위를 점했고, 중반까지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중반 이후 kt보다 운영의 템포가 늦어지면서 교전을 열지 못했고, 어느 순간부터 한타에서 계속해서 밀리면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특히 큐베의 경우 라인전에서는 좋았지만 한타에선 분노 관리가 안 되면서 전혀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룰러도 상대 조합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애쉬 궁 활용 시도를 거의 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밴픽에서 애쉬가 완전히 봉쇄됐던 것이 패배의 요인이었으나, 한타력 자체도 상대에게 밀렸다.
4.2. 2세트
<rowcolor=#fff> Samsung Galaxy | kt Rolster | ||
밴 | 밴 | ||
픽 | 픽 |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Ocean, dragon2=Infernal, dragon3=Ocean, dragon4=, dragon5=)]
삼성이 큐베와 룰러를 내리고 헬퍼와 스티치를 투입했다. 스티치는 이번 시즌 첫 출장. 1세트에서 2연 솔킬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준 큐베를 뺀 것이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다.[10]
삼성이 초반에 갱킹으로 썸데이의 갱플을 두번이나 잡아낸다. kt가 탈리야와 갱플의 궁으로 럼블을 한번 끊어내면서 따라가나 싶었으나, 삼성이 탑에서 타릭을 잡아내고 포탑 퍼블도 챙기면서 이득을 유지한다. 크라운이 미드에서 미니언에 끼여 스코어의 엘리스 고치를 맞고 산화한 후 게임이 묘하게 흘러가기 시작한다. kt쪽 블루에서 알리스타와 진의 합공으로 엠비션을 끊어내나 싶었으나 성장이 좋았던 렉사이라 아슬아슬하게 살아간다. 이후 바텀에서 kt가 선공을 가해 애쉬를 끊어내면서 교전이 시작된다. 애쉬를 잡았지만 kt의 투자가 컸고, 삼성이 레이스의 알리스타의 CC에 럼블의 궁이 연계되면서 반격을 한다. kt의 챔피언들이 순식간에 녹는가 싶었으나, 타릭의 무적 궁이 절묘하게 커지면서 아슬아슬하게 살고, 오히려 앰비션이 텔포로 달려온 갱플에게 막타를 맞아 버린다. 후퇴하는 kt에게 리산드라가 궁 이니시를 걸면서 시간을 끄는 사이, 럼블이 점멸 광역딜을 넣으면서 스코어와 하차니를 잡아내며 삼성이 한타에서 승리하는 듯 했다. 하지만 플라이의 탈리야 피가 딱 2를 남기고 살아남아 후속딜을 계속 넣어 버린다. 결국 kt의 3딜러가 삼성의 선수들을 모두 잡아내며 대승을 거둔다.
이 뒤로 삼성이 일방적으로 양학당하는 경기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 삼성의 탑쪽 정글에서 럼블/렉사이 vs 엘리스/타릭의 2:2 교전이 벌어지는데, 럼블 렉사이쪽이 일방적으로 이기는듯 보인 순간에 커튼콜 지원으로 럼블이 잡혀버린다. 렉사이가 엘리스를 마무리 하나 kt의 근소한 이득. 교전이 끝난 직후, 미드를 밀고 있던 애쉬를 kt가 선 갱플 궁과 탈리야의 지각 변동을 이용해 잡아내고, 애쉬를 지키려던 알리스타까지 잡아내면서 크게 이득을 본다. 갱플 - 진의 시너지와 탈리야의 스노우볼 능력이 극도로 발휘되는 상황. 분당 1킬씩 나오는 치열한 경기이지만 kt쪽으로 많이 유리해져갔다. 용 쪽 시야 장악 과정에서 렉사이가 엘리스의 고치를 맞고 점사를 당하는데, 렉사이는 아슬아슬하게 살아남지만 렉사이를 커버하던 삼성의 바텀 듀오가 또 전사해버리면서 용까지 내주게 된다. 이어서 리산드라가 물리는데 이번에는 렉사이가 대신 커버를 해주고 전사. kt가 순식간에 게임을 터뜨리게 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삼성이 텔포 활용까지 하며 탑라인을 혼자 밀던 진을 끊으려 하는데, 애로우가 수풀에서 귀환을 타면서 센스있게 빠져나간다. 이후 흐름도 계속 kt에게 좋게 흘러갔는데, 라인 정리하려 잠깐 앞에 나온 스티치의 애쉬를 플라이의 탈리야가 또 끊어내고, 썸데이의 갱플과 헬퍼의 럼블의 차이는 4렙차에 CS 100개 차이가 날 정도로 격차가 커진다. 계속해서 리산드라와 렉사이를 끊어낸 kt가 바론을 먹고 바텀에서 다시 한번 대승을 거둔다. 그 후 kt가 정비를 하고 밀고 들어가면서 경기룰 끝낸다.
헬퍼의 럼블은 장인답게 궁을 정말 잘 쓰긴 했으나, "대회 출전이 적은 선수는 안타까운 얘기지만 자기 밥그릇을 어떻게 챙겨야하는지 모른다."[11]라는 클템 해설의 말대로 성장은 성장대로 못하면서 팀원의 커버만 치러 다니다가 힘이 없었고, 미드는 영향력이 없었다. 스티치는 간만에 출전했으나 기가 막힐 정도의 어설픈 포지셔닝으로 계속 죽으며 팀원이 투자한 CS값을 못하며 빛이 바랬다. 그런 상황에서 레이스의 알리스타는 변수를 만들수 없었고, 이는 앰비션의 렉사이도 마찬가지였다.
경기가 끝나고 딜량 그래프적인 측면에선 럼블이 삼성 멤버중 딜량 1위라 헬퍼가 고군분투하였음을 증명했다. 다만 성장은 망했어도 팀 플레이는 잘 해낸 헬퍼와 달리 스티치는 스프링 중후반에 자주 보여주던 안이하고 어설픈 포지셔닝으로 팀을 역캐리하며 명장놀이의 폐해를 다시금 입증했다.
4.3. 3세트
<rowcolor=#fff> kt Rolster | Samsung Galaxy | ||
밴 | 밴 | ||
픽 | 픽 |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Ocean, dragon2=Cloud, dragon3=Ocean, dragon4=Ocean, dragon5=)]
삼성은 결국 헬퍼와 스티치를 빼고 다시 큐베와 룰러를 교체 투입한다.
kt는 쉔, 엘리스, 블라디, 진, 트런들을, 삼성은 에코, 그레이브즈, 빅토르, 시비르, 탐 켄치를 가져간다. 삼성의 조합이 이전보다 후반 캐리력이 좋아진 상태.
이전의 두 세트에선 삼성이 교전에서 킬 스코어는 우위를 점해도 kt의 운영과 오브젝트 관리에 완전 말려서 글로벌 골드는 오히려 밀렸었다. 허나 이번 세트는 반대로 kt가 킬 스코어는 먼저 2킬을 가져갔지만 삼성이 CS에서 앞서면서 글로벌 골드에서 앞서나갔고, 용도 먼저 가져간다. 17분경 용 앞에서 큰 한타가 벌어지는데, 아슬아슬하게 서로의 챔피언들이 살아나가고 궁극기와 소환사 주문이 사용되는 와중에, 썸데이의 쉔만 전사하면서 킬 스코어는 2:1. 삼성이 용까지 가져가며 앞서나간다.
20분경 kt가 쉔 궁을 이용해 다이브를 하면서 정글, 서폿을 잡아내지만 쉔도 전사했고, 그 사이 큐베의 에코가 탑 2차 타워까지 깨면서 삼성이 또 이득을 본다. 다만 진이 2/0/2를 기록하며 좋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었다. 쉔과 에코는 서로 오버 파밍[12]을 하는 탑신병자의 참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그러나 25분 무렵에 급작스럽게 균형이 깨지기 시작한다. 엘리스가 삼성쪽 미드 수풀에서 매복을 통해 그레이브즈를 끊어내는 슈퍼 플레이를 보여주고, 진이 커튼콜로 시비르를 잡아내면서 용까지 가져가며 kt가 분위기를 타게 된다. 이후 진의 살상연희로 미드에서 빅토르까지 끊어내며 kt가 승기를 잡기 시작한다. 이어서 삼성 미드 타워 옆 정글에서 엘리스가 탐 켄치에게 고치를 맞추며 큰 한타가 시작되는데, 탐 켄치와 그브가 먼저 전사하고 진은 아슬아슬하게 살아나가면서 kt가 3:1 교환으로 승리한다. 미드 1차를 밀어낸 kt가 에코까지 잡아내고, 탑 1차까지 밀어내면서 크게 앞서나간다. 애로우의 진 활용이 빛나는 상황. 탑 2차에서 진이 커튼콜로 그브를 순삭해버리고, 곧이어 블라디와 쉔이 빅토르까지 잡아내면서 탑 억제기까지 뚫어버리는데 성공한다. 이후 에코를 끊어낸 kt가 바론을 시도하자 삼성이 어쩔 수 없이 막으려 해보는데, kt가 교전을 걸어서 탐 켄치를 제외한 삼성의 모든 챔피언을 잡아내고 바론까지 가져간다. 그리고 kt가 바론 버프를 이용해 경기를 끝낸다.
kt는 정규시즌 내내 존재감이 옅었던 애로우가 진으로 슈퍼 캐리를 하면서 존재감을 뽐냈다. 반면 삼성은 20분경까지 유리한 상황을 이끌어갔지만, 앰비션이 스코어에게 밀리기 시작하면서 경기를 무기력하게 내주었다.
4.4. 총평
kt는 썸데이, 스코어를 제외한 라이너들이 불안하다는 우려를 완전히 침식시켰다. 특히 플라이와 애로우가 오늘 경기에서 완전히 하드캐리를 하면서, 모두 MVP를 받을 수 있는 팀이었다는 것을 보여줬다. 삼성 상대로의 오늘 kt의 모습은 정말 압도적이었고, 다음 상대 SKT에게도 충분히 부담이 될만한 경기력을 보여줬다.삼성은 초반까지는 kt를 상대로 우위를 가져가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으나 한타에서의 집중력이 kt보다 낮은 모습이 많이 나왔다. 삼성은 분명 분전했지만 오늘자 kt는 모든 라이너가 정말 강했으며 밴픽에서의 우위도 확실히 잡은 모습이었다. 특히 빅토르를 2번 뽑았던 크라운은 미드 상성 차이로 경기 내내 능동적으로 움직이기 힘들었고, 애쉬에 대한 대처가 완벽한 kt에게 애쉬가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2패를 준 것도 뼈아팠다.
라이너들 이야길 해보자면, kt는 모든 라이너들이 잘 했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미드와 원딜. 대부분 탑과 정글이 주목받았던 것이 kt였는데, 이번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선 미드의 플라이와 원딜 애로우의 캐리력이 폭발해버렸다. 플라이는 라인전 단계에선 크라운과 호각세를 보였으나, 크라운보다 더 적극적인 로밍으로 게임을 유리하게 만들었고, 무엇보다 한타에서의 존재감이 엄청났다. 블라디와 탈리야를 번갈아가며 사용했는데, 블라디의 경우 혈사병 적중률은 아소 아쉽지만 적절한 어그로 핑퐁과 과감한 진입으로 한타의 주역이였으며 탈리야로는 삼성을 농락했다고 할 수 있을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애로우는 룰러보다 라인전에서도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며, 특히 3경기에선 진으로 슈퍼 캐리를 보여줬다. 3세트 진의 KDA는 10/0/8. 썸데이의 경우 오늘 라인전은 2연속 솔킬을 당하는등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상대 탑보다 먼저 타워를 깨고, CS에서 앞서나가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줬으며, 한타에서의 존재감도 뛰어났다. 스코어는 언제나 그렇듯이 정글 그 자체. 세체정에 언급될만한 모습을 보여주며 엠비션을 압도해버렸다. 서폿인 하차니도 슈퍼 플레이에 가까운 로밍 + 좋은 스킬 활용을 지속적으로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삼성의 경우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큐베는 인간 상성이라는 썸데이 상대로 라인전에서 2연속 솔킬을 따는 등 엄청난 선전을 보여주는듯 했으나 1, 3세트 모두 썸데이에 비해 한타에서의 존재감은 기묘할만큼 적었으며, 운영적인 측면에서도 썸데이의 움직임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2경기에서 나왔던 헬퍼는 럼블 장인다운 스킬 적중률, 활용도를 보여줬고 적극적인 교전 합류를 보여주면서 딜량 1위를 기록하긴 했으나, 썸데이에 비해 성장이 너무 밀리면서 한계를 보여줬다. 엠비션의 경우 날카로운 갱킹을 보여주면서 초중반까지 스코어에게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줬으나, 어느 순간부터 스코어에게 동선을 파악당하면서 매복당해 끊기면서 경기의 흐름을 내주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노출했다. 냉정하게 말해서 후반 운영면에선 스코어에게 압도 당했다고 할 수 있으며, 운영의 공격성이 운영의 불안함이 돼서 돌아왔었다고 할 수 있다. 크라운의 경우 라인전 단계에선 나쁘지 않았지만, 플라이의 로밍에 전혀 대처하지 못했고, 한타에서의 존재감도 상당히 떨어졌다. 경기 후 플라이의 인터뷰에 따르면 자신이 상성 챔프를 계속 잡고 있었기에 유리했다고 한다. 원딜은 간만에 출전한 스티치는 스프링에 보여줬던 단점을 그대로 노출하며 무너졌고, 룰러 역시 큰 자리에서의 압박때문인지 상황 판단 미스가 굉장히 많이 나왔다. 레이스는 상대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경기가 불리한 상황에서 서폿이 할 수 있는 역할은 항상 한정적이며, 슈퍼 플레이를 한 정도는 아니었다.
이번 매치업에서 노출된 삼성의 밴픽상의 약점은 결국 상대 kt의 정글 - 미드에 비해 이쪽 삼성의 정글 - 미드가 다소 아쉬운 챔프폭으로 인해 시너지가 좋은 조합, 혹은 상대 조합에 카운터 당하지 않는 조합을 잘 짜기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삼성 선수들은 정규시즌 전체를 기준으로 보면 그럭저럭 다양한 챔프들을 다뤄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중에는 리메이크나 메타 변화, 너프 등으로 사장된 카드들이 포함되어 있어 허수도 상당히 포함되어 있고, 특정 챔프에 대한 과도한 선호도로 인해 결국 kt 입장에서 밴픽 구도 예측과 준비가 쉽다는 점이 있다. 물론 상대에게 2~3밴을 끌어내는 플라이의 '실제 경기에서도 유효한' 엄청난 챔프폭이 kt의 밴픽 싸움을 유리하게 만들어주는 큰 자산임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것을 고려하더라도 삼성의 픽밴은 지나치게 정석 위주로 구성되는 경직성을 보이는 편이다.
와일드카드전 종료 후, 괜히 최우범 감독이 3강팀 상대로 밴픽을 생각하면 우리가 너무 밀린다는 느낌에 머리가 아퍼온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 게 아니다. 이 감독이 열정페이 논란과 명장 놀이라는 점을 지적받으며 평가가 안좋긴 하지만, 팀의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 하고 있음은 기회가 있을때마다 한 인터뷰를 보아왔다면 알 수 있다.[13]
오늘 경기로서 kt와 삼성의 상대 전적은 19:0.롤 역사상 최고의 천적 관계가 확고해져버렸다. 바로 경기전까진 롱주와 ROX와 함께 공동 1위를 달렸지만 말이다. 삼성이 롤드컵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SKT 혹은 kt를 꺾어야 하는데, 두 팀 상대로의 전력 차이는 말할 필요도 없거니와 라인전이 강제되는 패치로 인한 새로운 메타에서도 kt에게 0:3으로 압살당한 것은 삼성의 전망을 어둡게 만든다. kt가 서머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선발전 최종 보스는 kt가 되는만큼 남은 기간 확실한 피드백에 임하여 보다 착실한 준비 끝에 10번째 도전에 임해야 할 것이다.
5. 플레이오프 SKT 2 : 3 KT
플레이오프 (2016. 08. 12.) | |||||||||||
SK telecom T1 | 2 | 3 | kt Rolster | ||||||||
○ | ○ | × | × | × | × | × | ○ | ○ | ○ | ||
3위 | 결과 | 결승전 진출 |
플레이오프 MVP | ||||
1세트 | 2세트 | 3세트 | 4세트 | 5세트 |
이상혁 (Faker) | 이재완 (Wolf) | 노동현 (Arrow) | 고동빈 (Score) | 하승찬 (Hachani) |
하지만 전통적으로 SKT는 큰 경기일수록 강했다. 참고로 SKT의 LCK 리그제 전환 이후 포스트시즌 성적은 매치 6연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2015 시즌부터 5전 3선승제는 국제 대회[14] 포함 13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1패는 2015 MSI 결승에서 EDG와의 경기에서 당한 1패 뿐. 특히 페이커와 뱅의 경우, 최근 다소 경기력이 흔들렸으나 메타 부적응이나 슬럼프 느낌보다는 시즌 중에 있을 수 있는 기복 수준이었다는걸 감안하면, 여전히 한방은 있는 셈이다. 게다가 SKT의 카운터로 떠오르고 있는 아프리카가 바로 탈락해버리는 바람에 kt, 삼성 어느쪽으로 붙든 시즌 중에 매우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만을 챙겨갔었으니 조금은 안심인 편이 되었다. 그러나 블랭크(혹은 벵기)가 다시 폼을 되찾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전제.
역대 전적도 kt가 SKT에게 압도적으로 뒤지고 있다는 것은 SKT에게 좋은 지표이다. kt는 5전제에서 세트승을 제외하면 단 한번 SKT를 이겨보았고[15] 나머지는 전패. SKT가 한창 부진할때마다 귀신같이 kt를 잡고 살아났었다. 썸데이, 스코어 kt의 두 대들보가 SKT만 만나면 작아지는 것도 큰 약점.
kt는 여름의 kt답게 기세를 탔다. 상성이라고는 해도 아프리카를 여유롭게 쓰러뜨리고 올라온 삼성을 3:0의 압도적인 스코어로 셧아웃시켰는데, 여기에는 언제나처럼 상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탑 정글 뿐만 아니라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받았던 미드 - 원딜 두 딜러의 활약이 무척 컸다. 따지고 보면 플라이와 애로우도 SKT 상대로 다소 힘을 쓰지 못하는 경향이 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허우적대고 있는 SKT를 상대로 설령 키 플레이어 한둘이 흔들리더라도 다른 라인에 충분히 기대를 걸 수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고무적이다. kt의 모든 라이너들이 전반적으로 폼이나 컨디션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상대하는 SKT가 그렇지 못한 것도 명백한 호재. 실제로 가장 최근에 졌던 2R 첫 주차 경기 때도, 한타나 운영에 있어서 kt가 SKT에게 일방적으로 밀려서 진 건 아니었다. 바론에 대한 잘못된 집착이 부른 대참사와 그로 인해 발생한 틈을 SKT가 잘 요리했던 감이 크기 때문. 그리고 그뒤로 몇 주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두 팀의 상황은 많이 변했으며, 이건 매우 큰 변수이다. 삼성과 kt의 상성이 무너지지 않은 것도 가장 최근에 kt가 삼성을 분석할 경기가 여러 차례 있었으며, 실제로 대전했던 경기와도 큰 텀 없이 빠르게 재대결이 성사된 것이 컸다. 물론 SKT도 2위에 있는 만큼 상대팀을 분석할 시간은 충분했겠지만, 정작 자기 팀에 구멍이 뚫려 이를 메꾸기 힘든 상황인데다, 마지막으로 리그에서 대면했던 텀도 매우 길어서 kt가 상대 전적에 위축될 가능성도 별로 높지 않다. 그리고 kt는 결정적으로 삼성이 아프리카를 꺾었을때 처럼 깜짝 카드 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이긴게 아니라, 매 경기마다 다양한 픽을 소화해내며 오히려 전술적으로 다양한 카드를 사용하여 이긴 까닭에 상대하는 팀 입장에서는 전술적 부담이 그리 줄지 않은 상황이다.
가장 최근의 경기로 보건데, 그나마 kt 입장에서 걱정되는 것은 썸데이의 다소 무모한 플레이 스타일 인텐데, 이를 약점삼아 kt를 공략하려 한다면 정글러의 활약이 가장 절실하다. 하지만 현재 SKT의 가장 큰 구멍은 바로 정글이며, 텔이나 로밍을 이용한 탑 압박도 예전만큼 쉽지 않은 상황.[16] 또한 삼성은 이와 같은 구상으로 초반에 썸데이를 강하게 압박했고, 킬도 따냈지만, 썸데이가 오히려 오버파밍 식으로 성장 격차를 착실히 좁히는 바람에 2경기 때는 오히려 초반에 데스를 내주고도 후반에 성장에서 압도해버리는 그림이 나왔으며, 다른 라이너들도 상대적으로 갱킹 압박을 덜 받으면서 kt에 좋은 상황이 되어버렸다. 즉, 괜히 썸데이를 압박한답시고 무리하게 갱킹을 갔다가는 다른 라인에서 손해를 보면서 오히려 말릴 수도 있다. 즉, kt 입장에서는 숙적이었던 SKT를 꺾기에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없다. kt는 지난 2라운드 첫 주차의 패배를 곱씹으면서, 적 라이너보다 더 무서운 건 아군의 무리한 오더나 쓰로잉이라는 낡은 격언을 되새긴다면, 생각외로 손쉽게 상대를 꺾을수도 있을 것이다.
5.1. 1세트
<rowcolor=#fff> kt Rolster | SK telecom T1 | ||
밴 | 밴 | ||
픽 | 픽 |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Infernal, dragon2=Infernal, dragon3=Infernal, dragon4=Cloud, dragon5=)]
김동준: 진짜 무섭네요. 무서운 팀입니다.
블랭크가 역버프 시작을 했는데, kt가 라인 스왑이 막히다시피 한 패치의 맹점을 찔러서 블랭크를 기습해 퍼블을 달성했다. 여기까지는 kt의 전략이 좋아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후 상대 레드를 어거지로 카정하다가 3분만에 2킬을 내주며 SKT의 초반 분위기가 극도로 나빠진다. 설상가상으로 라인전을 어느 정도 리드하던 바텀 듀오조차 딜 교환 실수로[17] 코그모에게 더블킬을 먹여줘버리고, 탑에서 잘 하던 마오카이까지 갱당해 죽으면서 미드만이 희망으로 남은 상황.그러나 SKT는 페이커가 건재했다. 미드에서 아우렐리온 솔을 상대로 시종일관 주도권을 갖고 있던 페이커의 말자하 덕분에 SKT는 밀리는 와중에도 화염 드래곤 2스택을 착실히 쌓아나갔고 마오카이, 렉사이와의 다이브로 에코도 한 번 끊으면서 성장력을 유지한다. 화염 2스택 덕분에 한타력은 충분히 갖춰진 SKT가 오히려 한타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애로우가 살짝 고립된 것을 놓치지 않고 체력을 확 깎아 놓는데 성공하며 고지를 선점한다. 이후에 일어난 네 번째 용 싸움에서 SKT가 승기를 잡으면서 그때까지 kt에게 웃어주었던 경기의 흐름이 미묘해진다. kt 특유의 상대를 말리는 운영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고 부족했던 렉사이와 시비르의 성장 또한 어느 정도 복구가 되면서 결국 미드 한타에서 SKT가 한타 대승. 페이커는 두 번의 한타에서 모두 평타 한 대 미만의 체력으로 살아남으며 마지막까지 딜링을 담당했다. SKT가 두 번째 바론을 획득했을 때 흔들린 kt의 선수들이 끊기기 시작하며 SKT의 허무한 역전승으로 게임이 끝이 났다.
kt 입장에서는 초반 블랭크를 말리고 바텀 듀오는 솔킬을 내는 등 라인전 페이즈는 유리하게 잘 풀어나갔으나 너무 높았던 한타 난이도가 발목을 잡았다. SKT가 시비르의 사냥 개시와 타릭의 안정적인 궁극기가 받쳐진 다음부터는 훨씬 더 적은 부담으로 한타에 임할 수 있었던 반면, kt는 코그모가 최적의 포지셔닝을 잡기에는 마오카이와 말자하의 타겟팅 딜링기가 계속해서 발목을 잡았고 플라이의 아우렐리온 솔은 한타에서 궁극기가 아찔하게 빗나가는 장면이 연출되며 다 잡은 교전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또한 듀크의 템트리 또한 인상적이었는데, 코그모의 최근 템트리가 마법사의 최후 - 루난의 허리케인 으로 이어지는 W의 마법 피해에 집중하는 극공속트리이기 때문에 1, 2코어 템으로 정령의 형상과 밴시의 장막을 올리며 kt 모두가 때려도 죽지 않는 탱커로서의 위엄을 보여주었다. 코그모가 3코어로 구인수의 격노검이 아닌 몰락한 왕의 검을 구매하며 물리딜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어쨌거나 코그모는 마법 피해 비중이 몹시 높은 편이고 마오카이는 3코어로 얼어붙은 심장을 올렸기에 큰 의미를 갖지는 못했다.
5.2. 2세트
<rowcolor=#fff> kt Rolster | SK telecom T1 | ||
밴 | 밴 | ||
픽 | 픽 |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Infernal, dragon2=Mountain, dragon3=, dragon4=, dragon5=)]
김동준: 그 얼마 안 되는 휴식 기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폼이 완전 더 올라갔어요.
블랭크의 역버프가 없는 SKT는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준 게임이었다. 여담으로 뱅은 LCK 기준 정확히 1년만에 코그모를 픽했다.kt가 유리하다는 평을 들어왔던 지난 시즌들에도 끝끝내 SKT를 이기지 못했던 '라인전부터 무너지는 게임'이 다시 재현됐다. 사실 밴픽에서 이미 조짐이 보였는데 kt가 트런들과 갱플랭크에 더해 전 경기에 활약했던 마오카이[18]를 동시에 밴하면서 탑에 밴카드가 쏠렸고 SKT가 즐겨 사용하는 라인전이 강한 픽 + 한 번 중반을 휘어잡으면 캐리력이 우주를 뚫는 조합을 유리하게 먼저 꾸릴 수 있던 것이 컸다. 코그모와 탐 켄치를 손에 든 뱅울프 듀오가 시비르와 타릭을 계속해서 압박했고 탑의 에코 나르 구도에서는 아예 솔킬까지 터졌다. 미드에서 플라이는 라인전에 유리한 바루스를 잡고 CS를 잘 먹고 있었지만 페이커의 말자하의 기습이 두려워 선템으로 수은장식띠를 가버리는 바람에[19] 딜이 나오지 않아 중반 합류전에서 아예 무존재감이 되어 버렸다. 썸데이는 상대 진영에 난입하자마자 터지는 실수를, 플라이는 이전 경기 아우렐리온 솔의 궁극기에 이어 또다시 궁극기를 헛날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팀원들 모두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고 마지막 억제기 앞 한타에서는 멤버 전체가 멘탈이 나간 듯 어처구니없는 이니시를 걸어버리며 25분 만에 kt가 완패했다.
kt가 이전 경기에서 라인 스왑이 이루어지지 않는 맹점을 찔러 블랭크의 퍼블을 만들어냈다면, SKT 역시 맞라인전이 불리하게 형성되어도 그 라인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용, 바텀이 한 번 주도권을 잡자마자 말자하와 렉사이가 계속해서 바텀을 들락날락거리면서 시비르를 디나이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사실 이번 패치가 나온 이후 프로급 스크림에서 꽤 자주 연출되었던 장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kt는 이에 대해 거의 대처를 하지 못했다.
이 경기까지만 보자면 SKT가 무난하게 결승을 진출하는 것처럼 보였다.
5.3. 3세트
<rowcolor=#fff> kt Rolster | SK telecom T1 | ||
밴 | 밴 | ||
픽 | 픽 |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Mountain, dragon2=Infernal, dragon3=, dragon4=, dragon5=)]
kt는 결국 페이커가 2연속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말자하를 잘랐다. 그리고 미드 에코를 락인.[20] 상대 미드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선픽으로 가져온 것인데, SKT는 미드 에코에 대항하는 픽으로 카사딘을 뽑았다.
플라이의 비밀병기 미드 에코와 애로우의 진이 보여준 활약도 눈부셨지만 경기의 수훈갑은 kt의 또다른 조커 카드 하차니의 바드였다. 하이라이트 영상에 빼놓지 않고 등장하며 귀신 같은 스킬 활용으로 SKT의 챔피언들을 적재적소에 묶으면서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SKT 입장에서는 인간 상성 때문에 늘 털어왔던 kt의 라인전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한 픽이 화를 불렀다. 2세트까지 가져간 상황에서 조금 방심했는지 삼라인 후반 캐리 조합이라는 다소 극단적인 밴픽을 하였고 초반 주도권을 내준거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버티기만 하면 이길테지만 그걸 가만히 놔둘 스코어가 아니다. 카사딘이 CS만 보면 에코를 이겼지만, 마나와 AP 관련 템이 모두 갖춰지지 않으면 중반에 딜이 나오지 않는 카사딘이 성장만 할 동안 전 라인이 터졌고[21] 시비르도 초반 약체인데 듀크마저 성장형 탑챔프인 갱플을 가져가면서 kt의 활발한 초중반 공략에 위아래가 맛집이 되었다. 그 와중에 렉사이를 빼앗긴 블랭크가 닉값을 하며 페이커와 뱅이 제대로 크기 전에 게임이 너무 기울었다.
반면 kt는 무모할 정도로 후반 시너지보다 초반 라인전 상성에만 초점을 둔 픽을 가져갔으나, 약간의 디테일이 더해져 이것이 먹혔다. 작정하고 우리도 SKT에게 무조건 라인전에서부터 지는 것은 아니라는 식으로 바드와 진, 나르를 통해 작정하고 탑 바텀 라인전을 강하게 갔고, 렉사이와 에코가 이를 지원하며 양 라인을 터뜨려버렸다. 반면 그라가스를 잡은 블랭크는 다시 공백이 되어버리며 상성만큼은 버티고 있다고 느껴졌던 SKT의 탑 바텀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그리고 바드가 풀려 렉사이, 에코와 함께 전 맵을 휘젓기 시작하자 완전히 주도권이 kt에게 넘어가며 일방적인 경기양상이 나오고 말았다. 결국 후반, 페이커의 카사딘마저도 잡히게 되며, 어느순간 카사딘이 에코에게조차 압도 당하면서 경기가 완전히 기울게 됐다. 시종일관 강력하게 밀어붙인 kt의 완승.
5.4. 4세트
<rowcolor=#fff> kt Rolster | SK telecom T1 | ||
밴 | 밴 | ||
픽 | 픽 |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Infernal, dragon2=Ocean, dragon3=Infernal, dragon4=Ocean, dragon5=)]
자신의 아우렐리온 솔이 왜 밴되는지 보여준 플라이의 환상적인 플레이와 1, 2세트를 확실히 피드백한 듯 보이는 스코어의 정신없는 갱킹이 더해지며 kt가 경기를 최종전으로 이끌었다. SKT는 듀크의 나르만이 갱플랭크를 솔킬내며 자신의 몫을 다했을 뿐이었고 블랭크는 이번에는 팀 운영의 잘잘못을 떠나 이견의 여지가 없는 '나 잡아줍쇼'를 외치는 자살 토스로 역캐리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SKT의 바텀은 상대의 반복적인 커튼 콜 이니시 패턴에 매번 걸려주었고, 페이커는 라인전에서 패기를 부리다가 순식간에 5데스를 적립하며 초반 CS 이득을 자기 손으로 집어던졌다.[22]
사실 초반에는 전 라인에서 SKT가 주도권을 가져가며 정글만 커버를 잘해주면 SKT가 스노우볼을 쭉쭉 굴려갈 수 있는 시나리오가 펼쳐졌다. 하지만 블랭크가 탑에서 미숙한 갱킹으로 자신도 아니고 듀크를 썸데이와 러브샷시킨 반면 스코어는 정확히 바텀에 갱킹을 가 스펠을 깨끗하게 빼고 재차 갱킹으로 뱅을 잡아내면서 분위기가 반전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커는 카시오페아로 플라이의 아우렐리온 솔을 거세게 압박하며 CS를 30개 가까이 벌리며 분전하고 있었으나, 스코어의 미드 갱킹에 의해 점멸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후퇴하는 스코어에게 무리하게 쌍독니를 우겨넣으려다 스코어의 칼같은 점멸에 의해 역킬을 당해버린다. 그리고 2분 뒤, 블루팀의 레드쪽에 박아둔 와드로 탐 켄치를 확인하고도 무리하다 또다시 킬을 내주고 만다. 이후 라인전에서 고전하던 플라이의 아우렐리온 솔이 살아나 연달아 환상적인 스킬 활용으로 킬 찬스를 만들고, 갱플궁에 의해 블랭크와 페이커가 같이 끊기는 등, 페이커가 20분동안 총 4번이나 허무하게 끊기면서 라인전에서 이득을 가져가야만 했던 SKT는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며 아무런 저항도 못해보고 패배한다.
SKT의 픽은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 픽이었다. 페이커의 강력한 라인전을 보여줄 수 있는 카시오페아, 뱅의 후반 캐리력과 가장 잘 어울리는 픽인 시비르, 시비르와 시너지도 있고 카시오페아의 부족한 기동성을 보완할 수 있는 카르마 서폿, 라인전이 강력한 나르까지. 그러나 스코어가 후반을 봐야하는 SKT의 바텀에서 갱킹을 성공하고, 그로 인해 편해진 탐 켄치의 로밍에 의해 초중반 미드를 휘어잡아야 할 카시오페아가 계속해서 끊겨버리니 게임을 도저히 이길 수가 없었다. 스코어가 이렇게 미드와 바텀을 휘젓고 있을 때 블랭크는 탐 켄치와 렉사이의 기동성과 갱플랭크의 글로벌 궁 앞에서 게임 내내 우왕좌왕하는 모습만을 보였다. 사실 블랭크의 처음 탑 갱킹만은 나쁘지 않았지만, 이후에 듀크가 보여준 나르의 압도적인 라인전과 갱플의 궁 활용을 돌이켜보면 나르 대신 그라가스가 죽었다면 게임의 양상이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
5.5. 5세트
<rowcolor=#fff> SK telecom T1 | kt Rolster | ||
밴 | 밴 | ||
픽 | 픽 |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Cloud, dragon2=Ocean, dragon3=, dragon4=, dragon5=)]
전용준: 여름의 kt는 SKT, 아니 우승을 할 만한 팀이에요!
1세트부터 계속 레드 사이드를 고집하던 SKT는 이번 경기 처음으로 블루 사이드를 선택했다. LCK에서 블라인드 픽 폐지 이후 치러지는 첫 5세트 드래프트 픽 경기다.SKT가 아우렐리온 솔, 탈리야, 블라디미르까지 미드 3밴을 집어넣자[23] kt는 블랭크가 그나마 잡고 사람 구실을 할 가능성이라도 있는 그라가스와 렉사이를 모두 밴으로 잘라버렸다.[24] 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블루 사이드를 잡은 SKT가 첫 선택한 카드는 카르마라는 아무리 미드/서폿 이지선다를 걸 수 있는 픽이라도 애매한 픽이었다. 여기서 페이커가 블라디를 사용할 수 있었다면 더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었겠지만, 페이커가 블라디로 단 1승뿐인 처참한 상황에서 플옵에선 블라디 픽을 아예 배제시킨 것으로 보인다.
초반에는 미드, 바텀 2라인에서 kt가 밀리는 것은 물론 오히려 엘리스의 갱 루트가 SKT의 와드에 계속 읽히며 kt가 밀리고 있었다. 해설진은 벽을 넘을 수 있는 그라가스와 렉사이를 밴한 것이 오히려 SKT에게 이득이 되지 않나 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을 무렵, 탑과 바텀에서 교전이 일어났다. 탑에서는 나르와 에코의 영혼의 맞다이가, 바텀에서는 밀리던 봇을 풀어주려던 스코어의 갱을 블랭크가 역으로 잡아먹으러 달려들면서 교전이 일어난다. 탑에서의 교전은 나르와 에코가 둘다 실피로 살아감으로써 끝나는듯했으나, 라인전에서 밀리고 있던 플라이의 리산드라가 텔레포트에 이은 환상적인 스킬 활용[25]으로 듀크의 에코를 잘라냈다. 봇에서의 교전에서는 아무도 죽지않아 kt가 이득을 보게된다. 이 11분경의 교전을 시작으로 분위기가 반전된다. 페이커는 플라이를 라인전에서 압도하고 있었으나, 이 시점부터 플라이가 활발한 로밍으로 CS 차이를 커버하기 시작한다. 탑라인의 주도권도 나르가 1코어를 먼저 뽑아오면서 kt가 먼저 쥐는데 성공했다. 허나 미드와 봇의 주도권을 SKT가 쥐고있어 아직까지는 SKT가 유리하다고 할만한 상황이였다.
승부의 추가 kt쪽으로 기울기 시작한것은 kt 블루 쪽 교전이였다. 헤카림이 어그로 핑퐁이 가능한 리산드라 엘리스 쪽으로 이니시에이팅을 걸었으나 kt가 리산드라의 셀프 궁과 타릭의 무적을 활용해 귀신같이 되받아치면서 SKT만 3명이 전사했고, kt가 탄력을 받아버렸다. 이후 헤카림은 한참동안, 아니 거의 게임이 끝날 때까지 전쟁의 전조는 커녕 들어가면 죽기 딱 좋은 물렁한 젤리로 전락했고, SKT의 5:5 한타 견적은 붕괴된다. 허나 이 시점에도 시비르가 잘큰다면 희망은 있는 상황이였다.
SKT는 라인전 기준으로는 미드 바텀이 상성대로 라인전을 리드하는 동안 듀크가 고통받는 형국이었고, 한타에서는 라인에서 무한히 고통받던 듀크가 그나마 애를 쓰는 와중 시비르가 매번 커트당하며 보조 역할인 카르마가 힘을 잃어버리는 전개가 계속 나왔다. 시비르가 조금만 앞으로 나와도 괴물이 되어버린 엘리스가 타릭궁과 진궁을 등에 업고 시비르를 끊어냈으며, 시비르가 쉴드와 부스터를 받아 뒤로 빠져도 리산드라와 나르가 환상적으로 텔을 타서 뒤를 덮쳤고, 유일한 딜러인 시비르가 녹아버린 SKT는 거의 대부분의 한타를 완패했다. 이와중에 시비르는 버티기위한 방템하나도 올리지 않고 공템만을 올리며 패배에 일조했다.[26] 하다못해 퀵실버라도 갔으면 모를까 공템만으로는 쏟아지는 CC들을 버틸수가 없었다. 그나마 더 일찍 고속도로가 뚫리고 게임이 끝나지 않은 것은 망한 에코로 정말로 탱킹만 3인분 한 듀크의 분투와 kt의 조합이 팀데미지가 다소 낮은 조합이였다는것 덕이였다. 그 와중에 SKT는 시비르의 캐리력에 기대기 위해 시비르에게 CS를 마구 몰아줬으나 시비르가 제대로 살아 딜을 넣지를 못하면서 기본 그림 자체가 뭉개지고 말았다. 헤카림을 뽑은 블랭크는 초반에 블루 스틸도 하면서 잘 하나 싶었으나 혹시나가 역시나라고 kt 블루쪽 한타에서 궁으로 이니시를 걸다가 제대로 카운터를 맞고 터지면서 귀신같이 망해버렸다.[27] SKT 특유의 강한 한타력과 운영에 힘입어 어떻게든 경기를 뒤집어보려는 시도가 나오긴했으나, 엘리스와 나르는 때려도 때려도 죽질 않았고, 리산드라는 궁, 존야, 타릭 궁까지 합쳐서 무적만 3개를 받아가면서 나르, 엘리스와 더불어 환상의 어그로 핑퐁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미 타릭 궁 지원까지 든든히 받은 애로우의 진은 여유롭게 한타를 마무리해버렸다.
5.6. 총평
ROLSTER aimed at SUMMER
kt가 오랜 기간 천적 관계라는 아픔을 딛고 결승까지 간 그야말로 드라마같은 플레이오프 경기였다. 2경기까지는 운영의 차이에서 결승 진출이 좌절되나 싶었지만, 물 오른 애로우의 진과 더불어 정말 넓은 챔피언 폭을 소화하는 플라이나 항상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 스코어, 매 한타마다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는 썸데이나 하차니, 모든 선수들의 기세가 오르기 시작한 3세트부터 SKT를 압도하며 결승에 올라간다.kt 승리의 1등 공신은 역시 스코어였다. 경기를 시청한 시청자들은 정글의 기량 차이가 어떤 게임을 만들어내는지 두 눈으로 볼 수 있었을 정도. 2세트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블랭크에 비해 압도적인 초반 라인전 개입능력과 운영을 보여줌으로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정글이 흔들린다고 해도 강팀인 SKT를 꺾을 수 있었던 진짜 원동력은, 이러한 스코어의 폼과 상대의 핵심픽 파악을 바탕으로 선보인 밴픽 전략과 1, 2세트의 패배에도 무너지지 않고 단단히 지켜낸 멘탈, 그리고 전략 자체의 선회에도 불구하고 이를 능률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던 선수들의 다양한 전술 소화능력이었다.
먼저 밴픽부터 확인해보면 1, 2세트 모두 그라가스 선픽, 탑 에코를 위주로 플레이했지만 이것이 페이커의 말자하와 1인분은 해냈던 블랭크의 렉사이 플레이로 흔들리자, 위기의 3경기에서 kt는 쿨하게 방향을 틀었다. 렉사이는 뺏어왔고, 말자하는 밴해버렸고, 미드 에코라는 프로팀 입장에서 다소 꺼림직한 챔프도 과감하게 꺼내들었다. 이런 식으로 전략을 급선회하는 방식은 다전제에서 아주 드물지는 않다. 하지만 2패 뒤 전략 교체는 무리수가 되어 패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음에도 kt는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장점인 미드/서폿/탑의 다채로운 챔프풀 활용을 통해 성공해냈다. 특히 5경기에서 SKT가 블루팀을 선택하며 나타낸 정글에 대한 조급함을 파악하여 일찌감치 정글 2밴을 꺼내며 블랭크에게 익숙지 않은 헤카림을 던져주고 엘리스로 초반부터 게임을 터뜨리는 모습은 오늘 경기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부분.
게임 내적으로 보자면, kt는 라인전에서는 3라인 모두 좋을 때도 있었지만 대체로 초반에 흔들리는 모습을 많이 보였고, 특히 미드 라인은 자주 심하게 차이가 벌어졌다. 이는 선택한 챔피언들의 기본 상성 외에도 서머 내내 kt의 운영 방식이 크게 작용했는데, kt의 운영은 '줄 것은 주고, 다른 쪽에서 더 큰 이득을 취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1, 2세트에서는 과거의 이런 습관이 확실히 발목을 잡았다. 말자하와 렉사이가 내내 바텀을 신경 쓰고 있을 때 스코어는 평소 하던 대로 반대쪽 정글을 쓸어담고 시야 장악에 힘썼다. 그러나 바뀐 버전에서 타워와 드래곤의 가치는 생각보다 컸고 원래대로면 벌어졌어야 할 탑과 정글의 성장 격차는 발생하지 않았다.[28] 실제로 직전의 삼성전이 그러했다. 큐베와 크라운은 시팅해줬을 때 충분히 1인분 이상을 하는 플레이어였지만, 앰비션이 말리자 시팅을 받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그러나 SKT의 듀크와 페이커는 달랐다. 그들은 시팅없이도 2인분 이상을 할 수 있는 플레이어였고 연속된 슈퍼플레이로 교전에서 승리했다. 여기까지가 1, 2세트였다. 반대로 스코어는 오브젝트를 포기한 대신 반대쪽 정글을 헤집고 썸데이에게 힘을 실어줬으나 1, 2세트 썸데이의 컨디션에는 확실히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3세트부터 kt는 운영 전략을 완전히 바꿨다. 줄 건 주고 가져올 건 가져오는 운영에서, 그냥 먼저 가져오지 못하면 진다는 피드백을 확실히 했다. 이제 스코어는 탑보다 바텀 중심, 오브젝트 중심의 운영을 했고 이것이 제대로 적중했다.그 동안 SKT의 바텀 듀오는 라인전에서 먼저 주도권을 쥐면 울프와 블랭크가 함께 상대 버프 쪽 시야 장악을 하고 주도권을 움켜쥔 채 오브젝트를 취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스코어가 1, 2세트와 달리 적극적으로 미드와 바텀을 찔러대니 뱅 울프 듀오가 힘을 잃었고 이를 풀어줄 블랭크는 갑작스런 운영 변화에 동선이 꼬였다. 플라이는 공격적인 페이커를 상대로 CS는 어느정도 포기하고 로밍을 통해 게임을 풀어나갔고, 그 결과 SKT는 초반부터 kt에게 휘둘리다 패배했다. 부족한 탑 시팅으로 인해 썸데이가 듀크에게 고전하긴 했지만 밴픽으로 탑에 힘을 실어주자 5세트에서는 완승을 거뒀다.
선수 면면으로 보았을 때 이번 경기의 수훈갑은 단연 플라이였다. 플라이는 1, 2세트를 통해 라인전 자체보다는 다른 아군 라인을 풀어주는 플레이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는지[29] 3경기부터는 플레이 패턴 자체가 바뀌었다. 페이커가 정글 개입 없는 각자도생을 위해 심하게 압박을 넣는 동안 플라이는 에코, 아우솔과 리산드라라는 다른 라인에 대한 개입 능력이 뛰어난 픽으로 위아래로 가서 킬과 어시를 먹고 다시 날아와 CS 격차를 메우는 플레이를 했는데, 이 로밍에 SKT는 전혀 대항하지 못했다.[30] 무엇보다 한타마다 전임자 나그네와는 차원이 다른 슈퍼 플레이를 연발하며 과거처럼 페이커의 캐리력에 팀이 찍어눌릴 여지를 없앴다. 한타 이전 단계에서도 트페와 같은 챔프를 쓸 때 맵리딩이 매우 부족하다는 평가와 달리 이날은 텔레포트를 활용해 절묘한 탑 바텀 개입을 보여줬다. 특히 5세트 초반 엇박자 텔로 듀크를 끊어낸 플레이는 5세트의 향방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이렇게 정글과 미드가 적극적으로 라인 개입을 하게 되자 탑과 바텀에서의 손해랄 것도 없었던 손해는 너무나 쉽게 메꿔졌고, 사이드 라인의 매서운 캐리력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3, 4, 5세트 모두 각자 다른 챔프를 소화함으로서, MVP까지 따낸 하차니는 물론이고, 나르/갱플/에코 구도에서 앞의 2챔프가 지닌 장점을 매끄럽게 살려낸 썸데이도 빛났다. 하지만 보호해줄 챔프와 초반 아군 라이너의 개입이 중요한 진을 과감하게 픽하며 상대 딜러를 바보로 만든 애로우가 숨은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을듯. 문자그대로 진종오의 가호를 받는 듯, 스노우볼링을 굴려야 할 타이밍에 미친 커튼 콜로 이득을 따냈다. 어떤 상황에서도 라이너들이 잘 버텨주던 SKT였지만 잘 큰 중후반 진의 포격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KT 입장에서는 그동안 정규시즌에 블랭크와 더불어 침묵한 적이 많았던 듀크가 부활해 썸데이를 상대로 상성에 맞게 주고받는 모습을 보여주고 한타에서는 망해버린 딜러들 이상으로 분전하면서[31] 초반부터 상황을 어렵게 만든 한 명에게 비판이 쏠리게 되었다. 실제로 SKT는 이날 라인전만 보면 대부분 우세를 점했고 망한 게임에서도 CS만큼은 4.5:5.5는 가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라인전에서 본 이득을 정글러인 블랭크는 전혀 굴리지 못한 반면, 상대 팀의 스코어는 오히려 과감하게 치고들어오면서 사선을 넘은 챔프들을 라이너들과의 좋은 협연으로 더불어 끊어내면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냈다. 사실 블랭크는 렉사이 플레이 시에도 3분만에 2번 죽거나 칼날부리와 혈투를 벌이는 등 정글링 자체는 실수남발이었지만, 그래도 1, 2세트의 라인 개입이나 이니시 자체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렉사이를 빼앗긴 3, 4, 5세트에서는 정글링도 안되고, 라인 개입도 안되는 처참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인게임 플레이가 하도 처참하여 좁디 좁은 챔프폭은 단점으로 보이지도않는 경지에 이른 수준. 이 때문에 SKT는 궁여지책으로 경기 전 구상해왔던 밴픽 구도를 포기하고 블루 사이드로 옮겨 렉사이 선픽을 노리는 수를 썼지만 그 수가 kt에게 읽혔고, 결과는 참담했다.[32]
페이커는 분명 1세트를 멱살 캐리했고, 2세트 외에 모든 게임에서 라인전에서 우세했다. 2세트도 교전에서의 활약은 좋았다. 하지만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 말자하가 밴당하자마자 미드카드가 애매해졌고 이후 카르마, 카사딘, 카시오페아처럼 여러 챔프를 골라봤지만 모두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특히 3세트 카사딘은 에코의 로밍을 허용한 순간부터 그냥 존재가 지워져 버렸으며 중간에 무리한 이니시로 게임을 말아먹기도 하였고, 카시오페아로는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나서다가 라인에서만 수없이 죽어나갔다. 5세트에 선픽으로 가져간 카르마로는 크게 던지는 플레이는 없었지만, 원딜이 먼저 터지면 존재감이 사라지는 미드 카르마의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페이커의 강점은 단순히 라인전을 찍어누르는 것 뿐 아니라 이를 굴려가고 설령 2세트처럼 초반에 망해도 복구가 가능하다는 것인데, 이날 3~5세트의 페이커는 라인전의 강력함보다는 로밍에 소홀하다는 단점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그렇다고 다른 라인이 할 말이 있는 것도 아니다. 특히나 바텀은 정글러 개입 없이 킬까지 내준 1세트를 빼면 라인전에서 대체로 우세를 점하기는 했지만[33] 이후 중반 타이밍에 각각 터져나가고 쫓겨다니면서 SKT가 계속 코너에 몰릴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 버렸다. 뱅은 1, 2세트 때는 상성대로 주고받았다면 그 후로는 상대 진에게 커튼 콜 이니시를 수도 없이 당했으며 특히나 5세트는 시비르 캐리 조합인데도 매번 제일 먼저 전사해서 한타 자체를 성립하지 못하게 했다. 파밍하다가 일방적으로 끊긴것도 여러번인데, 이날 뱅의 플레이는 블랭크에 가려져있을 뿐 도저히 변명의 여지가 없다. 울프는 탐 켄치로는 슈퍼 세이브를 여러 차례 보여주는 모습을 보였지만, 탐 켄치를 뽑지 못하자 존재감 증발. 카르마로는 시비르와 세트로 증발해댔고 트런들은 기둥으로 진 궁 가끔씩 끊는 정도가 활약상의 전부였다.[34] 스코어 상대로 블랭크가 우위를 점할꺼라고 예상한 사람들은 거의 없었겠지만, 봇 듀오 싸움에서 SKT가 kt와 호각세, 혹은 밀리는 모습을 보여줄꺼라는 예상을 하기는 어려웠다는 점에서 봇 듀오의 부진은 분명히 패배의 큰 원인이었다. 듀크의 경우 라인전은 대체로 상성 따라 가고 한타에서는 매번 평균 이상 해줬지만 항상 부족하다고 지적받은 합류전에서 언제나 썸데이보다 한 발 뒤쳐지는 모습을 보였다.[35]
게다가 탑 텔레포트의 너프 이후로 모자란 정글러의 개입 능력을 탑으로 손쉽게 메꾸는 전술 자체가 힘들어진 것 또한 큰 영향을 미쳤다. 즉, 정글러가 더 중요해진 이번 패치에서 가장 중요한 초반 라인을 각자도생함으로서 풀어야 했던 SKT 라이너들이 떠맡은 숙제가 너무나 컸던 셈.[36] SKT도 이를 파악하고 라인전을 강하게 가져갈 수 있도록 미드 말자하를 픽하고, 정글은 기동성이 좋은 렉사이를 적극 기용하는 수를 썼지만, 이게 한번 간파되는 순간부터는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페이커가 잘 다루고, 라인 개입 능력이 뛰어난 탈리야를 스스로 밴할 수밖에 없었던 것 역시 다른 라인에 탈리야와 함께 개입해줄 정글러의 초반 플레이가 이렇게 안좋은 상황에서는 이도저도 아닌 픽이 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정글 챔프를 빼고 보면 3세트 밴픽은 오히려 kt 쪽에서 라인전을 터뜨리지 않으면 답이 없는 무리수를 두어가며 도박을 했고[37], 4세트는 스코어의 하드 캐리 이전까지 게임이 아주 잘 풀리고 있었으며, 5세트에 블루 사이드로 도망간 것은 정말 블랭크가 노답이라 어쩔 수 없이 선택했다는 점에서 SKT의 밴픽으로 인한 잘못이 패인이라곤 할 수 없다. 러쉬를 영입하지 않았거나 LPL로 떠난 톰을 잡지 못한 것을 코치진의 잘못으로 본다면 모를까. 밴픽 자체의 실수가 아니라, 선수의 능력 부족이 안 좋은 밴픽을 강제한 결과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SKT로써는 나름 최선의 밴픽을 짜온 것.
전체적인 게임에서는 SKT가 kt를 상대로 라인전은 분명 우세했다. CS를 앞서면서 유리했고 타워 상태도 많이 좋았다. 물론 바텀에서는 1세트에서 뱅 울프 듀오가 정글러 개입 없이 킬을 당하기도 하는 등의 장면도 나왔고 미드에서도 2세트에 페이커의 말자하가 잠시동안 플라이의 바루스를 상대로 CS를 20개 넘게 뒤지기도 했지만, 5개 세트 전체적으로 보면 라인전은 미드 봇 모두 SKT가 우위를 보였다. 탑의 경우에도 썸데이가 CS는 듀크를 상대로 상성만큼 대등하게 풀어가다가도 가끔 치명적인 실수를 하면서 4세트의 2연 솔킬을 포함 종종 솔킬을 당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썸데이 역시 내가 라인전에서 실수가 잦았는데 팀이 다같이 잘해서 이겼다고 인터뷰하기도. 하지만 LoL이란 게임에서는 여기에 변수가 발생하는데 '다른 라인의 개입' 이다. 즉 정글러나 다른 라인에 있던 라이너가 합류하면서 전황이 달라지는데, kt는 이 부분이 충실했고 SKT는 그러지 못했다. 특히 정글러인 스코어는 이런 정글러의 제 1 덕목인 '갱킹'에 충실했다. 아무리 요즘 정글러가 CS 잘 먹고 캐리하는 그림이 많이 나온다고 하지만[38] 그래도 라인에 개입해서 킬이나 어시를 기록하는 게 게임을 풀어가는데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인데, 스코어는 이기고 있을때나 지고 있을때나 이 개념을 잊지 않았다. SKT의 각 라이너들이 라인전에서 이기고 있다는 생각에 사선을 넘는순간 스코어의 먹잇감이 되었으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더 밀어붙이다가 게임이 터져버렸다. 반대로 유리한 쪽에서는 '역갱'이라는 것으로 이 변수를 차단시킬 수가 있는데 블랭크는 이런 모습은 전혀 없었고, 카운터 정글을 하는 정도였다.[39] SKT의 라이너들도 열심히 다른 라인을 풀기 위해 돌아다니던 kt의 라이너들에 비해 다소 수동적이었던 게 아쉬웠다. 2015 시즌의 벵기가 3렙 이후 탑 혹은 미드를 한번 봐주면서 다이브 - 역갱 - 갱킹 중 유효한 것을 선택해 잘 풀어간 것과 달리, 블랭크는 상대가 어디 있던지 말던지 그냥 매크로처럼 내 것을 하기에 바빴고, 5세트 때는 어설프게 카정을 시도하다 게임을 터뜨려버리고 말았다. 사실 SKT가 라인전에서 우세한 모습을 보였던 것도, 오히려 이처럼 믿을 수 없는 정글러를 끼고 있으니 라인전에서 무조건 동급이거나 우세를 가져갈 수 있는 픽을 위주로 선택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쉬운 점은 한 때 더 정글이라고 불리며 전 세계를 호령했던 벵기가 아예 출전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는 점이다. 결승 진출이냐, 아니냐가 걸린 중요한 게임에서, 도박수로라도 꺼내보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슼팬들 입장에서는 도대체 현재 폼이 어떻길래 블랭크가 이렇게 망가진 플레이를 하는데도 나오지 못할 정도냐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시즌 블랭크의 폼은 어찌됐든간에 최악이었지만, 이전에 출전했던 뱅기의 폼 역시 좋지 않았기에 팀 차원에선 어쩔 수 없는 판단이었을꺼라 생각된다.
어찌 되었든 SKT의 서머는 여기서 마감되었다. 그러나 아직 전부 끝난 것은 아니다. 당장 kt가 우승하면 SKT는 선발전으로 떨어진다. ROX가 이번 시즌 kt에게 강했다고는 하지만 kt의 경기력은 몰라보게 달라졌고, 역대 락스터 더비의 5전제 전적은 1:1로 첨예하게 대립중. 결코 ROX가 이긴다 단정지을 수만은 없다. 아직 SKT에게는 짝수해의 징크스와 '전년도 롤드컵 우승팀은 해당 연도 롤드컵에 진출하지 못한다.'는 징크스가 남아 있다. SKT는 선발전 최종라운드에서 떨어져 본 경험이 있고 만약 선발전을 치르게 된다면 만나게 될 팀들은 삼성처럼 팀컬러가 비슷하거나 아프리카, 진에어처럼 시즌 중 위협적이었던 팀들이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AGAIN 2014의 시나리오가 다시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여담으로 듀크는 지난 kt 시절 NWS에게 승승패패패를 당하고 2년만에 또 승승패패패를 경험하게 되었다. 또한 kt의 경우 이번 경기까지 합해서 모두 총 2번의 패패승승승을 해냈는데, 그 2번이 모두 자신들에게 승승패패패를 안긴 팀에 대한 복수였다. 첫번째는 KTB가 NWS에게 당했던걸 KTA가 되갚아줬고, 매번 류가 죽는 장면으로 유명한 KTB가 SKK에게 당했던 승승패패패를 3년만에 패패승승승으로 되갚는 데 성공했다.
또 한 가지 여담으로, 정말 공교롭게도 동년도 열리는 스타크래프트 2 프로리그의 통합 플레이오프도 역사와 전통의 통신사 더비다. 차이점이 있다면 LCK 플레이오프는 SKT가 먼저 플옵에 진출한 상태로 kt가 올라와서 둘이 대결했지만, 프로리그 2016 플레이오프는 kt가 먼저 진출하고 SKT가 올라왔다는 것.
6. 결승전
자세한 내용은 2016 코카-콜라 제로 LoL Champions Korea Summer/결승전 문서 참고하십시오.[1] SKT 2:0, ROX 0:2, kt 1:1.[2] 몰락한 CJ와 신예 MVP를 상대로는 2승을 낚았지만, 롱주와는 각성 전에는 이겼으나 롱주의 각성 후 완패하며 1승 1패를 기록. 삼성, 진에어, ESC에겐 1승도 따내지 못했다.[3] kt와의 전적이 무려 0:16이다. ROX vs 롱주와 더불어 최악의 상성. 그리고 이번 2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3, 4위 결정전에서도 맥 없이 패하며 4위로 떨어졌다.[4] 어차피 우승은 스크트(SKT)[5] LCK가 리그제로 전환된 후 SKT는 매치 6전 전승 세트 18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6] 2016 스프링, MSI에서도 SKT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었지만 경기력을 끌어올리면서 우승을 차지했었다. 하지만 이번 서머 시즌은 마지막 주차의 경기의 경기력이 너무나 좋지 않았던데다, 앞의 두 경우와 달리 마지막 경기를 패배했다. 주어진 시간동안 패치 적응과 더불어 정글러들의 경기력 회복이 중요한 이유.[7] GE Tigers 창단 이래 매 시즌 1라운드 ROX 승, 2라운드 kt 승.[8] 바론 시야 장악 부분에서 와딩 가능한 갯수로 바론 타이밍 추측하기, 맵에 찍히는 핑들, 바론 버프 시간 동안 양팀간 글골 획득량 제공, 대치 과정에서 양팀의 미니언의 라인 관리 상태 등.[9] 해설에서는 지적되지 않았지만, 이렇게 되면 탑과 스왑이 가능한 소위 말하는 돌려막기가 가능한 픽의 개발이나 재활용이나 이로 인한 심리전도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 일부러 선픽으로 탑인척 카운터 픽을 소환했다가, 다른 라인으로 돌려버림으로서 역공을 치는 등. 대표적으로 라이즈, 말자하, 탐 켄치, 트런들, 헤카림 등.[10] 다만 큐베는 라인전에서는 좋았지만, 한타 존재감은 거의 없었고 운영적인 측면에서도 한계를 보였었다.[11] 비슷한 예로 진에어의 소환이 출전했다가 폭망한 사례가 있다. 게다가 상대는 공교롭게도 kt였다.[12] 에코는 오버파밍은 아니지만 억제기 앞 타워 가까이에서 파밍을 했고, 쉔은 그냥 오버 파밍을 했다.[13] 두 시즌 모두 선수들이 고생했다는 멘트 이후 팀을 평가하는 부분에선 스프링 종료 후에는 원딜러에 대해 아쉬움을 언급했고, 라이너들의 문제점 또한 지적한 적이 있다. 이번 서머 종료 후, 우리의 준비가 미흡했고 라이너들의 잦은 실수가 아쉽다는 언급을 했다.[14] MSI, 롤드컵, IEM.[15] 2014 서머 4강전에서 KTA가 SKS를 상대로 3:2로 승리했었다.[16] 특히 텔레포트 사용시 맵 전역에서 확인 가능하도록 패치 된 것과, 텔 시전 시간 증가가 서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것도 주의할 만 하다.[17] 울프는 뇌진탕 중첩이 걸린 이후에 뒤늦게 점멸을 써서 스턴을 피할 수 없었고 뱅은 타릭이 죽을 거라고 판단했는지 회복조차 써주지 않았다. 이후 뱅은 무리하게 타워를 끼고 있다가 다이브당해 죽었는데, 브라움 대신 코그모를 한 대 치기라도 했으면 킬 교환이라도 가능했을 상황이라 더 아쉬움이 남았다. 울프가 두 번째 부쉬로 도망쳤을 때 kt의 와드가 박혀 있어 코그모가 타격이 가능한 것도 컸다.[18] 더군다나 트런들은 현 메타에서 마오카이를 카운터칠 수 있는 유일한 챔피언이라 불린다.[19] 다만 이 시점까지만 보면 플라이는 라인 CS를 20개 넘게 앞서던 상황이라 이후 말자하의 궁극기 변수를 제거한다는 생각으로 수은을 올릴 계획이었을텐데, 갑자기 탑에서 솔킬이 나고 바텀이 터져버리면서 게임이 확 꼬여버렸다.[20] 참고로 2016 스프링 플레이오프 3세트에서, kt는 SKT의 미드 에코에 크게 당했었다.[21] 어떻게 보면 전 세트 플라이와의 상황이 정반대로 되었다. CS 차이를 더블까지 벌린 플라이가 말자하 보고 수은을 올리는 바람에 초중반 딜량과 영향력이 줄어 망했는데, 페이커도 카사딘으로 텔 대신 점화를 들어 라인전을 잘 풀고 후반을 바라봤지만 에코가 위아래에서 킬과 어시를 먹고 돌아와 밀린 CS를 가볍게 보충했다.[22] 2라운드 롱주전 1세트 처럼 CS 이득은 계속 봤지만, 상대의 지원을 고려하지 않다 상대 정글 미드의 성장에 기여해 빛이 바랬다.[23] kt 측에서 말자하까지 잘라냈으므로 실질적으론 4밴이다.[24] 현재 정글에서 1티어로 뽑을 만한 픽은 그라가스, 렉사이 정도고 1.5티어 정도에 헤카림과 엘리스가 포진해있다. 허나 블랭크는 모두가 다 알듯이 니달리 - 엘리스 - 헤카림 숙련도가 바닥 수준이다.[25] 사실 텔레포트 자체는 애매했었다. 허나 얼음갈퀴길의 절묘한 활용으로 벽을 넘어가서 잡아낼수 있었던것.[26] 다만 방템을 올렸을 경우에는 앞의 나르와 엘리스를 녹일수가 없었을테니, 일리가 있는 선택이였다. 하지만 카르마도 시비르를 지켜줄수 없는 상황에서 올공템에 따라야할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나오지 않은건 분명한 뱅의 실책.[27] 중간에 용쪽 시야를 먹다가 부쉬에 숨어있던 리산드라, 엘리스에게 순삭 당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대놓고 하라고 해도 하기 힘든 궁극기 이펙트만 빠져나가고 터지는 장면을 연출했다. 거기에 그 순간 유체화까지 동시에 켜면서 용준좌는 영혼만이 빠져나갔다는 드립을 쳤고, 아니나다를까 커뮤니티에서 유체이탈궁, 혹은 플옵탈출궁이라고 불리는 개그성 짤방이 되었다.[28] 하필 드래곤이 2연속 화염이었던 것도 컸다.[29] 실제 플라이는 2세트에서 라인전은 이겼으나 템 트리로 채팅창에서 욕만 먹었다.[30] 인터뷰에서 밝히기를, 하도 페이커가 라인전에서 강하게 압박을 해 대니까 '아... 라인전 참 잘하시네.'라고 생각하고 다른 라인으로 가 버렸다고.[31] 특히 5세트 한타 때 에코로 도망치는 과정에서 점멸 - R - 도주기를 각각 이용한 슈퍼 플레이로 시간을 끄는 플레이는 압권.[32] kt가 SKT의 의도를 파악하고 곧장 렉사이는 밴을 해버렸다. 거기에 kt는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괘씸죄에 걸렸다는 듯이 그라가스까지 모조리 밴을 하고 엘리스까지 가져가버리면서 대놓고 블랭크를 저격했고, 그 결과 블랭크는 5세트 내내 블루스틸 한번을 빼고는 전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33] 단 이것도 다분히 챔프 상성과 라인전에 힘을 주는 등의 선택 때문으로 보인다.[34] 뱅과 마찬가지 이유로 갱킹 호응이 뛰어난 바드나 알리스타를 사용할 수 없었다.[35] 사실 듀크뿐만이 아니라 SKT가 전체적으로 합류전에서 kt보다 다소 늦게 도착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36] 사실 라인전을 강하게 가져감과 동시에 계속해서 갱킹을 피한다는 게 프로 레벨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37] OGN 해설들도 이 점을 지적하며, kt가 라인전 단계에서 이득을 보지 못하면 애매해질 수밖에 없는 픽들이라고 했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SKT의 조합이 강점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양 팀 정글러간의 실력 차이가 kt픽의 애매함을 극복하게 했다.[38] 애초에 크래쉬를 필두로 성장형 정글러들이 눈에 띄는 것은 다른 라인에 개입도 열심히 하는 와중에 성장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39] 바로 이 부분이 벵기의 폼 저하가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전성기 벵기가 SKT에 가장 어울리는 정글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이유는, SKT는 기본적으로 항상 라인전 우위를 가져가길 바라고 또 가져가는 팀이었고, 그런 팀이 승기를 확실히 굳히려면 라인전을 밀리고 있는 상대팀이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정글러가 개입하려 할 때 적절히 역갱만 봐주면 게임이 순식간에 터져버리기 때문, 폼 좋을 때의 벵기는 언제나 역갱의 제왕 소리를 들었던 정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