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가구 시청률과 별개로 20~49세 연령대의 개인 시청률을 산정한 수치다.[1]2. 정의
일반적으로 시청률은 남녀노소 모두의 시청률을 의미하지만 방송국의 주요 수입원인 광고를 내는 광고주들 입장에선 구매력이 높은 연령층인 20세부터 49세 사이의 남녀가 많이 보는 프로그램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10대 미만은 용돈 생활자에 해당하므로 구매력이 떨어지고, 50대 이상은 구매의 패턴을 잘 바꾸지 않기 때문에 광고의 효과가 떨어진다. 그리고 60대 이상, 특히 실질적으로 연금이나 자녀의 용돈만으로 생활하는 70대 이상의 경우에는 구매력이 급감하므로 역시 광고 효과가 떨어진다. 그래서 20대에서 40대까지 연령대의 시청률을 따로 구분해 조사하기 시작한 걸 "2049 시청률"이라고 한다.일반 시청률이 높다고 해서 2049 시청률도 무조건 높은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일반 시청률하고 2049 시청률의 차이가 적으면 그 프로그램은 20대에서 40대까지가 즐겨보는 프로그램이라고 해석할 수 있고, 반대로 일반 시청률과 2049 시청률의 차이가 크면 50대 이상 등 기타 세대의 시청률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은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주말 드라마나 일일 드라마의 경우 대체로 중·장년 여성 시청자가 많이 보는 반면, 미니시리즈나 타깃 드라마는 청년층이나 중년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본다. 물론 전세대를 모두 아우르는 작품도 있을 수 있지만, 매체의 다변화가 정착된 현대 사회에서는 매우 드물다.
2049 시청률과 모든게 일치하진 않지만 일정 부분 연동되는 것으론 인터넷 화제성을 들 수도 있는데, 고령층 시청자 위주의 주말 드라마가 시청률에 비해 네티즌들 사이에선 상대적으로 반응이 시큰둥한 반면, 어떤 드라마는 시청률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성은 높은 경우도 있다. 이는 예능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특히 KBS1 예능 프로(전국노래자랑, 가요무대 등)들은 주로 고령층이 선호해 시청률은 높지만, 화제성 측면에선 케이블 방송(쇼미더머니, 프로듀스 시리즈 등)보다 못한 경우도 많다.
공적인 기능이 여전히 중시되는 뉴스 프로그램도 2049 시청률에 어느 정도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일례로 방송사 메인 뉴스 프로그램 중 가장 시청률이 높은 KBS 9시 뉴스의 경우에는 전체 시청률이 10% 내외가 나올지라도 2049 시청률은 2%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고령층 시청자에 주로 국한된 KBS 9시 뉴스의 성격 때문이다. 이 때문에 2020년대 이후부터는 각 방송국들이 유튜브를 통한 뉴스 전달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정착되고 있기도 하다. 또한 방송국들이 뉴스 시청자의 확대를 위해 기존의 중노년층의 관심이 높은 정치 관련 뉴스 뿐만 아니라, 2049 여성의 관심이 높은 소비자나 생활 정보 기사, 2049 남성의 관심거리인 IT 제품 관련 뉴스나 트렌드 기사 등의 비중을 높이려는 편집 등이 눈에 띄기도 한다. 다큐멘터리 같은 교양 프로그램도 취업이나 내집 마련 등 2049 세대가 관심있는 주제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3. 중요도
2049 시청률은 수도권 시청률 등과 함께 방송사에서 많이 중요시되는데, 광고주들이 TV 광고를 내보낼 때 구매력이 있어 가장 많이 소비하는 세대인 이 연령대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가 급격히 고령화되면서 노인 인구가 급증[2]하는데도 여전히 TV에서는 젊은 세대를 위한 프로그램이 더 많은 것. 실제 KBS, MBC, SBS 지상파 3사 모두 시청률 보고를 할 때 2049 시청률, 그 중에서도 수도권 2049 시청률을 함께 포함해서 올린다고 한다.[3]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타겟 시청률은 tvN 같은 케이블 방송사에서나 우선시하던 자료였지만, 이후 지상파 방송사에서도 2049 시청률을 중요하게 여긴다. 일례로 KBS 2TV 주말 드라마 아이가 다섯의 최고 시청률은 32%대로 KBS 2TV 주말 드라마 중에서는 평범한 수치였지만, 2049 시청률이 장편 주말 드라마 치고 꽤 높았기 때문에 포상휴가까지 갔다 왔다.[4]
SBS에서 방영되었던 도전 1000곡은 시청률이 기본으로 8~10% 수준을 찍었는데도, 시청자 연령대가 높아서 저조한 광고 판매율 때문에 2014년 6월 22일에 종영되었다. 그리고 아침 드라마도 전체 시청률로 보면 일정한 시청률이 꾸준히 보장되지만, 2049 시청률은 아예 무의미한 수준이 나오는지라 늘 광고 판매나 협찬을 기대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한다. 그래서 만들 수록 적자라는 말까지 나왔고 결국 모든 방송국에서 아침드라마 시리즈가 아예 사라졌다.
이러한 사례로 볼 때 방송국 관점에서 2049 시청률이 정말 중요한 지표라고 볼 수가 있다. 중장년층이 많이 봐서 전체 시청률이 잘 나오는 것도 시청자 수 확보 면에서 중요하긴 하지만, 결국은 시청률이 5~10% 남짓 나오더라도 젊은 층이 많이 봐주는 프로그램이 돈을 많이 벌어주는 효자 프로그램인 셈이다.
4. 한계점
그동안 한국에서 많은 방송사들이 사용한 시청률 지지통계나 반대로 시대착오적이라는 한계도 명확히 존재한다.- 일단 집계범위는 20대에서 49세까지인데, 현재 20대 이하의 시청층은 TV를 벗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 20대의 자리는 5060이 채우고 있는데 이들은 집계가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 보수적인 대한민국 방송 특성상 실험적인 방송보다는 주로 안정된 방식을 추구하는 터라 시청률이 잘나오는 방향의 제작방식을 할 수밖에 없는데, 앞서 말했다시피 TV의 시청층은 빠져나가기에 프로그램의 제작방식은 주 시청층을 붙잡는 방식을 채용한다. 그로 인해 새로운 얼굴보다는 기존에 익숙한 얼굴로만 채워가고 예전 인기 포맷만 답습하는 프로그램이 늘면서 점차 시청률 파이가 줄어들고 인기가 하락하고 있다.
5. 사례
2018년 4월 초의 기사에 따르면 주간 2049 시청률 1~10위가 미우새 - 집사부일체 - 같이 살래요 - 나 혼자 산다 - 해피선데이 - 슈가맨2 -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 - 정글의 법칙 - 런닝맨 - 출발 비디오 여행으로, SBS 예능 프로그램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6. 해외
미국에서도 2049 시청률과 거의 비슷하게 1849 시청률를 따로 집계하고 있으며 20세가 18세로 좀 낮아진 것 외엔 큰 차이점은 없다. 한국도 선거 연령이 19세로 낮아지자 여론조사에서 19세~20대로 조사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듯.[1] 전체 가구 시청률에서 20~40대가 본 시청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2049 시청률은 20~40대 중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시청한 개인 시청률로 엄연히 모집단이 다르다.[2] 전체 인구 비율은 비노인 인구가 훨씬 많다.[3] 공영방송인 KBS 1TV는 전체 시청률을 메인으로 사용하고 독특하게 3059 시청률을 보조 지표로 사용하고 있지만, KBS 2TV는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턴 2049 시청률을 중점적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한다.[4] 출연진들은 여러 사정으로 많이 불참해서 스태프들 위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