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성경의 마태오의 복음서, 마르코의 복음서, 루가의 복음서에 등장하는 이야기이다. 어느 날 예수가 바닷가에 있는 한 배[2]에 앉는다. 그러자 큰 무리가 그의 주변에 모였다. 그러자 예수가 말한 비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 비유이다.2. 설명
씨를 뿌리는 사람이 길거리, 돌밭, 가시덤불, 옥토에 씨를 뿌린다. 거리에 뿌린 씨는 새[3]가 먹어버리고, 돌밭에 뿌린 씨는 싹은 났지만 뿌리가 깊지 않아 결국 말라 죽었다. 가시덤불에 뿌린 씨는 예상대로 가시에 가려져 죽은 반면, 옥토에 뿌린 씨는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맺었다.3. 의미
12사도들에게도 이 비유는 난해했는지, 따로 예수에게 이 비유의 의미를 물었다. 예수가 해석한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씨 | 말씀 |
씨 뿌리는 자 | 하느님 |
새 | 사탄 |
길거리에 뿌린 씨 | 말씀을 들었지만, 곧 사탄이 와서 그 받은 말씀을 빼앗아 믿지 않는 자 |
돌밭에 뿌린 씨 | 말씀을 듣고 마음에 믿었으나, 박해가 오자 배반하는 자 |
가시덤불에 뿌린 씨 | 말씀을 믿기는 하지만, 각종 걱정 때문에 말씀대로 살고 있지 않은 자 |
옥토에 뿌린 씨 | 말씀을 듣고 지켜, 인내로 결실하는 자 |
이것을 좀 더 실제 사례로써 와닿게 표현해보기 위해, 사람들이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들은 상황을 생각해보자.
- 길거리에 뿌린 씨: 말씀을 듣자마자 내가 잘 먹고 잘 사는 게 중요하지 이웃에게 관심 없다며 말씀을 무시하는 사람
- 돌밭에 뿌린 씨: 말씀을 들은 후에 좋은 말씀이라고 받아들이기는 했으나,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받고나서는 비현실적인 얘기라며 말씀을 무시하는 사람
- 가시덤불에 뿌린 씨: 머리로는 내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해야 한다고 인지하고 있고 나름대로 의무감도 가지고는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살고 있지 않은 사람
- 옥토에 뿌린 씨: 실제로 자신의 이웃을 자신의 몸처럼 사랑하며 사는 사람
또한 문맥상 밭의 종류는 마음의 상태를 의미하는데, 옥토는 회개하여 깨끗해진 마음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루가의 복음서에 따르면 옥토에 뿌려진 씨가 많은 열매를 맺는 것은 인내로 결실을 맺는 것을 상징하는데, 이로써 옥토에 해당하는 마음은 단회성의 회개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늘 회개하며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부인함으로써 만들어지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분명 어느 순간 회개를 했더라도 그 이후에 하루에도 수없이 계속되는 자기부인이 없다면 가시덤불 밭 같은 마음이 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