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미노 코어 애슬론 XP 2100+. 중앙이 코어이며 우측 상단이 레이저로 지져 끊어 배수락을 풀기 위해 컨덕티브펜 신공을 동원하게 한 L1 브릿지이다.
1. 개요
AMD의 K7 아키텍처 계통의 CPU. 코드명 "팔로미노"로 알려진 모델이 "애슬론 XP"란 이름으로 2001년 10월에 출시된다.후속 기종은 애슬론 64. 다만 애슬론 64가 출시된 이후에 일부 서러브레드나 바톤 제품은 리네이밍 되어 셈프론으로 재출시 되었다.
2. 역사
이 때부터 클럭이 아닌 PR 레이팅을 마케팅에 사용했다. 당시 사용한 수치는 K7 애슬론 1GHz의 연산 능력을 1000으로 해서 숫자를 붙였다. 2000+ 라면 선더버드 애슬론 1GHz보다 2배 빠르다는 뜻. 이름의 XP는 익스트림 퍼포먼스(eXtreme Performance)의 약자이자 당시 등장한 신형 운영체제를 의식한 명칭이기도 하다. 물론 실제로는 Windows 2000과 Windows 98/Me도 설치 가능했다. 애슬론의 동일 클럭 모델에 비해서 20% 정도 전기를 적게 먹으면서 성능은 훨씬 좋아졌다. 이 때 비싼 RD램과 i850 칩셋 자체의 결함설에 시달리는 윌라멧 코어 펜티엄4를 성능면으로나 가격면으로나 완전히 관광태우면서 화려하게 등장, AMD 전성기의 시작을 알렸다. 인텔에도 에슬론 XP를 동클럭에서 이기는 투알라틴이 있었으나 인텔 내부에선 펜티엄 4의 팀킬이라고 별로 밀어주지 않았고 투알라틴도 하위 모델이 오버가 잘되는거지 최상위 CPU 기준으론 오버 마진폭이 좁아서 2Ghz가 넘어가기 시작한 애슬론 XP 앞에선 결국 클럭 차이로 무릎을 꿇었다. 이 흐름은 노스우드 코어 펜티엄4가 투입될 때까지 심각하게 인텔을 괴롭혔다.이후 공정을 개선한 "서러브레드"가 등장한다. 향상된 FSB와 더 높아진 클럭으로 판매량이 늘기 시작한다. FSB 속도를 증가시킨 "서러브레드-B" 버전이 등장하면서 모델넘버는 2800+까지 올라간다. 동시기에 인텔의 최상급 모델이 3GHz를 간신히 넘었지만 가격 면에선 AMD가 상당히 유리한 위치였기 때문에 꽤 높은 판매고를 올린다. 성능 면에서는 펜티엄4와 비교할만했지만, 가격대는 셀러론과 비교될 정도로 가성비가 좋았다.
후속으로 그 유명한 전설의 바톤(Barton)이 등장한다. 국내에도 2500+ 모델의 오버클러킹 성능은 워낙 유명했기 때문에 국민조합(ABIT NF7-II와 바톤 2500+)으로도 많이 알려졌다. 기본클럭은 1.83GHz, 국민오버는 2.16GHz, 극강오버는 2.63GHz로 국민오버 정도만 찍어도 경쟁 모델인 펜티엄4 2.8C 노스우드와 동급수준의 무시무시한 성능 향상이 일어난다. 바톤의 모바일 버전인 XP-M 2500+는 극강오버로 무려 2.7~3GHz 클럭을 찍는 당시 괴물과도 같았던 물건(...) 거기에 싼 가격으로 엄청난 가성비를 뽑아주며 AMD의 인식을 한순간에
이 시기의 AMD는 오버클럭질의 필수품으로 군림했다. 일단 히트스프레더가 없어 코어와 저항들이 모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L1 브릿지를 컨덕티브 펜으로 그어 연결시키면 배수 고정이 해제되었다. 물론 연필 등의 흑연을 이용해도 되지만 팔로미노는 연필로 그으면 쇼트 확률이 꽤 높았다. 썬더버드 출시 당시 AMD를 지원하는 칩셋은 VIA KT시리즈 외엔 SiS 정도밖에 없었다. VIA KT133/266 칩셋 보드에 클럭 디바이더가 없어 비정규 FSB 오버라도 할라 치면 VGA/RAM에 걸리는 비정규 클럭 부담에 떨어야 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nVIDIA가 클럭 디바이더가 내장된 nFORCE 1/2 칩셋을 출시하자 FSB도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게 되었다. VIA도 부랴부랴 KT333/400에서 클럭 디바이더를 넣었으나 KT333에서 호환성 문제가 터지는 바람에 nFORCE에게 허무하게 밀려버렸다. 그 결과 수많은 오버클러커들의 실력발휘의 장이 펼쳐졌다.
각 코어별 전설의 물건들이 하나씩 있다. 최후기형인 바톤의 경우 위에서 언급된 2500+와 NF7의 국민조합, 서러브레드는 1800+가 명품으로 꼽혔으며, 팔로미노는 0215주차 1700+가 전설적인 오버클럭 능력을 보여줬다. 기본전압에서 FSB333으로 설정하여 2200+(1.46GHz → 1.83GHz) 오버클럭이 안되면 저주받은 마이너스의 손으로 위로받을 지경이었다. 단순히 CPU 클럭 향상에서 벗어나 입력 전압을 낮춰 저전압에서 CPU를 구동하여 발열을 낮추고, 브릿지 연결을 통해 멀티 CPU 제한을 풀어 서버용 멀티코어 보드에 꽂아 쓰는 등 온갖 창의력이 발휘되었다.
3. 코어 파손 이슈
이 시절의 애슬론 시리즈의 가장 큰 문제는 코어가 직접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쿨러의 설치를 잘못하면 모서리가 갈리거나 깨진다는 것이었다. 히트 스프레더 없이 코어가 노출된 것은 인텔의 펜티엄 3 중 코퍼마인도 마찬가지였으나 코퍼마인이 코어가 갈리는 문제가 크게 발생하지 않았던 점과는 반대로 동시대의 선더버드 애슬론의 경우 살짝 걸리면 100% 뭉개지는 두부코어로 악명이 높았다. 팔로미노와 서러브레드를 거치며 코어 강도가 올라가 코어 손상은 줄어들었지만, 애슬론 64에 이르러 히트 스프레더가 장착되며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장착할 수 있는 쿨러 중량 제한이 좀 빡빡했다. 오버클럭용으로 나온 묵직한 구리 히트싱크 쿨러 장착시엔 온 신경을 집중해야 했고 가벼운 정품 알루미늄 히트싱크 쿨러로도 코어를 찍어버리는 일이 심심찮게 발생했다. 잘만 CNPS-7000 Cu같은 무거운 쿨러는 아예 사용하지 말라고 쿨러 설명서에 명시되어 있을 정도. 알루미늄과 구리가 섞여서 좀 가벼운 CNPS-7000 AlCu도 버겁긴 마찬가지... 당시 하드웨어 사이트 게시판을 보면 쿨러 설치하다 코어 찍어먹고 멘붕에 빠진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코어 스페이서가 발매되기도 했는데 이것 역시 두께가 코어에 딱 맞게 정밀하게 가공되지 않을 시 코어보다 얇으면 코어 보호가 제대로 안되고, 코어보다 두꺼우면 히트싱크와 코어가 제대로 접촉되지 않아 과열로 타버리는 결과를 초래하니 문제였다. 또한 국내에선 과도한 오버클럭으로 코어가 타버리는 경우가 상당수 발생했으나 당시 AMD CPU 공급 업체에서는 코어가 갈리든 타버리든 A/S 기간 내라면 무상 교환을 실시하는 대인배적 마인드를 보였다. 그러나 2002년 3월 AMD CPU 공급 업체에서 코어 파손 건에 대한 A/S를 거부하는 이른바 AMD A/S 파동이라는 대사태가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유저와 공급업체 모두 상당한 찌질이짓을 연출하며 시장점유율 10%대를 넘보던 AMD의 기세는 일거에 침몰, 다시 4%대로 후퇴하게 된다. CPU 보증내용 중에는 당연히 오버클럭에 의한 파손은 사용자 책임이며, 무상 A/S를 받을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걸 A/S를 안해준다고 난리부리는 사용자나, 코어가 타버린 것 같이 오버클럭에 대한 명백한 증거가 없는 경우에도 무조건 오버클러커로 몰아 A/S를 거부하는 업체측이나 참 버라이어티한 쇼를 벌였었다. 그리고 그중에 상찌질이들이 있었으니, 오버 안되는 CPU를 샀을때는 고의로 태워먹고 바꿔오는 ... 양심없고 뭐같은 상찌질이들도 있었다는 것.
4. 제품 일람
자세한 내용은 AMD K7 마이크로아키텍처/사용 모델 문서 참고하십시오.5. 현 시점 체감 속도
2020년대가 도래한 지금 기준으로, 애슬론XP를 사용한다면 메인컴으로는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최상위 모델인 바톤 3200+도 현재는 인터넷하려고 웬만한 사이트에만 들어가도 CPU점유율이 100%는 기본이다.바톤 3200+에 램1GB 윈도우 7을 설치해서 인터넷을 하면 요즘의 웹환경에서는 트위터 등 SNS사이트, 커뮤니티 사이트만 들어가도 심하게 버벅거린다. 2020년대의 웹환경은 모바일 기기를 고려한 HTML5기반의 사이트와 하드웨어 가속을 요구하는 웹 브라우저와 웹 페이지를 사용하는 사이트가 많은 편인데 애슬론 XP가 나올 때인 2000년대 초반에는 나모 웹에디터 등으로 만든 개인 홈페이지 수준의 단순한 웹페이지, 포털 사이트가 많았으므로 애슬론 XP는 커녕 펜티엄 MMX~펜티엄 II, K5, K6같은 사양으로도 원활할 정도로 시스템 자원을 별로 차지하지 않았다. 하지만 윈도우 7이 2018년 6월 이후로는 SSE2 미지원 프로세서의 업데이트 지원을 중단했다.
애초에 팔로미노~서러브레드는 윈도우 7조차도 버벅거려서 사실상 아래 항목의 고전게임머신 수준으로 활용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최신 명령어의 부재도 문제가 되는데 해당 CPU는 SSE3는 커녕 SSE2도 지원하지 않는데다가 겨우 SSE밖에 지원되지 않는다. AMD CPU에서 SSE2 지원은 AMD 애슬론 64 시리즈부터 이루어졌다. 3DNow! [1]의 경우 게임을 제외하고 인코딩, 3D렌더링 등 업무용에서는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거의 없다. 3DNow!는 현 시점에서는 신규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왜냐면 AMD에서도 2020년대 이후 3DNow!를 포기하고 최신 리눅스 커널 등 여러 운영체제에서도 지원을 드롭시켰기 때문이다.
CPU의 기능이 부족하여 윈도우 8 이상은 설치 및 사용이 불가능하다. 해당 CPU는 윈도우에서 하드웨어 DEP 기능으로 쓰이는 XD Bit/NX Bit도 지원하지 않는다.
보편적인 64비트(AMD X86-64/Intel EM64T)아키텍처도 지원이 불가능해 64비트 운영체제 자체를 사용할 수 없다.
5.1. 고전게임 머신으로 사용
당대에 VIA, SiS 칩셋을 사용한 애슬론XP 지원 메인보드의 경우 윈도우95/98/ME를 지원하니 도스부터 윈도우 XP까지 고전게임 머신으로 활용하기 좋은 편이다. 단, 윈도우9x 계열은 RAM 용량을 512MB 넘게 맞추면 부팅 중에메모리 부족오류가 발생해서 부팅이 불가능하니 이를 핫픽스한 윈도우 98 설치파일을 찾아야한다.특히 최상위 CPU를 사용하면 인텔 투알라틴도 뛰어넘는 성능으로 인해 유튜브나 여러 커뮤니티에서 최강의 고전게임 머신 만드는 용으로 조립하는 애슬론 XP PC들을 볼 수 있었었다. 다만 현재는 ISA 버스를 네이티브로 지원하는 인텔 4시리즈 산업용 메인보드들이 개인시장에 중고로 슬슬 풀리면서 현재는 최강의 고전게임 머신 타이틀은 반납한 상태다.[2] 그러나 여전히 싼값에 성능이 뛰어난 고전게임 머신을 만들기엔 애슬론 XP도 훌륭한편이다.